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다 하루키의 북조선

D-29
이것이 김정일의 새로운 국가가 갖는 구조이다. 최고사령관은 북조선을 정규군의 도움을 받아 통치하고 있다. 군대는 이니셔티브와 사기에서 다른 모든 기관과 조직보다 우월하다. 그러나 이것은 표면의 국가이다. 다른 국가가 그늘에서 움직이고 있다. 거기서는 당의 비서국과 정무원의 각 부가 통상적인 모습으로 일하고 있다. ... 이 겉과 속의 국가가 서로 대조적인 상태는 너무 심해서 오래 지속될 수는 없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김정일의 정규군국가는 북조선에서만 움직일 수 있다. 외교와 국제관계는 표면의 국가에 속해야만 한다. 이것도 커다란 모순이다.
북조선 - 유격대국가에서 정규군국가로 316-317, 와다 하루끼 지음, 서동만.남기정 옮김
군사적 몸짓과 군대 용어를 군인이 쓰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것이 국가와 사회의 모든 면으로 확대되고 있다. 정규군국가에서는 국가사회의 군사화가 극한까지 진행되는 셈인데 거꾸로 군대의 비군사화가 진행되는 면도 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
북조선 - 유격대국가에서 정규군국가로 317, 와다 하루끼 지음, 서동만.남기정 옮김
정규군국가, 선군정치의 딜레마는 군이 국가를 집어삼켜 국가의 모든 자원을 군에 집중시킬 것인가, 군의 힘을 국가로 넓혀 국가의 '개건'(改建)을 꾀할 것인가에 있다. 어느 쪽도 경제, 기술의 현대화가 열쇠이다.
북조선 - 유격대국가에서 정규군국가로 327, 와다 하루끼 지음, 서동만.남기정 옮김
이 책은 북한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서이면서 동시에 통사 내지 교과서로서의 체제를 갖추고 있기도 하다. 김일성의 항일무장투쟁에서 북한 체제의 형성 및 변화에 이르는 역사를 정리하고 있을 뿐 아니라 정치, 경제, 문화, 대외 관계 등 체제의 기본적 측면에 대해서도 망라해 서술하고 있다. ... 이 책은 동시에 .... 일본 내 북한 연구의 문제점, 일본인의 북한 인식의 취약점에 대한 통렬한 비판이자 자기 반성으로서도 중요한 의의를 갖는다. ...... 저자는 조일 국교 정상화를 위한 시민운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이 책은 이러한 시민운동가로서의 실천적 노력이기도 하다.
북조선 - 유격대국가에서 정규군국가로 330-331, 와다 하루끼 지음, 서동만.남기정 옮김
번역 과정에서 역자들이 가장 고심했던 것은 호칭 문제였다. 남한에서는 북한이란 명칭이 일반화되어 있지만 일본에서는 '북조선'이란 표현이 쓰이고 있다. ...... '북조선'은 조선반도의 북쪽이란 지리적 의미 외에 아직은 국교가 없는 양국 관계를 반영하고 있는 이름이다. 일본에서는 남북을 합친 지리적 범위로서 한반도를 쓰지 않고 조선반도란 지리적 호칭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남과 북 어느 쪽을 편든다는 의미는 전혀 없다. ... 하지만 엄밀히 말해서 남한·북한 모두 대한민국을 기준으로 한 자기 중심적 표현이며 북에서 쓰는 북조선·남조선도 이와 마찬가지라 할 수 있다. 1948년 8,9월에 38선의 남과 북에 두 개의 정부가 성립하면서 그때까지는 자연스럽게 쓰이던 조선·한이란 말이 정치적·이데올로기적 의미를 띠게 되었던 것이다. 이제 남과 북은 1992년 남북기본합의서나 2000년 6·15 남북공동선언에서 상대방을 정식 호칭으로 일컫고 있다. 선언은 상대방의 통일 방안에 대하여 공통점을 인정하고 있기도 하다. 남북이 화해·협력 시대에 들어서고 있는 현 시점에서 더이상 조선과 한이란 말이 갖는 냉전적 색채에 사로잡혀서는 안 될 것이다. 남과 북은 공존의 정신에서 서로의 정치적 실체를 인정하기 위해 각각의 내부에서 상대방 호칭을 쓰는 연습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이유로 이 책에서 쓰고 있는 북조선이란 명칭을 그대로 살리기로 하였고 제목도 그대로 두었다.
북조선 - 유격대국가에서 정규군국가로 331-332, 와다 하루끼 지음, 서동만.남기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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