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맹 속의 섹스 - Sex Among Allies

D-29
'큰 그림'을 보는 데 익숙한 외교 정책 결정자들은 국가 원수, 외무부 장관, 그리고 외교 기구들의 생각들만 취급한다. 그들은 외교 정책의 '관점'을 하위직 관료, 지방 정치, 민간 개인의 행동에는 거의 관심을 두지 않는다. 이런 관행은, 특히 잘 확립된 경험 있는 외교 정책 기관, 절차, 직원의 경우 뚜렷하며, 서구에서 특히 더 그러하다. 그러한 하부 구조(infrastructures)와 경험이 부족한 국가들은 외교 정책 수행이 덜 효율적일 때가 많다. 사회의 다양한 층들을 간파하고 정치화할 수 있는 권위주의적 지도자가 있다면 외무와 내무 사이의 선은 모호해진다. 그러나 권위주의적 정권조차 지나친 행동들을 국민에게 정당화히기 위해서는 적절한 논리가 필요하다. 한국 정부는 우려 문화(두려움과 걱정의 문화) 혹은 '피포위 의식' (siege mentality) 때문에 1970년대에 자신의 대미 전략으로서 국민 대 국민 외교에 더욱 매달렸다.
동맹 속의 섹스 183, 캐서린 H.S. 문 지음, 이정주 옮김
한국전쟁이 끝난 후 한국인들은 일상적으로 북한의 위협에 직면하며 '국가 안보 우선'이라는 원칙 아래 사는 것을 배워 왔다. 그들 대부분이 전쟁의 잔혹함을 직접 겪었기 때문에, 그들에게 적의 위협에 대해 따로 설득할 필요가 없었다.
동맹 속의 섹스 183, 캐서린 H.S. 문 지음, 이정주 옮김
박정희는 연설, 법령, 그리고 다른 조치들을 통해 '피포위 의식', 즉 준전시와 같은 상황을 조성했고, 이런 상황 속에서 민간인들은 대외 정책을 수행하기 위한 전쟁 노력과 능력의 일부분으로 편입되어 들어갔다. 그가 국가 안보가 위기 상태에 있다고 강조하게 된 동기 중 하나는 바로 자신의 정치 미래에 대한 불안과 야망이었다. 그는 1971년 4월 대통령 선거에서 가까스로 3선에 성공했다 상대적인 김대중(신민당)은 한국 안보에 대한 미국의 책임을 잃게 했다며 그를 계속해서 공격했다. 이는 박 대통령에게는 특히 민감한 문제였는데, 왜냐하면 그는 오직 자신만이 미 정부와 미 국민에게 한국의 이해 관계를 관철시킬 수 있다고 오랫동안 공론화해 왔기 때문이다. ...... 그의 개인적 야망에 더하여 한국의 미래 안보에 대한 진정한 염려 또한 박정희가 안보 위기라는 강한 입장을 가지게 했다. 그는 한국이 자주 국방에 의지해야 할 긴급한 원인으로 세계의 강대국들-미국과 소련 간의 화해, 중국과 미국간의 국교 회복, 그리고 아시아의 갈등에서 미국의 이해관계 내지 개입의 축소-의 변화하는 정치학을 강조했다.
동맹 속의 섹스 184-185, 캐서린 H.S. 문 지음, 이정주 옮김
다시 말해 국민 대 국민 외교에 대한 정당화 논리는, 민간인이 외교 관계에 공헌할 수 있으며, 나라가 위급한 상황에 있을 때 국민은 개인적 삶을 국가의 정치적 요구와 분리할 수 없다는 정부의 신념이었다.
동맹 속의 섹스 187, 캐서린 H.S. 문 지음, 이정주 옮김
아래에서는 정화 운동을 통해 '국제적인 것'-닉슨 독트린과 군축-이 '개인적인 것'-기지촌 여성들의 삶-에서 어떻게 명백히 드러나는지를 살필 것이다. 특히 이 여성들의 삶의 두 측면-그들의 노동 환경(클럽 생활)과 그들의 몸-에 대한 인종 차별 반대 정책과 성병 관리 정책의 결과들, 그리고 이와 관련하여 자신들의 성 노동에 대한 신체적 이동성과 자율성에 초점을 맞춘다.
