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플.땡> 4. 우리는 농담이 (아니)야

D-29
오, 예!
아마도 저요 ^^*
오, 예!!
토요일 참여 해볼게요~
오, 예!!!
@모임 <유언장, 혹은 우리는 농담이(아니)야>를 꽃의요정, 살구20, 레비오로스, 랑드샤와 함께 읽었습니다. 트랜스젠더 당사자들로 이루어진 친구, 전/현 애인, 직장 동료들이 모여서 유언장을 쓰는 이 이야기를 읽는데 첫 두 대사를 들으면서 단박에 극 속으로 진입. 벌써 재밌네, 그랬습니다.
오늘 나눈 대화는 크게 두가지 입니다. - 트랜스젠더의 '패씽Passing'의 복잡성 - 유언과 장례식에 대한 경험과 생각들
제가 참여한 6월 6일 토요일 아침 낭독 모임: "고기를 먹어야지, 고기가 있어야지"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 오늘의 명언 2가지! 1. 저는 5월 내내 다른 일을 하느라 오늘 모임에만 참여했어요. 오늘 모임 전에 이전에 있었던 낭독 모임 글들을 좀 읽었는데 이번에는 '어렵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러나 '참석'하면 눈이 떠질 거라는 믿음도 있었어요. 역시나 오고가는 이야기 속에 아, 6월은 이런 걸 좀 해보자! 이런 소소한 다짐들을 메모해 두었어요. 사람 생각은 자기가 산 테두리에서 맴도는 거라서, 이것의 폭을 넓히는 게 요즘의 과제인데 오늘 또 하나의 지평선을 봤습니다. 2.저는 <유언장, 농당이 아니야>과 <변신..> 이 두 글 읽으면서: 1) '언제나 마무리는 생각보다 시간이 부족하죠' 2) '평소에 아비 역할 좀 하지 그랬어요' 3) '나는 살아남고 싶었고 그래서 평생 모든 걸 회피하며 살았으니, 죽음 앞에선 당당하길 바랍니다' 4) 나는 정말 온몸으로 분투하며 살았습니다. 아무도 그 삶은 부정할 수 없어요. 나는 그 삶을 아주 소중히 여겼습니다. 그래서 이런 변신이 선물처럼 주어졌다고 생각해요' 5) 불완전해요. 모두의 인생처럼. 내 지난 삶이 그랬고 지금 삶도 그래요. 내 기대와는 다르고 예상한 것과도 달라요. 그래도 나는 장마가 내리면 빗속에서 춤을 출 겁니다. 변성기가 끝나면 성장기가 마무리되면 내가 부르는 노래는 한결 아름다워질 겁니다. 기회가 된다면 우리는 다시 만날 수도 있겠죠. 내게는 들려줄 이야기가 아주 많으니까요' 이 부분들에 밑줄을 그었습니다. 3. 트랜스젠더에 관한 이야기는 용어 문제부터 부딪히게 되는 거 같아요. 용어 해설을 신경써서 들어야 하니까, 진입장벽이 여전히 있는 분야네요. 그런데 이런 분야의 희곡을 골라서 낭독해 보자는 제안을 해준 하츠에게 감사합니다. 이 기회가 아니었으면 못 읽어볼 희곡이었습니다. 우리 존재, 우리가 겪는 일들은 농담이 아니야. - 트랜스젠더 작가가 자기 삶을 걸고 쓴 이 희곡집은 제가 다 그 마음을 이해할 수는 없었어요. 그런데 각자의 이유로 뭔가 단단한 벽을 마주하고 살면서 끊임없이 자신 존재를 돌아보며 문을 찾으려고 애썼던 사람의 이야기로 읽었습니다. 오늘이 6월6일 현충일인데 지금 '사이렌 소리'가 길게 울렸어요. 28살에 멈춘 작가 이은용, 변희수 하사를 잠시 추모해 봅니다. RIP.
1. 진도 따라잡기를 하셨군요. 역시, 살구!!! 2. 맞아요. 얘기들이 좀 어렵죠. 일상에서의 구체적인 장면이 없어서 그렇기도 하고, 단어가 낯설어서도 그런 것 같아요. 근데 제가 진짜 어렵다고 느끼는 지점은 어떤 이들은 자신의 존재를 거는 문제인데,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그걸 '소재'로 뜬구름 잡는 소리나 하고 있는 건 아닐까라는 질문을 매시간 하게 된다는 거예요. 이럴 땐 호기심과 이해는 아주 멀고, 적대적인 말처럼도 들려요 3. '언제나 마무리는 생각보다 시간이 부족하죠'라는 대사는 이중적으로 들려서 저도 밑줄 그었어요 좋지요?' 4. '불완전해요 모두의 인생처럼' 벽을 만나고 문을 두드리고, 드물게 문이 열릴 때마다 저 쪽으로 넘어가기를 멈추지 않은 이은용 작가의 불완전한 삶, 모두의 인생 만큼 불완전한 그의 삶을 가족의 달이라는 5월 내내 같이 읽어서 상상해볼 시간을 가져서 좋았습니다!
