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바람이 닿는 해안
불킹턴이라는 인물을 통해 진리 탐구의 고통과 가치를 설명하는 장입니다.
더없이 경이로운 것들은 언제나 말로 표현할 수 없고, 가슴 깊은 곳의 추억에는 묘비도 세울 수 없는 법이니, 이 짧은 장은 벌킹턴의 비석 없는 무덤인 셈이다. 폭풍우에 뒤집혀 바람이 불어 가는 해안을 따라 하릴없이 떠밀리는 배처럼 그에겐 그게 어울린다고만 해두자.
항구는 자비롭다. 항구에는 ...우리 인간에게 다정한 모든 것이 있다. 하지만 그런 돌풍 속에서는 항구가, 육지가, 배에게 가장 긴박한 위험이 된다. 배는 모든 환대를 피해 달아나야 한다. 조금이라도 뭍에 닿았다간, 용골을 살짝 스티기만 해도 충격에 몸서리칠 것이다. 그리하여 배는 돛을 모두 펼치고 온 힘을 다해 해안에서 멀어지려 한다.
배는 고향으로 불어 가려는 바람에 맞서 싸우고, 파도가 휘몰아치는 망망대해로 나갈 방법을 모색한다. 피난처를 찾겠다며 필사적으로 위험에 몸을 던지는 것이다. 유일한 친구가 가장 가혹한 원수라니!
깊고 진지한 생각이란 모두 바다의 광활한 독립성을 지키려는 영혼의 용맹한 노력에 다름 아니며, 하늘과 땅의 거친 바람이 서로 힘을 합쳐 위험하고 비열한 해안으로 배를 내동댕이치려 한 다는 것을, 도저히 감내하기 힘든 그 진실을 어렴풋이나마 알아차릴 수 있겠는가?
하지만 가장 숭고한 진리, 신처럼 가없고 무한한 진리는 망망대해에만 존재한다. 그러니 바람이 아우성치는 무한한 바다에서 죽어 없어지는 편이 바람이 불어 가는 해안에 수치스럽게 내던져지는 것보다 낫다. 설사 그곳이 안전한다 할지라도 누가 벌레처럼 뭍으로 기어 가겠는가? 끔찍한 그 공포! 이 모든 고통이 다 부질없단 말인가? 굳세어라, 벌킹턴, 굳세어라! 불굴의 의지로 버텨라, 영웅이여! 그대가 죽어 묻힐 바다의 물보라, 그것에서 그대는 신이 되어 솟아오르리!
모비 딕
D-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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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아우성치는 무한한 바다에서 죽어 없어지는 편이 해안에 수치스럽게 내던져지는 것보다 낫다. 설사 그곳이 안전하다 할지라도.
『모비 딕 - 상』 23. 바람이 닿는 해안, 허먼 멜빌 지음, 강수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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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The Lee-Shore
"Better is it to perish in that howling infinite, than be ingloriously dashed upon the lee-shore, even if that were safety!"
전도된 세계 (육지와 바다)
일반적인 통념과 달리, 폭풍우가 몰아치는 바다에서 배에게 가장 위험한 곳은 역설적이게도 '육지(풍하측 해안, Lee-shore)'입니다. 멜빌은 이를 인간 정신의 영역으로 확장합니다.
뭍 (육지): 당장 눈앞의 안락함, 사회적 관습, 타협. 그러나 머무는 순간 영혼을 벌레처럼 지라하게 만들고 결국 좌초시키는 '비겁한 파멸'의 공간.
바다 (심연): 고독하고 위험하지만, 온전한 자유와 신에 버금가는 최고 존엄의 진리가 존재하는 '고결한 투쟁'의 공간.
두 가지 감정의 명확한 대조: '그 공포' vs '이 모든 고통'
단어의 결을 예리하게 쪼개어 보았을 때, 이 두 감정은 서로 다른 방향을 향하고 있습니다.
'그 공포 (The dismay)' = 뭍을 향한 두려움
폭풍이 무서운 게 아닙니다. 힘들다고 해서 저 눈앞의 안락함과 타협의 세계(육지)로 도망쳐, 결국 내 영혼이 비겁하게 노예처럼 죽어버리면 어쩌지? 하고 느끼는 실존적 두려움입니다.
'이 모든 고통 (All this agony)' = 바다에서의 시련
육지라는 굴욕적인 좌초에서 벗어나기 위해, 거친 바다 한가운데서 폭풍과 파도를 온몸으로 맞으며 감내하는 실제적인 고생과 시련입니다.
