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플.땡> 4. 우리는 농담이 (아니)야

D-29
게이나 레이즈비언과는 또 다른, 트랜스젠더에 대한 청소년들의 반응에 대해 연수담당의 말을 들으면서, 트랜스젠더들이 서 있는 아주 좁은 땅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어요. 왜 이 이야기들은 모두 죽음의 언저리를 맴맴도는지에 대한 답이되었달까요
사회로부터 존재를 거부당했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선택하는 두가지 극단지로 자살과 테러를 놓고 "차라리...하지!"하곤 한다는 레비오로스의 말에 아, 그렇네!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특히 말 줄임표에 들어가는 어구가, 케이스마다 달라지는 것이 흥미로웠는데, 거기는 어떤 일관성이 있지 않을까, 그걸 생각해보면 전보다 조금 더 분명해지는게 있을 것 같아요.
청소년기 정체성의 혼란과 비가역적 의료적 트랜지션에 대해서는 의료적 관점, 외국의 사례들을 보고 막연히 더 우리나라도 조금 더 빨라야하는거 아닌가 했는데 (우리나라는 경제적, 사회적 이유로 이십대 후반이나 삼사십대 심지어 육십대에 의료적트랜지션을 하는 분도 계시더군요.) 그 부분에 대해 다시 질문하게 되었어요. 한 때의 탐색 과정이 육체적에 고정화되는 것은 우려스럽다는 의견에 고개가 끄덕여졌어요. 특히 SNS상에서 청소년들이 스스로를 자가진단하고 자신의 소수자성을 '힙한 정체성'이나 소속감의 원천으로 삼는 문화적인 현상에, 약물적인 처치가 더해진다면 더더욱.
그러면서 동시에 의료적트랜지션의 첫단계가 한국에서는 사실상 정신과진단인데, 명백한(?) 트랜스젠더 조차 이 관문을 넘고싶지않아 트랜시젼을 시작하지 않는 현실을 보면, 십대에 겪는 정체성의 진폭이 크다해도 한 때의 탐색이나 혼란으로 이 높은 벽을 뛰어넘는 것은 쉽지 않을텐데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이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아홉시 십오분이 되어, 작품 이야기는 댓글로 나누기로 하고 ㅋㅋ 부랴부랴 헤어졌습니다. 이 이야기를 나눌때 나왔던 트랜스젠더에 대한 연구가 포함된 김승섭교수의 책은 <아픔이 길이 되려면>인가 <우리몸이 세계라면>인가 했는데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는 공부> 였던것 같고요 ㅋㅋ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28754598 김승섭교수 연구실에서 트랜스젠더 부분만을 심화해서 단행본으로 낸 것이 <오롯한 당신>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28754598 타인의 고통을 함부로 판단하지 않고 이해를 포기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참고할 만한 사실들이 들어있습니다 왜 어떤 것은 질병이고 어떤 것은 정체성인가라는 질문을 하게했던 앤드류솔로몬 이야기는 <부모와 다른 아이들> 에서 나옵니다.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50201362
@꽃의요정 하죠!! 담주에 두작품!!!
오예! 알람 세개 맞춰 놓을게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이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소재는 <방한림전>이라는 한국 고전인데, 어려서부터 남장을 해온 크로스드레서(!) 방관주가 12세 때 과거 급제하여 한림학사가 되고 가부장제에 대한 저항으로 결혼을 거부하던(!!) 조선여인 영혜빙은 그가 여자임을 눈치채고(!!!) 결혼 (!!!!) 자식을 입양하고 잘 살다가 죽기 전에 왕에게 커밍아웃하고 (!!!!!) 남자로 죽는다 레즈비언서사로도, 트랜스젠더서사로도 읽힐수 있는 내용이 첫번째 충격 (나만 몰랐나!!!!!) 근데 무려 EBS 수능교재에 나오는, 모의고사에도 나온적이 있는, 그러니까 대한민국 고딩이라면 대다수가 모를 수 없는 얘기라는 것이 두번째 충격!!!!!!! 이를 포함해 작품 내부에 대한 이야기는 지금부터!
