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사/책증정] 쓰는 사람들의 필독서! 스티븐 킹 《유혹하는 글쓰기》 함께 읽기

D-29
1. 관찰 두서가 없더라도 우선 무언가를 쓰려할 때 저의 시작 지점에는 제 마음이든 생각이든 무언가 남아 있는 것에서 시작할 때가 많은데 그런 것들이 처음에는 명확하지 않다가 쓰면서 정리가 된다고 느껴질 때가 많더라구요. 처음의 그 단어를 찾기까지가 꽤 오래 걸리는 것 같기도 하고 쓰면서 방향이 완전히 바뀔 때가 있기도 한데 그 과정을 계속 지켜 보는 일이 저에게는 중요한 도구인 듯 합니다. 2. 저는 오히려 수동태를 많이 쓰는 편입니다. 진실되게 솔직하게 쓰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 스스로 확신을 가지고 명확하게 써나가는 것이 아니라 쓰면서 정리되는 그 과정에 ‘생각한다’ 보다는 ‘생각된다.’ ‘느껴진다’ 등등를 곧잘 쓰는데 스티븐 킹의 표현대로 나약하고 우회적일지라도 때때로 지속하게 하는 힘이 느낄 때가 많더라구요. 3. 문단을 글쓰기의 기본 단위라고 하셨는데 작가의 의도를 보여주는 지도로서 의미의 일관성을 가진 문단을 써나간다는 것이 꽤 멋지게 들렸습니다. 처음부터 어떤 의도가 있으셨던걸까 하는 궁금증도 생겼구요.
저도 글을 쓰다보면 '같다'란 단어를 종종 쓰게되더군요. 이게 안 좋을 것 같긴한데 기억에 의존해서 쓰게될 경우나 또는 뭔가 동의를 구하고 싶을 때 쓰고 싶어지게 되더군요. 그렇지 않아도 TV 출연자들 예능 프로든 뉴스에 인터뷰이로 나오는 사람 너나할 것 같아 이 '같아요'란 말을 말끝마도 부치는 것 보고 한숨을 쉬곤 했는데. 저는 기상캐스터들도 귀에 거슬릴 때가 많더라구요. '......해 주셔야겠습니다.'라고 하던데 과연 이게 어법에 맞는 표현인가 의문이 들 때가 많더라구요. '......해 주시기 바랍니다.' 맞는 표현 아닌가 싶은데 말이죠. 함튼 우리의 킹 삼촌 그런 확고한 원칙을 가지고 있으니 남의 글 읽을 때 꽤 깝깝할 것 같아요. 모르긴해도 소설 심사위원 같은 건 절대 안 할 것 같아요. 뒷목잡고 쓰러질까봐. ㅋ
@김영사 모임지기님이 주신 1.2.3 질의에 응답하는 시간으로 보내봅니다. ⟦질문 1⟧ 글을 쓸 때 가장 없어서는 안 되는 ‘도구’에 대하여 “자주 쓰는 연장은 맨 위층에 넣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많이 쓰는 연장은 글쓰기의 원료라고 할 수 있는 낱말이다.”라는 문장을 떠올려 봅니다. 책을 읽는 동안 독자에게 마음을 전달하기 위한 적절한 표현은 결국 많은 독서를 토대로 만들어진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더욱 낱말의 중요성을 느껴 봅니다. ⟦질문 2⟧ 스티븐 킹은 자신만의 명확한 글쓰기 원칙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킹은 수동태와 부사를 열렬하게 싫어하지요. 여러분이 글을 쓸 때 꼭 지키는 원칙은 무엇인가요? 