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연뮤번개] 2. [독서x관극x번역가 토크] 인간 내면을 파헤치는 『지킬앤하이드』

D-29
<지킬 앤 하이드> 조승우 주연 뮤지컬로 한번 봤는데, 연극으로는 어떨지 궁금해지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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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해님의 대화: <지킬 앤 하이드> 조승우 주연 뮤지컬로 한번 봤는데, 연극으로는 어떨지 궁금해지는데요.
어서 오세요 작가님 ^^ 조승우 배우님의 지킬과 하이드를 기억하는 분들이 많으시군요 완전히 색다른 작품이니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수북강녕님의 대화: 어서 오세요 작가님 ^^ 조승우 배우님의 지킬과 하이드를 기억하는 분들이 많으시군요 완전히 색다른 작품이니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1인 낭독극이라 하니, 그럼 지킬과 하이드를 한 분이 연기하신다는 건데… . ㅎㄷㄷ
앗! 늦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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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해님의 대화: 1인 낭독극이라 하니, 그럼 지킬과 하이드를 한 분이 연기하신다는 건데… . ㅎㄷㄷ
지킬과 하이드뿐 아니라 1인 15역…입니다!
프렐류드님의 대화: 앗! 늦었나요?
그럴 리가요 어서 오세요 💛 @프렐류드 님 오시면 제 자리라도 내어 드립니다! 선물 도서 증정 선착순 12분은 마감되었지만 단체 관람은 계속 모집 중입니다 제 옆자리로 사놓을게요 폼 작성과 입금 부탁드려요~~~
수북강녕님의 대화: 지킬과 하이드뿐 아니라 1인 15역…입니다!
아! 전부 맡아서 하는 거로군요. ㅎㄷㄷㄷㄷ
수북강녕님의 대화: @모임 사전 모집 기간 중 많은 분들의 호응과 더불어! 반갑고 산뜻하게 모임을 시작합니다 ♡ 이번 모임은 책을 함께 읽어갈 진도를 따로 설정하지 않으려 합니다 워낙 유명한 책이라 이미 읽었던 분도 계시고 (→ 하지만 의외로 안 읽어 보신 분이 많다는!) 선관극 후독서로 계획하시는 분도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자유롭게 읽으시면서 제가 가끔 드리는 질문에 답해 주시고 좋은 문장과 감상, 연극 관람 이야기 등을 나눠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Q1.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에 대해 기존에 경험하신 콘텐츠를 소개해 주세요 책, 뮤지컬, 영화, 연극 모두 흥미진진하겠습니다!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조승우 홍광호 다 본 기억을 되살려서 ㅎㅎㅎ 조승우 사랑합니다 ㅋㅋㅋ
연뮤에서 함께 한 '살수선' 이후 1인극에 흥미가 생겼습니다. 박산호 작가님, 그리고 반가운 연뮤님들과 함께라니요! 좋은 기회 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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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먹이님의 대화: 안녕하세요! 저는 그믐의 붙박이 #물고기먹이 입니다! 수북강녕 대표님 5월 모집 글 보자마자 버선발로 달려왔습니다 인간의 내면을 아주 후벼파는 5월이 되어보아욧!!ㅎㅎㅎㅎ 27일 근무는 주간이지만 저녁 8시 퇴근인 근무여도!! 저는!!! 반반차를 써서라도 달려가겠습니다! 4월에 함께 하지 못해서 슬펐는데 5월 박산호 작가님과의 만남이라니 놓치지않을꺼예요~♥
인간의 내면을 후벼파는 5월..ㅋㅋ 너무 와닿는 문장이어요..ㅋ
수북강녕님의 대화: @모임 사전 모집 기간 중 많은 분들의 호응과 더불어! 반갑고 산뜻하게 모임을 시작합니다 ♡ 이번 모임은 책을 함께 읽어갈 진도를 따로 설정하지 않으려 합니다 워낙 유명한 책이라 이미 읽었던 분도 계시고 (→ 하지만 의외로 안 읽어 보신 분이 많다는!) 선관극 후독서로 계획하시는 분도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자유롭게 읽으시면서 제가 가끔 드리는 질문에 답해 주시고 좋은 문장과 감상, 연극 관람 이야기 등을 나눠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Q1.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에 대해 기존에 경험하신 콘텐츠를 소개해 주세요 책, 뮤지컬, 영화, 연극 모두 흥미진진하겠습니다!
