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장 바람직한 글쓰기는 영감이 가득한 일종의 놀이이다. 어쩔 수 없는 경우에는 나도 냉정한 태도로 글을 쓰는 것이 가능하기는 하다. 그러나 내가 좋아하는 방법은 도저히 손댈 수 없을 만큼 뜨겁고 싱싱할 때 얼른 써버리는 것이다. ”
『유혹하는 글쓰기 (25주년 기념 라이터스 에디션) - 스티븐 킹의 창작론』 p.183, 스티븐 킹 지음, 김진준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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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15
“ 뮤즈는 분명히 존재하지만 그가(......)여러분의 집필실에 너울너울 날아들어 여러분의 타자기나 컴퓨터에 창작을 돕는 마법의 가루를 뿌려주는 법은 절대로 없다. 뮤즈는 땅속에서 지낸다. 지하실에 산다. 그러므로 오히려 여러분이 뮤즈가 있는 곳으로 내려가야 한다. 내려간 김에 그의 거쳐를 잘 마련해줘야 한다. 다시 말해 낑낑거리는 힘겨운 노동은 모두 여러분의 몫이다.
한편 뮤즈는 편안히 앉아 시가를 피우고 자신의 볼링 트로피를 흐뭇하게 감상하며 여러분을 싹 무시하는 척한다. 이런 상황이 공평하다고 생각하는가? 나는 그렇다고 본다. 물론 이 뮤즈라는 작자는 겉으로 보기에도 별 볼 일 없고 대화 상대로서는 빵점이다(내 뮤즈는 근무 중이 아닐 때는 대개 툴툴거리는 소리로 대답하는 정도가 고작이다). 그러나 그에게는 영감을 주는 능력이 있다. 그러므로 여러분이 밤을 꼴딱꼴딱 새워가며 모든 노고를 도맡더라도 기꺼이 감수해야 한다. 작은 날개를 달고 시가를 입에 문 그 작자가 마법이 가득한 자루를 가졌기 때문이다. 그 속에 든 것이 여러분의 인생을 바꿔놓을 수도 있다.
내 말을 믿으시라. ”
『유혹하는 글쓰기 (25주년 기념 라이터스 에디션) - 스티븐 킹의 창작론』 173, 스티븐 킹 지음, 김진준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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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15
뮤즈 다시 말하면 '영감'이 아닐까 하는데 암튼 그에 대한 킹의 기가막힌 표현이란 생각이 든다. 정말 쓰고 싶은 글감이 생각이 났다고 해서 미친듯이 쓰게 되지는 않는 것 같다. 소설다운 모양새로 갖추기까지 그 지난한 글쓰기가 지치게 만들어 포기할 때가 얼마나 많은지. 잠깐동안이지만, 시나리오를 공부했을 때 선생님은 7부 능선을 넘기가 그렇게 힘들다고 했다. 그것만 넘으면 끝이 보일텐데도 말이다. 어디 시나리오뿐이겠는가? 소설도, 희곡도 7부 능선 넘는 거 쉽지 않다고 본다. 그런데 영감에는 이런 속성이 숨어 있었다는 걸 알면 어떤 영감도 그냥 잠시 생각했다 잊어버리는 게 아니라 잘 있나 가끔씩 봐주고, 먼지도 털어주고 그래야 하는구나.
가끔 어떤 작가들 등장인물끼리 서로 대화하고, 싸우고, 숨쉬고 사는 모습을 받아 적을 뿐이라고 겸손 아닌 겸손을 떨던데 그거 다 믿으면 안될 것 같음. 그건 어느 과정중 하나일뿐 전체를 의미하진 않는 것 같다.