나만의 글쓰기 원칙이라면, 일상 속 절제된 삶과 새벽 일상을 지켜 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동이 트기 전 안개 자욱한 새벽, 찬공기를 집안으로 들여와 잠을 깨우기에 충분한 창문 열기에 창 밖 풍경은 강가에 드리워진 몽글몽글 구름이 서서히 움직이는 자연 풍광에서 시선이 멈춤과 어느새 카메라를 들고 행여 놓칠세라 찍는 시간은 아침 05시 작품하나 건졌구나 ! 라며 이른 아침 일상 매력에 흠뻑 반하여 결코 안 일어나고서 못 배기는 저만의 아주 작은 습관의 루틴이 되었어요. 그런 다음 서재에 오면 베란다 창가 안전 구조물에는 까치의 반겨줌도 , 제에 귓가에는 뻐꾹 인사하는 것 같아요. 나 왔어 라며 그런 다음 유유자적 휙 날아가 버리는 아쉬움도 크지만요.😊 저만의 작은 새벽루틴의 글쓰기 원칙하나라고 얘기 드려봅니다. ⟦질문 3⟧ 3. 킹의 도구 상자에서 내 도구 상자로 추가하고 싶은 것은 있나요? 네, 있더라고요. 글쓰기 기본 문법에 대한 작가님의 견해를 본다면 문법은 골칫거리가 아니다. 여러분의 생각을 일으켜 세워 걸어가게 해주는 지팡이와 같다, 라는 문장의 의미를 잘 생각하고 독자를 향한 좋은 글쓰기 마음가짐 태도가 되어진다면 조금씩 글쓰기의 좋은 성장의 토대가 될 것 같았어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안녕하세요, 다들 휴일 잘 보내셨나요? <유혹하는 글쓰기> 3주차 독서모임이 시작되었습니다. 책이 너무 재미있어서 다 읽으셨다는 분들이 계시네요. 저도 개정판을 준비하면서 원고에 빠져서 저도 모르게 교정은 안 보고 독서를 하곤 했답니다. 3주차(5/27~6/2)에는 '창작론'을 읽습니다. 도구를 갖추었다면, 이제 그 도구를 써서 이야기라는 화석을 발굴해야겠죠. 눈을 뗄 수 없는 스토리와 설득력 있는 인물을 쓰는 방법부터 초보 작가를 위한 투고 조언까지 놓치지 마세요! 이번 주의 질문을 소개합니다. 언제나 그렇듯, 책에 대한 자유로운 이야기도 환영합니다. 1. 스티븐 킹은 좋은 아이디어는 말 그대로 허공에서 나타나는 것처럼 느껴지며, 역시 불현듯 찾아오는 또 다른 아이디어와 충돌할 때 비로소 불꽃을 튀긴다고 합니다. 여러분의 이야기 대부분은 어디서 출발하나요? 2. 이제까지의 아이디어 중 최고의 것은 무엇이었나요? 그 아이디어를 어떻게 발견했고, 그것이 어떤 이야기로 발전했나요? 3. 스티븐 킹은 엄격한 글쓰기 루틴을 제안합니다.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장소에서, 정해진 분량의 글을 쓰는 것. 여러분은 어떤 규칙을 가지고 글을 쓰나요? 그 규칙이 도움이 되었나요?
3번. 스티븐 킹은 매일 오전에 글을 쓴다고 합니다. 일벌레처럼 보이기 싫어 거짓말까지 해가며 크리스마스에도 펜을 잡는 그의 집념이 이제 눈에 보이네요. 그 엄격한 규칙이 흡입력 있는 작품을 만드는 뼈대였다니. 저는 규칙적으로 쓰지 못합니다. 글 쓰는 게 일이 아니고, 그저 책을 좋아하는 사람일 뿐인데, 어쩌다 마감이 주어지면 턱밑까지 쫓겨서야 죽을뚱살뚱 글을 뱉어내고 일상은 이내 엉망이 되곤 해요. 취미로 쓰는 글일지라도 이제는 오전에 단 한 시간만이라도 그의 습관을 빌려오려 합니다. 스티븐 킹의 성실함을 따라가는 첫걸음으로 이렇게 오전에 한 문장을 채웠습니다. 하루가 아닌 열흘에 열 페이지라도 꾸준히 채워가고 싶습니다.