"이 모든 고통이 다 부질없단 말인가!"의 진짜 의미
"내가 저 비겁한 육지로 도망치지 않으려고 이 거친 바다에서 그토록 치열하게 버텨온 **이 모든 고통(바다의 시련)**이, 고작 마지막에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뭍으로 기어가 좌초됨으로써 다 허사가 되어버린단 말인가? 그럴 수는 없다!"라는 영혼의 절규입니다.
멜빌의 의도와 독자의 냉철한 시선
멜빌의 의도: 멜빌은 안락한 노예(육지의 벌레)로 살 바에는, 부서질지언정 온전한 나 자신으로 존재하기 위해 거친 바다로 나아가라고 촉구합니다. 그렇게 가혹한 운명에 맞서 자기 영혼의 온전한 주인이 된 인간을 '신처럼 고귀한 존재(Demi-god)'라 찬미합니다.
"신이 되어서 뭐하게.. 신이 될 필요는 없잖아"
여기서 '신이 된다'는 것은 전지전능한 창조주가 된다는 뜻이 아닙니다. "내 삶과 영혼의 온전한 주인이 된다"는 뜻입니다.
인간을 지배하는 것들로부터의 독립: 당시 사회는 종교, 관습, 법, 그리고 사회적 안전망이라는 이름으로 인간의 생각을 통제했습니다. 멜빌이 보기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신이나 사회가 정해놓은 운명에 순응하며 살았습니다.
비극적일지라도 나로서 존재하는 것: 에이합 선장이나 불킹턴 같은 인물들이 거친 바다로 나가는 이유는, 신에게 도전해서 신의 자리를 뺏으려는 것이 아닙니다. 신이 만든 가혹한 운명이나 거대한 우주(모비딕) 앞에서도 "나는 굴복하지 않고 내 의지대로 끝까지 싸우다 죽겠다"는 선언을 하기 위함입니다.
우주나 신의 거대함에 비하면 인간은 한낱 미약한 존재일 뿐입니다. 하지만 그 압도적인 운명 앞에서도 무릎 꿇지 않고 자기 눈으로 진리를 보려 하는 인간은, 그 순간만큼은 운명의 노예가 아니라 자기 세계의 '신(Demi-god)'이 된다는 것이 멜빌의 낭만주의적 철학입니다.
결국 이 장은 우리에게 "너는 안전하지만 영혼이 죽어있는 육지의 벌레로 살 것인가, 아니면 부서질지언정 온전한 자신으로 존재하기 위해 거친 바다로 향할 것인가?"라는 아주 극단적이고도 무거운 질문을 던지고 있는 셈입니다.
'육지라는 비겁한 공포'에 무릎 꿇지 않기 위해, '바다라는 고결한 고통'을 기꺼이 껴안은 인간들의 이야기이며, 그 고통을 부질없게 만들지 않겠다는 실존적 선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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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장 '라마단(The Ramadan)'
퀴케그가 하루 종일 굶으며 기도를 올리는 고행(라마단)을 벌인다.
"심지어 독버섯을 경배하는 회합이거나, 이 지구상 어디에선가 다른 별에서는 전례를 찾아 볼 수 없는 노예근성에 사로 잡혀, 단지 광할한 땅의 소유자이며 그의 이름으로 땅이 임대된다는 이유만으로 죽은 지주의 흉상에 을 하는 사람일지라도 하챦게 여기지 않는다 ."
이스마엘이 이를 보며 인간의 종교성과 노예근성을 비판.
블랙유머를 동반한 냉소적 풍자
"지옥은 제대로 소화되지 못한 사과 푸딩에서 처음 생겨나 라마단으로 인해 대대로 소화 불랭에 걸린 사람들이 고착시킨 관념이라고.
소화 불량으로 고생한 적 없느냐는 물음에 퀴퀘그는 그런 기억 은 딱 한번, 아버지 왕이 전투 승리 후 잔치를 베풀 때에 이나 죽인 쉰 명의 적을 그날 전부 요리해서 먹어 치웠다는 답을 듣는다."
문명인의 노예근성이나 야만인이나 본질은 같으니 판단하지 말고 그대로 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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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장 '예언자(The Prophet)'
퀴케그와 이스마엘이 피쿼드호에 탑승하기 직전, 부두에서 의문의 사내를 만나 불길한 신탁을 듣는 장
"No, no, lad; sign over soul and body together, if ye do... but something's to come. ... All's fixed; and it's up with the sail!"