김영사
저도 공감합니다. 한때 '영감수집'에 끌려 닥치는 대로 자료를 모은 적이 있었는데, 나중에 보니 제게 필요한 것은 새로운 영감을 수집하는 것이 아니라 있는 영감을 잘 굴려 보는 것이더군요. 그러기 위해서는 꾸준한 노력과 연습이 필요하고요.
stella15
ㅎㅎ 김영사님 댓글 다시는 줄 알았으면 어미를 높일 걸 그랬습니다. 여긴 댓글을 잘 안 다시는 것 같아서 그냥 고백체로 썼습니다. 죄송합니다. 😂
stella15
“ 여러분은 그중 특별히 멋있어 보이는 문체를 모방할 수도 있는데, 이는 전혀 잘못이 아니다. 나도 어렸을 때 레이 브래드버리의 책을 읽고 레이 브래드버리처럼 글을 썼다. 모든 것을 향수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며 초록색으로 신비롭게 묘사했다. 제임스 M. 케인의 책을 읽을 때는 내 문장도 뚝뚝 끊어지며 건조하고 삭막해졌다. 러브크래프트의 책을 읽을 때는 내 문장도 화려하고 복잡해졌다. 이렇게 여러 문체를 받아들이는 과정은 자기만의 문체를 개발하는 데 필수적이다. 그러나 저절로 되는 일은 없다. 폭넓은 독서를 하며 끊임없이 자기 작품을 가다듬어야 (그리고 갱신해야) 책을 별로 안 읽는 (더러는 전혀 안 읽는) 사람들이 글을 쓰겠다며 남들이 자기 글을 줄아하리라 여긴다면 정말 터무니없는 일이다. (......) 책을 읽을 시간이 없는 사람은 글을 쓸 시간도 (그리고 연장도)없다. 결론은 그렇게 간단하다.
독서는 작가의 창조적인 삶에서 핵심적인 부분이다. ”
『유혹하는 글쓰기 (25주년 기념 라이터스 에디션) - 스티븐 킹의 창작론』 176~ 7, 스티븐 킹 지음, 김진준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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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15
“ 독서가 정말로 중요한 까닭은 우리가 독서를 통해 창작 과정에 친숙해지고 그 과정이 편안해지기 때문이다. 책을 읽는 사람은 작가의 나라에 입국하는 각종 서류와 증명서를 갖춘 셈이다. 꾸준히 책을 읽으면 언젠가는 자의식을 느끼지 않고 열심히 글을 쓸 수 있는 어떤 지점에 (혹은 마음가짐에) 이른다. ”
『유혹하는 글쓰기 (25주년 기념 라이터스 에디션) - 스티븐 킹의 창작론』 180, 스티븐 킹 지음, 김진준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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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15
“ (조이스에 대해서는 재미있는 일화가 많다. 그중에서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시력이 약해졌을 때 우유 배달부의 제복을 입고 글을 썼다는 이야기다. 그 옷이 햇빛을 반사하여 종이를 빛춘다고 믿었다.)
......
반면에 앤서니 트롤로프 같은 작가도 있다. 그는 엄청난 대작을 썼다(<그녀를 용서할 수 있을까>가 좋은 예인데, 현대의 독자들은 <끝까지 읽을 수 있을까?>라는 제목으로 바꿔놓고 싶으라라). 그것도 놀랍도록 규칙적으로 줄기차게 뽑아냈다. 낮 동안은 우체국 직원으로 일하며 (영국 전역에서 불 수 있는 빨간 우체통도 앤서니 트롤로프가 발견했다) 라침마다 출근 전에 2시간 30분씩 글을 썼다. 매우 엄격한 규칙이었다. 2시간 30분이 지났을 때 어떤 문장을 쓰는 도중이더라도 거기서 중단하고 이튿날 아침까지 기다렸다. 그렇게 600쪽에 달하는 대작을 드디어 완성했는데 아직 15분이 남은 경우에는 원고에 '끝'이라고 쓰고 옆으로 밀어놓은 후 다음 책을 쓰기 시작했다. ”
『유혹하는 글쓰기 (25주년 기념 라이터스 에디션) - 스티븐 킹의 창작론』 181~ 2, 스티븐 킹 지음, 김진준 옮김
한 작품을 쓰고 나면 고갈되는 느낌을 받을 것 같은데, 바로 다음 이야기를 쓰다니 무척 대단하지요? 앤서니 트롤로프는 저도 궁금했는데 다작을 했음에도 번역이 안 되었더라고요. 아쉬운 부분입니다.