동맹 속의 섹스 188, 캐서린 H.S. 문 지음, 이정주 옮김
6장. 국제적인 것은 개인적인 것이다: 기지촌 정화 운동의 결과
이 장에서는 지역 사회 내의 권력 불균형이 진정 한국 정부, 주한 미군, 기지촌 주민 사이의 상호 작용으로부터 야기되었으며, 그러한 불균형이 명백하게 성별화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 비록 많은 측면에서 무기력했지만, 기지촌 여성들은 압력이 밀려올 때 개인적인 불평과 공개적인 저항을 통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었다. 그러나 기지촌 정치학 내 상호 소통과 협력의 경로를 개선하려는 의도를 가졌던 기지촌 정화 운동은 기지촌 매춘 여성들의 공개적인 저항의 가능성을 막는 마개가 되었다.
동맹 속의 섹스 188-189, 캐서린 H.S. 문 지음, 이정주 옮김
업소 내 차별적 관행을 폐지하라며 주한 미군이 클럽 업주들에게 행한 압력은 여성들에 대한 업주들의 권력을 강화시키는 역할을 했다. 매춘 여성들은 미 기지 당국자들과 클럽 업주의 명령에 따름으로써 백인 병사들에게 경제적·신체적 보복을 당하든지, 아니면 흑인들을 차별함으로써 클럽 업주의 분노와 기지 관계자들의 출입 금지 명령에 직면하든지 선택을 해야 했다. 그러나 무엇을 선택하든 나을 게 없었다. 둘 다 경제적·신체적 고통을 가져왔기 때문이다.
동맹 속의 섹스 189, 캐서린 H.S. 문 지음, 이정주 옮김
일반적으로 정화 운동의 인종 차별 반대 정책들은 자신의 성 노동에 대한 기지촌 매춘 여성들의 이미 제한적인 자율성을 더욱 축소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흑인들과 어울리는 것에 대한 특별한 보상은 없었지만 이에 대한 사회적 낙인은 심각했다. 대부분의 기지촌 매춘 여성들은 흑인과 어울리는 것을 매우 부끄럽게 여겼는데, 그런 경우 백인 군인뿐 아니라 다른 한국인 주민에게도 비난과 조롱을 당했기 때문이다.
동맹 속의 섹스 190, 캐서린 H.S. 문 지음, 이정주 옮김
여성들에게 클럽 환경은 점차 더 억압적으로 되었는데, 여성들의 행동에 대해 업주, 미 군경, 지역 한국인 지도자, 그리고 흑인 병사와 백인 병사의 감시가 더욱 강화되었기 때문이다. 바에서 살아남기 위해, 매춘 여성들은 각 감시 집단의 요구와 처벌 권력을 저울질하면서 끊임없이 "눈치를 봐야만" 했다.
동맹 속의 섹스 191, 캐서린 H.S. 문 지음, 이정주 옮김
미 군대의 유일한 목적은 미군의 성병 감염 방지였고, 한국 정부의 유일한 목적은 주한 미군이 그 목적을 달성하도록 돕는 것이었다. 여성들의 건강 상태는 주한 미군과 한국 당국자 모두에게 목적을 위한 수단일 뿐이었다. 더욱이 보건 정화의 책임은 군인이 아니라 여성에게 떨어졌다. 성병 관리를 더욱 엄격하게 해야한다는 주장은 이 여성들의 몸을 관리한다는 명분으로 미 군경, 한국 경찰, 주한 미군과 한국 보건 당국자, 그리고 클럽 업주에 의한 괴롭힘을 증가시키는 결과로 나타났다.
동맹 속의 섹스 191, 캐서린 H.S. 문 지음, 이정주 옮김
비록 주한 미군과 한국 당국자들은 기지촌 매춘 여성들이 성적으로 전염되는 질병들에 관해 교육받아야 한다고 강조했지만, 그러한 교육은 일관되게 시행되지 않았다. 오히려 각 기지촌의 주한 미군과 한국 지도자들의 양심 수준에 따라 적합하고 지속적인 교육 여부가 결정되었다.