아니야, 아니야, 젊은이. 배에 서명을 하려거든 영혼과 육신을 한꺼번에 넘겨주게나... 하지만 무언가가 다가오고 있어. ... 모든 것은 이미 정해졌고, 돛은 올라갔으니까!
"He's a grand, ungodly, god-like man, Captain Ahab... He’s a Ahab, boy; and Ahab of old, thou knowest, was a crowned king!"
에이합 선장은 위대하고, 신을 믿지 않으며, 신과 같은 사람이지... 그는 에이합일세, 소년. 옛날의 에이합은 왕관을 쓴 왕이었다는 걸 자네도 알지 않나!
"아, 어쩌면 자네들에겐 영혼이란 게 없을지도 모르겠군. 하긴 상관없어. 영혼 없는 친구들을 많이 아는데, 그 친구들이 훨씬 더 잘 살아가거든. 영혼이란 마차의 다섯 번째 바퀴(아무 쓸모 없는 잉여물) 같은 거야."
("A soul's a sort of a fifth wheel to a wagon.")
운명론(Fatalism)과 비극의 전조
의문의 사내 '엘리야(Elijah)'는 구약성경에서 아합(에이합) 왕의 타락과 파멸을 예언했던 예언자의 이름을 따왔습니다. 엘리야는 이스마엘에게 피쿼드호에 타는 순간 "영혼과 육신을 모두 바치게 될 것"이라 경고합니다. 멜빌은 "모든 것은 이미 정해졌다(All's fixed)"는 엘리야의 입을 빌려, 이 항해가 인간의 의지로 바꿀 수 없는 비극적 파멸로 향하고 있음을 암시합니다.
경고를 무시하는 인간의 맹목성
이스마엘과 퀴케그는 엘리야의 말을 '미치광이의 헛소리'나 사기꾼의 수작으로 치부하며 대수롭지 않게 넘깁니다. 멜빌은 이를 통해 인간은 눈앞에 파멸의 징조(예언)가 나타나도, 자신의 선택과 이성을 과신하느라 이를 알아채지 못하는 맹목적인 존재임을 보여줍니다. 결국 이들이 경고를 무시하고 배에 오르는 순간, 운명의 톱니바퀴는 돌이킬 수 없이 굴러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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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그의 표시
빌대드는 ...그러다
"이따금 허리를 굽혀서 자칫 그냥 버려질지 모르는 헝겁 조각이나 타르를 칠한 노끈 조각을 집어 들었다"
"영혼은 마차의 다섯 번째 바퀴"라는 엘리야의 예언과 이 장면은 연결됩니다.
펠레그는 죽음의 순간에 인간을 구하는 건 기도(영혼)가 아니라 육체적 노동이다. 그러므로 '심판' 같은 생각은 방해만 될 뿐이다라 하죠.
정작 죽을 고비에서는 살려고 발버둥 쳤으면서, 이제 와서 퀴케그의 영혼을 걱정하며 폼을 잡는 빌대드가 가소로운 것입니다.
마지막 장면(노끈 줍기)과의 연쇄.
그래서 마지막에 빌대드가 노끈을 줍는 행위가 더욱 비루하게 보이는 것입니다.
펠레그는 빌대드와 "죽음 앞에서 우린 그저 살려고 애쓰는 인간일 뿐이었다"며 그의 종교적 허세를 지적하는 설전을 벌입니다.
할 말이 없어진 빌대드는 다시 자기 본연의 모습인 '지독한 수전노'로 돌아갑니다.
영혼이니 심판이니 거창한 말을 내뱉던 입을 꾹 다물고, 바닥에 떨어진 쓰레기 같은 노끈 한 조각을 줍는 빌대드의 뒷모습.
"죽을 것 같았을 때 죽음을 생각 안 했냐?"는 물음에 펠레그는 이렇게 답하고 있는 셈입니다.
"생각했지! 하지만 그건 네가 말하는 '거룩한 죽음'이나 '심판'이 아니야. 그냥 '죽기 싫다'는 처절한 몸부림이었어. 그러니 그 고통을 종교로 포장하지 마."
