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4. <아버지의 시간>

D-29
YG님의 대화: @연해 저는 아무래도 전라남도에서 나고 자란 데다가 광주에 사셨던 친인척도 많았고, 5.18 전후해서 아버지, 어머니께서 어떻게 대응하셨는지도 들어서 좀 더 정서적으로 가까운 것 같아요. 또 목포는 1987년 이후에는 역전 광장에서 매번 사진전도 하고 그랬거든요. 그때의 충격이란; 아버지랑 어머니는 저랑 바로 밑에 갓난 동생을 데리고 정말 시골로 도피하셨다고 하고; 초등학교 6학년 때 선생님은 하필 5월 17일에 결혼하시고 나서 광주로 신혼여행을 가셨다가 고생하셨던 얘기도 해주시고; 아무튼 그래서 매번 이날이 오면 좀 더 마음이 아파지는 듯합니다.
목포에서 자랐다고 하셨던 말씀이 떠오릅니다. 시골로의 도피라니... 어린 나이에 얼마나 무섭고, 두려우셨을지. 저도 제 부모님이 광주분들이고, 친인척도 광주에 많아서 더 공감하며 읽었습니다. 아빠는 그때가 하필 대학생 때라 끌려갈 뻔했다는 말씀도 해주셨더랬죠. 군인들 잘못 쳐다보기만 해도... 광주에 갇혀서 집 밖에 나가는 게 무서웠던 시기라고. 저는 영화와 책, 기록물들을 통해서만 접했던 사건을 생생하게 겪으신 분들은 평생 트라우마처럼 남으실 것 같아요. 그래서 더 기억해야하는 일이라 생각하고요.
친족과 비친족을 구분하지 않고 모두를 환대하며 가진 것을 나누는 것은 인간이 다른 영장류와 구별되는 고유한 속성이라고 알리 져 있었다. 그러나 우리는 다른 영장류에 대해 더 많이 배우고 시야를 넓힘으로써 인간이라는 종이 유달리 특별한 것이 아님을 알수 있다. 보노보 사례는 인간에게 고유하다고 생각한 사회적 협력 방식을 이미 선택한 선구자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아버지의 시간 - 남성과 아기의 자연사 p.218,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김민욱 옮김, 박한선 감수
신경과학 분야에서 새로운 발견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리고 결과물은 계속해서 같은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아기에 대한 남자의 행동이 특정 조건 하에서 놀라우리만치 '어머니 같은' 반응을 보인다는 것이다.
아버지의 시간 - 남성과 아기의 자연사 90,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김민욱 옮김, 박한선 감수
가장 놀라운 것은 여성 없이 주 양육자 역할을 맡게 된, 지금껏 불 수 없었던 유형의 남성의 뇌에서 벌어진 일이었다. 이들의 뇌에서는 편도체와 시상하부를 포함한 감정 처리 네트워크가 활성화되었다. 이 감정 처리 네트워크는 최초의 포유류로 거슬러 올라가 초기 척추 동물 선조까지 이어지는 오래된 진화적 기원을 가지고 있는데, 2억 년의 포유류 역사에서 포유류 어머니가 아기의 안전을 유지하도록 도와온 기전이다. 이제 이러한 네트워크가 남성의 뇌에서 활성화되 고 있었다. 이는 남성이 유전적으로 친부인지 아닌지 여부와 상관없 이 아기의 안전과 행복이 그에게 일상적인 주요 관심사가 되었을 때, 즉 아기의 시각, 후각, 청각, 및 기타 신호에 깊이 몰두하고, 아기의 안정을 도모하며 목욕시키고 밥을 주는 일을 지속적으로 수행할 때 발생했다.
아버지의 시간 - 남성과 아기의 자연사 106,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김민욱 옮김, 박한선 감수
개체의 특성은 발달 중인 유기체가 만나는 환경의 신호에 따라 달리 만들어지며, 개인의 유전적 잠재력은 유전자가 언제 어떻게 번역 되고, 활성화되며, 표현되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그 결과는 개인이 처한 사회적•생태학적 맥락 그리고 진화적 시간에 걸쳐 그 맥락이 얼마나 일관되게 유지되는지에 크게 좌우된다.
