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플.땡> 4. 우리는 농담이 (아니)야

D-29
궁금했는데, 하츠님의 노트북엔 뭐가 들어 있는 건가요? ㅎㅎㅎ 역시 하츠님은 베일에 싸인 매력적인 여성이었어요. 제가 죽을 때 제일 걱정인 건, 제 속옷 상태랍니다. 할머니들이 그래서 항상 몸을 정갈하게 하신다고 하잖아요.
장례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보면 꼭 닿게되는 질문 장례는 죽은 자를 위한 것인가 산자를 위한 것인가 죽은 자가 생전에 비건이었다면 쇠고기 육개장과 함께 버섯 육개장도 준비하는 것이 좋겠다. 저 질문에 대한 오늘의 답이었습니다.
근데 왜 장례식장에선 꼭 육개장이 나오는 건가요? ㅎㅎ 편의도 좋긴 한데, 전 장례식장에서 밥 먹기가 싫은 게 일회용품에 전부 담겨 나오는 음식들이 먹기가 싫더라고요. 그야말로 죽은 사람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도 같고요. 죽은 분을 뵙고 생각하며 밥을 먹고 싶은데, 정성없이 일회용으로 차려진 밥상을 보면 내가 여기 왜 왔나란 생각부터 듭니다. 그럴 바엔 답례품을 받는 게 나을 거 같아요. 설거지 하시는 분들께는 죄송하지만, 그런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네요.
1. 아이고, 괜히 기웃거리는 호기심은 전혀 아닌데, 정작 성정체성 문제로 고민하시는 분들에게는 적대적인 말처럼 들릴 수 있겠네요. 그런데 너무나 다양한 이야기들이 촘촘히 있는 부분이라, 툭 터놓고 이야기하기 어려운 점이 아쉽습니다. 삶에서 디테일이 너무 세심하면 그 부분은 건너뛰고 다음에 보게 되는 경우가 생기는데. 특히 청소년기의 성정체성 부분을 안내하시는 분들이 힘드시겠다. 일이 많으시겠다 싶었습니다. 변신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눈이 가고 귀도 쫑긋한데요. 그런 변신이 제 삶을 정리하는 데도 꾸준히 지치지 않고 있었으면 해요. 꾸준히 살피고 꾸준히 두드려보고 가기! 다짐해요. 2. '모자무싸' 일부분만 봤는데요. 이야깃거리가 '폭싹속았수다'보다 더 많이 나오는 느낌이에요. 오정세! 코미디연기는 환장정세!인 듯해서, 가서 보려고요. 영화 홍보팀이 열일을 했어요. '니가 좋아'를 너무 띄워서! 전 이런 가수가 진짜 있었나 싶었네요. 하하, 제대로 낚였어요. 저는 박해준 씨가 안 유명할 때 정지우 감독님의 <4등>이란 영화를 봤는데요. 그때 본 박해준 씨 젊은 시절 몸과 연기가 너무도 힘이 넘쳐서 그때 와, 지대로 배우 한 사람 나왔다 싶었어요. 아역 맡은 친구도 너무 연기를 잘해서 영화가 저를 낙점한 거 같다는 너스레를 떨면서 보고 나왔어요. 틈 나시면 <4등> 연기를 권해 드려요. 배우 한 사람이 자리 잡는 데 정말 많은 시간, 작품이 필요하구나 싶었어요. 모자무싸에 반가워서^^ 주절주절! 시원한 한 주 되세요!
우아! 언제 이렇게 대화를 나누셨어요! 거참 신묘한 낭독모임이네요. 꽃의 요정 이야기 너무 좋은데요. 다음 모임 때는 꽃의 요정 옆구리를 쿡쿡^^ 그동안 보고 읽고 들은 걸 더 털어놓게 하자는 데 한 표! 임다.
살구님 와주셔서 기쁘고!! 초반에 참가했던 부릉이란 분도 그날 들리신대요ㅎㅎ 아마 부스는 11시부터 열고 퍼레이드 자체는 4시 이후에 시작이라 부스만 구경하고 카페에 가서 잠시 쉰 후 퍼레이드에 참가하거나 앞뒤 일정 중 가능하신 것만 참여하거나 자연스럽게 하시면 돼요 https://open.kakao.com/o/gMB3JOyi 여기 들어와주시려 그날 함께하시는 걸로 알겠음다!!
