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용혜

D-29
아파 황정민이 송강호도 받은 국제상을 못 받아 이번에 호프로 받길 강하게 원하는 것 같다. 나홍진 감독의 추격자, 황해, 곡성은 재미었다.
외국인은 순대 먹는 걸 꺼려한다. 그리고 화장지를 식당 벽에 거는 걸 비위생적으로 생각한다. 그건 목욕실도 아닌 화장실에서만 사용하는 거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밑 닦는 걸 연상하는 것이다. 음식 먹는 식당에서.
인물이 너무 많이 나와 정신이 없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다른 책을 읽기는 글렀다.
한편으로는 엄마가 이미 모든 걸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은 잘못한 게 없었다.
김기덕 감독이 영화는 참 천재적으로 독창적으로 잘 만들었다. 그러나 미투 때문에 잘 언급을 안 한다. 그러나 그 사람은 이미 죽었다.
황동만에게 영화 감독 개봉 전에 미투 없냐고 묻는다. 그것 미투에 대한 작가의 하나의 혐오다. 그래도 그냥 넘어간다. 이건 아닌 것 같은데.
인간은 결국 나약하기에 자기 문화의 영향을 안 받을 수 없다. 거기서 벗어나기기 쉽지 않다. 그걸 기준으로 삼는다. 할 수 없는 일이다. 누구나 문화가 있어 편견이 있다.
생각만이 AI를 이길 수 있다 생각을 안 하면 인간이 AI에 완전히 종속되는 것이고 하면 인간이 AI를 활용할 수 있다. 적어도 그것에만 전적으로 이용당하지 않게 된다. 인간이 갑에서 을로 전락하기 쉽지 않게 된다는 얘기다. 생각만이 그래도 인간다움을 유지하고, 쉽게 인간을 흉내 못 낸다고 보기 때문이다. 생각, 사고(思考), 사색은 인간을 가장 잘 특징짓고 인간의 남은, 그러면서 핵심적인 정체성이기 때문이다. 생각만이 그 수많은 인간이 하나하나 다름을 나누는 지표다. 생각하는 나 하나를, AI가 다 파악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 다른데 일일이 어떻게 다 파악하나. 또 파악 안 되는 나는, 그 생각으로 더 변화무쌍할 가능성이 높아 AI가 나 하나를, 생각하는 인류 전체를 다 파악하지 못하게 만든다. 나 하나도 틀에 안 넣어지고, 넣었다고 해도 다시 내일은 다른 모습이니 그걸 어떻게 파악하나. 이게 다 생각하는 나의 결과다. 내가 내놓은 결과도 유일하다. 각자 생각 안 하고 살면, 나와 다른 이를 그냥 하나로 뭉뚱그려 하나로 만들어 버린다. 획일화되어 개성(Personality), 단독자성, 인간의 정체성(Identity)을 잃기 때문이다. 나를 구분 짓는 그 무엇이 없기 때문이다. 인간으로서 정의(定義) 내릴 게 없어지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인간 아닌 것을 인간적 특성을 집어넣어 인간 같은 것을 대량 생산할 수 있다. 아예 만드는 걸 엄두도 못 내게 독자성을 갖는 수밖에 없다. 인간이 너무 많은데 다 다른 것이다. 하나의 인간 틀을 만들어도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이다. 인간에 대한 데이터화, 일반화(Generalization), 표준화를 아예 손도 못 대게 해야 한다. 어떻게 만든다 해도 그건 내가 아니다. 나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가 그렇게 된다. 그렇게 되려면 각자 자기를 특징짓는 것을 양산하는 생각 외엔 없다. ‘생각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 생각만이 자기의 고유한-자기만 가리키는-그 무엇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미투 위배되는 걸 표현하려면 사극에서 실컷 표현하면 뭐라고 못한다. 뭐라고 하면 사고인데 뭘?
사극에선 이년 저년이 아주 예사로 나온다. 특히 장희빈 나올 땐 더욱.
'벙어리 장갑' 이런 것도 차별, 혐오라며 없어지는 말에 오르고 있다. 사전을 검색하면 쓰지 말란다. 그러면 이젠 남자를 비하하는 말만 남을 것 같다. 한국인이 출생률 저하로 사라지기 이전에 이런 것 때문에 한글부터 사라질 것 같다.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그는 것하고 같다. 너무 몸을 사리면 삶의 재미가 사라진다, 왜 그걸 모르나.
"엄마랑 아빠는 나를 보면 웃지 않고 매일 화를 내요."
"하고 싶은 거 없었어요."
영상 속 희영이는 또래의 여느 어이와는 달리 얼굴에 생기가 돌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우울해 보이거나 슬퍼 보이지도 않았다.
"좋은 사람들이네."
어서 빨리 희영이를 만나야만 했다.
어제 잠을 못 자 근무하기 힘들다. 무엇보다 마음이 소심해진다.
용혜는 흔쾌히 은주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아이의 목소리에는 기운이 빠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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