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맹 속의 섹스 - Sex Among Allies

D-29
2장 국가관 관계와 여성
여성과 전쟁에 관한 수많은 글은 국가간 관계에서의 군력 불평등이 어떻게 여성에게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어떻게 여성에 의해 영향을 받는지에 대해 다루지 않는다. 또한 대부분의 글들은 성별화된 전제들과 국제 정치학의 결과에만 초점을 둘 뿐 성별화 과정에는 주목하지 않는다.
동맹 속의 섹스 83, 캐서린 H.S. 문 지음, 이정주 옮김
페미니스트 학자들과 마르크스주의 전통의 활동가들은 투키디데스가 국가들 혹은 정부들간의 권력 불균형을 여성의 몸을 통해 재현했던 점에 주목한다. 그 주장은 약소국의 상대적 약함이 자국 여성들을 강대국과 강대국 행위자들의 폭력, 학대, 착취로부터 보호하지 않고 취약하게 남겨 둔다는 것이다. 즉 약소국은 자국의 여성에 대한 외국의 지배(경제적·정치적·성적)를 불러들인다.
동맹 속의 섹스 83, 캐서린 H.S. 문 지음, 이정주 옮김
기지촌 매춘 여성들은 정책 변화에 영향을 미칠 정치적 권력이 없었기 때문에, [안보와 다른 정부 정책에서] 이해 관계가 없었다. 그러나 이것은 일반 국민들도 마찬가지다. 우리 한국인이 미국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게 진정으로 있는가? 과연 있는가?
동맹 속의 섹스 83, 캐서린 H.S. 문 지음, 이정주 옮김
그러나 한·미 기지촌 매매촌에 대한 역사적 조망은 여기에 역설을 제기하고, 강대국의 여성에 대한 성적 지배와 관리를 지배당하는 국가의 정치적·경제적 약함과 완전히 동일시하는 것에도 의문을 제기한다. 남한에서 미 군대는 1960년대 초에는 기지촌 매춘 여성들을 관리하지 못하다가 1970년대 초에야 비로소 이들을 관리하기에 이르렀다. ........ 그는 "한국에서 미군에 대한 비참한 서비스 조건들을 개선이 불가능한 부분이라고 수용"할 수 없다고 했다. 더불어 여성과 성병을 관리하는 한국 정부의 협조 부족에 관해 "우리가 근본적인 문제가 불가피한 지역들로부터 대개 말이나 인사치레일 뿐 실제적인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확신한"며 불평했다.
동맹 속의 섹스 84, 캐서린 H.S. 문 지음, 이정주 옮김
한국 정부는 기지촌 매매춘과 성병을 미국의 문제로 여겼고, 따라서 미 군대 당국자들에게 아무런 혹은 별다른 도움을 제공하지 않았다.
동맹 속의 섹스 84, 캐서린 H.S. 문 지음, 이정주 옮김
1971년 한국 정부가 기지촌에서 일어나는 다루기 어렵고 불법적인 행동들에 대한 주한 미군의 불평에 즉각적이고 우호적으로 반응한 것은 한·미 군사 관계 역사에서 획기적인 일이다. 이때 처음으로 한국 정부는 민군 관계를 다루며 이전의 자세를 버리고 미군 당국의 기준을 충족시키기 시작하였다. 1971년 이전 한국 정부는 기지촌 문제에 별 관심이 없었다.
동맹 속의 섹스 84-85, 캐서린 H.S. 문 지음, 이정주 옮김
1970년대에 증대된 한국의 경제력·군사력-논리적으로는 한·미 관계에서 미국의 지배가 약해져야 하는 것-과 베트남에서 미국의 제국주의적 간섭의 축소는 한국인 기지촌 여성들에 대한 통제와 학대를 감소시키는 것으로 전환되지 못했다.
동맹 속의 섹스 86, 캐서린 H.S. 문 지음, 이정주 옮김
한국의 경우는 여성에 대한 외국의 통제와 지배가 가변적이며, 국가간 관계와 여성 억압 사이의 마르크스주의적 상관 관계가 이런 가변성을 설명해주지 못한다. 기본적인 문제는 그러한 상관관계가 강대국과 약소국의 상호 작용 사이에 제로섬(zero-sum) 관계를 가정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조직적/제도적 행위, 큰 권력-작은 권력 관계, 종속적 개발에 관한 연구들은 국가의 실제적인 교섭 활동이 권력상의 불균형에 의해 고정되는 것이 아님을 보여준다.
