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맹 속의 섹스 - Sex Among Allies

D-29
그들에게 만일 자신들의 삶과 관련지어 국가 안보와 경제 발전을 정의하고 이루어 갈 권력이 주어진다면 무엇을 하겠느냐고 불었을 때, 그들 모두는 여성 교육이 가장 우선되어야 하며 여성 교육이야말로 가장 필요한 과제라고 주장했다.
동맹 속의 섹스 225-226, 캐서린 H.S. 문 지음, 이정주 옮김
이 여성들이 말하고자 하는 요지는, 정부가 기지촌 매매춘에서 공식적 포주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지역 사업가들의 이익만 보호하거나 미 관계자들의 요구에만 따르지 말고 여성들의 응당한 몫을 그들에게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들 모두는 한국 정부와 국민이 "그들을 버렸다"고 비난했다. 여성들 중 어느 누구도 정부가 단순히 경제적·사회적 이익을 나누어 주기를 기대하거나 원하지 않았다. 그들은 공정한 자신들의 몫이라고 여겨지는 것을 위해 일하기를 기대했고 또 기꺼이 일하고자 했다.
동맹 속의 섹스 227, 캐서린 H.S. 문 지음, 이정주 옮김
여성으로서 "전세계가 우리의 조국이다"라는 울프의 주장은 기지촌 여성들에게는 무관한 것으로 보인다. 초국가주의자들, 페미니스트들, 그리고 세계 질서 옹호론자들을 비롯해 국제 관계에서 주권을 신성시하는 전통에 도전하는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부유한 서구 국가들에 살면서, 주권을 미신이라 부르고 민족 국가 체계를 "벗어나는 것을 선택할 만큼" 충분히 지적·경제적·사회적으로 권력화되어 있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조국 밖을 여행할 수 있고, 사회들을 비교해 볼 수 있고, 국제법과 국제 기관에 접근할 수 있고, 경계를 가로지르는 상호 작용들로 주머니 사정을 넉넉하게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그들은 스스로를 개인이며 세계 시민으로 정의할 자유와 권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다.
동맹 속의 섹스 228, 캐서린 H.S. 문 지음, 이정주 옮김
여성의 눈에, 그들의 삶의 운명은 민족 국가의 경제적·정치적 강함이나 약함에 달려 있다. 한국 여성의 눈에 한국은 미국이나 다른 강대국들에게 주권 국가로 대우받지 못해 왔다. 따라서 그들이 표현했던 것은 조국과 정부가 동등한 정치적 위치에서 미국 등 다른 권력들과 상호 작용을 주고받아야 한다는 필요성이었다. 여성들은 국가의 주권을 신화이기보다 희망으로 보았고 그들의 삶에 권력을 부여하는 수단으로 보았다. 그들에게 한국이 언젠가 주권을 완전하게 행사하리라는 희망은 그들이 더 이상 학대받지 않으리라는 약속이었다.
동맹 속의 섹스 229, 캐서린 H.S. 문 지음, 이정주 옮김
비록 여성들은 세계 정치에서 강한 한국 정부에 대한 욕구를 표현했지만, 그들이 결코 권위주의적 국가를 바란 것은 아니었다. 그들은 그들이 바라는 국가의 종류를 분명하게 표현했다. 공정한 법, 그리고 그러한 법으로 여성들의 삶을 보호하고 증진하는 일을 성실히 수행하는 나라이다.
동맹 속의 섹스 229, 캐서린 H.S. 문 지음, 이정주 옮김
이 여성들이 자신들의 삶을 규제할 가장 시급하고 믿을 만한 수단으로 공정하고 강한 법 체계를 우선시했다는 것은 중요하다. 캐롤 길리건(Carol Gilligan)과 코헨을 비롯해 '페미니스트 입장론'을 옹호하는 이들은 여성의 세계관이 법이나 규칙 지향적이기보다 관계적인 삶의 맥락과 상호 작용으로부터 생겨난 상호 관계·상호 작용·연관성에 기반한다고 주장했다. 다시 말해 관계적 맥락은 여성들에게 지원 체계로 작동해 왔다. 그러나 기지촌 매춘 여성들은 이런 설정에 들어맞지 않는다. 그들의 관계적 맥락-가족, 친구, 동료, 이웃, 어머니로서의 그녀 자신-은 그들을 지원하고 그들에게 권한을 부여하기보다 그들의 삶을 실패로 이끌었다. ....... 개인적 관계들과 맥락들이 그들을 좌절시켰기 때문에, 법 규칙을 더욱 간절히 요구하게 되었다.
동맹 속의 섹스 229-230, 캐서린 H.S. 문 지음, 이정주 옮김
전직 매춘 여성들과의 인터뷰는 정치학의 이론화에 대한 '젠더 입장론'적 접근의 적용성이란 점에서 두 가지 견해를 갖게 했다. 첫째, 비록 남성과 여성은 그들의 성 역할(gender role)에 기반하여 다른 경험들을 겪어 왔지만, 성별 경계를 가로지르르는 경험들-빈곤, 사회적 주변화, 정치 권력의 결핍-이 성별보다 개인의 세계관에 더욱 강력하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둘째, 서구 학문이 양극(예를 들어 합리주의 율법주의, 자율성 대 관계주의, 맥락주의, 상호 관계)으로 남성과 여성의 입장을 정립해 온 반면, 유교적 전통은 양측 성별 입장의 요소들이 함께 전체를 이루는 것으로 주장한다.
동맹 속의 섹스 230, 캐서린 H.S. 문 지음, 이정주 옮김
만일 서구 전통의 문제가 개인과 집단의 분리와 집단에 대한 개인의 우위에 있다면, 유교 전통의 문제는 그 반대로 집단이 개인을 포섭하는 경향성에 있다. 한국의 경우, 정부는 '국가 안보'를 집단주의를 위한 표어로 이용해 왔으며, 개인을 침묵시키고 '비가시적'으로 만들기 위한 구실로 이용해 왔다. 서구 사회가 과도한 개인주의를 조절하기 위해 개인과 국가 수준에서 상호 관계와 상호 의존이라는 가치를 필요로 한다면, 유교주의 사회는 과도한 집단주의를 조절하기 위해 집단을 위해 존재하는 개인이란 개념에서 떨어져 나와 욕구와 권리를 갖는 존재로서 개인을 인식하는 것이 필요하다.
동맹 속의 섹스 231, 캐서린 H.S. 문 지음, 이정주 옮김
국제 관계에서 정치적 행위자라는 개념을 문제 영역들에 대한 '중요한 자원' 혹은 '실질적인 통제'가 없는 개인들까지 포함하도록 확장하는 것은, 집단과 국가와 외국 엘리트들의 주도권(hegemony)을 '해체하도록' 그리고 '국가 이해'와 '국가 안보'의 의미를 단독으로 정의하려는 정부의 주장에 도전하도록 도울 수 있다.
동맹 속의 섹스 231, 캐서린 H.S. 문 지음, 이정주 옮김
'중요한 자원과 영향력'을 가지지 못한 여성들에 대해 국제 행위자로서의 역할을 인식하고 인정할 때, 우리는 그러한 자원과 영향력을 개발하려는 여성들의 능력에 정부가 부과한 장벽들이 무엇인지 더 잘 이해하고 대응할 수 있으며, 가난하고 사회적으로 주변화된 여성들을 단지 정부의 희생자나 성별화된 권력 구도의 희생자로만 보는 악순환을 멈추게 할 수 있다.
동맹 속의 섹스 231, 캐서린 H.S. 문 지음, 이정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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