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맹 속의 섹스 - Sex Among Allies

D-29
미 정부가 15억 달러라는 일괄적인 군 원조 약속을 실행할 능력이 있는지에 대해 서울은 더욱 의심하게 되었다. 첫째, 주한 미군을 방어적이게 만든 한워싱턴과 주한 미군 양측 모두에 의존하던 한국 정부는 양측의 갈등 속에서 미국을 상대할 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미국 주둔을 유지하기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하도록 강요받은 것은 주한 미군이 아니라 바로 한국 정부였다. 미 인종 관계에 대한 의회의 비판은 안보 독립에 대한 한국의 새로운 길을 방해할지도 모른다는 위협으로 작용했다.
동맹 속의 섹스 172, 캐서린 H.S. 문 지음, 이정주 옮김
의회의 많은 의원들이 일반적으로 아시아, 특히 한국에서의 미군 개입에 공개적으로 의문을 제기했다는 사실은 기지촌 문제들, 특히 인종 폭력 문제에 한국 정부가 왜 즉각적이고 진지한 관심을 보였는지를 잘 설명해 준다.
동맹 속의 섹스 173, 캐서린 H.S. 문 지음, 이정주 옮김
한국 정부의 눈에 의회는 한국 방위에 대한 궁극적인 권력을 쥐고 있었다. 왜냐하면 의회는 군 원조를 확대하거나 삭감할 수 있고, 상호방위조약을 철회할 수도 있고 준수할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동맹 속의 섹스 174, 캐서린 H.S. 문 지음, 이정주 옮김
한국 정부는 미국과의 문제를 의회와 미 대중 가운데 있는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와 잘못된 공보 활동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이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한국인들은 미 정책 집단에 영향력을 행사하기에는 빈약하고 효과도 보잘것 없는 공식적 경로를 보완할 필요를 느꼈고, 이를 위해 '민간 외교' 혹은 '국민 대 국민 관계' 캠페인을 벌였다.
동맹 속의 섹스 175, 캐서린 H.S. 문 지음, 이정주 옮김
1970년대 초부터 중반까지 한국이 다른 나라들과 구별되는 것은 미국과의 외교 관계에서 선전/로비를 기본 능력으로 강화했다는 점이다. 정부가 이용할 수 있는 전통적 형태의 외교 공백을 채워넣고자 한국 정부는 거리 공보 활동에 대한 강박 관념에 사로잡히다시피 했다. 한국 정부는 미 정책에 영향을 끼지기 위해 박동선을 통한 '직접적인' 로비와 미 여론을 통한 '간접적인' 로비에 필사적으로 매달렸다. 의회는 양 전술의 표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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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화 캠페인과 박동선의 로비 활동은 민간 외교를 시도하는 한국 정부로서는 본질적인 부분이었다. 전자는 한국 내 미국 커뮤니티 구성원들을 겨냥한 것이었고, 후자는 북미 내 미국 커뮤니티를 겨냥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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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지촌정화위원회와 소위원회의 활동은 미군들의 눈에 비친 한국의 이미지를 '바로잡으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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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주한 미군 정보 장교는 즉각 여성 엔터테이너들과 사치스런 선물을 앞세운 한국인들의 '아첨'을 이야기했다. [주한] 미군에게 아부하여 이들로 하여금 부대 철수에 반대하고 일반적으로 친한국적인 발언을 하도록 하기 위해 한국 정부측은 계획적인 노력을 펼쳤다. 한국 정부 안에는 "우리가 그들을 잘 대하지 않았기 때문에 미국[7사단]이 떠났다"는 생각이 퍼져 있었다. 내가 이제까지 여기에서 근무하면서 1970년대 초만큼 기생 파티가 많았던 때를 보지 못했다. 실제적으로 매일 밤마다 미 장군들을 모아놓고 기생 파티를 열었다.
동맹 속의 섹스 180, 캐서린 H.S. 문 지음, 이정주 옮김
동일한 관계자는 한국 정부뿐 아니라 민간 부문에서도 정부를 대신하여 이런 '민간 외교'를 행했다고 덧붙였다. 특별히 삼성, 현대, 그리고 다른 재벌 기업의 총수들이 장군들을 정기적으로 대접했는데 이는 정부가 모든 비용을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 주한 미군 지도부에 대한 그렇나 아첨은 워싱턴에서 박동선의 '민간 외교'가 실패함에 따라 중단되었다.