아버지의 시간 - 남성과 아기의 자연사 112,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김민욱 옮김, 박한선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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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롱님의 문장 수집: "개체의 특성은 발달 중인 유기체가 만나는 환경의 신호에 따라 달리 만들어지며, 개인의 유전적 잠재력은 유전자가 언제 어떻게 번역 되고, 활성화되며, 표현되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그 결과는 개인이 처한 사회적•생태학적 맥락 그리고 진화적 시간에 걸쳐 그 맥락이 얼마나 일관되게 유지되는지에 크게 좌우된다."
개인이 처한 맥락화 상황들이 주어진 유전자보다 더 중요하다는 내용이 DNA의 노예가 아니라는 것 같아서 반갑네요. 후성유전학이 발전되어서 다행인 것 같아요.
성 역할의 경계가 무너지는 오늘날,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사회과학자들은 때로 모든 행동과 사고가 전적으로 문화에 의해 결정 된다고 착각하기 쉽다. 개인의 삶은 역사적, 생태적, 경제적, 사회적 맥락에 영향을 받지만, 동시에 생물학적 몸과 마음의 영향을 강하게 받는다.
아버지의 시간 - 남성과 아기의 자연사 118,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김민욱 옮김, 박한선 감수
한 성의 개체가 다른 성처럼 행동하는 경우도 있지만, 특정 곤충에서 보이는 것처럼 극단적인 환경에 직면했을 때 아예 다른 성의 해부학적 구조를 발달시키기도 한다.
아버지의 시간 - 남성과 아기의 자연사 131,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김민욱 옮김, 박한선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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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롱님의 문장 수집: "한 성의 개체가 다른 성처럼 행동하는 경우도 있지만, 특정 곤충에서 보이는 것처럼 극단적인 환경에 직면했을 때 아예 다른 성의 해부학적 구조를 발달시키기도 한다."
성적 형태가 변형될 수도 있다는 사례가 신기해요~ 이번 책도 술술 재밌게 읽고 있습니다. 책 내용 정리할 때 몰아서 했었는데 이번엔 그 때 그 때 할까 싶어요. 나중에 분량이 상당하더라구요 :)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 5월 19일 화요일도 7장 '영장류 수컷의 돌봄'을 계속해서 읽습니다. 이미 『어머니의 탄생』으로 큰 그림을 그린 후라서 이 책은 훨씬 쉽게 읽히시죠? 다들 즐겁게 읽으시는 것 같아서 저도 기분이 좋습니다. 새로운 정보도 많아요. 제 기억이 정확하다면, @도롱 @aida 님 등께서 흥미롭다고 언급하신 키메라 개체는 이 책에서 처음 언급된 것 같아요. 저도 메모 엄청 붙여 놓았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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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해 아, 연해 님도 부모님 고향이 광주시군요. 사실, 광주/전남 쪽에 연고가 있으신 분들이 5.18에 대해서 남다른 감정을 가질 수밖에 없죠. 그나저나, 스타벅스 뭔가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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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님의 대화: @연해 아, 연해 님도 부모님 고향이 광주시군요. 사실, 광주/전남 쪽에 연고가 있으신 분들이 5.18에 대해서 남다른 감정을 가질 수밖에 없죠. 그나저나, 스타벅스 뭔가요? ㅠ.
사실, 저는 작은 동거인이랑 대화를 나누면서 느꼈던 것인데. 스타벅스의 마케팅 실무자가 5.18에 대해서 별다른 문제의식 없이 이벤트를 기획하는 일까지는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1980년이 지금으로부터 46년 전이잖아요. 1950년 6.25와 비교해 보면 1996년입니다. 제가 1990년대 중반에 한국 전쟁이나 6.25 혹은 6월에 대해서 전혀 각별하게 생각하지 않았었던 경험을 대비해 보면 충분히 이해할 만한 대목이죠. 다만, 누가 봐도 오해를 불러일으킬 만한 적절하지 못한 마케팅 이벤트가 대기업 시스템 안에서 걸러지지 못한 점이야말로 비판받아 마땅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고요. 마치, 이건 6.25에 맞춰서 전쟁 놀이 이벤트를 한 셈이니까요.