꾸준한 글쓰기! 스티븐 킹이 항상 강조하는 부분이지요. 저도 잘 지키지는 못하지만, 오늘 아침에는 힘내서 써보았답니다. 이 한 문장이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봐요^^
1번 질문에 올립니다. 저는 책을 읽다 감동을 느끼면 동경과 동시에, 질투가 부스러기처럼 떨어집니다. 그러면 손끝으로 내려와 움직이기 시작해요 평소 자연의 풍경이나 예술 작품, 혹은 좋아하는 음악에서 내 안에 쌓아 두었던 기억들이 수많은 돌이 되어 이리저리 손에 잡힙니다. 그렇게 순수 몰입으로 데려가 주고, 평소에는 도저히 손이 닿지 않던 깊은 곳에 숨어 있던 부싯돌 하나를 들고 다른 생각과 부딪칠 때, 이거다 하고 불꽃이 튀기도 해요. 다만 스티븐 킹이 말했듯 그렇게 찾아온 아이디어가 과연 좋은 것인지 아닌지 판별해야 하는건 다른 문제입니다. 대체로 쓸모없는 돌멩이죠.
질투가 부스러기처럼 떨어져 손끝으로 내려온다는 표현이 참 좋아요. 이런 것도 불꽃의 일부겠지요? 수많은 아이디어를 가려내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요. 하지만 나중에 돌아보았을 때 단단한 발판이 되어주리라 믿습니다.
3주차 창작론 p, 172 여러분이 죽어라 열심히 노력하기 귀찮다면 좋은 글을 쓰고 싶다고 말할 자격이 없다. 차라리 제법 괜찮은 수준에서 만족하며 그나마 다행으로 여기도록 하라. 뮤즈는 분명히 존재하지만 그가(전통적으로 뮤즈는 여신이라는데 왠지 내 뮤즈는 남자다. 아쉽지만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여러분의 집필실에 너울너울 날아들어 여러분의 타자기나 컴퓨터에 창작을 돕는 마법의 가루를 뿌려주는 일은 절대로 없다. 뮤즈는 땅속에서 지낸다. 지하실에서 산다, 그러므로 뮤즈가 있는 곳으로 내려가야 한다. 내려간 김에 그의 거처를 잘 마련해줘야 한다, 다시 말해 낑낑 거리는 힘겨운 노동은 모두 여러분의 몫이다. ⟦독서기록⟧ 많이 읽고, 많이 쓰고 세상의 모든 책을 다양하게 읽고 생각하고 기록하며 책 속 위대한 문장의 힘을 발견하고 때론 위로가 되기고 때론 응원이 되기도 , 삶의 변화에 방향성이 되어주는 독자분들과 함께 호흡하는 멋진 작가가 되고자 한다면 이러한 뮤즈가 있는 곳으로 가보려고 한 발 내딛어 봅니다.
P.173 그러므로 여러분이 밤을 꼴딱꼴딱 세워가며 모든 노고를 도맡더라도 기꺼이 감수해야 한다. 작은 날개를 달고 시가를 입에 문 그 작자가 마법이 가득한 자루를 가졌기 때문이다. 그 속에 든 것이 여러분의 인생을 바꿔놓을 수도 있다. 내 말을 믿으시라. p.175 형편없는 책을 읽으며 우리는 그렇게 쓰지 말아야겠다는 깨달음을 얻는다. 좋은 책은 한창 배움의 길을 걷는 작가들에게 문체와 우아한 서술과 짜임새 있는 플롯을 가르쳐주며 언제나 생생한 등장인물을 창조하고 진실만 말하라고 가르친다. ⟦독서기록⟧ ‘뮤즈(Muse)’의 어원은 고대 그리스어 무사(Mousa, Μοῦσα) 에서 왔습니다. 이 말은 원래 예술과 학문을 관장하는 여신들을 뜻했어요. 고대 그리스에서는 시인이나 음악가, 철학자들이 “영감은 인간 혼자 만드는 것이 아니라 신적인 존재가 내려주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시를 쓰거나 음악을 만들 때 “뮤즈의 영감을 받는다”라고 표현했지요. 이 단어는 라틴어 Musa 를 거쳐 영어 Muse 가 되었고, 지금은 다음과 같은 의미로 쓰입니다. 예술가에게 영감을 주는 존재 창작 의욕을 일으키는 사람·공간·감정 마음속 깊은 사유와 상상의 원천 예를 들면: “그 책은 나의 뮤즈였다.” “그 사람은 화가들의 뮤즈가 되었다.” 그리고 영어에서 muse 는 동사로도 쓰여 “깊이 생각하다, 사색하다”라는 의미도 있습니다. 어원을 따라가 보면 ‘뮤즈’는 단순히 예쁜 단어가 아니라 인간의 창조성과 사유를 깨우는 존재라는 흐름을 품고 있는 말이라고 볼 수 있어요.
