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출판사/책 증정] 헨리 데이비드 소로 『시민 불복종』 마케터와 함께 읽기

D-29
정의롭지 못한 법률은 분명히 존재한다. 우리는 그저 그 법률에 따르면서 그저 지금 처지에 만족해야 할까? 아니면 그 법을 고치려고 노력하면서 노력이 성공할 때까지 법에 따라야 할까? 그것도 아니라면 지금 즉시 그 법을 어겨야 할까?
시민 불복종 - 헨리 데이비드 소로 수필집 p.24, 헨리 데이비드 소로 지음, 김욱동 옮김
하루종일 비가 내리네요. 이런 날은 집에서 하루종일 책이나 보면 너무나 행복할 것 같은데 말입니다.. 허허 여튼 이 질문은 시민 불복종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질문 같아요. 정의와 법이 반드시 같지는 않다는 점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고, 법이 정의와 어긋날 때 우리는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도 고민하게 되고요. 뒤이어 나오는 “왜 정부는 현명한 소수를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가?”라는 문장도 참 인상 깊었습니다. 보통 국가는 다수의 의견이나 질서를 우선한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소로는 오히려 사회를 바꾸는 건 언제나 소수의 양심적 개인들이었다고 보는 것 같거든요. 당장의 기준으로는 불편하고, 유별나고, 심지어 법을 어기는 사람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결국 시대를 움직이는 건 그런 “소수의 문제 제기”로부터 시작됐다는 생각이 드네요.
'소수의 문제 제기'가 역사를 추동시켰다는 말씀에 동의합니다. 그 문제 제기를 위해 소수가 얼마나 큰 용기를 내어야 했을지 상상해보면 참으로 어렵고 힘든 일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절대 군주제에서 입헌 군주제로의 이행, 제한된 입헌 군주제에서 민주주의로의 이행은 개인을 진정으로 존중하는 쪽으로 발전해온 과정이다. 중국 철인조차도 개인을 제국의 근본으로 볼 만큼 현명했다.
시민 불복종 - 헨리 데이비드 소로 수필집 헨리 데이비드 소로 지음, 김욱동 옮김
"우리는 먼저 인간이어야 하고, 그 다음에 국민이어야 한다." 법은 인간이 만든 제도이며, 불완전합니다. 아돌프 아이히만이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났습니다. 법에 따랐다고 하는 아이히만
​법을 따랐을 뿐인데 왜 악인인가: 소로, 아렌트, 광주가 던진 질문 위 제목으로 짧은 글을 블로그에 작성해 보았습니다. https://blog.naver.com/usna7/224292311721
좋은 글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시민 불복종>을 읽다보면 자연스레 아렌트가 던진 질문도 떠오르죠. 임철우 선생님의 <봄날>도 반갑네요. 프롤로그가 아주 인상깊은 책이었어요.
그들은 조국의 적들에 맞서 용감하게 싸웠지만, 대위는 조국이 잘못된 길을 가고 있을 때 조국 자체에 맞서 용기 있게 싸웠습니다.
시민 불복종 - 헨리 데이비드 소로 수필집 헨리 데이비드 소로 지음, 김욱동 옮김
그는 저 미국 서부라는 위대한 대학교에 다녔고, 그곳에서 일찍이 좋아하게 된 '자유'라는 과목을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그곳에서 그는 많은 학위를 받은 다음 마침내 캔자스에서 '인간다움'을 널리 실천하기 시작했습니다. 그의 인문학은 문법 공부가 아니라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그를 그리스어 발음은 틀려도 그냥 내버려뒀지만, 도덕적으로 타락하는 인간은 바로잡았습니다.
시민 불복종 - 헨리 데이비드 소로 수필집 헨리 데이비드 소로 지음, 김욱동 옮김
인간의 무지는 때로는 유용할 뿐 어니라 아름답기도 하다. 반면 이른바 지식이라는 것은 추악할 뿐 아니라 쓸모없는 것보다도 더 나쁠 때가 많다. 어떤 주제에 관해 아무것도 모르고, 극히 드물지만 자신이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과, 실제로는 일부만 알고 있지만 모든 것을 안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 어떤 사람을 상대하는 것이 더 좋을까?