2장에서 드라마 <커피프린스>를 <방한림전>의 아류라고 하는 것이 재미있었고 열여섯살 아성이가 <방한림전>을 비판하며 '남성을 싫어하는 것과 여성을 좋아하는 것은 완전히 다르'며 그것이 '남성중심적 사회의 이분법적 사고가 일으키는 흔한 오류'라고 하는데 매우 칭찬해주고 싶었습니다. 4장에서 아성의 말, '우리는 물론 나쁜 점을 고치려고 하겠지 그래도 잘못되지 않은것 까지 고치라고 할 수는 없잖아. 그게 애인이 됐건, 엄마 아빠가 됐건'(P115) - 이 부분이 저에게는 '질병과 정체성의 경합'으로 보였고요. 정체성은 상대적이고 반영적인 것이라고 받아들여도 (나는 내가 생각하는 나도, 네가 생각하는 나도 아니고, 네가 생각할 것이라고 내가 생각하는 바로 그 나다., 라는 유명한 말이 떠오르면서)" 여전히 '나쁜 점'과 '잘못되지 않은 것'의 경계와 기준에 대해서는 질문이 남고요
성인이 된 문성은 왜 열여섯살의 아성의 방문을 받았을까 아성은 빚쟁이가 들이닥친것처럼 문성의 집을 점거하는데 그 밑바탕에는 어떤 죄책감이 있는것 처럼 보였어요 '나를 잡아매는건 내가 결국 그애를 버리고 떠났다는 사실이에요. 어떤 이유나 징조도 없이' 127 열여섯의 자신을 아직도 부모의 집에 두고 왔다는 걸까? 그래서 계속 고통받는다고 생각하는것 같기도 했고요 (이미 집에서 나온지 수년이 지난 문성이, 여전히 부모를 피하는 것이나 아성이가 '정신적으로 독립했냐'는 질문에 '집있고 직장있으면 되지,' 라고 얼버무리는 문성이 그렇게 보였어요) 그런데 더 읽고 나면 결정적인 사건은 영혜빙과의 키스였고, 그걸로 그녀가 학교에서 사라집니다. (3장의 유모의 갑작스런 퇴장을 이거랑 연결시킬수도 있을까요?) 문성은 열여섯살때의 그 사건을 어떻게든 매듭짓고 싶었던 게 아닐까 이걸 말하는 사람은 문성이 아니라 아성이에요 아성의 입을 빌리지 않으면 해결되지 않는 것이라는 얘기죠 문성이 말하는 '그애'는 아성이 아니라, 영혜빙으로도 읽히고요. '그때 그 아이는 어떻게 지금의 내가 되었나'는 누구나가 스스로에 대해 되풀이해 던지게 되는 질문인데 지금의 내가 과거의 나를 만난다, 혹은 지금의 내가 미래의 나를 만난다는 설정과 둘 사이의 대화는 그런 측면에서 보편성이 있구나 싶었어요
정체성이 흔들리면서도 그렇기에 더욱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던 나, 를 그 자리에 버티고 서서 치열하게 맞서거나 싸우지 않고 도망쳤다고 스스로 자책하고 있어서 그런걸까요? 주변에서 점차 보이지 않게 되고, 사라지는 동지들. 을 목격하며 느끼는 비겁한 생존자로의 부담. 사회나 주변 사람들에게 맞서 싸워야하고, 살아남아야하고, 선명하게 보여져야하고, 표상으로 남아야 하고. 스스로, 동지들에게, 상호 부담을 주고 받는. 투쟁의 삶이란 원래 그런건지, 그럴 수 밖에 없는지.
'연결'은 좋은 건가, 생각해보면 좋지만, 좋지만은 않고, 그보다 더 많이 무겁다고 느껴요. 반짝이는 조우는 순간이고, 모든 관계는 생로병사가 있다는 걸 알면서도, 몰랐던 것처럼 경멸하고 상처받고. 그걸 기어이 이야기로 꿰어서 또 그 때문에 아프고. . 그래서 스탠드업 코미디가 짱이다!!! ㅋㅋㅋ
안녕하세요. 살구20인데요. 5월에 몇 가지 일을 하느라 몹시 바빴습니다. 6월6일 낭독모임에서 읽을 부분 안내해 주시면 좋겠어요. 밀리의 서재에서 <우리는 농담이 아니야>를 검색하니 책 목차 소제목에 ( 그리고 여동생이 문을 두드렸다) 가 안 나오는데요. 또 다른 텍스트가 있었던 건가요? 백만 년 만에 여기 들어와서 뜬금없는 질문을^^ 저는 지금 동대입구역이에요. <반야아재>(바냐삼촌) 연극 보러 왔습니다. 칠수와 만수를 같이 봤던 2살배기 아들이 다 자란 남자가 돼서 오늘 무대를 같이 봐요. 대놓고 자랑질을 하고 가요^^ 답글에 미리 감사드려요.
저도 밀리로 읽고 있어요. 우리는 농담이(아니)야 에 5로 나와 있어요~^^
@살구20 반가워요! 부지런히 즐겁게 지내는 모습도 좋고 낭독 컴백도 좋아요, 좋아! <우리는 농담이 (아니)야>에 실린 동명의 표제작은 총 6편의 극으로 구성되는데 돌아오는 토요일 6일에는 - 변신 혹은 메타몰포시스 - 유언장 혹은 우리는 농담이 아니야 이렇게 두편을 읽을 예정입니다. 둘 다 낭독할 수도 한 편 읽고 너무 할 말이 많아서 더 못 읽을 수도 있어요 시간 여유가 있으면 '우리는 농담이(아니)야'의 다른 편들도 읽고 만나요 그러면 작품 전체가 어떻게 연결되는지, 이 작품이 어떤 맥락인지 더 잘 이해할 수 있을거예요 토요일에 만나요!
국립극장 도착했어요. 3시 공연인데 로비에 낯익은 얼굴! 변영주 감독님과 과학책 저자분이신 정재승 샘 보여요. 날씨 너무 좋아요.
서울(근처)사시는 분, 부럽부럽... 요거랑 이서진-고아성 한다는 것 보러 가려다가 시간과...^^;
앗! 하츠님. 답글 정말 감사합니다! 잘 읽고 토요일에 뵐게요!! 한 주 기쁜 순간 많기를요!!
@모임 선거 결과가 나온 아침, 지지했던 후보의 당선 여부와 관계없이, 지지한 후보가 없었더라도 이런 날은 민주주의와 역사라는 단어들이 떠오르지요? 그래서 생각을 잇다보면.. 이번주 토요일 아침에 우리는 낭독을 한다, 에 닿더라는. 7시 30분 https://meet.google.com/jzh-dxtw-qie 8시 30분 https://meet.google.com/abg-kuvu-kzs 이번주에 - 변신 혹은 메타몰포시스 - 유언장 혹은 우리는 농담이 아니야 두편을 다 읽게 되면 표제작 읽기가 마무리됩니다. 낭독예정자는 현재 @꽃의요정 @살구20 . 그리고 또 누가 목소리를 보태시려나요? 여러 목소리를 만날 수 있기를!
설레는 이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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