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용혜

D-29
그동안 뭐 했나 아무리 남자들이 세상을 지배해왔다고 해도 왜 여자(아니 자식은 무조건, 엄마가 아닌)가 남자의 성을 따르고 우리나라는 안 그렇지만, 결혼하면 남자의 성을 따랐단 말인가. 지금 생각하면 말이 안 되는 것이다. 남녀평등 시대에. 그리고 한자 중에 계집녀가 들어간 한자치고 좋은 뜻은 별로 없다. 뭐, 질투 같은 단어들만 있다. 여자들은 그동안 뭐를 한 것인가. 권리를 주장할 자격이나 있나. 아마도 지금 시진핑이나 트럼프, 네타냐후, 푸틴, 김정은이 하는 꼴을 그냥 가만히 두고 보는 것과 같다.
한 사람의 작가가 다 아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세상 물정에 어둡고 순진한 중이 아주 냉정하게 세상을 정확히 볼 수도 있는 것이다.
가족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송채희는 홀로 외딴섬 같은 집에서 살았다.
작가가 흔히 좀 이상해 사회의 흐름에 따라 안 살고 홀로 사는데 이걸 가지고 일반인은 물고 늘어지기 때문에 이게 싫어서 작가는 대개 그냥 평범하게 사는 것처럼 꾸민다.
쉽게 생각해 정체성은 내가 인간인가, 인간이면 여자인가 남자인가 그것도 아닌 중성인가, 하는 것이 의미다.
경찰은 매일 뉴스에 안 나온 적이 없고 소설에 안 등장한 적이 없다. 인간이 사라지지 않는 한 치안은 사라지지 않는다. 내부 치안은 경찰이, 외부 안전은 군인이 담당한다.
용혜의 모든 것이 궁금했다.
이 작가가 이상적으로 삼는 남자는 석중이다. 아마 술 한잔 하고 싶은 인물일 것이다.
먹고 나서 토하지도 괴로워하지도 않았다.
아파 황정민이 송강호도 받은 국제상을 못 받아 이번에 호프로 받길 강하게 원하는 것 같다. 나홍진 감독의 추격자, 황해, 곡성은 재미었다.
외국인은 순대 먹는 걸 꺼려한다. 그리고 화장지를 식당 벽에 거는 걸 비위생적으로 생각한다. 그건 목욕실도 아닌 화장실에서만 사용하는 거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밑 닦는 걸 연상하는 것이다. 음식 먹는 식당에서.
인물이 너무 많이 나와 정신이 없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다른 책을 읽기는 글렀다.
한편으로는 엄마가 이미 모든 걸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은 잘못한 게 없었다.
김기덕 감독이 영화는 참 천재적으로 독창적으로 잘 만들었다. 그러나 미투 때문에 잘 언급을 안 한다. 그러나 그 사람은 이미 죽었다.
황동만에게 영화 감독 개봉 전에 미투 없냐고 묻는다. 그것 미투에 대한 작가의 하나의 혐오다. 그래도 그냥 넘어간다. 이건 아닌 것 같은데.
인간은 결국 나약하기에 자기 문화의 영향을 안 받을 수 없다. 거기서 벗어나기기 쉽지 않다. 그걸 기준으로 삼는다. 할 수 없는 일이다. 누구나 문화가 있어 편견이 있다.
생각만이 AI를 이길 수 있다 생각을 안 하면 인간이 AI에 완전히 종속되는 것이고 하면 인간이 AI를 활용할 수 있다. 적어도 그것에만 전적으로 이용당하지 않게 된다. 인간이 갑에서 을로 전락하기 쉽지 않게 된다는 얘기다. 생각만이 그래도 인간다움을 유지하고, 쉽게 인간을 흉내 못 낸다고 보기 때문이다. 생각, 사고(思考), 사색은 인간을 가장 잘 특징짓고 인간의 남은, 그러면서 핵심적인 정체성이기 때문이다. 생각만이 그 수많은 인간이 하나하나 다름을 나누는 지표다. 생각하는 나 하나를, AI가 다 파악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 다른데 일일이 어떻게 다 파악하나. 또 파악 안 되는 나는, 그 생각으로 더 변화무쌍할 가능성이 높아 AI가 나 하나를, 생각하는 인류 전체를 다 파악하지 못하게 만든다. 나 하나도 틀에 안 넣어지고, 넣었다고 해도 다시 내일은 다른 모습이니 그걸 어떻게 파악하나. 이게 다 생각하는 나의 결과다. 내가 내놓은 결과도 유일하다. 각자 생각 안 하고 살면, 나와 다른 이를 그냥 하나로 뭉뚱그려 하나로 만들어 버린다. 획일화되어 개성(Personality), 단독자성, 인간의 정체성(Identity)을 잃기 때문이다. 나를 구분 짓는 그 무엇이 없기 때문이다. 인간으로서 정의(定義) 내릴 게 없어지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인간 아닌 것을 인간적 특성을 집어넣어 인간 같은 것을 대량 생산할 수 있다. 아예 만드는 걸 엄두도 못 내게 독자성을 갖는 수밖에 없다. 인간이 너무 많은데 다 다른 것이다. 하나의 인간 틀을 만들어도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이다. 인간에 대한 데이터화, 일반화(Generalization), 표준화를 아예 손도 못 대게 해야 한다. 어떻게 만든다 해도 그건 내가 아니다. 나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가 그렇게 된다. 그렇게 되려면 각자 자기를 특징짓는 것을 양산하는 생각 외엔 없다. ‘생각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 생각만이 자기의 고유한-자기만 가리키는-그 무엇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미투 위배되는 걸 표현하려면 사극에서 실컷 표현하면 뭐라고 못한다. 뭐라고 하면 사고인데 뭘?
사극에선 이년 저년이 아주 예사로 나온다. 특히 장희빈 나올 땐 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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