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쪽 눈 위 핏줄이 찌릿하고 자꾸 아프다. 언젠가 뇌경색으로 쓰러져 혼자 골방에서 죽을 것 같다. 고독사.
괴물, 용혜
D-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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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볶이에 치즈 넣는 건 진짜 아니다. 늘어지는 치즈 모양도 그렇고 그래도 떡볶이는 고추장을 넣은 한국 음식이라 속이 느끼할 때 먹는 건데 거기에 궁합이 안 맞을 것 같은 느끼한 치즈라니, 이건 진정 아닌 것 같다. 마치 와인을 김치찌개와 먹는 것 같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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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은 뭐든 자기에게 유리하게 쓴다. 다 현실을 살아내려는 시도이고 수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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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팀원들 대부분은 자살을 의심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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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실종 하루 전에는 현금 인출기에서 50만 원을 인출한 기록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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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젊은 여자의 몸을 탐하는 음흉한 시선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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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됐어요. 그냥 커피나 한잔 사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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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혜는 이 열일곱 살 아이의 우울함이 가정 환경의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 추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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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설명과 대화가 밸런스가 안 맞는다. 대화는 우울한 것 같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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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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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삿포로를 가고 싶다. 남들이 안 가는 한여름에 가고 싶다. 혼자 가고 싶다. 그리고 다음엔 도쿄를 가고 싶다. 한 일본만 다섯 번정도 여행을 하고 싶다. 뭔가 고향 같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들도 나와 맞는 것 같고. 피천득의 '인연'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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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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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피천득 수필과 홍상수 감독은 닮은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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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대신 조금 더 지현이와 시간을 보내기 위해 지현이를 집에 데려다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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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작가는 남잘 안 좋게 빌런으로 표현한다. 그리고 같은 여자는 안 좋아도 뭐가 사연이 있는, 서사가 있는 것으로 표현한다. 여자는 남자를 잘 모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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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삼성전자가 파업을 한다고 하는데 어려울 때라고 한다. 그런데 과연 살면서 안 어려울 때가 있기나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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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비평 글
봄의 도래와 무르익음을 노래하고
산과 들을 읊고 자연을 음미하는 글을 나는 못 쓴다.
쓰고 싶지 않다.
그러나 사회와 인간 비평은 계속 쓰고 싶다.
그러고 싶어 그러는 것이다.
그리로 향하고 있다.
물론 자연 노래보단 인간들이 싫어할 것이다.
할 수 없는 일이다.
글을 쓰는, 내 타고난 팔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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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굳기
늙으면서 몸도 자꾸 굳는다.
누가 뒤에서 자기를 불러도 뒤돌아보기도 힘들다.
고개가 안 돌아간다.
몸 전체를 틀어야 뒤를 볼 수 있는 지경이 되었다.
그 움직임도 둔하고 너무 느리다.
유연함과는 더 멀어졌다.
그래서 같이 감정도 굳는 것 같다.
마음은 온통 육체의 지배를 받으니까.
죽음으로 가는 과정이다.
자연이, 죽음이 가까워졌음을
몸의 컨트롤러인 영혼(靈魂)에게 손수 친절하게 가르쳐
주는 것이다.
그러면서 마침내 죽으면, 이제 완전히 안전하게 움직임 없이
가만히 몸이 굳는다.
굳어 미동(微動)도 없는 죽음에 당도한 것이다.
더 이상 살려는 발버둥이나 몸부림은 없다.
어느 스님이,
살 때는 자살로 죽으려고 하지 말고 열심히 살고
죽을 때가 되면 온몸에 호스 꽂고 하루라도 버티며
악쓰지 말고, 그냥 탁 죽으라고 했다.
몸이 서서히 굳는 신호를 감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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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맡는 시체 냄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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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사랑하고 미워하고 증오하는 마음이 한꺼번에 존재할 수 있다는 걸 지현이는 아직 이해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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