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모셋 수컷이 아기를 돌볼 때 나타나는 내분비 변화가 처음 보고된 지 20년이 지난 지금, 드디어 앤 스토리와 캐서린 윈-에드워즈는 인간에게도 유사한 반응이 나타난다는 것을 설득력 있게 정리하여 보고했다. 파트너가 출산하기 몇 주 전에 예비 아빠들의 프로락틴 수치가 상승했다. 남성의 기대감이나 쿠바드 증상이 클수록, 또는 유아의 신호에 대한 감정적 반응이 클수록 프로락틴 수치가 더 높아졌다. 아버지가 된 후에는 남성의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급격히 떨어졌다. 인형을 더 오래 안으려고 한 남성일수록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더 크게 하락했다. ”
읽다가 갑자기 우리나라 산후조리원 문화가 떠오르네요..
캐서린과 앤의 연구가 홀대받을 당시 슬슬 우리나라는 산후조리원이 생기기 시작했는데, 2000년대에 이미 (비싸지만) 필수코스처럼 자리를 잡았더래죠.. 저는 사정으로 경험은 못했지만, 당시 남편이 거의 면회식이었던 곳이 많았는데..... 아 뭔가 잘못된 것 같네요.. 하긴 당시 남자출산휴가가 거의 없다시피 하긴 했어요.
요즘은 어떠려나 모르겠지만요..
borumis
요즘은 시댁은 물론 친정 식구도 못 오게 하고 오직 남편만 면회할 수 있게 한 산후조리원이 많은 것 같아요. 저는 우리나라의 산후조리원 문화의 탄생에 대해서도 참 궁금한 게 많아요. 실제로는 감염병 위생 등 별로 좋지 않은 것 같은데..
향팔
“ 동물에게 보이는 수컷 돌봄은 무시할 수 없는 중요한 특징이다. 그러나 수컷 돌봄 행동을 보이는 동물은 인간과 계통학적 거리가 멀다. 또, 영장류 내에서 수컷 돌봄을 보이는 동물은 매우 소수에 불과하다. ”
“ 포유류에서 수컷이 새끼를 돌보는 경우가 드물고 부모의 양육 행동을 보여주는 거의 모든 호르몬 및 기타 생리적 증거가 어미로부터 나온다고 알고 있던 생물학자들은 1982년 영국의 동물학자들이 마모셋(캐넌 부인이 런던 정원에서 키우던 종) '아빠'가 새끼를 데리고 다니고 돌보는 동안 프로락틴 수치가 다섯 배 증가한다는 보고를 내놓자 깜짝 놀랐다. 이때까지 프로락틴은 많은 연구가 이루어졌지만 주로 임신과 수유와 관련된 어머니의 생식 기능에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52쪽)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두 연구에서 인간에게도 같은 현상이 발견되는지 실험했다. 두 연구 모두 남성이 아기를 안은 후 프로락틴 수치가 높아진다는 것을 확인했지만, 그들의 발견은 소수의 샘플을 토대로 한 것이어서 주목받지 못했고 출판되지도 않았다. 남자가 아기를 돌볼 일이 없었기 때문에 실용적인 관점에서도 별로 가치가 없어 보였다.
남성의 양육 능력이 과학적 관심을 끌지 못한 이유는 포유류에서 부성 돌봄이 드물다는 사실 말고도 또 있다. 인간은 자신이 '보고자' 하는 것을 주로 보는 경향이 있다. 과학자든 일반인이든 '남자의 본성'에 대한 지배적 인식 때문에 수컷의 양육 능력은 상상하기 어려웠던 것이다. (54쪽) ”
“ 하지만 수컷이 자기 새끼 이외의 새끼를 살해하는 행동은 이후 영장류 수컷이 짝짓기 후 자신의 새끼를 보호하기 위해 암컷 근처에 머물도록 유인했을 것이다. 결국, 이는 인류가 진화하는 과정에서 수컷이 온순한 성격을 갖게 되고, 새끼 돌봄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진화적 사건을 촉발하게 되었다(7장 8장 참조). 그러나 당시에는 이런 생각을 전혀 떠올리지 못했다. ”
“ 아울러 자손을 잘 살아남게 하는 것은 수컷에 게도 중요하다. 가능한 한 많은 암컷과 교미하는 것, 즉 "씨를 퍼뜨리는 것"이 수컷의 유일한 목표는 아니다. 특히 인간은 더욱 그렇다. 플라이스토세 시기에 호모속(Homo, 사람속)으로 진화하는 과정에 있던 유인원에게 자손을 돌보고 먹이는 것은 매우 큰 문제였다. 인류학자들은 유인원 수컷이 양육을 시작한 것이 플라이스토세 시기라고 생각한다. 충실한(즉, 바람 피우지 않는) 배우자 암컷이 확실한 부성 확실성을 제공하는 대가로 수컷은 부성애를 바탕으로 한 양육을 제공했다고 여겼다. 그러나 8장과 9장에서 보게 되겠지만, 생각보다 더 복잡한 문제다. ”