동맹 속의 섹스 86, 캐서린 H.S. 문 지음, 이정주 옮김
이 책에서 내가 하려는 것은, 국제 관계와 페미니스트 연구에서 확립된 접근들을 끌어 옴으로써, 국가관 관계와 여성의 삶 사이의 상호 교차를 이해하기 위한 틀의 윤곽을 그려 내는 것이다. 특히 국가관 관계의 표현으로서, 기지촌 여성들의 신체적·경제적·사회적 곤경의 일반적인 면보다 그들의 특수한 측면의 삶에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 첫째, 우리는 사회적으로 아무리 박탈당한 여성들일지라도 세계 정치학의 '역할자' (player)로 볼 필요가 있다. 자기 행위성과 희생자성이라는 양극단을 오가지 말고 중간 지대를 발견해야 한다. 이 책에서 언급되는 기지촌 매춘 여성들은 확실히 자율적인 행위자들은 아니다. 그들은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박탈당한 자들이다. 더욱이 그들은 종종 신체적으로 자유를 제한당한다. 그리고 대부분은 포주, 클럽 매니저 혹은 미군 손님에게 심리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이 여성들은 정부 조치의 단순한 수용자이지만은 않다. 그 사실은 주한 미군과 한국 정부 모두 이 여성들을 정화운동에서 중요한 역살자로 인정하고 대우했다는 것이다. 여성들이 특정 기지촌 프로젝트를 선택한 것은 아니지만, 캠페인의 성공은 이 여성들의 참여 여부에 달려 있었다.
동맹 속의 섹스 87, 캐서린 H.S. 문 지음, 이정주 옮김
둘째, 국가간 관계의 역동성과 여성들의 삶의 연관성을 검토하기 위해, 우리는 '강대국', 군대', 심지어 '자본주의적 이해들'이 하나의 통일체가 아니라는 것을 마음에 새겨 둘 필요가 있다. .... 이와 마찬가지로 미 군대가 늘 동일하며 변함없는 전략과 조직 이해를 견지하지도 않으며, 이 이해가 백악관이나 의회와 일치하지도 않는다. 그리고 미 군대는 지역 여성과의 친교와 성적 상호 작용과 관련하여 다른 해외 기지 지역에서 상이한 규범과 관행을 보여준다.
동맹 속의 섹스 89, 캐서린 H.S. 문 지음, 이정주 옮김
마지막으로, 종속성과 종속적 개발 접근들은 정부와 비정부 엘리트들이 '국가 이해'를 추구하기 위해 다른 계급과 집단을 이용한다는 사실을 일깨워 준다. 그러나 이것이 한 나라의 모든 여성이 동일한 방식으로 국가간 관계의 역동성에 포함되거나 영향받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말해 주지는 않는다.
동맹 속의 섹스 91, 캐서린 H.S. 문 지음, 이정주 옮김
한국 정부나 미국 정부 어느 쪽도 이러한 거액의 금액이 부대 철수에 대한 보상이라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현대화 원조는 분명히 한국에 대한 타격을 완화시키기 위한 수단이었다.
동맹 속의 섹스 100, 캐서린 H.S. 문 지음, 이정주 옮김
3장. 한·미 안보 관계와 민군 관계: 기지촌 정화 운동
철수 공고에 대한 심리적 충격은 실제 수치 이상으로 컸다. 그것은 한국인들이 미 지상군의 존재를 "[상호 방위] 조약 그 자체보다 더 중요한 것으로 보았을 뿐 아니라, 일개 사단의 철수라지만 그것은 장차 미국이 한국 안보에 대한 지원을 끝내려는 서막을 연 것에 불과하다며 두려워했기 때문이다.
동맹 속의 섹스 101, 캐서린 H.S. 문 지음, 이정주 옮김
실제로 서울은 미국의 신뢰성을 의심할 만한 실질적인 근거들을 가지고 있었는데, 1960년대 후반에 발생한 북한의 도발에 미국이 보인 부적절한 대응에 실망하고 좌절한 역사가 있었기 때문이다.
