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연뮤번개] 3. [독서x관극x모임지기 토크] 우리 몸에 살고 있는 까라마조프를 만나다

D-29
기억에 남을 소중한 하루를 얻고 갑니다. 뒤풀이까지 참석하고 대전 내려가는 KTX 안이예요. 아들이 미국에서 이틀 전에 오는 바람에 혼자가 아니라 더 늦게까지 함께 하지 못해 아쉬운 마음입니다. 좋은 책과 좋은 뮤지컬, 그리고 좋은 사람들이 함께 하는 시간을 누릴 수 있는 기회를 주신 수북강녕님에게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함께 하신 스무 명이 넘는 분들과도 시간만 허락된다면 몇 시간이고 더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특별히 재수술을 앞둔 김새섬 그믐 대표님께도 모임 끝까지 자리해 주셔서 영광이었습니다. 덕분에 장강명 작가님도 뵐 수 있었네요. 오늘은 일기를 꼭 적고 날짜를 기억해야겠습니다. 함께 찍은 사진 저도 받아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붉은 장미 사진 앞에서 찍은 사진이요. 제 폰으로도 찍었어야 했는데 제가 설레는 마음에 경황이 없었네요. 제 전화번호는 010-5811-9275이니 사진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뮤지컬 감상에 대해 짧게 말하자면, 저에게는 이반, 스메르쟈꼬프, 표도르가 드미트리와 알료샤보다 더 잘 표현된 것 같았습니다. 알료샤의 선한 이미지가 선명하지 않게 다가왔어요. 뮤지컬 감독의 의도가 있었으리라 짐작합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알료샤와 드미트리가 원작의 주인공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전제로 할 때 주인공의 임팩트가 비주인공보다 약하게 표현된 것 같아 조금 아쉬운 감이 있었습니다. 워낙 이반, 표도르, 스메르쟈꼬프가 강렬하게 나와서 상대적으로 약하게 느껴진 걸지도 모르겠지만요. 역시 선한 캐릭터보다 악한 캐릭터가 더 매력적이라는 일반론이 이 뮤지컬에서도 통용된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이 뮤지컬은 의외로 표도르의 죽음을 중심으로 원작의 대부분을 조금씩 다루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소설 순서와는 무관하게 임팩트 있는 내용들을 조화롭게 배열하면서 전체 스토리는 물론 인물들의 특징과 인물 간 갈등도 다 보여주고 있어서 놀랐습니다. 책과는 다른 감동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만, 모두 남자로만 구성되어서 살짝 징글징글하다는 느낌도 받았답니다^^ 그루셴카라가 대사는 없더라도 살짝 등장했다면 더 입체적이지 않았을까 하는 엉뚱한 생각도 했답니다. 그렇다면 드미트리가 주장하는 ‘사랑‘을 좀 더 사실적으로 느낄 수 있었을 것 같아요. 이반의 경우에도 악마를 목소리나 손에 감은 검은 띠 같은 것 말고 이미지를 보여줬다면 더 입체적이지 않았을까 생각했습니다. 물론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요. 전체적으로 아주 훌륭한 연출이라고 평가합니다. 배우들의 연기가 워낙 출중해서 압도당한 적도 많았어요. 서울에 살면 이런 것들을 쉽게 누릴 수 있어서 오늘 정말 오랜만에 서울 사람들이 부러웠습니다. 수북강녕님을 포함하여 마지막 뒤풀이까지 함께 해 주신 분들에게도 특별히 감사드립니다. 책를 사랑하는 그 마음, 서로를 공감하는 것, 돈이 안 되지만 이런 가치들을 지키고 확산시키는 데에 일조하시는 모든 분들이 참 귀합니다. 저도 언제나 돕겠습니다. 그믐도 더욱 잘 활용해야겠습니다. 수북강녕 서점에도 방문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언제 기회가 되면 꼭 방문하고 싶어요. 책도 좀 사고 거기에서 모임도 가지면 또 다른 느낌일 것 같아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애쓰시는 수북강녕님의 사랑과 헌신이 없으면 이런 모임들은 불가능할 겁니다. 다시 한번 노고에 박수를 보냅니다. 저는 그저 오늘 얻고만 가는 것 같아 죄송스러운 마음이네요. 이 은혜 저도 다른 분들에게 전달하도록 하겠습니다. Pay back 이 아니라 pay it forward 로요. 오늘 감사했습니다. 다음에 좋은 책 내고 또 만날 기회가 생기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루첸카가 보고 싶다!" 드미트리의 대사로 갑자기 한줄 요약됩니다 ㅋㅋ ^^ 작가님 오늘 최고로 감사했습니다 '독서모임 빌런 퇴치법'이라는 제 우문에 대한 현답도 좋았습니다 부르심, 콜링에 대한 말씀은 헛소리를 기반으로 세상이 흘러간다는 '이율배반 (줄여 말하면 이반 ㅋㅋ)'의 주장과 당당히 반대편에 서서 선의 영역을 대변해 주시는 듯했습니다 제가 찍은 사진은 모두 보내 드렸습니다 다음에는 대전에서 뵙겠습니다 저 진짜로 갑니다 ㅎㅎ
오 이거 저도 궁금
빌런 역시 그 서사가 있고 쓰임이 있으며 보내 주신 큰 뜻이 있기에, 널리 품고 이해하신다는 말씀이었습니다 사실 저 역시 여러 모임(조직, 관계)에서 빌런일 수 있기에, 두 손 모으고 겸허하게 작가님 말씀을 들었습니다...
