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판된데다가 보존서고에 있어서 쉽게 읽기 힘든 이 책을 빌려보며 메모
와다 하루키의 북조선
D-29

borumis모임지기의 말

borumis
“ 북조선이 수수께끼의 나라라면 진실을 알고 싶은 것은 자연스럽다. 그러나 간행된 책의 다수는 반감과 증오, 조소와 매도, 우월과 공포를 퍼뜨리는 것들이다. 독자들이 이웃의 불행과 스캔들을 재미있어하고 보다 센세이셔널한 이야기를 읽고 싶어하는 것이 아니라면 냉정하고 자상한 분석이 제공되어야 할 터인데 그런 책은 많지 않다. ”
『북조선 - 유격대국가에서 정규군국가로』 17-18, 와다 하루끼 지음, 서동만.남기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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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 북조선은 일본과 아주 가까운 이웃 나라이며 그 나라의 운명은 일본의 현재 생활과 장래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반도에 무슨 일이 생길 경우 그것은 일본의 안전보장에 직결되며 일본이 미국과 맺고 있는 안보조약의 장래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도 잘 알려져 있다. 북조선이 어떻게 되는가와 오키나와 미군의 축소 문제가 관련이 있는 것도 부정할 수 없다. 게 다가 일본에는 북조선의 재외 공민의 입장에 있는 재일 조선인이 다수 살고 있다. 그와 같은 나라가 오늘날 일본과 국교가 없는 유일한 나라이며 더욱이 50년 전에 끝난 역사의 청산이 그 나라의 사람들과는 아직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 나라에 관해 냉정하게 인식하고 이 나라 사람들에게 이웃으로서 인간적인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일본인에게 필요한 최소한의 일이다. 그러나 그와 같은 인식은 널리 생기지 않고 관심조차 품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
『북조선 - 유격대국가에서 정규군국가로』 18, 와다 하루끼 지음, 서동만.남기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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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1. 북조선을 어떻게 해독할 것인가?
수수께끼인 이웃 나라 /
지적 노력의 빈곤 - 북조선을 인식하기 위한 지적 노력이 일본에서는 놀랄 만큼 빈약하다는 것을 뜻한다. 세계적으로도 북조선 연구의 수준은 결코 높지 않다. /
방문기의 한계 - 소련형 국가사회주의 나라의 경우 당과 정부의 설명은 기본적으로 선전하는 말이며 사실 그대로라고는 할 수 없다. 국가사회주의 나라는, 공식적으로 초대되어 정부 지도자로부터 이야기를 듣고 표면적으로 관찰한 것만으로는 실상을 알 수 없다. .... 그와 같은 사정을 자각하지 않고 쓴 방문기는 그 좋은 의도에 반하여 북조선을 인식하는 데 기본적으로 쓸모가 없다.
역사적으로 생각한다 - 눈앞의 북조선의 모습을 바라볼 뿐만 아니라 역사의 흐릅 속에 놓고 봄으로써 표면적인 관찰을 심화시킬 수 있다. ... 그러나 모든 사회주의국가와 마찬가지로 북조선에서는 역사 연구가 아주 엄격하게 통제되고 있으며, 문헌은 공식 역사상에 부합하는 것뿐이다. 기본적인 자료는 정부나 당의 문헌조차 구하기가 어렵다. 이렇다 보니 북조선 역사의 시작, 조선전쟁 이전 시기가 연구하기 쉽다고 생각되었다. ... 북조선 역사는 소련군에 의한 해방, 소련군 점령하의 개혁에서 시작되었다. 당연히 소련 측 문헌을 새롭게 읽고 교차시키는 것이 가능했다. 이 초기의 북조선에서 한국으로 탈출한 사람들의 회상이 한국 측에는 있었다. 이것 역시 북조선의 문헌과 서로 교차시킬 수 있었다. 나아가 일본인들이 북조선에서 살다가 일본으로 귀환하기까지의 기록이 있었고 연구도 있었다. 이 세 종류의 자료를 교차시켜 북조선의 문헌을 비판적으로 읽을 수 있었다. ... Bruce Cummings 'The Origins of the Korean War'을 통해 노획 북조선 문서가 미국에서 공개되었음을 알게 되었다.
