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쾌한 거리감과 온화한 표정을 지닌 그는, 가슴속에 묵직한두려움 덩어리를 지닌 내가 다가갈 수 없는 사람 같았다. 하지만 실상은 그보다 더 나빴다. 그의 고양된 유쾌함 이면에는 청소년이나 할 법한 불평불만이 깔려 있었고, 영혼에는 못마땅한 기색이 번뜩였다. 아랫입술을 쑥 내밀고 이 사람 저 사람을 탓하는ㅡ그는 나를 탓했고, 나는 종종 그것을 느꼈다―퉁퉁한 소년같았다. 우리의 현재 삶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뭔가로 나를 비난했고, 나를 ˝여보˝라고 부르면서 커피를 내려-당시에 그는 커피를 전혀 마시지 않았음에도 매일 아침 나를 위해 한 잔을 만들었다 내 앞에 순교자처럼 내려놓으면서도 나를 비난했다.그 바보 같은 커피는 그만 됐어, 나는 이따금 외치고 싶었다. 내 커피는 내가 만들어 마실 테니. 하지만 나는 윌리엄이 내민 커피를 받고 그의 손을 만지면서 ˝고마워, 여보˝ 하고 말했다.그리고 우리는 또 하루를 시작했다. ”
『오, 윌리엄!』 p.37,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지음, 정연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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