뮤지컬 보는 것이 늘 어려웠는데요. 대사를 통해서 받을 수 있는 감정과 정서, 정보가 노래에 실리면 과잉되고 증폭되는 느낌이 들어서 였던 것 같습니다. 오그라들기도 하고 작품의 의미를 느낀 그대로 받아들이고 싶은데, 제작하는 이들에게 강요받는 듯했거든요. 그런데 이런 스타일의 뮤지컬은 또 다른 느낌이에요. 원작의 일부를 도려내어 그들의 감정을 증폭시켜 만든 작품은 누군가가 감정을 실어 책을 읽어주는 느낌이었습니다. ‘이 부분 어땠습니까? 나는 이랬답니다’ 이런 느낌으로요. 아버지와 배다른 아들들의 서사에서 느껴지는 감정선에 공감해서 좀 깊이 와 닿았던 것 같습니다. 소설 전체의 내용이 쭉 머리속을 훑고 지나가는 느낌도 좋았고요. 군더더기 없는 부분의 이야기를 훌륭한 전기수에게 흠뻑 빠져 들은 듯합니다. 뮤지컬을 즐기는 한 방법을 알게 된 하루였고요. 그믐에 발을 들이게 된 이상, 도스토옙스키와는 계속 인연이 될 것 같네요. 그믐 덕택에 도작가님은 제 최애 작가 중 한 명이 되어버렸고요. 관련된 책들을 읽고 이런 기회로 작품들을 다시 읽게 되는데요. 읽으면서 다시 보이는 것들, 무대에서 다시 변주되며 다르게 보이는 서사에 깊이가 더해지는 것 같습니다. 기회를 마련해 주시는 수북강녕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요. 최선을 다해 참석하고 즐기고 좋은 ‘사람’이 되어 세상을 살아가겠습니다.^^ 소설 속에서 징그럽도록 실감나는 ‘다성성’을 보여주며 사람의 다면성을 드러내는 도작가님의 작품을 보며 사람을 좀 더 이해하게 될 것 같습니다. 더불어 그 누구보다도 애증하는 제 자신과도 화해할 수 있을 것 같고요^^ 많은 분들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새로움과 익숙함이 공존하는 연뮤모임, 사랑합니다♥♥♡♨
원작이 더 좋았는지 연극(또는 뮤지컬 또는 영화)이 더 좋았는지 묻고 답하는 과정이 도스토옙스키 작품에는 통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도 그럴 것이, 그 방대한 내용을 다 담을 수 없다 보니 일부분만 떼어 내어 자체적으로 해석하고 각기 다르게 그려내는 연출 그 자체가 어땠는지 생각해 보고 오리지널의 위엄에 다시 한번 고개를 숙이는? 정도일 것 같아서요 사실 오늘 작품도 감정의 과잉이라면 과잉이라고 볼 수도 있을 텐데, 함께 한 분들과의 특별한 애정 덕분에 더욱 좋은 느낌으로 다가오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다음에도 함께 해주세요~~~
오늘 사진을 올립니다 먼저, 캐스팅 보드와 빈 무대 사진입니다!
그믐달 모양을 만들며 함께한 단체사진과, 작가님 대표님 말씀하시는 장면입니다!