동맹 속의 섹스 192, 캐서린 H.S. 문 지음, 이정주 옮김
전반적으로 기지촌 매춘 여성들은 의무적인 성병 검사 체계와 그것의 시행 강화를 싫어했는데, 그것으로부터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첫째, 그들은 그 검사가 매우 모욕적이라는 것을 알았다. ...... 둘째, 여성들에게 엄격한 성병 관리의 가장 부담스러운 측면은 재정적인 것이었다. 그들은 성병 검사와 의료 치료에 드는 비용을 자신들의 주머니에서 지불해야 했다. ...... 만일 수용소에 격리된다면 여성들은 평균 4일에서 10일 동안 일을 할 수 없었고, 어떤 이는 약 한 달 동안 그곳에 머물러 있어야 했다. 그들은 감염이 나을 때까지 풀려날 수 없었다. 결과적으로 소득 없는 상태에서 많은 경우 의료비를 지불해야만 했다. ....... 더욱이 성병 관리의 엄격한 시행으로 인해 기지촌 매춘 여성들은 지역 경찰과 사설 진료소에 뇌물을 바쳐야 했다. ...... 그러나 대부분의 여성은 뇌물을 지불할 능력이 없었으므로, 클럽 업주들의 도움을 받지 않을 수 없었고, 이는 여성들의 클럽 빚을 더 늘리는 결과로 이어졌다.
동맹 속의 섹스 193-194, 캐서린 H.S. 문 지음, 이정주 옮김
사설 성병 진료소 운영자들도 정화 운동 전후에 여성들에게 뇌물을 요구하는 것으로 악명 높았다. 주한 미군과 한국 정부가 성병 관리를 강조하기 이전에, 사설 진료소 운영자들은 성병 검사를 통과한 여성들에게 검사에 탈락했다고 속이고, 떨어진 여성들에게는 통과했다고 봐주는 등, 검사 결과에 대해 자주 거짓말을 했다. ...... 정화 운동의 시작과 함께 사설 진료소들이 정부가 운영하는 진료소로 바뀌었지만, 계속 운영을 해나간 부패한 사설 진료소들은 첫 번째 유형의 강탈을 주로 행했다.
동맹 속의 섹스 195, 캐서린 H.S. 문 지음, 이정주 옮김
셋째, 유효한 보건증을 소지하도록 강조함으로써, 정화 운동은 미 군경, 지역 한국 경찰, 보건 종사자들이 매춘 여성 뿐 아니라 모든 기지촌 여성을 괴롭힐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었다.
동맹 속의 섹스 196, 캐서린 H.S. 문 지음, 이정주 옮김
"문제는 한국 경찰, 한국 보건 수사관과 여성 감독관이 누가 등록하지 않은 거리 여성이고 누가 한국 시민인지 혹은 미군의 부양 가족인지를 구별할 방법이 없었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모든 여성을 매춘 여성 혹은 잠재적 매춘 여성으로 취급했다.
동맹 속의 섹스 197, 캐서린 H.S. 문 지음, 이정주 옮김
미 사령부 지도부는 단순히 타운 내에서 미군과 함께 있었다는 이유로 여성을 붙잡는 것을 삼가도록 지역 경찰과 협상해야만 했다. ...... 많은 기지 당국자들이 한국 경찰의 그러한 행동은 "1) 미군과 동행하는 모든 한국인 여성은 매춘 여성이다, 혹은 2) 미군은 매춘 여성인 한국 여성과만 어울린다는 함의를 갖는다"며, 한국 경찰과 지역 관계자들이 미군과 동행하는 여성들에 대한 무차별적인 저지를 삼갈 것을 요청했다.