저는 책과 영화, 뮤지컬과 연극을 보았는데, 모두 각각의 매력이 대단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책이 훌륭하면 연극이나 영화로 만들어져도 부족함이 느껴져 불만이 있게 마련인데요, 이 작품은 원작과 다른 내용으로 먼저 알고 보았던 때문인지 나중에 읽은 책이 더 새로운 점도 있었습니다 영화와 뮤지컬의 내용이 비슷하고, 책과 연극이 내용이 비슷합니다 영화와 뮤지컬에서는 지킬이 젊으며 여자 관계가 등장합니다 선의 영역이자 지킬의 공식적인 사회적 신분에 부합하는 사랑, 엠마가 등장하고, 반대편인 악의 영역에서 은밀하고 부정한 욕구를 분출하는 화류계 여성, 루시도 등장합니다 호러 로맨스 느낌이 나죠 이 작품의 매우 중요한 순간이 바로 '변신' 장면일 터인데, 영화라는 특성상 (지금 보기엔) 어설픈 cg를 이용해 지킬과 하이드를 넘나들며 변신하는 장면이 흥미롭습니다 얼굴을 클로즈업해서 보여주는데, 분명 같은 인물인데 분장을 다르게 한 사람으로 넘어가는 모습을 시간차를 두면서 교차 편집하는 느낌으로 몇 초간 바라보다 보면 지킬이 이미 하이드로 (또는 거꾸로) 변해 있답니다 현장 예술인 뮤지컬에서는 꽈광! 하는 깜놀 사운드와 암전을 섞어 가며 변했다가 말았다가 하는 과정을 몇 차례 보여주다, 클라이막스에 가서는 (아수라 백작처럼) 아예 반신반인, 아니 반지킬 반하이드 상태로 초유명 넘버를 부르게 되죠 압권입니다 영화에서는 지킬의 사악함, 모순됨이 느껴졌는데, 뮤지컬에서는 배우님의 매력에 빠져 허우적대다 보니 + 지킬에게 서사를 부여하다 보니(인류애 과학자+로빈 훗 느낌까지 줍니다), 인간 내면 선악을 예리하게 파헤치기보다 그냥 입벌리고 보기만 하였습니다 책과 연극은 이에 비해 상당히 건조하게 느껴졌습니다 우리는 왜 자꾸 내면을 흔드는 약을 만드는 걸까,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심지어 그 약을 왜 하필 내가 먹고 그 주사를 왜 또 내가 맞을까, 싶습니다 (하긴, 내가 개발하고 남에게 주는 건 더 나쁘겠죠) 책을 보면 초반부에는 하이드의 악행이 현대 사회 기준으로는 그리 대단할 것도 없다는 생각도 들지만, 점잖은 척했던 지킬의 평소 생각과 마음에 위선이 가득찼다는 걸 떠올리면 나쁜넘 죽일넘이 맞긴 합니다 책과 연극에는 확실히 더 깊은 서사와 문제의식이 담겨 있습니다 하이드의 묻지마 살인, 데이트 폭력은 잭 더 리퍼를 떠올리게 합니다 결론: 책 영화, 연극, 뮤지컬 전부 강추입니다! ㅋㅋㅋ
IlMondo님의 대화: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조승우 홍광호 다 본 기억을 되살려서 ㅎㅎㅎ 조승우 사랑합니다 ㅋㅋㅋ
저도 뮤지컬에서는 4명의 지킬을 봤습니다만, 연극에서는 여성 배우 최정원 님만 봤기 때문에 이번 페어가 특히 기대됩니다 ^^
후시딘님의 대화: 연뮤에서 함께 한 '살수선' 이후 1인극에 흥미가 생겼습니다. 박산호 작가님, 그리고 반가운 연뮤님들과 함께라니요! 좋은 기회 주셔서 감사해요^^