동맹 속의 섹스 102, 캐서린 H.S. 문 지음, 이정주 옮김
닉슨 독트린과 군축은 동맹과 중요한 지정학적 변화들 사이의 그러한 긴장들 바로 뒤에 일어났다. 첫째, 1972년까지 오키나와에 대한 미국의 통제권을 일본에 반환하기로 한 계획이 거의 만료되었다. 비록 표면상으로 한국인들은 이것ㅅ을 일본과 미국 양자간의 문제로 여겼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문제에 극도로 신경이 예민해져 있었는데, 그것은 오키나와 미군 기지의 목적이 한국 안보를 위한 확장된 방어력이라고 여겨 왔기 때문이다. ... 둘때, 서울은 베트남에 대한 미국의 정책에 극도로 민감하여, 동남아시아 이웃에서 미국이 줄어들까봐 심각하게 우려했다. .... 셋째, 1971년과 1972년 헨리 키신저 국무장관과 닉슨 대통령 그리고 중국 사이에 이루어진 갑작스럽고 비밀스런 긴장 완화에, 한국 정부는 강대국들간의 정치 게임 결과로 자신이 버려질까봐 두려워했다.
동맹 속의 섹스 103, 캐서린 H.S. 문 지음, 이정주 옮김
1971~1972년 사이에 미국은 양자간 문제들과 관련하여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못한 결정을 내리거나 외교적 과실을 범하는 일이 빈번했는데, 이것은 한국을 혼란스럽게 하고 한국에 대한 미국의 약속을 점차 의심하게 만들었다.
동맹 속의 섹스 104, 캐서린 H.S. 문 지음, 이정주 옮김
비록 미국은 북한이 행사할 수 있는 군사 능력과 위협을 잊지 않았지만, 많은 고위 관계자들은 서울의 두려움을 '과장된 것'으로 여겼다.
동맹 속의 섹스 107, 캐서린 H.S. 문 지음, 이정주 옮김
미국의 정책 결정을 통제할 수 없는 한국 정부는 앞으로 한·미 동맹에 영향을 미칠 자원 개발과 피해 대책을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들을 시도했다. 첫째, 서울은 미국의 보장, 특히 의회의 심의와 동의를 요구하는 규정 대신 무력 갈등이 밎어질 경우 미군의 자동 참여를 허용하는 1953년 상호방위조약을 강화할 것을 주장했다. 그러나 미국은 원래의 조약에 대한 어떠한 종류의 확장에도 결코 동의하지 않았다. 둘째, 한국은 미 군축에 앞서 150만 달러의 군 현대화 원조를 주장했으나 미국은 결코 동의하지 않았다. .... 셋째, 한국 정부가 보다 독립적인 안보 태세를 갖추는 동시에 공격적인 외교를 택함으로써 한·미 관계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되었다. 1970년대 초의 닉슨 충격은 박정희 정권으로 하여금 방어비를 전쟁 후 최고 허용 한도보다 4퍼센트 증가시키고 자체 군사 장비의 연구·개발을 촉진하도록 하는 동기가 되었다. ..... 박정희는 1971년과 1972년 내내 자주 국방을 요구하는 수많은 연설을 했으며,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해 전에 없던 북한과의 직접 회담을 시작했다. 넷째, 박정희 정권은 미국과의 관계에서 종래의 당근과 채찍 정책에 따른 결핍을 보완하기 위해, 비전통적 외교 수단, 이름하여 민간인을 통해 영향력을 행사하는 개인간(people-to-people) 외교를 추구하기 시작했다. 이런 움직임은 후에 '코리아 게이트' 스캔들로 확대되었다. 미 의회와 대중에 대한 한국 정부의 로비 시도는, 첫째 미 군축을 막고, 둘째 닉슨 행정부가 약속한 군 현대화 원조의 지속적인 의회 승인을 보장하고, 셋째 1970년대 박정희의 억압적인 통치 형태에 대한 미국의 비판을 가라앉히고, 넷째 종래의 외교 형태를 보완하는 방식으로 워싱턴의 엘리트들에게 한국의 존재를 강력하게 각인시키는 데 목적이 있었다. 한·미 기지촌 관계의 긴급함을 강조하는 것은 바로 한·미 관계에서의 이러한 불확실함과 그에 따른 긴장의 맥락 때문이다.
동맹 속의 섹스 108-109, 캐서린 H.S. 문 지음, 이정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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