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에서 내가 하려는 것은, 국제 관계와 페미니스트 연구에서 확립된 접근들을 끌어 옴으로써, 국가관 관계와 여성의 삶 사이의 상호 교차를 이해하기 위한 틀의 윤곽을 그려 내는 것이다. 특히 국가관 관계의 표현으로서, 기지촌 여성들의 신체적·경제적·사회적 곤경의 일반적인 면보다 그들의 특수한 측면의 삶에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
첫째, 우리는 사회적으로 아무리 박탈당한 여성들일지라도 세계 정치학의 '역할자' (player)로 볼 필요가 있다. 자기 행위성과 희생자성이라는 양극단을 오가지 말고 중간 지대를 발견해야 한다. 이 책에서 언급되는 기지촌 매춘 여성들은 확실히 자율적인 행위자들은 아니다. 그들은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박탈당한 자들이다. 더욱이 그들은 종종 신체적으로 자유를 제한당한다. 그리고 대부분은 포주, 클럽 매니저 혹은 미군 손님에게 심리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이 여성들은 정부 조치의 단순한 수용자이지만은 않다. 그 사실은 주한 미군과 한국 정부 모두 이 여성들을 정화운동에서 중요한 역살자로 인정하고 대우했다는 것이다. 여성들이 특정 기지촌 프로젝트를 선택한 것은 아니지만, 캠페인의 성공은 이 여성들의 참여 여부에 달려 있었다. ”
『동맹 속의 섹스』 87, 캐서린 H.S. 문 지음, 이정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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