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해님의 문장 수집: "두 연구 모두 남성이 아기를 안은 후 프로락틴 수치가 높아진다는 것을 확인했지만, 그들의 발견은 소수의 샘플을 토대로 한 것이어서 주목받지 못했고 출판되지도 않았다. 남자가 아기를 돌볼 일이 없었기 때문에 실용적인 관점에서도 별로 가치가 없어 보였다.
남성의 양육 능력이 과학적 관심을 끌지 못한 이유는 포유류에서 부성 돌봄이 드물다는 사실 말고도 또 있다. 인간은 자신이 '보고자'하는 것을 주로 보는 경향이 있다. 과학자든 일반인이든 '남자의 본성'에 대한 지배적 인식 때문에 수컷의 양육 능력은 상상하기 어려웠던 것이다."
몰랐던 게 아니라 알고자 하는 필요성조차 느끼지 못했던 게 아닐까 싶어요. 조금 다른 의미로 빈부격차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가난한 자들은 숨쉬는 모든 것이 다 돈인데, 부자들에게는 그 모습이 "아니, 그걸 왜 못 해?"가 될 수 있으니까요(그들이 사는 세상에서는 경험해 본 적도, 상상해 본 적도 없는 일일 수 있으니). 옆방에서 『모방소녀』모임에 참여하면서 입시 경쟁의 치열함이 부모의 사회, 경제적 지위와 연결되어 있는 게 화가 나 이 책과도 자연스레 얽히는 듯해요.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다는 것 자체가 곧 권력이다, 라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