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용혜

D-29
잃어버리다/잊어버리다 ‘잃어버리다’는 가지고 있던 물건이 없어졌다는 말이고, ‘잊어버리다’는 알고 있던 것을 기억하지 못한다는 말이다. 어제 지갑을 ‘잃어버린’ 것을 ‘잊어버리고’ 계속 가방 속만 뒤졌다. 복잡한 백화점에서 지갑을 잃어버렸어요. 나는 졸업한 지 오래되어서 학교에서 배운 것을 다 잊어버렸다.
멋진 신세계에선 옛날 용어를 많이 쓴다. SBS가 주말 드라마는 잘 만드는 것 같다.
K드라마는 그 틀이 있어 이제 식상하다. 재벌 3세는 제멋대로 군다. 그러나 평범한 여자는 뭔가 일에 진심이고 정성을 다한다. 그 목적도 뚜렷하지 않지만 현실을 무슨 힘이 그리 센지 잘 헤쳐나간다.
K드라마에 세계 시장에서 주목하는지 무당이 많이 나온다. 무당, 미신 좋을 게 하나도 없다. 나는 영적인 것을 믿지 않는다.
늙어서도 고생한다. 아니 고독사할 수도 있다. 자식이 계속 말썽을 부린다. 돈이 없어 더 힘들게 살 수도 있다. 힘이 없어 어디 가지도 못한다. 마음은 약해 늘 삶의 질은 엉망이다.
검은 머리 짐승은 거두는 게 아니다. 인간은 배신한다. 배신 안 해도 내가 당한 느낌이다. 그러나 절대 책은 배신을 안 한다. 끝까지 간다.
잘하는 연기도 아니고 적당히 생기면 그런 연예인은 이미지가 굳어져 그런 역만 맡다가 나이가 들면 소리 없이 사라지기도 한다.
기질 살리기 계속 책을 읽고 있고 그나마 책을 일곱 권 쓴 사람으로 그리고 나이 60이 넘어서 직장 생활 37년 한 입장에서, 지금까지 누누이 강조해 온 거지만 크게 깨달은 바는, 아니 앞으로도 죽을 때까지 주장할 것만 같다. 다 소용없다. 자기가 어쩔 수 없이 갖고 태어난 기질(氣質)을 발견하고 그걸 잘 활용하며 사는 게 가장 잘 사는 비결이다. 맹세코 다른 길은 없다. 나머진 다 헛소리에 지나지 않는다. 내게 안 맞는 것을 자기의 입장에서 입을 놀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내 모든 글은 결국 이 한 초점(焦點)으로 맞춰지고 있다.
내 세계에 빠져 주관적으로 쓰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객관성이 결여된 글이다. 너무 쉽게 쓰면 다 알아들어 비판도 강하다. 모르게 내 세계에서 나오지 않고 써야 비판을 못한다.
실은 그 누구에게도 자극을 안 주고 조용히 사는 사람이 무해한 사람이다. 그러나 그 영향력은 미미하다. 그리고 남의 머리에 남는 게 없는 희미한 사람이다.
정년 연장이 1년일지 2년일지 모르지만그런 여유 시간에 죽어라 책을 읽고 글을 쓰면 되는 것이다. 1년이라도 더 일하면 좋은 것이다.
하지만 여유 시간이 없다는 점이 문제였다.
객관적인 중 실은 야박한 것 같지만 법륜이 하는 말이 백 배 맞다.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것도 안 따진다. 그건 필요 때문에 또 인간이 만든 것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결국 그렇게 사는 것이다. 어리석어도 그가 지금 선택한 것은 지금 자기가 좋아 그렇게 한 것이다. 자기 위주란 말이다. 이 자기가 좋은 것을 잘 골라 현명하게 사는 게 좋다. 모든 건 자기 선택 나름이다. 중에게 자기 인생을 묻는 것도 그가 인생을 안 살아보아도 객관적 선택을 해서 그런 것이다. 그 판단은 자기가 한 것이고 솔직히는 소문으로 듣고 그러는 것뿐이다.
지식인은 남의 말을 실은 잘 안 듣는다 자기가 아주 중요한 얘기를 한 것이고, 핵심을 말했다고 일반인이 그에게 자랑하지만 그건 흔한 말이고 남이 한 말을 그냥 옮긴 것뿐이다. 배운 사람들은 남을 다 우습게 여긴다. 그것만 알아라. 또 실제로도 일반인은 통찰 있는 말을 잘하지 못한다. 그냥 생각 없이 살아서 생활이 그대로 자기 생각으로 굳어 그런 것이다. 너무 당연하다. 노력이 없는데 어떻게 결과가 좋은가. 당연하다.
그나마 지하철은 남에게 나쁜 짓을 안 하는 곳이라 그나마 다행이다. 마치 고리대금업자 태생인 은행에서 일하면 사람이 어떻게 되겠나? 사람 실어 나르는 거 좋은 거다. 공해 없이.
자신이 대단하게 자부심을 갖고 일하는 게 언제 무너질지 생각해야 한다. 책은 그게 아직은 쉽게 무너질 것 같지는 않다. 인간의 다양성을 다뤄 그런 것 같다. 소외된 자를 구원한다는 거창한 목표가 있다.
이 소설엔 사람 이름이 너무 많이 나온다.
이제 늙어 힘이 없어 좋아하는 책도 오래 읽지를 못하겠다. 이제 다 산 것 같다.
4대 세습을 하고 하여간 북한 때문에 한국인 세계적인 망신거리다.
원래 남이 하는 건 더 쉽고 우습게 보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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