동맹 속의 섹스 198, 캐서린 H.S. 문 지음, 이정주 옮김
성병 관리에 관한 주한 미군-한국의 공동 협력은 감염된 여성들에 대한 치료 기술을 개선하기는 했지만, 특정 약물과 치료 요법이 여성들에게 미칠 과민성을 충분히 고려하지는 않았다. 또한 과도하거나 불필요한 치료 관행의 폐지를 책임감 있게 추진하지도 않았다. ...... 예를 들어 .... 감독팀은 왜관 보건소가 여성들을 지나치게 격리시키는 경향이 있다고 판단했지만 이 관행을 중지하도록 권고하지는 않았다. ...... 비록 의학적으로 보증되지는 않지만, 과도한 격리 기간은 규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은 여성에게 성병 검사에 불합격하면 받게 될 신체적·재정적 결과에 관한 교훈이 된다는 것이다. ....... 더욱이 미 군대는 한국인 여성들에 대한 페니실린의 효능과 부작용을 충분히 조사하지도 않은 채, 한국인 의사들이 처방하는 투약량과 비교해 더 많은 4.8~6.0백만 단위의 페니실린을 요구한 것으로 밝혀졌다. ....... 기지촌 성병 관리 책임을 맡았던 보건사회부 대표는 매춘 여성들이 고통스러워하는 페니실린의 가장 심각한 부작용은 페니실린 충격 때문이었다고 시인했다. ...... 그러나 그 팀은 그 상황을 철저하게 조사하는 대신, "그가 본 대부분의 반응은 아마도 주사 자체에 대한 히스테리컬한 반응인 것 같으며 페니실린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어 보인다"며 보고를 마무리 지었다. 이런 종류의 부주의한 결론에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의견을 갖게 된다. 첫째, 정기적인 산부인과 검사와 혈액 검사 그리고 이에 수반되는 주사에 익숙해져 있던 여성들이 주사 바늘만을 보고 '히스테리컬하게' 반응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둘째, 한국인 의사들이 '합리적인 의료 관행'을 준수하도록 하는 데는 그렇게 열심인 의료 관계자들이 권고된 높은 투약량으로 말미암는 심각한 부작용 가능성에는 관심을 별로 기울이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여성들의 건강을 희생시키면서까지 일부 의학적으로 '보증되지 않은 비과학적' 관행을 계속하도록 허용하였다는 것은 모순이다.
동맹 속의 섹스 199-201, 캐서린 H.S. 문 지음, 이정주 옮김
성병 등록과 효과적인 진단, 치료와 더불어 정화 운동은 엄격한 '접촉 확인' 체계의 제정과 강화를 요구했다. 접촉 확인 체계의 목적은 여성을 성병의 근원으로 전제, 여성에게 치료를 받도록 명령해서 감염을 퍼뜨리지 않게 하는 것이었다. ....... 그 반대로 성병에 걸린 미군에 관한 정보는 엄격한 기밀로 지켜졌는데, 한 예로 감염을 이유로 한 군인에게 고소당한 여성이 자신의 옳고 그름을 증명하기 위해 그의 신분을 확인하는 것조차 허용되지 않았다.
동맹 속의 섹스 202, 캐서린 H.S. 문 지음, 이정주 옮김
대부분의 여성은 다양한 접촉 확인 조치들이 모욕적이고 부담스러우며 부정확하고 공정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있었다. '꼬리표 체계' 하에서, 여성들은 가슴에 번호가 적힌 꼬리표(보건증 번호)를 착용하도록 요구받았다. 성병에 감염된 미군으로 하여금 그 숫자를 기억했다가 기지 의료 당국자들에게 알리게 한다는 것이었다. ...... 클럽 여성들은 또한 접촉 체계에도 분개하였는데, 그것이 정확하지 않아 여성들을 희생시키는 경향이 있었던데다 잘못 고소된 여성에게 아무런 보상도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 문제는 성 관계 동안 술에 취해 있던 군인은 함께 잠을 잔 여성의 이름을 기재하는 것을 깜빡하곤 했다는 사실이다. 의료 당국자들에게 압력을 받게 되면, 그는 떠오르는 아무 이름이나 댔다.
동맹 속의 섹스 202, 캐서린 H.S. 문 지음, 이정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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