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남편이었고 이제는 오랜 친구인 윌리엄과 루시의 복잡하고도 섬세한 관계를 알아보아요.

D-29
각 구절에 대한 소감을 공유해보아요.
사람들은 외롭다, 그게 내가 하려는 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자기가 말하고 싶은 이야기를 잘 아는 사람들에겐 할 수 없다.
오, 윌리엄! P.152,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지음, 정연희 옮김
상대 말고는 아무도 그 의미를 알지 못하는 것들, 그런 걸 느끼고 살면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영원히 그럴 수는 없다. 친밀함은 그렇게 지긋지긋한 것이 되었다.
오, 윌리엄! p.117,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지음, 정연희 옮김
나는 사람이 뭔가를 실제로 선택하는 건—기껏해야—아주 가끔이라고 생각해. 그런 경우가 아니면 우린 그저 뭔가를 쫓아갈 뿐이야—심지어 그게 뭔지도 모르면서 그걸 따라가, 루시. 그러니, 아니야. 나는 당신이 떠나기로 선택한 거라고 생각하지 않아.”
오, 윌리엄! p.194-195,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지음, 정연희 옮김
요점은 결코 자신을 떠나지 않는 문화적인 빈 지점이 있다는 말이고, 다만 그것은 하나의 작은 점이 아니라 거대하고 텅 빈 캔버스여서, 그게 삶을 아주 무서운 것으로 만든다는 사실이다.
오, 윌리엄! p.208,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지음, 정연희 옮김
인물들(바닷가의 루시에서)
화제로 지정된 대화
그러자 윌리엄이 길가에 차를 세웠다. 그는 말없이 나를 쳐다보았다. 그가 나를 그렇게 오래 쳐다본 건 너무 오랜만이었기 때문에 나는 거의 시선을 피했다. 이윽고 그가 말했다. ˝루시, 내가 당신과 결혼한 건 당신이 기쁨이 가득한 사람이었기 때문이야. 당신은 그냥 기쁨으로 가득찬 사람이었어. 그리고 마침내 당신이 어떤 가정에서 자랐는지 알게 됐을 때, 우리가 결혼한다고 말하려고 당신 가족을 만나러 당신 집에 간 그날 말이야, 루시, 나는 당신이 어떤 집에서 자랐는지 알고 거의 까무러칠 뻔했어. 당신이 그런 집에서 자랐을 줄은 정말 몰랐어. 그리고 계속 생각했지. 그런데 어떻게 지금 이런 모습일 수 있지? 이런 가정에서 자랐는데 어떻게 그렇게 생기가 넘칠 수 있지?˝ 그는 아주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나는 여전히 당신이 어떻게 그걸 해냈는지 모르겠어. 당신은 독특한 사람이야, 루시, 당신은 특별한 영혼이야 그날 막사에 갔을 때 당신이 두 개의 우주인지 어딘지 사이를 오갔다고 했던 거, 나는 믿어, 루시. 당신은 특별한 영혼이니까. 세상에 당신 같은 사람은 결코 있었던 적이 없어.˝ 잠시 뒤 그가 덧붙였다. ˝당신은 사람들의 마음을 훔쳐, 루시.˝ 윌리엄은 다시 차를 몰고 도로로 나갔다. 나는 그의 말에 대해 생각해보았고, 그 옛날 내시 선생님의 차에 탔을 때도 이런 행복감이 단번에 나를 휘감았었다는 생각이들었다. ˝오 필리.˝ 나는 조용히 말했다. 하지만 윌리엄은 더이상 말하지 않았다.
오, 윌리엄! p.248,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지음, 정연희 옮김
화제로 지정된 대화
이 책을 읽고 어떤 느낌이 들었나요?
부부 관계도 기본은 우정이다. 그리고 같이 살아도 피상적인 관계에 머무르기 쉽다.
<이야기를 들려줘요>에서도 언급됩니다. 올리브가 올리브 엄마의 이야기를 루시에게 할때 " 긴 결혼생활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곁에 유령을 데리고 사는지 궁금해지네요." 41쪽
네, 기능적인 관계로 흐르거나 그마저도 안되기도 쉬운 것 같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무엇인가요?
슬픔은 당신이 유리로 된 아주 높은 건물의 긴 외벽을 미끄러져 내려오는데 당신을 보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것과 같다.
오, 윌리엄! 9,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지음, 정연희 옮김
<내 이름은 루시 바턴> 에서 루시가 병실에서 바깥의 빌딩을 하염없이 바라보던 게 생각 나요.
지금은 맹장염수술 이틀삼일 만에 퇴원하는데, 당시 9주동안 클라이슬러 빌딩이 보이는 병원에 갖쳐 지냈을 루시는 외롭고 슬픈 감정이 컸을것 같아요. 어린딸들도 너무 보고싶고 남편은 병원도 안오고 (못온거라고 했지만)친정엄마가 와서 좋았지만 너무 많은 강을 건넌듯한 느낌.. 처량하고 쓸쓸하고 눈물 펑펑 흘렸을거에요. ㅠㅠ
아무리 1980년대 중반이어도 맹장수술 후 회복이 9주나 걸린건 진짜 이상한 일이죠. 아마 집을 떠난 후 처음으로 긴장이 풀려서 오히려 더 아파진 거 아닐까요? 그러다 엄마가 왔지만 엄마 때문에 더 아파진 것도 같네요. 일면식이 없던 의사와 엄마가 너무 대조적이었어요. <오!윌리엄>에서 루시가 전남편한테 다시 돌아 가는게 이해가 되기도 하네요. 일생동안 춥다고했던 루시가 조금이라도 따뜻함이 있는 곳을 찾아간 거였나 봐요.