동맹 속의 섹스 180-181, 캐서린 H.S. 문 지음, 이정주 옮김
한국의 내부 지향적 계획들은 성공적이었던 반면 외부 지향적인 '민간 외교'는 실패했다는 점은 중요하다. 왜냐하면 특히 외교 정책 분석에서 국내의 국민 대 국민간 상호 작용이 다루어지지도 않고, 이러한 국민 대 국민간 외교가 코리아 게이트의 가장 중요한 구성 부분이었다는 것이 인정되지 않기 때문이다. 박동선을 통해 직접적인 로비를 하려는 한국의 노력은 약소 동맹국이 미국의 정책에 영향력을 끼치는 방식으로서, 자신의 취약함을 감추고 힘 있는 척 보이려는 대표적인 예이다. ...... 그러나 이런 시도들은 이전에 미 정치학에서 한국의 적극적인 모습을 한 번도 목격한 적이 없던, 그리고 가난하고 궁핍한 나라라는 한국의 이미지에만 익숙해 있던 미국의 의회와 대중에게 충격으로 다가왔다. 어떤 의미에서 그러한 노력은 한국에 대한 미 국민의 호의, 즉 곤경에 빠진 반공주의적 국민을 원조하는 것이 미국의 도덕적·지리정치학적 의무라는 이미 정립된 기본적 태도와 너무나 뚜렷한 대조를 보였다. 따라서 선전-로비 노력이 성공하려면 오히려 그러한 감정을 부추겼어야 했다. .... 결정적으로 박동선의 영향력-구매 계획이 실패한 것은 미국의 '지구적 개입 정책에 대한 헌신', 즉 미국의 '십자군 정신'이 약해졌기 때문이었다.
동맹 속의 섹스 181-182, 캐서린 H.S. 문 지음, 이정주 옮김
국내 국민 대 국민간 외교의 표적 집단들은 미 의회와 미 대중에 비해 한국의 이해 관계에 더 호의적이었다. 그리고 표적 집단들은 왜 한국이 빈곤과 약소함이라는 이미지에서 생활 수준도 개선되고 국력도 강해졌다는 이미지로 바꾸려 하는지 그 맥락을 알았다. 이 미국인들은 한국인들의 강렬한 조국 건설노력을 개인적으로 목격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정화 운동은 주한 미군의 특수한 요구와 바람에도 부합하는 것이었다. 그것은 갑작스러워 보이지도 않았고, 박동선의 노력처럼 과도하지도 않았다.
동맹 속의 섹스 182, 캐서린 H.S. 문 지음, 이정주 옮김
'큰 그림'을 보는 데 익숙한 외교 정책 결정자들은 국가 원수, 외무부 장관, 그리고 외교 기구들의 생각들만 취급한다. 그들은 외교 정책의 '관점'을 하위직 관료, 지방 정치, 민간 개인의 행동에는 거의 관심을 두지 않는다. 이런 관행은, 특히 잘 확립된 경험 있는 외교 정책 기관, 절차, 직원의 경우 뚜렷하며, 서구에서 특히 더 그러하다. 그러한 하부 구조(infrastructures)와 경험이 부족한 국가들은 외교 정책 수행이 덜 효율적일 때가 많다. 사회의 다양한 층들을 간파하고 정치화할 수 있는 권위주의적 지도자가 있다면 외무와 내무 사이의 선은 모호해진다. 그러나 권위주의적 정권조차 지나친 행동들을 국민에게 정당화히기 위해서는 적절한 논리가 필요하다. 한국 정부는 우려 문화(두려움과 걱정의 문화) 혹은 '피포위 의식' (siege mentality) 때문에 1970년대에 자신의 대미 전략으로서 국민 대 국민 외교에 더욱 매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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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이 끝난 후 한국인들은 일상적으로 북한의 위협에 직면하며 '국가 안보 우선'이라는 원칙 아래 사는 것을 배워 왔다. 그들 대부분이 전쟁의 잔혹함을 직접 겪었기 때문에, 그들에게 적의 위협에 대해 따로 설득할 필요가 없었다.