오래 전 1인극이라 하면 강부자 배우님의 『오구』, 김성녀 배우님의 『벽 속의 요정』 정도만 떠오르는데요, 최근에는 『살수선』의 윤나무 배우님이나 『뼈의 기록』의 강기둥 배우님을 비롯해, 여러 명배우님들의 여러 명공연이 1인극으로 진행되어 눈과 귀, 마음이 호강합니다! #온더비트 #노베첸토 #화이트래빗레드래빗 #더라스트맨
수북강녕님의 대화: 저는 책과 영화, 뮤지컬과 연극을 보았는데, 모두 각각의 매력이 대단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책이 훌륭하면 연극이나 영화로 만들어져도 부족함이 느껴져 불만이 있게 마련인데요, 이 작품은 원작과 다른 내용으로 먼저 알고 보았던 때문인지 나중에 읽은 책이 더 새로운 점도 있었습니다 영화와 뮤지컬의 내용이 비슷하고, 책과 연극이 내용이 비슷합니다 영화와 뮤지컬에서는 지킬이 젊으며 여자 관계가 등장합니다 선의 영역이자 지킬의 공식적인 사회적 신분에 부합하는 사랑, 엠마가 등장하고, 반대편인 악의 영역에서 은밀하고 부정한 욕구를 분출하는 화류계 여성, 루시도 등장합니다 호러 로맨스 느낌이 나죠 이 작품의 매우 중요한 순간이 바로 '변신' 장면일 터인데, 영화라는 특성상 (지금 보기엔) 어설픈 cg를 이용해 지킬과 하이드를 넘나들며 변신하는 장면이 흥미롭습니다 얼굴을 클로즈업해서 보여주는데, 분명 같은 인물인데 분장을 다르게 한 사람으로 넘어가는 모습을 시간차를 두면서 교차 편집하는 느낌으로 몇 초간 바라보다 보면 지킬이 이미 하이드로 (또는 거꾸로) 변해 있답니다 현장 예술인 뮤지컬에서는 꽈광! 하는 깜놀 사운드와 암전을 섞어 가며 변했다가 말았다가 하는 과정을 몇 차례 보여주다, 클라이막스에 가서는 (아수라 백작처럼) 아예 반신반인, 아니 반지킬 반하이드 상태로 초유명 넘버를 부르게 되죠 압권입니다 영화에서는 지킬의 사악함, 모순됨이 느껴졌는데, 뮤지컬에서는 배우님의 매력에 빠져 허우적대다 보니 + 지킬에게 서사를 부여하다 보니(인류애 과학자+로빈 훗 느낌까지 줍니다), 인간 내면 선악을 예리하게 파헤치기보다 그냥 입벌리고 보기만 하였습니다 책과 연극은 이에 비해 상당히 건조하게 느껴졌습니다 우리는 왜 자꾸 내면을 흔드는 약을 만드는 걸까,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심지어 그 약을 왜 하필 내가 먹고 그 주사를 왜 또 내가 맞을까, 싶습니다 (하긴, 내가 개발하고 남에게 주는 건 더 나쁘겠죠) 책을 보면 초반부에는 하이드의 악행이 현대 사회 기준으로는 그리 대단할 것도 없다는 생각도 들지만, 점잖은 척했던 지킬의 평소 생각과 마음에 위선이 가득찼다는 걸 떠올리면 나쁜넘 죽일넘이 맞긴 합니다 책과 연극에는 확실히 더 깊은 서사와 문제의식이 담겨 있습니다 하이드의 묻지마 살인, 데이트 폭력은 잭 더 리퍼를 떠올리게 합니다 결론: 책 영화, 연극, 뮤지컬 전부 강추입니다! ㅋㅋㅋ
이렇게 비교를 해주시니 이해에 도움이 많이 되고 작품이 더욱 흥미진진하게 와닿습니다! 어찌 보면 간단한 구조에 짧은 글이지만 책도 읽을 때마다 다르게 읽힙니다. 또한 1800년대 작품이 이렇게 오랜 세월 여러 매체로 읽히고 상연되는 것이 놀랍기도 합니다.
