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란 무엇인가> 정의란 무엇이고, 사람의 가치는 무엇인가

D-29
맞아요, 우리는 이미 일상 속에서 남들을 평가하고 나 자신도 평가받는 것에 대하여 어느 정도 익숙해져 있는 것 같아요. 이것도 제가 사람의 가치를 매길 수 있는가, 라는 질문을 던져본 이유들 중에 하나입니다. 우리는 이미 일상 속에서 종종 간접적으로나마 사람들의 가치를 매기곤 하는데, 정작 사람에게 가치를 매길 수 있냐고 묻는다면, 글쎄요, 저는 그럴 수 없다고 대답하는 사람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들도 그들만의 기준으로 특정 상황에서 옳고 그른 사람, 좋고 나쁜 사람, 잘하고 못하는 사람 혹은 소중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을 가려 본 적이 한 번 쯤은 있을 텐데 말입니다. 그들은 분명히 어떤 기준을 바탕으로 남들과 스스로를 평가하고 있는데, 모든 사람을 비슷한 방법으로 평가하라고 하면 그 방법을 모르는 사람이 대다수입니다. 늘 해오던 일인데도 어째서 이 사람이 더 도덕적이고, 친절하고, 성실하며 믿음직하다고 생각하였는지, 그 기준의 기준에 대하여 생각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 같습니다..
공리주의적으로 생각하면, 어떤 기준이든(품성이나 신념같은 내적 기준이든, 실천이나 기여, 혹은 성취같은 외적 기준이든) 그 사람의 존재가 공동체의 행복을 얼마나 늘릴 것인가(쓸모)에 따라 인간의 가치를 매길 수 있는 근거가 생깁니다. 자유시장주의까지 나가면, 그 가치가 수치화되어 좀더 물질적으로 선명히 보이는 기준으로 바뀔 가능성이 크죠. 선한 영향력마저 기부 금액이나 경제적 기여도, 영상 조회수나 시청률 책 판매부수로 매겨지니까요 (마이클 샌델은 정의란 무엇인가를 쓰고 나서 공리주의, 더 나아가 자유시장주의가 이렇게 인간과 사회의 미덕과 가치 영역을 침범하는 것을 우려하여 후속작으로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을 썼습니다.) 하지만, 칸트철학은 그 모든 가치매김에 앞서, 인간이란 존재 자체가 모두 이성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존엄하다고 얘기합니다. 이게 법앞에 평등이고, 1인 1표의 민주주의의 근간이 되는거고요.
다른 얘기지만, 개인 차원에서 일상적으로 이뤄지는 타인 평가는 자유지상주의와 공리주의 뿐만아니라 인간의 역사적 경험과 생물학적 특징때문으로도 설명되기도 하죠 인간은 사회성 높은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집단 내에서의 관계가 생존에 밀접한 영향을 주기에, 뒷담화나 타인 평가가 필요했다고요. 사자나 곰 호랑이 같은 천적보다 믿을만하지 못한 타인이 더 위험한 존재라 상대방에 대한 파악을 빠르게 하고자 한다고...자신의 생존에 유리한 사람인가, 아닌가...를 끝없이 평가하고, 그걸 위해 서로 정보를 주고받고 고대국가에서 추방령이 사형과도 같은 무게를 지닐 만큼 집단과의 관계, 타인과의 관계는 생존에 직결되었다고 하네요. 저는 이 얘기도 설득력있다고 생각해요. 물론 샌델이 다루는 정의는 이런 개인 차원에서 이뤄지는 평가의 문제는 아니고, 공동체가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고 있고, 어떻게 나아가는 것이 바람직한가? 를 묻고 있습니다.
공격성이 강한 동물들보다 위험한 존재가 믿음직스럽지 않은 종족이었다니 처음 알았습니다. 예전에는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도 있어나 보네요. 고대 국가의 추방령에 덧붙여 고대 아테네에서 실시한 도편 추방제도 어떤 면에서는 비슷한 의미를 지닌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는 독재의 가능성을 보이는 사람을 시민들의 투표로 10년 동안 추방하는 제도였는데요, 물론 나라의 번영을 위해 만들어진 제도였겠지만 독재라는 큰 죄의 가능성을 보이는 사람에게 내려진 벌이 공동체로부터의 분리였다는 점에서 사람들에게는 인간관계의 중요도가 예전부터 컸다고 생각할 수 있겠네요.