동맹 속의 섹스 183, 캐서린 H.S. 문 지음, 이정주 옮김
박정희는 연설, 법령, 그리고 다른 조치들을 통해 '피포위 의식', 즉 준전시와 같은 상황을 조성했고, 이런 상황 속에서 민간인들은 대외 정책을 수행하기 위한 전쟁 노력과 능력의 일부분으로 편입되어 들어갔다. 그가 국가 안보가 위기 상태에 있다고 강조하게 된 동기 중 하나는 바로 자신의 정치 미래에 대한 불안과 야망이었다. 그는 1971년 4월 대통령 선거에서 가까스로 3선에 성공했다 상대적인 김대중(신민당)은 한국 안보에 대한 미국의 책임을 잃게 했다며 그를 계속해서 공격했다. 이는 박 대통령에게는 특히 민감한 문제였는데, 왜냐하면 그는 오직 자신만이 미 정부와 미 국민에게 한국의 이해 관계를 관철시킬 수 있다고 오랫동안 공론화해 왔기 때문이다. ...... 그의 개인적 야망에 더하여 한국의 미래 안보에 대한 진정한 염려 또한 박정희가 안보 위기라는 강한 입장을 가지게 했다. 그는 한국이 자주 국방에 의지해야 할 긴급한 원인으로 세계의 강대국들-미국과 소련 간의 화해, 중국과 미국간의 국교 회복, 그리고 아시아의 갈등에서 미국의 이해관계 내지 개입의 축소-의 변화하는 정치학을 강조했다.
동맹 속의 섹스 184-185, 캐서린 H.S. 문 지음, 이정주 옮김
다시 말해 국민 대 국민 외교에 대한 정당화 논리는, 민간인이 외교 관계에 공헌할 수 있으며, 나라가 위급한 상황에 있을 때 국민은 개인적 삶을 국가의 정치적 요구와 분리할 수 없다는 정부의 신념이었다.
동맹 속의 섹스 187, 캐서린 H.S. 문 지음, 이정주 옮김
아래에서는 정화 운동을 통해 '국제적인 것'-닉슨 독트린과 군축-이 '개인적인 것'-기지촌 여성들의 삶-에서 어떻게 명백히 드러나는지를 살필 것이다. 특히 이 여성들의 삶의 두 측면-그들의 노동 환경(클럽 생활)과 그들의 몸-에 대한 인종 차별 반대 정책과 성병 관리 정책의 결과들, 그리고 이와 관련하여 자신들의 성 노동에 대한 신체적 이동성과 자율성에 초점을 맞춘다.
동맹 속의 섹스 188, 캐서린 H.S. 문 지음, 이정주 옮김
6장. 국제적인 것은 개인적인 것이다: 기지촌 정화 운동의 결과
이 장에서는 지역 사회 내의 권력 불균형이 진정 한국 정부, 주한 미군, 기지촌 주민 사이의 상호 작용으로부터 야기되었으며, 그러한 불균형이 명백하게 성별화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 비록 많은 측면에서 무기력했지만, 기지촌 여성들은 압력이 밀려올 때 개인적인 불평과 공개적인 저항을 통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었다. 그러나 기지촌 정치학 내 상호 소통과 협력의 경로를 개선하려는 의도를 가졌던 기지촌 정화 운동은 기지촌 매춘 여성들의 공개적인 저항의 가능성을 막는 마개가 되었다.
동맹 속의 섹스 188-189, 캐서린 H.S. 문 지음, 이정주 옮김
업소 내 차별적 관행을 폐지하라며 주한 미군이 클럽 업주들에게 행한 압력은 여성들에 대한 업주들의 권력을 강화시키는 역할을 했다. 매춘 여성들은 미 기지 당국자들과 클럽 업주의 명령에 따름으로써 백인 병사들에게 경제적·신체적 보복을 당하든지, 아니면 흑인들을 차별함으로써 클럽 업주의 분노와 기지 관계자들의 출입 금지 명령에 직면하든지 선택을 해야 했다. 그러나 무엇을 선택하든 나을 게 없었다. 둘 다 경제적·신체적 고통을 가져왔기 때문이다.
동맹 속의 섹스 189, 캐서린 H.S. 문 지음, 이정주 옮김
일반적으로 정화 운동의 인종 차별 반대 정책들은 자신의 성 노동에 대한 기지촌 매춘 여성들의 이미 제한적인 자율성을 더욱 축소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흑인들과 어울리는 것에 대한 특별한 보상은 없었지만 이에 대한 사회적 낙인은 심각했다. 대부분의 기지촌 매춘 여성들은 흑인과 어울리는 것을 매우 부끄럽게 여겼는데, 그런 경우 백인 군인뿐 아니라 다른 한국인 주민에게도 비난과 조롱을 당했기 때문이다.
동맹 속의 섹스 190, 캐서린 H.S. 문 지음, 이정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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