시민 불복종 - 헨리 데이비드 소로 수필집 142, 헨리 데이비드 소로 지음, 김욱동 옮김
우리 역사에 사건이나 위기가 얼마나 적은지, 우리가 정신을 얼마나 적게 발휘하는지, 경험은 또 얼마나 적은지 참으로 놀랍다. 비록 내 성장이 이 둔탁한 평정심을 깨뜨릴지라도, 길고 어둡고 습한 밤이나 우울한 계절을 힘겹게 헤쳐 나가더라도, 나는 내가 빠르고도 무성하게 성장하고 있다고 확신하고 싶다. 우리 모두의 삶이 이 하찮은 희극이나 익살극이 아니라, 신성한 비극이라면 좋겠다.
시민 불복종 - 헨리 데이비드 소로 수필집 143, 헨리 데이비드 소로 지음, 김욱동 옮김
화제로 지정된 대화
안녕하세요, 모임지기입니다. 벌써 2주 차에 접어들었네요. 이번 주에는 「산책」, 「겨울 산책」을 함께 읽습니다. 1주 차 작품들이 사회와 국가, 양심과 행동에 대한 소로의 목소리를 담고 있었다면, 이번에는 자연 속을 걷고 관찰하며 살아가는 소로의 모습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계절의 변화와 숲의 풍경을 바라보는 소로의 시선을 따라 읽다 보면, 평소 무심히 지나쳤던 장면들이 새롭게 느껴지기도 하더라고요. 💬 이번 주에는 이런 이야기들을 함께 나눠보면 좋겠습니다. - 여러분에게 ‘산책’은 어떤 의미인가요? - 소로처럼 자연에 깊게 주의를 기울이면서 거닐었던 경험이 있나요? - 두 작품 속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자연의 장면이나 문장이 있었나요? 이번 주도 너무 부담 갖지 마시고, 인상 깊었던 문장이나 떠오른 생각들을 편하게 나눠주세요. 짧은 감상도, 오래 남은 구절 하나도 모두 환영합니다 :) 다들 한 주도 천천히, 즐겁게 읽어보아요!
1. 저는 워낙 집순이라 평소에는 집 밖을 잘 나가지 않는 편인데요 ㅎㅎ 유일하게 산책을 나가는 순간은, 너무 집에만 있어서 '아 이제 산소가 필요하다…!' 싶을 때예요. 그럴 때 잠깐이라도 밖에 나가 걸으면 머릿속이 환기되면서 영혼까지 맑아지는 기분이 들더라고요 :) 2. 평소에는 주변 풍경을 자세히 보면서 걷는 편은 아닌데, 예전에 여행 갔을 때 숲길을 걸었던 기억이 아직도 인상 깊게 남아 있어요. 그 순간만큼은 현실을 잠시 잊고 자연 속에 완전히 둘러싸인 느낌이 들었거든요. 오히려 그런 풍경 속에 있으니 제 자신이 아주 작은 존재처럼 느껴졌는데, 이상하게 그게 참 편안하고 좋았던 것 같아요.
소로는 산책을 단순하게 걷는 행위 그 이상으로 바라보는 듯 했요. 저는 걷는 것을 좋아하고 많이 걷는 편인데 예전에 사람들은 걸어서 이동을 하고 뭔가 탈 것을 이용하지 않았으나 지금은 오히려 걸을 수 있는 시간이 많이 없는 듯 해요. 걸으면서 생각하고 때로는 아무 생각없이 멍하게 오직 걷는 것에만 집중할 수 있는 것이 좋은 것 같아요
이번 주는 날씨가 계속 좋지 않아서 산책을 못 했는데, 어제는 머릿속을 좀 비우고 싶어서 한강을 걷다 왔어요. 비 냄새를 맡으면서 천천히 걷다 보니까 복잡했던 생각들이 조금 가라앉는 느낌이 들더라고요ㅎㅎ 그러면서 '산책'이란 뭘까 생각을 해봤는데요. 목적지 없이 걷다 보면 평소엔 지나치던 감정이나 풍경을 발견하게 되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저에게 산책은 내 안으로만 침잠하지 않도록 감각을 깨워주는 역할을 하는 것 같아요. 계절의 냄새나 거리의 소음, 타인의 삶 같은 외부 세계를 느낀달까.. 그 과정에서 복잡했던 생각들이 별 것 아닌 것처럼 정리되는 것 같고요.