Book선아
p.193
자기가 좋아하는 책을 쓰되 그 속에 생명을 불어넣고, 삶이나 우정이나 인간 관계나 성이나 일 등에 대해 여러분이 개인적으로 아는 내용을 섞어 독특하게 만들어야 한다. 특히 일이 중요하다, 사람들은 일에 대한 내용을 즐겨 읽는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사실이다,. 가령 여러분이 과학 소설을 좋아하는 배관공이라면 우주선을 타고 낯선 행성을 찾아가는 배관공에 대한 소설을 써도 좋겠다.
⟦독서기록⟧여러분이 기억해야 할 점은 자기가 아는 내용에 대하여 강의하는 일과 그것으로 이야기를 풍요롭게 만드는 일은 엄연히 다르다는 사실이다, 후자는 좋은 일이지만 전자는 그렃지 않다라는 글의 내용을 통해 소설을 어떻게 쓰면 될까? 에 대한 용기를 붇돋아 주는 동기부여가 되었어요.
작가와책읽기
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에 유의하면서 언 론사에 칼럼을 써 게재하였습니다.
[깊이 읽는 경제] 국민이 키운 반도체 나무, 삼성 노사는 누구의 열매를 다투나
https://naver.me/5DZZ8jgy
김영사
어머나, 스티븐 킹의 조언을 실제 글로 옮기셨군요! 깊이 있는 칼럼, 잘 읽어보았습니다.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Book선아
p.195
내가 보기에 소설은 장편이든 단편이든 세 가지 요소로 이루어 진다, A지점에서 B지점을 거쳐 마침내 Z지점까지 이야기를 이어가는 서술(narration),독자에게 생생한 현실감을 주는 묘사(description), 그리고 등장인물의 말을 통해 그들에게 생명을 불어넣는 대화(dialogue)다.
그렇다면 플롯은 어디 있느냐는 질문이 나올 법하다, 대답—은 적어도 내 대답은 — 어디에도 없다는 것이다. 나는 한 번도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할 생각도 없고 , 마찬가지로 한 번도 플롯을 구상하지 않았다고 주장할 생각도 없다, 그러나 웬만하면 둘다 횟수를 줄이려 노력하는 것만은 사실이다. 나는 두 가지 이유 때문에 플롯을 믿지 않는다.
📚🐳⟦독서기록⟧ 플롯에 대하여 찾아 보았어요. 명료함으로 다가갈 때 조금씩 글쓰기에 대한 작은 성장의 토대가 되는 것 같아요.
이 글에서 플롯(plot)은 단순히 "이야기"가 아니라 사건들을 어떤 순서와 인과관계로 엮어 나가는 구성 방식을 뜻합니다.
인용하신 문장을 쉽게 풀어보면,
"소설은 서술, 묘사, 대화 세 가지 요소로 이루어진다." 라고 먼저 말한 뒤,
"그렇다면 플롯은 어디 있느냐?" 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여기서 플롯은 서술·묘사·대화와 나란히 놓인 또 다른 요소가 아니라,
서술 속에 녹아 있고,
묘사 속에 녹아 있고,
대화 속에 녹아 있는
이야기의 뼈대를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A 지점: 가난한 청년이 꿈을 품는다.
B 지점: 큰 실패를 겪는다.
Z 지점: 결국 자신의 길을 찾는다.
이렇게 사건들이 단순히 나열되는 것이 아니라, "왜 그런 일이 일어났고, 그 결과 무엇이 이어졌는가?"
를 따라 연결되는 구조가 플롯입니다.
독서기록용으로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플롯은 소설 속 사건들을 인과관계에 따라 엮어 독자를 결말까지 이끌어 가는 이야기의 설계도이자 뼈대이다.
또는 플롯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보다 '그 일이 어떤 순서와 이유로 전개되는가'를 보여 주는 이야기 구조이다.