뮤지컬만 봤지, 책을 안 읽어봤네요. 이번 기회에 책과 연극을 함께 감상해보겠습니다. 연뮤클럽 언제나 참여하고 싶었지만 못했었는데, 이번에 딸과 함께 참여해보려고 신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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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참여 신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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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na님의 대화: 뮤지컬만 봤지, 책을 안 읽어봤네요. 이번 기회에 책과 연극을 함께 감상해보겠습니다. 연뮤클럽 언제나 참여하고 싶었지만 못했었는데, 이번에 딸과 함께 참여해보려고 신청합니다!
매 회차마다 딸과 함께 참여하는 분도 계십니다! (ㅋㅋㅋㅋㅋ) 어서 오세요 ♡
Innerpeace님의 대화: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참여 신청합니다!
어서 오세요 ^^ 심야책방 지원사업으로 증정 도서 선물해 드리는 특전은 마감되었지만, 신청하신 책은 구매하실 수 있도록 관람 당일에 가지고 가겠습니다 ♡
수북강녕님의 대화: AI 의존력 최고조인 서점지기라, AI 에게 일단 물어봤는데요, 흠 일단 ***틀린*** 내용이 많네요 저도 모두 비교해 본 것은 아니지만, 민음사 버전과 창비 버전이 안전, 무난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AI 의 답변과 달리 실제로는 '스티븐슨의 다른 훌륭한 단편 소설(「마크하임」,「시체 도굴꾼」 등)이 함께 수록'된 것이 창비 판본인 것으로 압니다 번역본별 특징과 차이에 대해서는 단체 관람 당일에 모시는 영미문학 전문 번역가 박산호 작가님께 현장에서 들으면 더욱 좋을 것 같아요! ( 참고 : AI 답변 )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고전 명작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원제: Strange Case of Dr Jekyll and Mr Hyde)는 국내의 수많은 출판사에서 번역 출간되었습니다. 각 출판사마다 번역의 결이나 수록된 작품 구성이 다르므로, 독자의 취향에 따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국내 주요 출판사별 번역본의 특징과 추천본을 정리해 드립니다. ## 1. 주요 출판사별 번역본 특징 민음사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의 기이한 이야기』) 특징: 가장 대중적으로 널리 읽히는 표준적인 판본입니다. 문장이 비교적 정석적이고 고전적인 무게감이 있습니다. 장점: 표제작 외에도 스티븐슨의 다른 훌륭한 단편 소설(「마크하임」, 「시체 도굴꾼」 등)이 함께 수록되어 있어, 작가의 전반적인 작품 세계와 문체를 폭넓게 경험하기 좋습니다. 창비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의 기이한 사례』) 특징: 원제에 포함된 'Case(사례, 사건)'라는 단어를 살려 제목을 번역했습니다. 장점: 단순한 공포 스릴러를 넘어, 19세기 당대 지배 계층의 위선이나 선과 악의 형이상학적 갈등을 깊이 있게 다룬 작품 해설이 매우 훌륭합니다. 작품의 시대적, 철학적 배경을 심도 있게 이해하고 싶은 독자에게 제격입니다. 