항일유격전쟁의 연구 - 임은의 '북조선왕조 성립비사 - 김일성 정전', 김원조의 '동토의 공화국'
조선전쟁의 연구 - 중국의 새로운 자료 공개의 또 하나의 초점은 조선전쟁 (=한국전쟁)
한국 외무부는 러시아로부터 받은 자료의 원본을 끝내 공개하지 않았는데 미국의 우드로 윌슨 연구센터의 냉전사 국제 프로젝트가 좀더 많은 자료를 확보하여 공개하였다.
북조선의 역사는 이제 북조선 자료, 미국의 북조선 자료, 중국 자료, 러시아 자료, 한국 자료, 미국 자료, 일본 자료를 종합할 때야 비로소 연구가 가능하다.
북조선의 현재 - 북조선 체제를 생각할 때 취해야 하는 방법은 모델 분석이다.
Gavan McCormack 거번 맥코맥의 다섯 가지 모델
1. 사회주의국가 모델
- 북조선에는 다른 사회주의국가에는 없는 특질이 있으므로 맥코맥은 이 모델로는 설명할 수 없다고 한다.
2. 유교적/봉건적 '왕조' 모델
충효가 강조되고 지도자의 세습이 이루어진다고 해도 북조선은 중앙집권적인 공업국가여서 이 모델에는 들어맞지 않는다고 한다.
3. 필자가 제안한 '유격대국가' 모델
맥코맥은 이를 대외적 위기로부터 북조선을 설명하는 모델이라고 보는데 이는 '가장 인상적'이지만 외적 조건을 결정적 요인이라고 보기 때문에 동의할 수 없다고 한다.
4. 커밍스의 '코포라티즘(corporatizm) 국가' 모델
- 북조선이 파시스트 체제, 1930년대 일본의 '천황제 파시즘'과 비슷한 체제라는 것. 구호는 현실이 아니며 공식 이데올로기를 분석 모델로 삼을 수는 없다고 한다.
5. 맥코맥의 '전체주의' 모델
- 문제점: '사회주의국가'를 '전체주의'라고 말할 때 첫째 모델과 둘째 모델의 구별 근거는 애매해진다. 또한 유교적 모델과 커밍스의 '코포라티즘 국가'는 아주 비슷하다. 모델을 평면적으로 비교할 것이 아니라 입체적/구조적으로 조합하여 복합모델을 고안해야 한다. 하루키의 '유격대국가'론은 그와 같은 시도인데 맥코맥의 이해는 불충분함.
맥코맥의 분류에서 빠져있는 스크기의 모델은 '수령제' 모델. '소련형 당국가 시스템 위에 수령을 얹은 수령제'
1967년 '유일사상체게'의 구축과 동시에 시작된다고 보고 있다. 제도적으로는 1972년 헌법으로 완성된다고 보는데 스즈키는 수령제의 핵심이 '혁명적 수령관'과 '사회정치적 생명체'론이라고 설명. 모두 유교와의 공명이 있다고 함.
이종석은 주체사상과 유일지도체계에서 북조선 사회의 특징을 찾는데 주체사상의 내용으로 '혁명적 수령관'과 '사회정치적 생명체'론을 들고 있다. 이종석 역시 이 체제가 1967년 이래 형성되기 시작했다고 본다. 그러나 사회주의 모델과 관련짓기가 좀 어렵다.
필자의 '유격대국가' 모델은 1961년에 성립된 북조선의 국가사회주의체제 위에 1967년부터 이차적으로 구성된 구조물이라고 생각함. 그리고 1970년대에 들어와 그 위에 다양한 간판이 바뀌어 걸린 것으로 본다.

borumis
“ 그러한 어려운 상황에서 김일성 부대는 1940년 3월 25일 당시 유격전쟁에서 빛나는 전과라 할 만한 성과를 올렸다. 일본 토벌 부대인 마에다 중대를 전멸시킨 것이다.