YG님의 대화: @연해 저는 아무래도 전라남도에서 나고 자란 데다가 광주에 사셨던 친인척도 많았고, 5.18 전후해서 아버지, 어머니께서 어떻게 대응하셨는지도 들어서 좀 더 정서적으로 가까운 것 같아요. 또 목포는 1987년 이후에는 역전 광장에서 매번 사진전도 하고 그랬거든요. 그때의 충격이란; 아버지랑 어머니는 저랑 바로 밑에 갓난 동생을 데리고 정말 시골로 도피하셨다고 하고; 초등학교 6학년 때 선생님은 하필 5월 17일에 결혼하시고 나서 광주로 신혼여행을 가셨다가 고생하셨던 얘기도 해주시고; 아무튼 그래서 매번 이날이 오면 좀 더 마음이 아파지는 듯합니다.
정말 생생한 역사의 고통을 가까이서 경험하셨군요.
어미는 자기 몸무게의 20퍼센트에 달하는 새끼를 한 번에 두 마리에 서 세 마리씩, 1년에 두 번 낳는 놀라운 번식 속도를 유지할 수 있다. 수컷이 양육을 돕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번식 속도다. 이러한 협력적 번식은 새로운 서식지의 낯선 먹이원이나 예측할 수 없는 혹독한 환 경 조건에도 새끼가 굶주리지 않도록 한다. 이때 다양한 양육 제공자 가 있는 것이 특히 유리하다. 게다가 어떤 이유로 상황이 나빠져 지 역 내 개체수가 줄어들더라도 다른 양육자의 지원 덕분에 빠른 번식 속도를 유지하여 개체수가 빠르게 회복될 수 있다. 이를 통해 마모셋 을 포함한 비단원숭이과는 중앙아메리카와 남아메리카 전역으로 퍼 져 나가고 다양화될 수 있었다.207 시간이 흐르면서 관대하고 양육에 도움이 되는 수컷을 선호 하는 사회적 선택이 공격적인 수컷을 선호 하는 성선택 보다 더 큰 비중을 차지 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마치 진화적으로 특이한 기회 영역이 생성 된 것과 같은 데 이 영역에서 오랫동안 잠재 되어 있던 신경 회로가 활성화 되어 숙 컷 돌봄이나타날 기회가 생겼고 그 결과과 모든 포유류 중에서 가장 협력적적이고 친 사회적 수컷 중 일부가 탄생했으며 새끼가 성장할 수 있는 안전한 환경이 조성 되었다. 210 211 그리고 새로운 현상이 발생했다. 암컷 보노보에 작용한 사회적 선택 에 의해 암컷이 다른 암컷과 성기를 문지르는 것을 즐기도록 진화한 것이다. 이를 통해 오르가즘의 쾌락을 얻게 되었고, 사회적으로는 유리한 동맹을 구축하는 방법을 얻게 되었다.213 친척과 비 친족을 구분 하지 않고 모두를 환대 하며 가진 것을 나누는 것은 인간이 다른 영장류와 구별 되는 고유한 속성이라고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우리는 다른 영장류에 대해 더 많이 배우고 시야를 넓히으로써 인간이라는 종이 유달리 특별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보노보 사례는 인간에게 고유 하다고 생각한 사회적 협력 방식을 이미 선택한 선구자가 존재 한다는 사실을 알려 준다. 218
아버지의 시간 - 남성과 아기의 자연사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김민욱 옮김, 박한선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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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구오구님의 문장 수집: "어미는 자기 몸무게의 20퍼센트에 달하는 새끼를 한 번에 두 마리에 서 세 마리씩, 1년에 두 번 낳는 놀라운 번식 속도를 유지할 수 있다. 수컷이 양육을 돕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번식 속도다. 이러한 협력적 번식은 새로운 서식지의 낯선 먹이원이나 예측할 수 없는 혹독한 환 경 조건에도 새끼가 굶주리지 않도록 한다. 이때 다양한 양육 제공자 가 있는 것이 특히 유리하다. 