예전의 생각이라기보단, 인간이란 종족의 생존에 타인과 그가 속한 공동체의 존재가 절대적이란 거죠 전쟁이나 다툼, 배제가 개인의 생존에 가장 큰 위협인건 지금은 더하고요. 맹수에게 습격 당할 위험보다 인간 내부의 분쟁으로 개인이 위험에 처할 가능성이 훨씬 크니까요 사람들에게 타인들의 존재는 자신의 생존을 유지하는데 절대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빠르게 정보를 주고 받아야해서 뒷담화가 발달했다는 얘기는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에 나옵니다. 워낙 흥미로운 주장이라 유명하죠
비슷하게,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에서는 사회적인 인간이 결국 더 잘 살아남을 수 있었기 때문에 우리의 유전자는 협력적인 성향을 갖도록 진화했다 — 라는 또 다른 하나의 흥미로운 주장을 내세우죠. 이타적인 인간들이 더 오래 살아남고, 자손을 더 많이 남기는 상황이 많았기에 사회성이 생존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쳤고 결과적으로 유전자도 그렇게 진화를 하였다는, 사회에서 자신의 번식을 위해 가족을 구하거나 기브 앤 테이크의 개념으로 나중에 자신에게 돌아올 이익을 생각하며 타인을 돕는다는 주장.. 이런 느낌으로 알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봄의 신록의 계절, 황금기를 지나가고 있네요... 천지에 모란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뻗쳐 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으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 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시인의 마음 그대로 입니다.
저도 정의란 무엇인가? 책을 다시 읽어보고 있습니다. 인간의 가치는 그의 생명과 호흡을 살아 있게 하는 영혼과 생각하는 이성과 양심에 있다. 칸트는 인간이 존중 받을 권리와 가치가 우리의 생각하는 이성에 있다고 했다. 그는 이성을 맹종하지 않고 비판하면서 까지, 이성을 절대 중요한 인간의 가치와 권리에 대한 중요한 요소라고 본 것이다. 그의 순수이성 비판과 실천이성 비판과 판단력 비판을 통해서 충분히 잘 설명해 준다.
칸트, 그는 모든 일에서 결과와 공리주의가 말하는 행복이 중요한 게 아니라 동기가 훨씬 더 중요하다고 보았다. 그는 의지와 양심과 도덕 철학에서 정언명령을 통해서 인간을 목적으로 대하라고 알려주고 있다. 인간의 가치가 수단이 아니라 목적으로 대할 때 의미가 있으며, 그의 도덕 철학은 이런 면에서 가히 엄격하다. 칸트가 생각하는 정의도 공리주의를 거부하고 사회 계약을 기초로 한 공동선을 고민하고 고찰하는 정의론을 지지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마이클 샌델 교수 역시 정의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으로 공리주의나 자유주의나 평등주의를 넘어서 미덕을 키우고 공동선을 고민하고 고찰하면서 상호존중을 바탕으로 한 도덕적인 참여를 적극 주문하고 있다. 그러므로 가장 존중받아야 하고 최고의 영예와 칭찬을 받는 사람은 사람의 미덕이 가장 뛰어나고 공동선에 대해서 가장 잘 이해하는 사람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보았다. 이게 정의라는 것이다. 이것이 가장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어가는 것. 그러므로 사람의 가치는 무엇인가? 사람은 존중받아야 할 권리가 있는, 목적으로 존재하고 대해야 하며 미덕을 키우고 공동선을 위해 고민하는 도덕적 존재이다.
흔히 사람의 가치를 점수화 한다고 하면서 심리학에서는 사람의 유능함, 도덕성, 따뜻함, 매력이라는 4가지를 제시한다. 우리 인간은 첫인상에서 위의 4가지를 모두 경험적으로 인지한다고 한다. 그러나 위의 4가지 조건으로 인간의 가치를 매긴다고 하더라도 인간을 목적으로 대하지 못하고 수단으로 대하고, 점수화 하고, 상품화 하고 조건부로만 대한다고 한다면 인간의 가치는 수단으로 전락하고 죄와 파멸과 실족하고 모욕당하고 마음의 상처로 파탄나는 재앙과 화를 자초하고 말것이다. 사람의 가치는 무엇인가? 사람의 가치를 어떻게 매길 수 있는가? 사람의 가치는 누가 매겨야 하는가?
