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용혜

D-29
실은 그 누구에게도 자극을 안 주고 조용히 사는 사람이 무해한 사람이다. 그러나 그 영향력은 미미하다. 그리고 남의 머리에 남는 게 없는 희미한 사람이다.
정년 연장이 1년일지 2년일지 모르지만그런 여유 시간에 죽어라 책을 읽고 글을 쓰면 되는 것이다. 1년이라도 더 일하면 좋은 것이다.
하지만 여유 시간이 없다는 점이 문제였다.
객관적인 중 실은 야박한 것 같지만 법륜이 하는 말이 백 배 맞다.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것도 안 따진다. 그건 필요 때문에 또 인간이 만든 것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결국 그렇게 사는 것이다. 어리석어도 그가 지금 선택한 것은 지금 자기가 좋아 그렇게 한 것이다. 자기 위주란 말이다. 이 자기가 좋은 것을 잘 골라 현명하게 사는 게 좋다. 모든 건 자기 선택 나름이다. 중에게 자기 인생을 묻는 것도 그가 인생을 안 살아보아도 객관적 선택을 해서 그런 것이다. 그 판단은 자기가 한 것이고 솔직히는 소문으로 듣고 그러는 것뿐이다.
지식인은 남의 말을 실은 잘 안 듣는다 자기가 아주 중요한 얘기를 한 것이고, 핵심을 말했다고 일반인이 그에게 자랑하지만 그건 흔한 말이고 남이 한 말을 그냥 옮긴 것뿐이다. 배운 사람들은 남을 다 우습게 여긴다. 그것만 알아라. 또 실제로도 일반인은 통찰 있는 말을 잘하지 못한다. 그냥 생각 없이 살아서 생활이 그대로 자기 생각으로 굳어 그런 것이다. 너무 당연하다. 노력이 없는데 어떻게 결과가 좋은가. 당연하다.
그나마 지하철은 남에게 나쁜 짓을 안 하는 곳이라 그나마 다행이다. 마치 고리대금업자 태생인 은행에서 일하면 사람이 어떻게 되겠나? 사람 실어 나르는 거 좋은 거다. 공해 없이.
자신이 대단하게 자부심을 갖고 일하는 게 언제 무너질지 생각해야 한다. 책은 그게 아직은 쉽게 무너질 것 같지는 않다. 인간의 다양성을 다뤄 그런 것 같다. 소외된 자를 구원한다는 거창한 목표가 있다.
이 소설엔 사람 이름이 너무 많이 나온다.
이제 늙어 힘이 없어 좋아하는 책도 오래 읽지를 못하겠다. 이제 다 산 것 같다.
4대 세습을 하고 하여간 북한 때문에 한국인 세계적인 망신거리다.
원래 남이 하는 건 더 쉽고 우습게 보이는 것이다.
그동안 뭐 했나 아무리 남자들이 세상을 지배해왔다고 해도 왜 여자(아니 자식은 무조건, 엄마가 아닌)가 남자의 성을 따르고 우리나라는 안 그렇지만, 결혼하면 남자의 성을 따랐단 말인가. 지금 생각하면 말이 안 되는 것이다. 남녀평등 시대에. 그리고 한자 중에 계집녀가 들어간 한자치고 좋은 뜻은 별로 없다. 뭐, 질투 같은 단어들만 있다. 여자들은 그동안 뭐를 한 것인가. 권리를 주장할 자격이나 있나. 아마도 지금 시진핑이나 트럼프, 네타냐후, 푸틴, 김정은이 하는 꼴을 그냥 가만히 두고 보는 것과 같다.
한 사람의 작가가 다 아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세상 물정에 어둡고 순진한 중이 아주 냉정하게 세상을 정확히 볼 수도 있는 것이다.
가족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송채희는 홀로 외딴섬 같은 집에서 살았다.
작가가 흔히 좀 이상해 사회의 흐름에 따라 안 살고 홀로 사는데 이걸 가지고 일반인은 물고 늘어지기 때문에 이게 싫어서 작가는 대개 그냥 평범하게 사는 것처럼 꾸민다.
쉽게 생각해 정체성은 내가 인간인가, 인간이면 여자인가 남자인가 그것도 아닌 중성인가, 하는 것이 의미다.
경찰은 매일 뉴스에 안 나온 적이 없고 소설에 안 등장한 적이 없다. 인간이 사라지지 않는 한 치안은 사라지지 않는다. 내부 치안은 경찰이, 외부 안전은 군인이 담당한다.
용혜의 모든 것이 궁금했다.
이 작가가 이상적으로 삼는 남자는 석중이다. 아마 술 한잔 하고 싶은 인물일 것이다.
먹고 나서 토하지도 괴로워하지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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