- 패씽에 대하여 성별정체성 맥락에서 passing이란, 트랜스젠더 또는 논바이너리 당사자가 '자신이 정체화하는 성별로 타인에게 인식되는 것'을 뜻합니다. 예를 들어 트랜스 여성이 주변 사람들에게 '여성으로 보이는' 상태를 "패싱이 된다"고 표현하는데 > "호르몬 치료를 시작한 뒤로 일상에서 패싱이 잘 된다." > "목소리 때문에 아직 패싱이 어렵다." 등으로 쓰인대요. 트랜스젠더라는 사실이 드러날 경우 혐오 발언, 폭력, 직장·주거 차별에 노출될 위험이 높기 때문에, 패싱은 단순한 외모의 문제가 아니라 당사자들의 안전과 생존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여기까지는 쉽게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문제는 다음부턴데요 1. "패싱하고 싶다" 혹은 "패싱해야 한다"의 밑바탕엔 시스젠더(태어날 때 지정된 성별과 성별정체성이 일치하는 사람)의 외모 기준의 내면화가 있는것이 아닌가, 트랜스젠더들은 양성성에 문제를 제기한 것이 아니라, (전형적인)다른 성이 되고 싶었던 것인가 더 복잡한건 그 다음 문제 2. "내가 정체화한 성별"과 "외부(세상에서)의 인식하는 정체성" 사이의 괴리에서 트랜스젠더는 "내가 정체화하는 성별"이 진짜라고 선언한 존재들이 아닌가, 그런데 패씽은 "세상에서 인식하는 정체성"이 최종 티켓이라고 주장하는 것처럼 보인다.
보통사람 1이 이런 혼란을 느끼는 와중에 '이런 모순은 해소 불가능하다, 패싱이 필요하다는 것 자체가 외모·신체가 성별의 실제 기준임을 트랜스젠더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다. '느낌'을 기준으로 성별을 바꿀수 있다고 생각하는 트랜스젠더 개념 자체가 문제다'라는 보수적인 주장, '원래부터 존재하는 "진짜 여성"이나 "진짜 남성"은 없다. 모든 성별은 반복적인 수행을 통해 구성된다. 수행자체가 성별을 만든다'라를 진보적인 주장 ' 나의 성별정체성은 수행이 아니라 실재하는 내면의 감각이다!! 내면의 성별 감각이 신체를 통해 살아지려 하는 것이지, 외모가 성별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당사자들의 주장 그리고 이쯤 되면 꼭 등장하는 '내면 대 외모'의 이분법 자체를 문제삼는 '성별은 내면에 있지도 않고 외모에 있지도 않으며, 호르몬·약물·기술·제도 등 다양한 물질적 조건들이 상호작용하며 구성되는 것' 이라는 주장이 와글와글합니다.
이 미로 어디선가 이미 길을 잃었으면서도 입을 떼고야 말았고, 그래서 말을 하는 와중에 더더욱 본격적으로 미로를 헤매면서 공부가 너무 모자라네, 했다가 아니, 현생이 있는데 더?, 했다가 결국 여기서 이러면 안되는거였어..로 입을 다물게 되었다는.
와중에 '공부가 더 필요한 것 같다, 이 주제로 심화 독서할거면 난 의향있다'해주신 랑드샤의 '책임있는' 발언. 음. 이런 게 디테일이지 했습니다.
마침 이번주 토요일이 서울퀴어퍼레이드 날이네요 근처 들릴 일이 있어 겸사겸사 혼자서라도 부스 구경해보려구요 궁금한데 혼자 가실 용기가 없으셨던 분이 있다면 같이 가도 좋슴다~!!
우리가 읽은 책이랑 날짜를 맞춰서 퀴퍼가 이날 열리는 거죠?! ㅋㅋ 이번 주말에 진짜 뭐가 많네요. 퀴퍼, 영희 페스티벌, DMZ, 군산 수제맥주페스티벌. 저는 이 눈부신 스케쥴을 다 뒤로하고, 집안의 크으으은 행사에 의무참여 합니다. 신나게 노시고 현장 얘기 해주심 좋겠어요!