우리 사회는 현재 다문화 사회와 다가치 사회와 다종교 사회에 들어와 있다. 내가 믿고 있는 기독교에서의 사람의 가치는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을 찬양하고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목적을 가진 존재이다. 사람의 가치는 그 사람에게서 나오는 지혜를 통해서 매길 수 있다. 그 지혜는 전적으로 하나님의 지혜를 통해서 나오고 믿음과 순종과 순수한 동기와 삶의 열정이다. 그래서 하나님은 사람을 외모로 보지 않으시고 그 사람의 중심을 보시고 가치를 매긴다. 사람의 가치는 누가 매길 수 있는가? 궁극적으로 사람의 가치는 자신을 창조하신 하나님만이 매길 수 있다. 하나님은 사람을 획일적으로 점수로 매기지 않으시며 그 사람의 됨됨이와 순수한 뜻을 통해서 중심을 보시고 가치를 매긴다.
동의합니다! 결국 정의의 기준은 지극히 종교적이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 우리가 어떤 논의를 들고오더라도, 결국 개인의 신념에 의존하게 됩니다. 이는 개개인의 어떠한 믿음으로부터 완전히 분리되어 있는, 절대적으로 선하거나 악하다고 규정할 만한 마땅한 근거가 없기 때문입니다. 설령 있다고 반박한다해도 재반박의 여지가 늘 있기 때문입니다(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우리 각자가 정의의 기준을 제시하는 일은, 그 사람의 믿음(신앙, 종교, 신념)을 드러내는 일과 다를 바 없는 것 같습니다.
정의라는 단어가 한글 성경책에 107번 언급되어 있는데… 그렇다면 하나님의 성경적 정의는 무엇인가? 하나님의 정의는 신약의 예수님의 십자가 사랑에 내포되어 전달된다. 아모스 5:7 정의를 쓴 쑥으로 바꾸며 공의를 땅에 던지는 자들아 아모스 5:24 오직 정의를 물 같이, 공의를 마르지 않는 강 같이 흐르게 할지어다 미가 6:8 사람아 주께서 선한 것이 무엇임을 네게 보이셨나니 여호와 하나님께서 네게 구하시는 것은 오직 정의를 행하며 인자를 사랑하며 겸손하게 네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이 아니냐
조금 더 나아가서 이런 생각도 듭니다. 인간은 만능이 아닙니다. 그렇다보니 아주 세부적인 부분에서는 무엇이 더 옳고 바른 일인지, 정의로운 행동인지, 배분에 있어 정당한건지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또 우리가 지금 생각할 때는 옳고 바른 것이 훗날엔 그렇지 않은 것으로 드러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2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첫째, 도덕적 올바름을 향한 사랑입니다. 정의롭고자 하는 마음, 타인을 존중하는 자세, 공감, 연민, 부끄러움, 반성과 같은 태도가 필요합니다. 둘째, 겸손히 소통하려는 자세입니다. 인간의 한계로 인해, 내 의도와 달리 내 행동이 선하지 못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걸 염두에 둬야 합니다. 그러니 겸손하게 다른 사람의 말을 들을 줄도 알아야 할 것 같습니다. 물론 서로 건전한 토의토론을 해가며 최종 결정을 내려야 할 것입니다. 만약 사람의 가치를 제가 매길 수 있다면, 저는 도덕적으로 올바르게 살고자 노력하는가, 그리고 겸손하게 내 생각을 바꿀 줄도 아는가, 이 두 가지를 기준으로 매길 것 같습니다. 물론 제가 매길 수 있다는 건 아닙니다;
물론 이러한 기준은 저의 지극히 종교적인 관점에서의 기준입니다. 다른 분들에게 이런 잣대를 들이밀지 않도록 조심합니다. 누군가는 그것이 옳다면 다른 사람에게 강요해서라도 그 사람을 옳은 데로 끌어들여야하는 것 아니냐고 하셨는데, 글쎄요. 그게 좋은 방법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일단 당장은 제 개인에게 적용하는 사적 윤리적 잣대는 엄격하게, 타인과 공동체에게 적용하는 공적 윤리의 잣대는 관용적으로 설정하고자 노력하는 중입니다.