멜빌은 이 설전을 통해 육지의 종교(빌대드)가 바다의 날것 그대로의 실존(펠레그) 앞에 얼마나 무력하고 위선적인지를 폭로한 것입니다. 이 설전이 있었기에 빌대드가 마지막에 노끈 조각을 집어 드는 행위가 "결국 너라는 인간은 영혼보다 1센트짜리 노끈이 더 중요한 놈이구나"라는 처절한 풍자로 완성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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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장 '배에 오르다(Going Aboard)
이스마엘과 퀴케그가 동트기 전 새벽 안개 속을 걸어 배로 가고 있을 때, 네댓 명의 정체불명의 인물들이 그들 앞을 스쳐 지나가듯 배에 올라탑니다. '페달라(Fedallah)'라는 인물을 우두머리로 하는 '파르시(Zoroastrian/Persian) 출신의 비밀 포경 보트 선원들'입니다.
에이합 선장은 오직 흰 고래 '모비딕'을 잡겠다는 사적인 복수심에 미쳐 있습니다. 그래서 선주들(빌대드, 펠레그) 몰래, 오직 자신만을 위해 목숨을 바쳐 고래를 잡을 정예의 이교도 선원 5명을 새벽 안개를 틈타 배 밑창에 숨겨둔 것입니다.
일라이(엘리야)가 말한 것과 이스마엘이 본 "4명쯤"의 의미
예언자 일라이가 던진 불길한 질문과 완벽하게 이어집니다. 일라이는 이스마엘에게 "네댓 명의 사내들이 그 배(피쿼드호)로 들어가는 걸 보지 못했나?" 하고 물었었습니다. 이스마엘은 그때 "보지 못했다"고 답하며 일라이를 미치광이로 취급합니다.
그런데 21장 새벽, 이스마엘은 자기 눈으로 직접 "네댓 명의 사내들(four or five men)"이 안개 속을 지나 배로 쏙 들어가 버리는 것을 목격하게 됩니다.
이스마엘은 순간 소름이 돋아 일라이의 예언을 떠올리며 그들을 뒤쫓아가 보지만, 배 안은 너무 어둡고 조용해서 아무도 찾지 못합니다.
멜빌은 독자에게 이스마엘보다 한발 앞서 에이합의 지독한 광기와 음모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귀신 같은 분위기 연출: 이 비밀 선원들은 소설 중반부가 될 때까지 배 밑창에 숨어 지내며 밖으로 나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스마엘의 눈에는 마치 피쿼드호가 '귀신이나 악마를 태운 유령선'처럼 보이게 만드는 효과를 줍니다.
예언의 소름 돋는 적중: 미치광이 구걸꾼인 줄 알았던 일라이의 말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맞아떨어지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이 배는 이미 정해진 파멸(운명)을 향해 가고 있다"는 복선을 더욱 짙게 깔아버리는 것.
여섯모서리
얼어붙을 것처럼 차가운 물보라에 온몸이 얼음으로 뒤덮여 마치 광택이 나게 잘 닦은 갑옷을 입은 것 같았다... 뱃머리에는 크게 휘어진 고드름이 코끼리의 하얀 엄니처럼 매달렸다.
『모비 딕 - 상』 22. 메리 크리스마스 중 피쿼드 호, 허먼 멜빌 지음, 강수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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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모서리
“ 불쌍한 빌대드 영감은... 보이지 않는 머나먼 동쪽 대륙에 닿은 망망대해를 바라보고, 뭍을 돌아보고 하늘을 올려다보고, 좌우를 살펴보고,
그렇게 모든 곳을 바라보면서도 실은 아무 데도 바라보지 않았다.
펠레그는 좀 더 철학자 다운 태도로 상황을 받아들였다. 등불을 가까이 대자 눈에 맺힌 눈물 방울이 반짝였다.
"3년 후 오늘 여러분을 위해 김이 모락모락 나는 뜨거운 저녁상을 낸터컷에 차려 놓겠네. 만세, 잘 가게! ”
『모비 딕 - 상』 22. 메리 크리스마스, 허먼 멜빌 지음, 강수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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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설
잘 읽었어요
여섯모서리
감사합니다

kontentree
[공지] 상권 모임 종료 D-1: 우리에겐 아직 하루가 더 남아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북클럽 모임지기입니다.
『모비딕』 상권 모임이 어느덧 내일 딱 하루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우선 모든 분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신 덕분에 우리 모임의 댓글이 진작에 100개를 돌파했다는(180여개) 기쁜 소식을 전합니다. 정성껏 참여해 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내일까지 조금만 더 힘내서 읽어주세요: 완독을 코앞에 두신 분도, 중간에 잠시 멈추신 분도 계실 텐데요. 아직 온전한 하루의 시간이 더 있으니 내일 마지막 날까지 차근차근 계속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인상 깊은 문장이나 글을 계속 나눠주세요: 남은 하루 동안에도 읽으시면서 좋았던 문장이나 사유가 담긴 글들을 게시판에 공유해 주세요.