솔직히 말하고 싶다. 나는 여전히 겁을 많이 먹는다고. 분명어린 시절에 내게 일어난 일 때문이겠지만, 나는 걸핏하면 몹시겁에 질린다. 한 예로, 거의 매일 저녁 해가 지면 나는 여전히 무섭다. 아니면 이따금 뭔가 끔찍한 일이 일어날 것 같은 기분이들면서 공포를 느낀다. 하지만 처음 윌리엄을 만났을 때는 나 자신의 이런 면을 알지 못했고 , 그 모든 게 •••••• 오, 그냥 내가 원래 그런 사람이라고 느꼈다. 하지만 윌리엄과의 결혼생활을 끝내려고 마음먹었을 때, 나는 어느 정신과의사를 찾아갔고, 그 다정한 여인은 내가 처음 찾아간 그날 여러 가지 질문을 했다. 내가 답하자 그녀는 안경을 머리 위로 밀어올리며 내 문제에 해당하는 진단명을 말했다. ˝루시, 당신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완전히 진행된 경우로군요.˝ 어느 면에서 그것이 내게 도움이 되었다. 그러니까 뭔가에 이름을 붙이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오, 윌리엄! p.28,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지음, 정연희 옮김
어렸을 때, 하루종일 차안에 갇혀 있다가 어두워 졌을 때의 공포가 어른이 되어서 나오는 가보다.
명백한 아동학대ㅠㅠ 말도 안되는 트럭에 갖히기.. 그러고는 별거 아니라고 말하는 아빠.. 완전 이부분에서 열받았어요. 충격과 공포
유쾌한 거리감과 온화한 표정을 지닌 그는, 가슴속에 묵직한두려움 덩어리를 지닌 내가 다가갈 수 없는 사람 같았다. 하지만 실상은 그보다 더 나빴다. 그의 고양된 유쾌함 이면에는 청소년이나 할 법한 불평불만이 깔려 있었고, 영혼에는 못마땅한 기색이 번뜩였다. 아랫입술을 쑥 내밀고 이 사람 저 사람을 탓하는ㅡ그는 나를 탓했고, 나는 종종 그것을 느꼈다―퉁퉁한 소년같았다. 우리의 현재 삶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뭔가로 나를 비난했고, 나를 ˝여보˝라고 부르면서 커피를 내려-당시에 그는 커피를 전혀 마시지 않았음에도 매일 아침 나를 위해 한 잔을 만들었다 내 앞에 순교자처럼 내려놓으면서도 나를 비난했다.그 바보 같은 커피는 그만 됐어, 나는 이따금 외치고 싶었다. 내 커피는 내가 만들어 마실 테니. 하지만 나는 윌리엄이 내민 커피를 받고 그의 손을 만지면서 ˝고마워, 여보˝ 하고 말했다.그리고 우리는 또 하루를 시작했다.
오, 윌리엄! p.37,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지음, 정연희 옮김
불빛을 보고 대학 입학 첫날에 나를 태워다준 진로 상담 교사,내시 선생님을 떠올렸다ㅡ오 나는 그녀를 정말로 사랑했다! 그날 선생님은 나를 태우고 달리다가 갑자기 고속도로에서 차를돌려 쇼핑몰로 들어가더니 내 팔을 톡톡 치며 ˝내려, 내리자˝ 하고 말했다. 우리는 차에서 내려 쇼핑몰로 들어갔고, 그녀는 한손을 내 어깨에 올리고 내 눈을 들여다보며 말했다. ˝십 년 뒤에갚으면 돼, 루시, 알겠지?˝ 그러고는 내게 옷을 몇 벌 사주었다.긴소매 티셔츠를 색깔별로 여러 벌 사주고 스커트 두 벌, 블라우스 두 벌을 사주었는데, 그중 한 벌은 예쁜 페전트블라우스였다.하지만 기억에 가장 많이 남은 것은 선생님이 사준 옷이었고,그것이 그녀를 사랑하게 된 가장 큰 이유였다. 내가 그때까지 본것 중 가장 예쁜 작은 속옷 뭉치. 그리고 선생님은 내 몸에 맞는청바지도 사주었다. 그리고 여행용 가방도 사주었다! 베이지색바탕에 붉은색 테두리가 둘린 것이었는데, 차로 돌아갔을 때 그녀가 말했다. ˝좋은 생각이 있어. 여기 안에 전부 담자.˝ 그러더니 차 트렁크 안에 가방을 넣고 연 다음, 옷의 가격표를 하나하나 조심스럽고 부드럽게, 나는 난생처음 보는 아주 작은 가위 -나중에 그게 손톱 손질용 가위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로 잘라냈다. 그리고 우리는 여행 가방 안에 내 물건을 전부 담았다. 그녀가 그렇게 해준 것이다. 내시 선생님이 선생님은 그로부터 십년이 안 돼 돌아가셨다. 자동차 사고가 죽음의 원인이었고, 그래서 나는 은혜를 갚을 기회를 잃었으며, 그뒤로 한 번도 그녀를잊은 적이 없다. (캐서린과 함께 쇼핑하러 갈 때마다 나는 내시선생님과의 그날을 생각했다.) 그날 우리가 대학에 도착했을 때,나는 내시 선생님에게 농담처럼 ˝선생님이 제 엄마인 것처럼 해도 돼요?˝ 하고 물었다. 그러자 그녀는 놀란 표정을 짓더니 이내 말했다. ˝그럼, 그래도 되지, 루시!˝ 내가 선생님을 엄마라고 부르진 않았지만, 그녀가 나와 함께 기숙사로 들어갔을 때 사람들에게 친절히 대해주었으니, 사람들은 선생님이 내 엄마라고 생각했을 것이다.나는 ! - 나는 늘 그 여인을 사랑할 것이다.
오, 윌리엄! p.40,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지음, 정연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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