@모임 <우리는 농담이(아니)야> 표제작에서 <변신 혹은 메타몰포시스> 한편이 남았습니다. 이 작품은 출연자가 한 명 뿐이고, 게다가 짧아서 이번 토요일 아침엔 낭독모임이 없습니다. 늦잠 자고, 페스티벌 즐기시고, 천천히 남은 작품 읽어보세요 그리고 서로 질문을 남기고 답을 달아 보아요
읽었는데....기억과 본인의 그 전 성격을 그대로 가지고 육체가 바뀐 거라 내적 혼란이 더 심해진 느낌을 받았습니다. 결국 이런 부분은 제 몸이 남자로 바뀌지 않는 이상 절대 이해하지 못할 것 같네요. ^^
이 일인극 읽으면서 떠오른 생각을 써봅니다. 1. 등장인물: 우연히 16세 소년의 몸으로 변신(탈바꿈)한 주인공의 현재 감정을 말하면서 - 기뻐하고 즐거워하고 혼란스러워 하는 그런 사람: 이렇게 소개돼 있어요. 내가 마음속으로 원하는 거였으니 기쁘고 즐거운 건 당연할 테고 그런데도 혼란스러워 한다? 세상의 질서, 어느 쪽에도 선뜻 손을 들기가 곤란한 사람들에게는 이 혼란이 마음과 몸 모두에서 지속적으로 일어난다는 선언처럼 들렸어요. 이 글 2번 읽었다가 오늘 아침 다시 읽었어요. 갑자기 로마 오비디우스 <변신 이야기>가 떠올랐어요. 제목에 '메타포시스'라고 나와 있네요. 읽어보니 세계 창조부터 나와요. 문장이 아주 물 흐르듯 매끄럽습니다. 엉, 이게 이렇게 문장이 좋았단 말인가? 싶었어요. 그런데 변신하는 첫 여성 다프네서부터 거,참 변신은 곤혹스럽네요. 신들은 왜 정신 없는 사랑을 이다지도 해대서 상대방을 곤란하게 하는 걸까요? '변신'이란 정말 막다른 골목에서 일어나는 거구나. 그런 거구나. 스스로 원하는 게 너무도 간절하거나 앞뒤 없는 위기 상황일 때 변신은 일어나는 거구나. 작가는 이런 변신을 꿈꾼 거네요. 2.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16세 소년(남자)로 산다. 제안은 매혹적이었다. 균열, 분열하는 정신도 육신도 더 이상 없다는 것, 없을 수도 있다는 것: 이 부분은 작가 이은용 씨가 원했던 바가 아닐까. 균열, 분열 없이 자기 통합, 합일 이런 상황을 원했던 거 아닌가. 3. 28살, 내 인생 거짓이 아니었습니다. 말 그대로 온몸으로 분투하며 살았습니다. 나는 그 삶을 소중히 여겼습니다: 지난주에 <유언장>을 우리가 낭독했는데 오늘 이 글은 작가의 마지막 말이구나, 그래서 일인극이구나. 4. 어릴 때 소년들 사이에 끼고 싶어했죠. 그러면 내가 소년이 될 줄 알아서, 막상 들어가고 나니 의외로 별것 없더군요 (중략) 불완전해요. 모두의 인생처럼. 내 기대와는 다르고 예상과도 달라요. (중략) 성별의 벽이라는 건 어쩌면 그 벽은 내가 생각했던 것만큼 견고하지는 않은 모양입니다: 사람이란, 원하는 것이 이뤄지면 그다음 단계가 또 따라나오는 거네요. 그 원하던 것이 이제 정말 내가 바랐던 걸까, 이게 전부인가 이런 생각에 빠져드는 거. 5. 빗속에서 춤을 추겠다는 작가, 이 변성기가 끝나면 더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겠다는 작가의 이어지는 글을 못 봐서 그건 많이 마음 아픕니다. 곡절 많은 세상에 질문을 던져주고 간 작가의 28살을 기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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