다 못 읽으셔도 괜찮습니다: 미처 다 읽지 못한 페이지와 남은 이야기는 곧 이어질 '모비딕 상·하 완독반'에서 이어서 읽으실 수 있도록 든든하게 뒤를 마련해 두었습니다^^
수료증은 전원 발급 해드립니다: 댓글 100개를 함께 만들어 주시며 열심히 해주셨기 때문에, 여기 모든 분들께 기쁜 마음으로 드립니다.
끝까지 부담 없이, 즐겁게 마무리해 주세요.
여섯모서리
더없이 경이로운 것들은 언제나 말로 표현할 수 없고, 가슴 깊은 곳의 추억에는 묘비도 세울 수 없는 법이니, 이 짧은 장은 벌킹턴의 비석 없는 무덤인 셈이다.
『모비 딕 - 상』 23. 바람이 닿는 해안, 허먼 멜빌 지음, 강수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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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모서리
항구는 자비롭다. 하지만 그런 돌풍 속에서는 항구가, 육지가, 배에게 가장 긴박한 위험이 된다. 배는 모든 환대를 피해 달아나야 한다. 유일한 친구가 가장 가혹한 원수라니!
『모비 딕 - 상』 23. 바람이 닿는 해안, 허먼 멜빌 지음, 강수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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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모서리
깊고 진지한 생각이란 바다의 광활한 독립성을 지키려는 영혼의 용맹한 노력이며, 하늘,땅,거친 바람이 비열한 해안으로 배를 내동댕이치려는 것을, 그 진실을 알아차릴 수 있겠는가?
『모비 딕 - 상』 23.서로 힘을 합쳐, 위험한 해안으로, 도저히 감내하기 힘든 그 진실을 어렴풋이나마..., 허먼 멜빌 지음, 강수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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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모서리
하지만 가장 숭고한 진리, 신처럼 가 없고 무한한 진리는 망망대해에만 존재한다... 설사 그곳이 안전하다 할지라도 누가 벌레처럼 뭍으로 기어가겠는가?
『모비 딕 - 상』 23.바람이 아우성치는 무한한 바다에서 죽어 없어지는 편이, 해안에 수치스럽게,것보다 낫다, 허먼 멜빌 지음, 강수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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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모서리
조금이라도 뭍에 닿았다간, 용골을 살짝 스치기만 해도 충격에 몸서리칠 것이다. 끔찍한 그 공포! 이 모든 고통이 다 부질없단 말인가? 굳세어라! 불굴의 의지로 버텨라, 영웅이여!
『모비 딕 - 상』 23. 바람이 닿는 해안, 벌킹턴에 대하여, 허먼 멜빌 지음, 강수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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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모서리
그대가 죽어 묻힐 바다의 물보라, 그곳에서 그대는 신이 되어 솟아오르리!
『모비 딕 - 상』 23. 바람이 닿는 해안, 허먼 멜빌 지음, 강수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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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모서리
“ 아직 발견되지 않은 장점이 내게 있다면, 그래서 야심을 품는 것이 그렇게 지나치지만은 않을 작고 조용한 어떤 세계에서 명성을 누릴 자격이 된다면, 대체로 그냥 방치하는 것보다 팔을 걷어 붙이는 것이 나은 일을 한다면, 내가 숨을 거두는 순간에 유언 집행인들이, 더 정확하게는 채무자들이 내 책상에서 귀한 원고를 찾아낸다면, 모든 영예와 영광을 포경에 바친다고 여기서 미리 밝혀 두겠다. 포경선은 나의 예일 대학이자 하버드였으므로. ”
『모비 딕 - 상』 24.변론, 허먼 멜빌 지음, 강수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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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해
멜빌의 이 책에 대한 자부심이자 쪽집개 같은 당당한 예언이네요.
당대의 엘리트들이 하버드나 예일 같은 명문대에서 고전과 철학을 배우며 지식을 쌓을 때, 자신은 거친 바다 위 포경선에서 목숨을 걸고 고래를 잡으며 인간, 자연, 우주, 그리고 삶의 본질을 배웠다는.
거친 노동의 현장이 어떤 상아탑보다 자신을 더 깊고 지혜로운 사상가이자 작가로 만들어 주었다는, 대지(바다)의 철학을 담고 있어요!
울렁울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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