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맹 속의 섹스 - Sex Among Allies

D-29
클럽에서 일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지역 경찰서에 가서 자신의 이름과 주소, 그리고 앞으로 일하게 될 클럽 이름을 등록해야 한다. 또한 지역 성병 진료소에 가서 산부인과 검사와 혈액 검사를 받은 후 보건증을 받아야 한다. ..... 한국 보건사회부는 1960년대 초·중반 이후 이러한 규제들의 공식화와 시행을 감독해 왔다.
동맹 속의 섹스 41, 캐서린 H.S. 문 지음, 이정주 옮김
'채무 속박 체계'는 착취의 가장 두드러진 방식이다. 여성의 빚은 치료를 받으려고, 가족에게 돈을 보내려고, 급한 일을 막으려고, 경찰과 성병 진료소 직원에게 뇌물로 주려고 업주에게 돈을 빌릴 때마다 계속 늘어난다.
동맹 속의 섹스 45, 캐서린 H.S. 문 지음, 이정주 옮김
기지촌 매매춘에 들어오는 거의 대다수의 여성들은 이미 심각한 박탈과 학대-빈곤, 강간, 연인이나 남편에 의한 반복적인 구타-를 경험한 사람들이다. 전쟁시 기지를 따라다녔던 이들은 자기 몸을 팔아서 살았고, 그 수입으로 가족을 먹여 살렸다. ...... 이 여성들 대다수는 1960년대 이농 흐름을 타고 농촌을 떠나온 사람들이다. 그들은 도시에서는 '성공할' 기회가 반반이라고 믿고 일자리를 찾아 고향을 떠났다. 그러나 일자리, 특히 자신과 시골에 있는 가족을 부양할 만큼 충분한 보수를 받는 일을 구하기란 쉽지 않았다. ...... 여성들이 경공업에 종사하며 남한의 경제 기적의 근간으로 기여했다고는 하지만, 모든 여성이 일자리를 얻는 행운을 가진 건 아니었다. 초등학교 이상의 교육이라곤 받지 못한, 아이 딸린 중년의 이혼녀였던 '현자'는 최후의 수단으로 미군 매춘 여성이 되었다. 공장 일은 대개 젊은 여성들에게만 주어져서 얻기가 힘들었기 때문이다.
동맹 속의 섹스 46-47, 캐서린 H.S. 문 지음, 이정주 옮김
현실적으로 자치회가 결코 자율적이었던 적은 없다. 지역 경찰과 정부 당국자들이 자치회 대표를 선정하여 여성들의 활동을 감시하게 했으며, 각 경찰서는 자치회의 연락을 담당하는 사람을 두었다. 다른 여성들에 비해 영어를 좀 잘하거나 영향력이나 리더십이 있는 매춘 여성이 보통 회장으로 선출된다. 경찰이나 지방 정부의 입장에서 볼 때 자치회의 목적은 성병 구제와 '사업 수행' 등의 문제에서 여성들이 서로를 감시하도록 하는 것이다. ....또한 자치회들은 1970년대 초반 이후 거리 여자들(등록되지 않은 여성들)을 몰아내는 역할을 맡기도 했다.
동맹 속의 섹스 50, 캐서린 H.S. 문 지음, 이정주 옮김
그들은 심리적으로 '정상적 세계에 적응하기도 어렵고 낮은 임금으로 살아가기도 어려워 대부분 기지촌으로 되돌아온다.
동맹 속의 섹스 52, 캐서린 H.S. 문 지음, 이정주 옮김
대부분의 여성은 자신이 벌어들인 소득으로 가족을 부양한다. 부모의 치료비나 남자 형제의 교육비 마련을 위해 돈을 벌려는 것이 그들에게 공통된 동기이다. ....... 박양은 기지촌 클럽에 들어가기 전에 한국인에게 성을 팔았는데, 남자 형제들의 미래를 위해 미국인에게 성을 팔기로 선택한 경우이다. 만약 내가 한국 남자와 이 일을 한다면, 언젠가 내 남자 형제들의 앞길을 막게 될지도 모르잖아. ...... 여기는 좁은 세상이야. 나는 내 남자 형제들의 삶을 그런 식으로 망치고 싶지 않아. 내가 남자와 섹스를 해서 돈을 벌고자 한다면, 차라리 미국인과 하는 게 낫다고 생각해. 매춘 여성들은 미군과 결혼할 때조차 고향 가족을 잊지 않는다. .... 통계적으로 1명의 전직 매춘 여성을 따라 15명의 친척이 미국으로 간다고 보도하였다. ... 가족을 미국으로 초대할 수 없으면 그들을 부양하기 위해 한국에 돈을 보낸다.