샌델은 1,2,3장에서 현대인의 삶의 모든 분야에 깔린 공리주의와 자유시장주의에서 얘기하는 정의, 효율성과 이윤의 극대화, 풍요의 극대화가 삶의 기준이 되고 있음을 비판적으로 살펴본 뒤 4장에서 칸트가 말한 정의로 나아갑니다. 칸트의 정의론은 현대사회의 법과 정치의 근간이 되었다고 할 수 있죠 칸트는 인간만이 이성을 가진 존재이기에 존엄하다고 주장합니다. 즉 본능이나 욕구에 회둘리지 않고, 스스로에게 도덕적 법칙을 부여하고 따를 수 있는 자율성을 가진 존재라는 거죠. 자율이란, 본능, 욕구의 노예가 되지 않고 그런 것들로부터 자유로운 상태에서 이성에 따른 옳은 행동을 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렇게 이성에 따라 자율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존재는 오직 인간뿐이고, 모든 인간은이러한 능력을 가지고 있기에 다 존엄한 존재라고 합니다. 칸트의 실천이성 비판은 두 개의 정언명령으로부터 출발하는데요. 정언명령이란 모든 가치에 앞서는 무조건적 행동원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언명령1"너 자신과 다른 모든 사람의 인격을 결코 단순히 수단으로만 대우하지 말고, 언제나 동시에 목적으로 대우하라." 정언명령2 ​"네 의지의 준칙이 언제나 동시에 보편적 입법의 원리로서 타당할 수 있도록 행위하라." 칸트철학은 천부인권과 같은 현대법철학의 근원이 되었고, 민주주의와 인권의식, 평등한 공화국의 정치의 바탕이 되었습니다. 칸트의 정의론에 따르면 인간을 목적으로만 대해야 하므로 가치를 매긴다는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겠죠. 칸트, 동의 하시나요? 샌델은 칸트철학의 영향력과 의미에 대해서 설파하지만, 뒤에가서는 또 그 한계에 대해 비판합니다.
저는 이 책을 통해 정언명령에 대해 처음으로 알게 되었는데요. 이기적 목적에서 내 행동을 자기합리화하는 것을 막아주는 매력적인 주장이었습니다. 저도 감명깊게 읽은 부분이라, 요즘은 (필요하다면) 거짓말 대신 진실을 호도하는 방식으로 말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진심으로 상대방을 존중한다면, 나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가 자주 생각하게 됐고요. ...그러나 제 개인의 감상과 무관하게, 그것을 공동체 문제의 해결에 결부시키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우리 삶은 더 구체적이고 복잡해서요. 정말 정언명령에 충실하고자 한다면 역으로 정언명령에 모순되게 행동해야 하는 경우도 있지 않을까요? 예를 들어, 내가 거짓말을 하지 않음으로써 누군가가 목숨을 잃는 상황입니다. 아주 명백하다고 가정하고, 나 역시 그 사실을 잘 압니다. 그런데도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건, '내가 생각할 때 정언명령을 따르는 것이 보편적 관점에서 생명을 지키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 라고 판단한 겁니다. 보편화되면, 정언명령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사람은 죽어도 된다고 보는 거 아닌가요? 이게 바로 사람의 가치를 저울질하는 것 아닌가요? 물론 칸트의 논의 자체를 비판한다기보다는, 그것만을 공동체의 문제 해결의 중심축으로 삼긴 어렵다는 주장이었습니다. 할 수 있다면 모두가 정언명령대로 살아주면 좋겠습니다.
네 정언명령은 거짓말을 하지 말라는 단순한 명제보단 사람을 수단으로만 대하지 말고 목적으로 대하고, 타인에게 적용하는 보편적 준칙을 나에게도 똑같이 적용하란 거라, 화이트 거짓말, 자신의 욕구나 본능으로부터 자유로운 상태에서 이성이 옳다고 믿어 한다면 정언명령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볼 수 있을것같아요
@참미르 님과 @그믐달빛 님의 말씀을 종합해보면, 인간은 생존을 위해 공동체을 결성하고, 사회적 관계망을 중시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협력적 성향을 드러내는 방식으로든, 반대로 타인을 배척하는 방식으로든 말입니다. 그렇다면 지금의 사람의 가치는 - 각 개인이 - 본인의 생존을 위해 필요한가를 기준으로 - 구체적으로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거나 단절함으로써 내가 얻게 될 실익을 계산함으로써 결정된다고 해도 될까요? 불편하긴 하지만, 경험상 피부에 잘 와닿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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