P.174 소설을 읽는 이유도 소설을 연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저 이야기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공부를 위해 읽기보다 독서가 좋아 읽는다. 밤마다 내 파란 의자에 기대앉아 책을 읽는다. p.176 독서를 통하여 우리는 평범한 작품과 아주 한심한 작품을 경험한다, 이런 경험을 쌓아두면 나중에 자기 작품에 그런 다짐이 나타났을 때 얼른 알아보고 피해갈 수 있다. 또한 독서를 통해 훌륭한 작품과 위대한 작품을 경험함으로써 자신의 목표를 정하고, 과연 이런 작품도 가능하구나 하는 깨달음을 얻는다. 그리고 독서를 통해 다양한 문체를 경험한다. ⟦독서기록⟧ 독서가 좋아 읽는다. 그저 이야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소설을 읽는 이유에 대한 이 글에 내용이 참 가슴에 와 닿는 문장이 되었어요. 순수함일 때, 그냥이란 단어가 왠지 좋아지는 느낌과 같은 걸까요? 😊🍎
오늘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읽기 전에는 작법서라고 생각하고 읽었는데 꼬맹이 스티븐이 나와서 아침부터 즐거웠습니다.
저도 이번에 거의 20년만에 다시 읽으니까 좋더라구요. 살짝 올드한 느낌이 없지 않지만 우리의 킹 삼촌은 정말 꼭 필요한 말만하는구나. 이젠 글쓰기에 관한 책으로는 기히 고전이라 해도 좋지 않을까 합니다.
전 인생책으로 등극할 것 같아요. 제 추구미가 '지식인'인데, 인정할 수밖에 없네요. 나란 사람은 '웃긴 책'이 좋구나! ㅎㅎ 예전에도 'Me talk pretty one day'라는 데이비드 세다리스의 책을 영어도 잘 이해 못하면서 깔깔거리며 읽었는데 오늘도 지하철에서 웃음을 멈출수가 없었습니다.
영어 못해도 볼 수 있는 영어 책이라니! 저도 보고 싶네요. 저는 이제 후반부 남겨놓고 있는데 정말 인생책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분류에 인생책으로 해 놨어요. 다시보니까 킹 아저씨의 수다수런 세미 자서전이란 느낌도 드네요. 아저씨가 진짜 자서전을 낼 것 같지는 않고 나중에 평전이 나올 것 같긴합니다. ^^
글쓰기 책이지만 글쓰기에 관한 이야기만 하지 않는다는 것이 <유혹하는 글쓰기>의 장점이지요. 마지막까지 잘 부탁드립니다^^
우리는 작가들임에도 불구하고 서로에게 어디서 아이디어를 얻느냐고 묻는 일은 절대로 없다. 자기 자신도 모른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니까.
유혹하는 글쓰기 (25주년 기념 라이터스 에디션) - 스티븐 킹의 창작론 10p, 스티븐 킹 지음, 김진준 옮김
뮤즈는 땅속에서 지낸다. 지하실에서 산다. 그러므로 오히려 여러분이 뮤즈가 있는 곳으로 내려가야 한다. 내려간 김에 그의 거처를 잘 마련해줘야 한다. 다시 말해 낑낑거리는 힘겨운 노동은 모두 여러분의 몫이다.
유혹하는 글쓰기 (25주년 기념 라이터스 에디션) - 스티븐 킹의 창작론 p173, 스티븐 킹 지음, 김진준 옮김
예전에는 뮤즈를 만나러 자주 내 안의 지하실로 내려갔는데, 어느새 그 문이 잠겨버린 것 같은 기분이 드네요.
작가가 되고 싶다면 무엇보다 두 가지 일을 반드시 해야 한다. 많이 읽고 많이 쓰자. 두 가지를 슬쩍 피해갈 방법은 없다. 지름길도 없다.
유혹하는 글쓰기 (25주년 기념 라이터스 에디션) - 스티븐 킹의 창작론 p174, 스티븐 킹 지음, 김진준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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