동맹 속의 섹스 52, 캐서린 H.S. 문 지음, 이정주 옮김
한·미 관계에서 기지촌과 기지촌 매매춘의 영구적 정착은 한국전쟁과 미군 주둔으로 시작되었다. ...... 그러나 기지촌 매매춘이 무슨 전쟁의 영웅주의와 관련된 문제는 아니다. 그것은 오히려 한국전쟁에 관해 다룬 수많은 두꺼운 책들 속에 기록된 역사가 한결같이 이 문제를 소홀해 했기 때문일 것이다. 미 군대와 한국 정부와 국민 모두에게 그것은 자랑스러운 이야기가 아니다. ..... "섹슈얼리티를 삭제하고 그것을 '편집실 바닥'에 남겨둔 박물관 큐레이터-혹은 기자, 소설가 혹은 정치 평론가-는 청중에게 어떤 종류의 신화, 분노, 불평등이 전쟁과 군사화된 형태의 평화 유지에 연루되었는지를 곡해시키고 결국은 무기력한 설명만을 줄 뿐이다."
동맹 속의 섹스 53, 캐서린 H.S. 문 지음, 이정주 옮김
한국전쟁과 한미상호방위조약(1954년 11월 발효)은 기지촌의 휴식과 여흥 체계를 위한 원료를 제공해 준 것이었다. 전쟁은 빈곤, 사회적·정치적 혼란, 가족간의 이별, 수백만 명의 어린 고아와 과부를 양산하여, 가정이나 생계 수단이 없는 소녀들과 여성들을 '대량 생산된' 매춘 여성들로 만들었다.
동맹 속의 섹스 54, 캐서린 H.S. 문 지음, 이정주 옮김
신시아 인로는 "군 기지라는 소우주 안에서 군인 손님들은 남성성-그리고 그들이 재현하는 국가의 역량-을 기지 근처에 사는 여성들에 대한 성적 지배를 통해 보도록 배운다"고 말한다. 나는 한국에서 미군의 성적 능력에 대한 매춘 여성들의 인식이 미국의 정치적·경제적 역량에 대한 그들의 관점에 달려 있음을 깨달았다. 오늘날까지 여전히 기지촌에서 영업중인 매춘 여성들은 한국의 '경제적 기적'으로 생겨난 자신감과 오만감이 배인 말투로 이야기한다.
동맹 속의 섹스 57, 캐서린 H.S. 문 지음, 이정주 옮김
일부 기지촌 매춘 여성들이 말하는 미국, 특히 한국 내 미군 부대들에 대한 비판은 사회의 비판을 그대로 반영한다. 남한 사회는 "양키 고 홈" 소리가 들리지 않는 몇몇 지역 중 하나였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미국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퍼지고, 1980년 이후 학생 운동가들은 점차 반미주의자가 되어 갔다. ....... 기지촌 내 미군의 지배에 대한 이러한 감정과 저항은 필리핀과 오키나와에서도 마찬가지이다. ....... "미국에 대한 존경과 감탄의 감정은 미·일 동맹에 따른 공적 지원이 수년 사이에 점차 줄어드는 것과 미국에 대한 커져 가는 반감으로 대체되었다."
동맹 속의 섹스 58-59, 캐서린 H.S. 문 지음, 이정주 옮김
인종과 국적을 둘러싼 이데올로기들은 아시아에 있는 미 기지촌 지역사회에서, 특히 매춘 여성에게 영향을 미치는 사회적 불평등과 갈등에 기여했다. ..... 미국 사회 내 아시아인들에 대한 인종 차별은 아시아 여성에 대한 성차별과 뒤섞여 아시아에서 미국인들이 기지촌 매춘을 하도록 조장한다. ..... 더욱이 미국인 남성과 아시아 매춘 여성의 성 관계는 혼혈아라는 살아 있는 유산을 만들어 내었는데, 이 아이들은 어머니 사회와 아버지 사회 양쪽 모두에게 거부당하는 삶을 살아간다. .... 흑인 아메라시언 아이들은 한국 사회로부터 가장 소외되어 있다. 그래서 대부분의 어머니들은 교육 기회와 미래를 위해 자식들을 미국으로 보내고자 한다.
동맹 속의 섹스 62-64, 캐서린 H.S. 문 지음, 이정주 옮김
성적 접촉이라는 개별적 순간들은 미국인과 한국인에게 개인적 상처(trauma)와 도전일 뿐 아니라 대규모의 사회·경제적 변화들을 성별화시킨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미 군대의 정책과 관행을 분석하지 않은 채 개인적 행위에서 매매춘의 결과들을 찾아낸다는 것은 숲은 보지 않고 나무만 보는 것과 같다.
동맹 속의 섹스 65, 캐서린 H.S. 문 지음, 이정주 옮김
미 군대 생활을 잘 아는 미국인과 한국인들은 한결같이 내게 동반 가족에게 생계비 등도 지불되지 않고 근무기간도 짧은 이러한 조건이 미군들로 하여금 한국 문화와 한국 사람을 알 수 있는 기회를 차단하고, 뿌리를 내려 안정적 생활로 정착하지 못하게 막는다고 하였다. 지원병들이 한국에서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채 외롭고 "고립되어 있으며", 미국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고 또 1년 안에 이동하게 된다는 사실은 그들을 쉽게 잠재적인 "매춘부의 손님"이 되게 만든다.