게다가 어떤 이유로 상황이 나빠져 지 역 내 개체수가 줄어들더라도 다른 양육자의 지원 덕분에 빠른 번식 속도를 유지하여 개체수가 빠르게 회복될 수 있다. 이를 통해 마모셋 을 포함한 비단원숭이과는 중앙아메리카와 남아메리카 전역으로 퍼 져 나가고 다양화될 수 있었다.207 시간이 흐르면서 관대하고 양육에 도움이 되는 수컷을 선호 하는 사회적 선택이 공격적인 수컷을 선호 하는 성선택 보다 더 큰 비중을 차지 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마치 진화적으로 특이한 기회 영역이 생성 된 것과 같은 데 이 영역에서 오랫동안 잠재 되어 있던 신경 회로가 활성화 되어 숙 컷 돌봄이나타날 기회가 생겼고 그 결과과 모든 포유류 중에서 가장 협력적적이고 친 사회적 수컷 중 일부가 탄생했으며 새끼가 성장할 수 있는 안전한 환경이 조성 되었다. 210 211 그리고 새로운 현상이 발생했다. 암컷 보노보에 작용한 사회적 선택 에 의해 암컷이 다른 암컷과 성기를 문지르는 것을 즐기도록 진화한 것이다. 이를 통해 오르가즘의 쾌락을 얻게 되었고, 사회적으로는 유리한 동맹을 구축하는 방법을 얻게 되었다.213 친척과 비 친족을 구분 하지 않고 모두를 환대 하며 가진 것을 나누는 것은 인간이 다른 영장류와 구별 되는 고유한 속성이라고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우리는 다른 영장류에 대해 더 많이 배우고 시야를 넓히으로써 인간이라는 종이 유달리 특별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보노보 사례는 인간에게 고유 하다고 생각한 사회적 협력 방식을 이미 선택한 선구자가 존재 한다는 사실을 알려 준다. 218"
동맹 구축이라는 표현이 참 좋네요
YG님의 대화: 오늘 5월 19일 화요일도 7장 '영장류 수컷의 돌봄'을 계속해서 읽습니다. 이미 『어머니의 탄생』으로 큰 그림을 그린 후라서 이 책은 훨씬 쉽게 읽히시죠? 다들 즐겁게 읽으시는 것 같아서 저도 기분이 좋습니다. 새로운 정보도 많아요. 제 기억이 정확하다면, @도롱 @aida 님 등께서 흥미롭다고 언급하신 키메라 개체는 이 책에서 처음 언급된 것 같아요. 저도 메모 엄청 붙여 놓았답니다. :)
네, 『어머니의 탄생』으로 예습(?)을 길게 했던 터라 더 술술 잘 읽히는 것 같아요. 책 자체도 워낙 흥미롭긴 하지만요. 저는 전에 읽었던 『차이에 관한 생각』이라는 책이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차이에 관한 생각 - 영장류학자의 눈으로 본 젠더세계적으로 유명한 영장류학자 프란스 드 발은 수십 년간 사람과 동물의 행동을 연구한 결과를 바탕으로 생물학은 기존의 젠더 불평등에 정당한 근거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생물학은 인간 사회에서 전통적인 남성과 여성의 역할을 자동적으로 지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YG님의 대화: 사실, 저는 작은 동거인이랑 대화를 나누면서 느꼈던 것인데. 스타벅스의 마케팅 실무자가 5.18에 대해서 별다른 문제의식 없이 이벤트를 기획하는 일까지는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1980년이 지금으로부터 46년 전이잖아요. 1950년 6.25와 비교해 보면 1996년입니다. 제가 1990년대 중반에 한국 전쟁이나 6.25 혹은 6월에 대해서 전혀 각별하게 생각하지 않았었던 경험을 대비해 보면 충분히 이해할 만한 대목이죠. 다만, 누가 봐도 오해를 불러일으킬 만한 적절하지 못한 마케팅 이벤트가 대기업 시스템 안에서 걸러지지 못한 점이야말로 비판받아 마땅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고요. 마치, 이건 6.25에 맞춰서 전쟁 놀이 이벤트를 한 셈이니까요.