“ 발달심리학자의 기록에 따르면, 다른 사람의 심리적 선호를 관찰하고, 배우고, 잘 보이려고 하는 독특한 인간의 성향과 욕구는 생애 첫 몇 년 동안, 양성 모두에게서 나타난다. 이러한 성향은 20세기 중반의 심리학자 존 왓슨이 아기에 대해 묘사한 '이기적인 작은 야만인', 즉 '문명화되어야 할 원시인'의 개념이 틀렸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나는 다윈주의의 시야를 넓힐 뿐만 아니라, 내 자신의 시야도 넓혀야 했다. ”
올려주신 54p,65p,74p 구절들 저도 밑줄 그은 부분들입니다:) 향팔님 덕분에 안 올리고 패스합니다~~^^
향팔
“ 웨스트-에버하드에 따르면, "사회적 선택은 자원이 무엇이든 간에 사회적 경쟁의 결과로 나타나는 차등적인 생식 성공"을 의미한다. 그리고 "성선택은 목표 자원이 짝인 상황에서 일어나는 사회적 선택"이다. 어떤 경우에는 타인의 관심이나 존경을 끌어내려는 개인의 노력, 사회적 파트너나 돌봄의 수혜자로 선택되려는 노력, 혹은 어떤 특정 집단의 구성원으로 받아들여져 장기적인 혜택을 얻으려는 노력이 '목표 자원'이 될 수 있다. (74-75쪽)
플라이스토세 시기는 사회적 선택이 인류 진화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사회적 선택을 통해 우리는 남자가 관대한 마음으로 음식을 함께 나누고, 아기와 함께 있는 어머니와 친밀한 관계를 맺으며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등, 겉보기에 유인원 같지 않은 행동을 보이는 현실을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남자가 인생의 상당 부분을 아이를 키우기 위해 할애하는 현상을 설명하기는 힘들다. (75-76쪽) ”
“ 임신과 출산의 호르몬 자극이 따로 없더라도 제이 로젠블랫이 말한 '양육을 위한 신경내분비 회로'는 어미뿐만 아니라 집단 내 다른 수컷 혹은 암컷 개체, 즉 보조 양육자에게도 작동했다. 중요한 것은 새끼와의 장기간의 친밀한 노출이었다. (82쪽)
과학에서는 비일비재하지만 이들의 연구 제안서는 기존의 연구에서 너무 멀리 벗어나 있었던 탓에 거절당했다. (84쪽) ”
“ 마모셋 수컷이 아기를 돌볼 때 나타나는 내분비 변화가 처음 보고된 지 20년이 지난 지금, 드디어 앤 스토리와 캐서린 윈-에드워즈는 인간에게도 유사한 반응이 나타난다는 것을 설득력 있게 정리하여 보고했다. […]
연구 결과의 중요성을 인식한 연구팀은 논문을 최고 권위의 학술지에 제출했다. 1999년 1월 8일에 먼저 《사이언스》에 제출했으나 거절당했고, 그 다음에는 《네이처》에 보냈다. 《네이처》의 편집자들은 논문을 제대로 읽어보지도 않고 반려했다. (86쪽)
출산 전부터 아버지들은 아기에게 반응할 준비가 되어 있었고, 프로락틴 농도가 높았다. 출산 후 테스토스테론 수치는 다시 떨어졌으며, 출산 직후 첫 몇 주 동안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캐서린은 "적절한 자극에 노출된 남성은 여성이 임신 동안 겪는 내분비 변화의 약화된 버전을 경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 그들은 과학사에서 처음으로 '양육하는 남자'를 발견하였다. (87쪽) ”
“ '양육의 아버지'로 불리는 제이 로젠블랫의 제자인 앨리슨 플레밍은 토론토 대학의 저명한 신경내분비학자로..
플레임...프로락틴인 아버지의 행동 반응성과 관련이 있다고 추측했고, 이는 적중했다.
아버지의 프로락틴 수치가 아버지가 아닌 이들보다 높을 뿐만 아니라 포로락틴 수치가 높은 남성일수록 아기 울음소리에 더 빨리 반응한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
“ 논문은 남성이 아이와 밀접한 관계를 맺기 시작한 후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감소했다는 것을 밝힌 다음 한 걸음 더 나아가 이렇게 썼다.
"우리의 발견은 인간 남성이 인류의 진화 과장에서 헌신적인 양육에 반응하도록 진화된 신경내분비 구조를 가지게 되었음을 시사한다"
어머니가 된 여성의 테스토스테론 수치도 감소하는 경향이 있으며, 힘을 행사하는 지위를 가지고 있을 때에는 테스테스테론 수치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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