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 맥락에서는 특히 "플롯을 지나치게 인위적으로 짜기보다 등장인물과 상황이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이끌도록 하라"는 의미가 함께 담겨 있습니다. 출처: 챗 GPT
stella15
플롯은 정말 이해할 것 같은데 뭐라 설명하긴 어려운 것 같은데 쳇이 역시 설명을 잘 하네요. ㅎ
김영사
플롯을 믿지 않는다는 내용은 <유혹하는 글쓰기>를 독자 사이에서 자주 회자되는 것 같아요. 어떤 이야기든 구성을 잘 짜야 제대로 쓸 수 있을 것 같은데... 저는 책을 읽으면서 '혹시 천재라서 그런 것 아닐까'에서 '글을 그렇게 많이 쓰니 플롯에 굳이 의존하지 않아도 되는구나'라고 생각하게 되었답니다.
Book선아
@ stella15 공감 감사해요.👍😊
P.208
묘사는 독자를 이야기 속으로 끌어들인다. 탁월한 묘사력은 후천적 능력이므로 많이 읽고 많이 쓰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 묘사의 '방법'을 아는 정도로는 부족하다, 묘사의 '분량'도 그만큼 중요하다, 많이 읽으면 적절한 분량이 어느 정도인지 알고 , 많이 써보면 묘사하는 요령을 안다. 묘사력은 직접 해보며 습득해야 한다,
묘사는 독자에게 어떤 경험을 주고 싶은지 떠올려보는 데서 시작한다, 그리고 마음속에 떠오른 모습을 말로 표현하는 일로 끝난다,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우리는 다음과 같은 말을 흔히 듣는다, " 이야, 정말 굉장하던데 (또는'끔찍하던데 / 이상하던데 / 우습던데'). . . 어떻게 설명해야 좋을지 모르겠어!
p,209
작가로 성공하고 싶다면 어떻게 설명해야 좋을지 알아야 한다,
그것도 독자가 금방 알아듣고 그 모습을 떠올릴 수 있도록 설명해야 한다, 그렇게 묘사할 수 없다면 여러분은 수많은 거절 쪽지를 받으리라. 어쩌면 홈쇼핑처럼 흥미진진한 분야에서 직장을 구하게 될지도 모른다.
⟦독서기록⟧ 오늘 읽은 내용은 글을 쓰면서 늘 느끼는 내용 같아요. 독자가 금방 알아듣고 그 모습을 떠올릴 수 있도록 설명해야 할 때 다양하게 많은 책을 읽고 쓰는 노력이 절실히 필요함을 깨닫게 되는 시간이 되었어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김영사
안녕하세요, 오늘은 지방선거 본투표일입니다^^
다들 소중한 한 표 행사하셨지요?
<유혹하는 글쓰기> 독서모임도 어느덧 마지막 주에 접어들었습니다.
모임이 끝나면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됩니다. 다들 시원한 여름 보내시기를 바라며, 4주차 독서모임을 시작합니다.
4주차(6/3~6/9)에는 '인생론'과 부록들을 읽습니다. 이번 라이터스 에디션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이지요. 삶을 구하는 글쓰기, 즐거움 그 자체인 글쓰기에 관해 생각해볼 기회입니다.
1. 스티븐 킹은 <유혹하는 글쓰기>의 후반부를 쓰며 고된 재활 기간을 버팁니다. 여러분의 일상을 지탱했던 글쓰기, 혹은 다른 활동이 있었나요?
2. 책의 후반에는 스티븐 킹과 아들의 대담이 나오지요. 여러분이 이 자리에 있었다면 무엇을 물어보았을까요?
3. 자유로운 감상을 나눠주세요.
stella15
앗, @김영사 님, 게시판에서 채팅 모드로 바꾸셨군요! 채팅 모드로 안 바꾸시는가 보다해서 속으로 게시판 모드도 써 보니까 그도 나쁘지 않네 하며 쓰고 있었는데. ㅋㅋ 영역 나눌 때 좋더라구요. 그 영역안에 문장 수집도 하고 댓글도 쓰고. 화제로 지정된 대화안에서 그 진도에 관한 것만 다룰 수 있잖아요. 아무튼 그렇다구요. 하하
김영사
변경이 늦었지요, 제가 기능을 너무 늦게 알았습니다ㅠㅠ저는 채팅 모드는 처음 써보는데, 또 다른 재미가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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