동맹 속의 섹스 66, 캐서린 H.S. 문 지음, 이정주 옮김
공식적인 정책과 브리핑보다는 지역 사령관과 중간 상관의 태도와 행동이 해외 환경에서 군인들이 매매춘을 어떻게 인식하게 되는지를 결정한다. ...... 사우디 아라비아에서는 군인들이 지역 여성에게 가까이 가기도 전에, 그리고 아랍인에게 잡히기 전에 우리가 그를 붙잡았다. 우리가 얼마나 엄격했는지 모른다. .... 그러나 대조적으로 한국에 있는 군대는 "'에이, 이게 문화인 걸'이라고 말하며, 계속 눈감아 준다"
동맹 속의 섹스 66, 캐서린 H.S. 문 지음, 이정주 옮김
미군은 도덕적 십자군처럼 매매춘과 성병을 막으려 한 산발적인 역사를 가지고 있다. 제1차 세계대전 동안의 사회·도덕적 개혁 노력들이 가장 많이 알려져 있고 기록도 잘 되어 있다. 매매춘과 성병을 관리하는 것은 "전쟁과 전쟁 준비를 위해 그에 저해되는 다른 모든 목적과 활동을 억누르는 것"을 특징으로 한 '군국화' 심리의 한 부분이었다. 여성들에게 이것은 "거리의 여성들에 대한 시민권의 전적인 폐지를 공인한 최초의 국가 조정 정책"을 의미했다. "매춘 여성은 국내 전선에서의 적으로 분류되었다..... 전쟁 선전은 매춘 여성을 전쟁에서 싸우는 남성들에게 독일의 어떤 전투 편대보다 더 해를 끼칠 수 있는 약탈적이고 전염적인 존재로 표현했다."
동맹 속의 섹스 67, 캐서린 H.S. 문 지음, 이정주 옮김
군대는 진보적인 사회 개혁자들의 도움을 받아 일반적인 매매춘과 성적 자유를 막는 법적·사회적 법안을 함께 추진했다. 성명에 감염되었을지 모른다는 단순한 의심만으로도 강제적으로 산부인과 검사를 시키고 격리를 행하는 등 여성에 대한 억압적인 대우에도 불구하고, 사회 개혁가, 특히 진보적인 '사회 페미니스트들'은 악덕과 관련한 활동에 연루된 소녀 및 여성의 복지와 보호에 진지한 관심을 가지고 활동을 펼쳐 나아갔다.
동맹 속의 섹스 68, 캐서린 H.S. 문 지음, 이정주 옮김
퍼싱 장군은 프랑스에 있는 유럽 파견 미군을 위해 매매춘 '특수 하우스'를 설립하고자 제안했다. 그 당시 육군성에서 "성병으로부터 도덕적으로 안전하고 자유로운 기지"를 만드는 책임자였던 레이몬드 포스딕은 육군성 장관 뉴튼 디 베이커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후에 "여하튼 레이몬드, 이것을 대통령에게 절대 보여주지 말게. 그랬다간 전쟁을 그만둘 것일세"라는 대답을 들었다. 그러한 노력들은, 군대가 섹슈얼리티와 관련한 사회 움직임과 지배적 가치에 부응한다는 것, 그리고 이성애적 용맹으로서의 '군대 남성성'이 고정된 것도 아니고 보편적인 것도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동맹 속의 섹스 68-69, 캐서린 H.S. 문 지음, 이정주 옮김
한국에서 1950년대와 1960년대 일부 군 관계자들은 군인들이 '불법적 성 행위'에 참여하는 것을 비난했다. ....... 특히 섹슈얼리티에 대해 강한 기독교적 관점을 가진 사람들이 군대의 매춘 참여를 반대한 것으로 보인다. .... 기지촌 정화 운동의 미국측 주요 제안자 중 한 사람.... 선교사적 배경을 가지고 있던 그 사람은 매매춘이 그에 연루된 여성과 남성 모두에게 부도덕하다고 믿었다. 게다가 사령관들은 매춘에 참여한 남성들이 한국에서 미군의 이미지를 해칠까봐 걱정하였다. 그러나 후에 한국에서 매춘 여성들을 '정화'하고 기지촌 해악을 점차 줄여 나아가기 위해 첫 캠페인을 개최한 기간 동안, 개인의 도덕성과 자기 통제는 공식적인 관심사가 아니었다. 군인이나 매춘 여성의 도덕적 자질이 문제시된 적은 없었다. 1970년대 미 군대와 한국 정부 모두에게 근본적인 관심사는 미군의 건강과 안락함이었다.
동맹 속의 섹스 69, 캐서린 H.S. 문 지음, 이정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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