소로 역시 산책을 단순한 여가나 취미 활동으로 보진 않은 것 같아요. 인간 정신을 일깨우는 행위이자 자연과 연결되어 자유로움을 찾는 과정이라고 본 듯 해요. 자연을 통해 나 자신이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다고 믿은 것 같고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안녕하세요, 모임지기입니다. 어느덧 함께 읽기 모임도 3주 차에 접어들었습니다. 이번 주에는 「가을 빛깔」, 「사랑」, 「순결과 관능」, 「한 소나무의 죽음」을 함께 읽습니다. 앞선 작품들에서 사회와 자연에 대한 소로의 시선을 만났다면, 이번에는 인간의 내면과 감정, 삶과 죽음에 대한 조금 더 사적인 사유들을 만나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한 소나무의 죽음」에서는 한 그루의 나무를 바라보는 태도만으로도 소로가 자연과 생명을 얼마나 깊이 바라보고 있었는지가 느껴지기도 했는데요. 💬 이번 주에는 이런 이야기들을 함께 나눠보면 좋겠습니다. - 소로는 사랑과 인간의 감정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느끼셨나요? - 이번 작품들 속 소로의 모습은 이전 주차에서 만난 소로와 어떻게 달라 보였나요? 짧은 글일수록 오히려 한 문장이 오래 남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이번 주에도 기억에 남은 문장이나 떠오른 생각들을 자유롭게 나눠주세요.
- 저는 소로가 사랑과 감정을 단순히 낭만적인 대상으로 바라보지는 않았다고 느꼈어요. 그렇다고 감정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고, 이해하고 다스리려는 모습이 보인 것 같아 인상 깊었습니다. - 이전에 만난 소로는 자신의 신념을 지키는 단호한 사상가의 모습이 느껴졌는데, 이번 작품들에서는 사랑과 관계, 감정에 대해 고민하고 사유하는 모습에서 훨씬 부드럽고 섬세한 사람처럼 느껴졌어요.
현명해지거나 애정을 가지는 것은 그들의 의지에 달려 있지 않다. 하지만 각자 현명해지지도 동시에 애정을 가지지도 않는다면, 지혜도 사랑도 있을 수 없을 것이다.
시민 불복종 - 헨리 데이비드 소로 수필집 239, 헨리 데이비드 소로 지음, 김욱동 옮김
화제로 지정된 대화
안녕하세요, 모임지기입니다. 벌써 『시민 불복종』 함께 읽기의 마지막 주차네요. 이번 주에는 마지막 작품인 「일지 초록」과 작품 해설을 함께 읽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전 작품들보다 조금 더 담담하고 조용한 소로의 모습이 느껴졌는데요. 매일의 풍경과 감각, 자연의 변화를 기록하는 문장들을 따라가다 보면 소로가 어떤 태도로 삶을 바라보고 있었는지 조금씩 드러나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특별한 사건보다도 사소한 변화와 순간들을 오래 바라보려는 시선이 인상적으로 느껴졌는데요. 짧은 기록들 속에서도 소로 특유의 감각과 사유가 자연스럽게 묻어나는 작품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마지막 주에는 이런 이야기들을 함께 나눠보면 좋겠습니다. - 소로는 「일지 초록」을 “내 사랑의 기록”이라고 말했습니다. 자신이 사랑하는 세상의 모든 것을 기록해둔 셈인데요. 오늘은 우리도 각자가 사랑하는 무언가를 짧게 남겨보면 좋겠습니다. 저부터 시작해볼게요 :) - 『시민 불복종』을 끝까지 읽고 난 뒤, 소로라는 인물에 대한 생각이 달라진 부분이 있나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까지 편하게 감상과 생각들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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