YG님의 대화: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했던 개인적인 감상을 하나 덧붙일게요. 저는 작은 동거인이 두 돌 될 때 운이 좋게 1년간 외국 연수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몇 가지 선택지가 있었어요. 혼자 가서 학위 과정을 하는 옵션. 다 함께 가지만 학업 부담이 커서 육아는 결국 큰 동거인이 떠 맡게 되는 옵션. 다 함께 가고 학업 부담도 사실상 거의 없어서 그냥 1년 영어 연습만 하다가 오는 옵션 등.
주변에서는 다들 첫 번째나 두 번째를 권했죠. 만약 그 옵션을 선택했으면 그 이후 10년간 상당히 괜찮은 기회를 잡을 수도 있었어요. 하지만 미련 없이 세 번째 옵션을 선택했습니다. 그래서 거의 1년간 외국에서 가족과 함께 쉬다가 왔어요. (민망해서 그 연수 기록은 이력서에서도 그냥 빼버리고 있습니다. 하하하!) 그 시간 동안 가장 좋았던 건 작은 동거인과 시간을 엄청 많이 보냈던 거예요.
물론 작은 동거인은 만 두 살에서 세 살까지 외국에서 보낸 그 시간을 전혀 기억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 시간 동안 작은 동거인과 아주 강한 애착이 생겼다고 느꼈고, 실제로 사춘기가 된 지금까지 비교적 좋은 친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요. 저는 아버지를 아주 존경하고 사랑합니다만, 아버지랑은 제가 작은 동거인이랑 그랬던 애착 관계를 형성하지 못했던 것 같거든요. 그 아쉬움을 달랬다고나 할까요.
허디가 계속해서 강조한 맥락과 경험을 통한 애착의 강화가 딱 제 사례인 듯해서 이렇게 늘어놓습니다. 그래서 저는 후배 아빠들한테도 항상 어렸을 때 아이와 같은 시간을 보내는 경험을 가지라고 당부해요. 물론, 아이를 낳지 않을 수 있다면 낳지 말라고 먼저 경고합니다만! :)
잘 하셨네요. 저도 그런 선택지가 주어졌다면 YG님과 같은 선택을 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아이와 부모는 그때가 아니면 안 되는 중요한 시기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울나라가 워낙 스펙 위주의 사회이다보니 그런 선택 쉽지 않으셨을 거라고 봅니다. 게다가 늘 지금 반짝 고생하고 노후에 잘 살자 그러잖아요. 내일의 안위를 위해 오늘 의 행복을 미루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오늘이 행복하지 않으면 내일의 행복도 없다잖아요. 흐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