랑드샤. 같이 가요. 장소 일러주시면 제가 그리 가겠습니다.
저는 12시에 종로3가 역에서 볼일이 끝납니다! 혹시 식사를 같이하실 생각이 있으시면 12시 15분쯤에 종로3가 근처에서 뵙고, 따로 하고 오시면 1시 반쯤에 종각역 영풍문고 안에서 만나서 같이 퀴퍼부스 쪽으로 걸으면 좋을 것 같음다ㅎㅎㅎㅎ
제가 정말 구한말적에 일본이랑 필리핀에 잠깐씩 산 적이 있는데요. 그것 때문인지 전 길에서도 티비에서도 다양한 모습의 트랜스젠더분들을 보는 것에 별 생각이 없습니다. 얼마 전에 일본 여행을 할 때, 남편이 아침프로(뉴스쇼프로지만 꽤 격식있는 프로그램이었어요)를 보다가 "일본은 아침에 일반 쇼프로도 아니고, 뉴스 같은 방송에 트랜스젠더가 패널로 나와서 저렇게 얘기를 할 수 있네!"라고 하길래, '경험해 보지 못한 사람에겐 특이한 일이구나!'라는 걸 처음 깨달았어요. 저도 25년 전엔 그랬을지 모르지만, 이젠 '나오면 나오나 보다'하고 아무 생각없이 보거든요. 그리고 외국인분들 만날 일도 많아서, 화장실을 어느 쪽으로 가시는지 유심히 봤다가 화장실 간 쪽 성별로 대해 드립니다. 시스젠더들은 생각도 못할 만큼 그들 각각이 디테일하게 신체적/정신적으로 나뉘어 있기 때문에,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기로 했어요. 복잡하게 생각한다고 해서 제 능력으로는 이해의 영역에 도달할 수 없다는 걸 알기에~ 단지, 그 분들이 선택한 성에 맞게 대해 드리고, 다른 분들과 마찬가지로 예의를 가지고 대하는 게 제가 할 수 있는 능력치인 것 같습니다. ^^ 하츠 님이 말씀하신 거랑 결은 좀 다른데 저도 입을 열고야 말았네요! ㅎㅎ
'화장실을 어느 쪽으로 가시는지 유심히 봤다가 화장실 간 쪽 성별로 대'한다는 게 팁이네요 '이해'에 판단과 해석이 없을 수 있나, 위계가 없을 수 있나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진짜 가능한가 그런 질문을 하게 하는 책이었어요 저놈 뭐지? 나랑 다른데? 일단 피하자! 이게 초식동물들의 생존 세계관인데 슬금슬금 다가가보려니 어깨가 결리네요 꽃의 요정은 입을 열라, 더 많이 열라.
저에게 패싱은 몇 년 전에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영화 '패싱'에서 백인처럼 보이는 흑인에 대한 이야기였어요. 거기서도 사람들이 백인으로 보아 넘기면 '패싱'이라고 했거든요. 아마 같은 맥락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 이후에 책도 읽었는데 영화가 표현을 굉장히 잘했더라고요. 하츠 님이 말씀하신 본인이 가진 성기에 대한 혐오는 '걸'이란 영화에서 잘 표현된 것 같아요. 외모는 여성 그 자체라(심지어 발레리나), 지나가는 남성들의 눈길을 사로잡기도 하지만 '완벽'?을 위해 수술을 원하는 청소년에 관한 이야기예요. 놀라운 건 이 배우가 연기도 처음, 심지어 일반? 남성이라는 점이었어요. 인스타 팔로워를 하는데, 평범한 남성 무용수입니다. 이 영화야말로 강추!
패싱1920년대 뉴욕, 한 흑인 여인이 어린 시절 친구를 다시 만난다. 같은 흑인이지만 백인으로 살고 있는 친구. 그렇게 과거의 인연과 다시 엮인 후, 여인의 삶은 송두리째 흔들리기 시작한다.
패싱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99권. 1920년대 뉴욕 할렘을 배경으로, 백인과 흑인 사회 어디에도 소속되지 못했던 밝은 피부색을 지닌 흑인 여성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아낸 수작이다.
​소년과 소녀의 경계에서 발레리나를 꿈꾸는 16살 라라. 호르몬 치료와 학업을 병행하며 진정한 자신을 찾기 위한 용기를 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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