지원사업 덕분에 도서 나눔할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김영웅 @히어로 작가님도 책을 많이 가져오셔서 나눔해 주셨어요! 마지막까지 남으신 분들과 조촐한 맥주 모임도 가졌습니다 도스토옙스키와 독서모임에 대해 더욱 깊이 있는 이야기가 오간 시간이었습니다 ♡
아고, 배야! 이거 못 간 사람은 배가 아파 병원에 실려가게 생겼습니다. ㅠㅠ 저렇게 귀한 책을 참석한 분들만 나눔을 하시다닛. 못 간 사람 서러워 살겠습니까? 흐흑~ 근데 작가님 얼핏 김영하 작가님 필이 있으신 것 같기도 합니다. 아닌가? ㅎㅎ 암튼 모처럼 즐거운 시간이셨겠습니다. 부럽습니다. 연극은 정말 보고 싶었는데. 혹시 대본 구할 방법 좀 없을까요? 서점에 있을까요?
다음 기회에 또 나눔하겠습니다 좋은 책을 같이 읽으니 더 좋더라고요~~~ (계속되는 자랑 모드 ㅎㅎ)
저도 2차 가고 싶었는데, 옆에서 계속 아들내미 저녁 챙겨줘야 한다고 하지, 아들내미는 엄빠없다고 맘대로 카드를 쉬지 않고 긁어대서 마음을 접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ㅜ.ㅜ 부러워요.. 도스토옙스키에 대해 아무것도 몰라 이야기도 많이 듣고 싶었거든요.
배달을 계속 긁고 있지 않았을까요?! 이미 저녁이 챙겨졌을 것 같은데요 ㅎㅎ 맨 뒷줄에 앉아서 보니 졸고 계신 분들이 간혹 눈에 띄었습니다만, 말씀하신 대로 중간중간 '화들짝!' 놀라며 깨어나시는 모습도 많이 보여서 웃음 나오더군요 ㅋㅋ (갑자기 플러팅 하시니 또 함박웃음이 나오네요 ♡)
맞아요. 지하철 탔는데 저녁 먹었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고개춤을 추는 게 부끄러워 나중엔 완전 의자에 기대어 티 안나게 하려고 노력했어요~ 그래도 공연 보는 게 너무 좋습니다. 제가 안 고르는 작품들만 골라 주시는 것도 수북강녕님께 감사하는 점 중에 하나입니다!
닮은 듯 다른 우리 그믐 방 모집하는 글 올렸어요~
https://www.gmeum.com/gather/detail/3643 오 이 방이군요! 고대로 다함께 이사 가시는 걸로 하겠습니다 :)
저는 개인적으로 드미트리 역 백인태 님 팬이라 ㅋㅋ 오늘 주로 선한역을 해오신 인태님의 새로운 면을 봐서 좋았고요 각색과 연출을 한 오세혁 연출가(작가라고도 불림)의 해석과 설정에 호평하고 싶습니다 대심문관 파트를 대할 때면 크리스천으로서 항상 가슴아픕니다. 아버지를 죽였다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죽이고 싶어한 이유로 스스로를 죄인이라 여기는 드미트리, 그리고 이반에게 동감하면서도 그들을 변호하고 싶습니다 표트르는 진짜 왜 저따위 인생을 살고 갔을까요
저는 그동안 드미트리 역을 양승리 배우님과 이형훈 배우님으로 주로 봤는데, 어제 처음으로 백인태 드미트리를 볼 수 있어 색다른 관극이었습니다 대학로의 핫하디 핫한 재연 뮤지컬 중 어제 우리가 관극한 『브라더스 까라마조프』와 전관 매진공으로 끝나 버린 『홍련』의 경우, 모두 존속살인을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헐리우드 영화로도 만들어졌던 실화 기반의 뮤지컬 『리지』도 있고요) 오이디푸스(7월에 세종 M씨어터에 올라오는)를 굳이 들먹이지 않더라도 가족이 주는 고통을 외면하기보다 살펴보고 극복하는 흐름이 아닌가 싶어요
어떻게 이 방대한 양을 100분으로 각색했을까~ 하는 질문을 안고 본 뮤지컬인데 기대이상으로 많은 이야기를 품은 극을 봐서 좋았습니다. 이렇게 좋은 극을 선정하시고 모임 주최에 책까지 나눔하신 @수북강녕 님과 같이 애쓰신 따님 @흰구름 님께 감사드립니다. 멀리 대전에서 오셔서 도프토옙스키에 대한 사랑을 전파하시고 가신 @히어로 작가님을 만나뵈어서 영광이었습니다.
지난 번 관극에 이어 따님과 함께 오셔서 참 좋았습니다 역시 화목한 가족극, 단란한 힐링극의 힘 ㅋㅋ 도스토옙스키 선생님에 대한 사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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