스타벅스는 흠... (말을 아끼겠습니다) 근데 @YG 님 말씀을 읽고나니 그럴 수도 있겠다 싶긴 하네요. 46년 전이라는 말씀에 새삼 그렇게나 많은 시간이 흘렀다는 걸 실감했습니다. 저는 태어나기도 전에 일어난 일이지만 워낙 다양한 매체로 접해왔던 터라 더 끔찍하다 여겼는데, 아닌 분들도 계실 수 있겠네요. 아니면 같은 일을 겪고도 다르게 바라보는 경우도 있으니... (2가지가 떠오르네요) 6.25에 맞춰서 전쟁 놀이 이벤트라는 건 정말이지, 상상만으로도 끔찍합니다. 근데 역사와 관련해서 종종 이런 해프닝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해요. 뭔가가 또 생각이 날 듯 말 듯...
YG님의 대화: @연해 저는 아무래도 전라남도에서 나고 자란 데다가 광주에 사셨던 친인척도 많았고, 5.18 전후해서 아버지, 어머니께서 어떻게 대응하셨는지도 들어서 좀 더 정서적으로 가까운 것 같아요. 또 목포는 1987년 이후에는 역전 광장에서 매번 사진전도 하고 그랬거든요. 그때의 충격이란; 아버지랑 어머니는 저랑 바로 밑에 갓난 동생을 데리고 정말 시골로 도피하셨다고 하고; 초등학교 6학년 때 선생님은 하필 5월 17일에 결혼하시고 나서 광주로 신혼여행을 가셨다가 고생하셨던 얘기도 해주시고; 아무튼 그래서 매번 이날이 오면 좀 더 마음이 아파지는 듯합니다.
@YG 님은 5.18을 그래도 실제 주변분들을 통해서 겪으셨군요... 확실히 저도 @stella15 님처럼 매스컴이나 건너건너 들었습니다. ㅜㅜ 그래도 그 역사적 의미는 훼손되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요즘은 재미를 삶의 의미처럼 즐기는 유행이 있는거 같더라구요..그런데 생각해 보면 다른이의 불행을 재미로 삼는 놀이문화가 옛날에도 있었던 거 같기도 하구요... 로마시대 글라디에이터나 마녀사냥, 공개처형등도 비슷한 맥락이지 않았나 싶네요. 그럼에도 그런 일들이 제발 사회적으로 확산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YG님의 대화: 사실, 저는 작은 동거인이랑 대화를 나누면서 느꼈던 것인데. 스타벅스의 마케팅 실무자가 5.18에 대해서 별다른 문제의식 없이 이벤트를 기획하는 일까지는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1980년이 지금으로부터 46년 전이잖아요. 1950년 6.25와 비교해 보면 1996년입니다. 제가 1990년대 중반에 한국 전쟁이나 6.25 혹은 6월에 대해서 전혀 각별하게 생각하지 않았었던 경험을 대비해 보면 충분히 이해할 만한 대목이죠. 다만, 누가 봐도 오해를 불러일으킬 만한 적절하지 못한 마케팅 이벤트가 대기업 시스템 안에서 걸러지지 못한 점이야말로 비판받아 마땅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고요. 마치, 이건 6.25에 맞춰서 전쟁 놀이 이벤트를 한 셈이니까요.
그렇잖아도 오늘 오전에 스타벅스 5.18 마케팅으로 뉴스에서 시끌시끌 하더라구요.. 뭐.. 그런 생각을 할 수 있기는 하지만... 요즘은 모든 것을 재미로 만들잖아요... 그럼에도 제가 생각해도 대기업에서 이를 거르지 못한 점은 @YG님 말씀처럼 문제의 소지가 다분하지요.. 학교에서 가정형편이 힘든 학생을 학생들끼리 미처 생각하지 못하고 배려하지 못한거랑 학교 선생님이 미처 생각하지 못하고 학생들과 함께 잘못하는 거는 그 파장의 정도가 다르지 않을까요??? 그나저나 요즘은 자본주의적 마케팅 요소로 역사적 의미나 공감없이 재미만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나봐요..
연해님의 대화: 네, 『어머니의 탄생』으로 예습(?)을 길게 했던 터라 더 술술 잘 읽히는 것 같아요. 책 자체도 워낙 흥미롭긴 하지만요. 저는 전에 읽었던 『차이에 관한 생각』이라는 책이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저도 <아버지의 시간>이 전에 읽던 책들에 비해서 확실히 문장이 쉽고 내용도 친절하고 재미있는데 빨리빨리 읽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습니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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