문학동네 / 열린책들 특징: 고전 특유의 예스럽고 딱딱한 문투를 덜어내고, 현대 한국어의 어법에 맞게 유려하고 매끄럽게 번역하는 데 집중한 판본들입니다. 장점: 가독성이 매우 뛰어나서, 스릴러 추리극이라는 본연의 장르적 재미를 속도감 있게 즐기기에 가장 좋습니다. 더클래식 등 문고판 특징: 가격이 저렴하고 크기가 작아 휴대가 간편합니다. 영문판을 함께 제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장점: 원서의 영어 표현과 번역을 직접 대조하며 어학용으로 가볍게 읽고자 할 때 유용합니다. ## 2. 상황별 번역본 추천 사실 이 원작 소설은 우리가 익히 아는 2차 창작물과는 사뭇 다른 서늘하고 건조한 매력이 있습니다. 전동석 배우 등이 열연하며 폭발적인 에너지를 뿜어내는 유명 뮤지컬 무대에서의 '지킬과 하이드'가 내면의 격정적인 대립과 로맨스에 초점을 맞췄다면, 원작 소설은 변호사 어터슨의 시선에서 친구 지킬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기이한 사건들을 논리적으로 추적해 나가는 미스터리 추리극의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따라서 어떤 매력을 기대하느냐에 따라 추천하는 책이 달라집니다. "고전 문학으로서의 깊이와 시대적 배경을 제대로 음미하고 싶다" 👉 창비 판본을 추천합니다. 전문가의 깊이 있는 해설이 원작의 가치를 한층 더해 줍니다. "미스터리 스릴러 본연의 서스펜스와 몰입감에 집중하고 싶다" 👉 문학동네 판본을 추천합니다. 사건을 파헤치는 어터슨의 시선을 가장 속도감 있고 매끄럽게 따라갈 수 있습니다.
고전을 읽으려고 하다보면 각 출판사별 번역본 선택도 고민되는데 @수북강녕 님의 세심한 안내에 감사드립니다~😁
어터슨 변호사는 근엄한 사람으로 좀처럼 밝게 웃지 않았다. 남과 대화할 때에도 표정이 차가웠고, 말수가 적었으며, 그런 자리를 불편하게 여겼다. 감정을 나타내는 데에도 인색했다. 비쩍 마른 데다가 키가 컸고, 얼굴은 생기 없고 무뚝뚝했으나 그럼에도 약간 호감을 주는 구석이 있었다. 하지만 친구들과 어울리거나 입맛에 맞는 와인을 마시면 그의 눈가는 인간적이고 만족스러운 느낌으로 환해졌다. 그는 그런 기분을 결코 말로 표현하지 않았지만 흔히 식후에 그리고 일상의 행동에서는 더욱 자주, 뚜렷이 드러내곤 했다. 그는 자신에게 엄격했다. 혼자 있을 때에는 진으로 고급 포도주를 마시고 싶은 기분을 달랬다. 연극을 좋아했지만 20년 동안 극장에 가 본 적이 없었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는 너그럽기로 정평이 나 있었으며, 때로는 누가 왕성한 혈기를 못 이겨 그릇된 행위를 저지르면 거의 부러움에 가까운 심정이 되어 감탄했다. 그러다 그들이 궁지에 몰리면 책망하기보다 도와주고 싶어 했다. "나는 카인의 이단에 마음이 가는군. 만약 내 형제가 지옥의 악마가 있는 곳으로 가고 싶어 해도 난 그대로 내버려 둘 거야."라는 기이한 말을 입버릇처럼 했다. 이런 성격 대문에 그는 종종 타락한 자들의 생애 최후의 순간까지 훌륭한 친구로 남아 주었고, 그들에게 훌륭한 감화를 주었다. 어터슨에게 이는 대단한 일이 아니었다. 연기는 쉬웠다. 왜냐하면 그는 여간해서는 자기 감정을 밖으로 잘 드러내지 않는 데다가 그의 사교 생활 역시 따뜻한 관용의 정신을 바탕에 깔고 있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p.7-8
[그믐연뮤번개] 2. [독서 x 관극 x 번역가 토크] 인간 내면의 선악을 파헤치는 영미문학의 정수, 『지킬앤하이드』 p.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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