.... 그러나 심각한 것은 마에다 부대가 거의 조선인으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이다. 김일성 부대는 자신들과 싸우고 있는 경관들이 조선인이란 사실을 마지막에는 알지 않았나 생각된다. 생존자는 김일성 부대가 "총을 버리고 손을 들라, 명령에 따르는 자는 죽이지 않는다"고 목이 쉬도록 외쳤으나 마에다 부대 대원들은 한 사람도 항복하지 않았다고 증언하였다. 마에다 부대가 전멸한 장소에 1년 뒤에 세워진 현충비에 따르면 "한 선계(鮮系) 대원은 마지막에 살 수 없다는 것을 알자 천황폐하 만세를 높이 외치며 순순히 죽어갔다"고 한다. 조선인 경관이 마지막 순간에 천황폐하 만세를 외쳤다면 총을 겨누고 있던 김일성 부대 대원에게도, 김일성에게도 들렸을 것이다. 천황제의 무서움을 오싹할 만큼 느꼇을 것이며 동시에 일본에 대한 증오심을 더욱 깊게 한 사건이었다고 여겨진다. ”
『북조선 - 유격대국가에서 정규군국가로』 52-53, 와다 하루끼 지음, 서동만.남기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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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 마에다 부대의 전멸은 확실히 '고난의 행군' 뒤에 올린 커다란 승리였지만 이는 여력이 있어서 거둔 승리가 아니라 몰린 쥐가 고양이를 문 것과 같은 종류의 승리여서 패배의 추세를 만회할 만한 것은 아니었다. ”
『북조선 - 유격대국가에서 정규군국가로』 54, 와다 하루끼 지음, 서동만.남기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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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 김일성의 결단과 행동은 당 상부의 허가를 받지 않은 비조직적이고 비당적인 것이었으나 실질적으로 보면 합리적인 결단, 행동이었다고 여겨진다. 힘이 약해졌을 때는 강력한 적과의 싸움을 피하고 도망하는 것이 당연하다. 게다가 이때는 도망할 곳이 있었다. '고난의 행군'은 결국 소련이라는 안전지대로 도망해 들어가는 데 귀착되었다. ”
『북조선 - 유격대국가에서 정규군국가로』 55, 와다 하루끼 지음, 서동만.남기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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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일·미 간에 전쟁이 시작된 지 거의 1년이 지나 일본이 미드웨이 해전에서 패한 시점에 소련은 귀찮은 손님에게 장래 도움을 받기 위해 훈련을 실시할 것을 생각하기에 이르렀다.
『북조선 - 유격대국가에서 정규군국가로』 59, 와다 하루끼 지음, 서동만.남기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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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용건, 김책, 김일성, 세 사람은 88특별여의 조선인 지도자 중 정점을 이루었다. ... 필자는 김책도, 최용건도 김일성을 내세워 조선의 당 재건에서 주도권을 쥐려고 생각했을 것으로 추측한다. ”
『북조선 - 유격대국가에서 정규군국가로』 63, 와다 하루끼 지음, 서동만.남기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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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3세의 유격대 지휘관으로서 그때까지 그의 인생은 고통스러운 투쟁의 연속이었다. 일본의 가혹한 토벌작전을 견뎌내고 살아남아 60명의 부하와 함께 조국 땅을 밟았다는 사실은 역시 김일성의 비범한 능력을 보여준 것이었다고 생각된다. 이상이 김일성 신화가 된 만주항일전쟁의 진실이다. ”
『북조선 - 유격대국가에서 정규군국가로』 69, 와다 하루끼 지음, 서동만.남기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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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 소련군은 공산주의자들의 힘이 조선에서 강한 것을 발견하고 이 힘에 의거하여 조선인 측에 행정을 맡겼다. 이는 남조선에 들어간 미군과는 전혀 다른 방식이었다. 남조선에서도 공산주의자들의 힘은 매우 우세했다. 미군은 이를 처음부터 경계하며 이 힘을 억누르기 위해 군정을 내세운다는 방향으로 나아갔다. ”
『북조선 - 유격대국가에서 정규군국가로』 72, 와다 하루끼 지음, 서동만.남기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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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 북조선의 점령 방침에 관해서는 9월20일 최고사령관 스탈린의 이름으로 지령이 내려졌다. ...
1. 북조선의 영역에서 소비에트나 그밖의 소비에트 권력기관을 만들지 말고 소비에트적 질서를 도입하지 말 것.
2. 북조선의 모든 반일적 민주정당과 단체의 광범한 블록을 기초로 하여 부르주아 민주주의적 권력을 수립하는 것을 원조할 것.
3. 이와 관련하여 적군이 점령한 조선의 제 지역에서 반일적 민주적인 단체와 정당을 결성하는 것을 방해하지 말고 그들의 활동을 원조할 것.
이것은 소련이 점령한 북조선에 정권을 세우되, 그것은 공산당이 참가하는 정부여야 한다는 지시였다. 소련은 조선의 통일이라는 것은 생각하지 않고 자신이 점령한 지역에 친소 정부를 만들면 좋겠 다고 생각한 것이다. ”
『북조선 - 유격대국가에서 정규군국가로』 72-73, 와다 하루끼 지음, 서동만.남기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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