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용혜

D-29
어릴 적부터 듣던 유행가라 그 노래가 익어 그리고 그 곡이 자기와 맞으면 노래방에서 누구보다 아주 잘 부를 수 있다.
나는 술에 약하다. 독서할 땐 술을 한 방울도 마시면 안 된다. 간이 안 좋아 피로가 금세 밀려온다. 책을 못 읽으면 금단현상으로 짜증이 자꾸 난다.
찌게/찌개 ‘찌개’는 일상에서 자주 쓰지만 가장 잘 틀리는 말이기도 하다. 식당 메뉴판에 ‘찌게’라고 잘못 표기된 곳이 꽤 많다. 다음에 식당에 가게 되면 잘 표기되어 있는지 한 번 확인한 후 음식을 시키도록 하자. 툇마루에는 된장찌개, 열무김치로 된 밥상이 차려 있었다. 우리는 재성이의 자취방에서 김치찌개 안주에 소주잔을 기울이며 밤을 보냈다. 그곳이 원조 부대찌개 집이라고 해서 차를 몰고 의정부까지 갔다.
폭팔/폭발 ‘폭발(爆發)’을 [폭팔]이라고 잘못 발음하는 경우가 많다. 하도 그렇게 써 와서 [폭발]보다 익숙해서 그런 건 같은데 발음이 어색하더라도 제대로 발음해야 그 발음에 익숙해진다. 자꾸 화를 참다 보면 언젠가 ‘폭발’할 거야! 화산의 폭발로 도시 전체가 화산재에 묻혀 버렸다.
지금 내 생각 머리가 맑고 책을 지나치게 많이 읽으면 술을 많이 마시고 싶어진다. 많이 넣어 이젠 뱉고 싶은 것이다. 그 누구에게라도 자주 안 보는, 나와 이해관계가 별로 없는 사람에게. 그에게 내 깊은 것을 털어놔도 별 영향을 안 받기 때문이다. 그러나 매일 조금씩 먹고 머리도 안 맑고 책을 안 읽었으면 술을 자제하게 된다. 과연 매일 먹는 술이 좋은가, 자제하며 한꺼번에 가끔 마시는 게 좋은가. 자기 감정을 솔직하게 있는 언어를 사용해 쓰긴 쉽다. 그러나 거기서 어떤 통찰을 찾아내 그걸 글로 옮기는 것은 쉬운 게 아니다. 좀 살아야 하는, 전제도 붙고.
나는 인생이니 인간이니 이런 걸 쓰고 싶은 것 같다.
사람은 확실하게 않으면 대답을 확실히 잘 안 한다. 책임을 면하려는 것이다.
"아이를 낳지 못하는데 여자라고 할 수 있나?"
이야기가 좀 복잡하고 인물이 많이 나오고 이야기라고 그냥 지금의 사실만 읽으면서 나가면 된다.
느낌이나 지금의 감정을 그냥 그대로 종이에 옮기는 것도 좋다. 언어 발달에 도움이 된다고 본다.
태용은 용혜의 붉은 반점이 자라나는 속도로 미쳐 가고 있었다.
글이 재미 없어 더 오래 읽을 수도 있고 내가 여기이 다른 댓글을 그만큼 많이 해 댓글이 더 많을 수도 있는 것이다. 나는 위수성의 글을 지루해 안 하는 잘 읽는다.
태용은 괴롭게 구토하며 죽었다.
과연 현실에서 입양을 했고 괴물처럼 날고기만 먹고 붉은 반점이 서서히 커가는 그 애를 위해 자기 남편을 독살할 수 있을까, 과연 현실이라면.
현실과 가상은 안 맞아 거울 같은 투명하고 순수한 맘으로 영화나 소설을 한 번 봐보자. 현실적인 이유에서 그런 건 알겠는데, 그래도 이건 아닌 것 같아.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끝까지 살려두기 위해 겉은 안 그렇지만 속은 착한 주인공이, 대개는 살인 같은 짓을 저지르게 하지는 않는다, 작가가. 현실과 안 맞는다. 가자 지구 같은 전쟁터에서 죽는 사람은 여자와 노인, 아이들 같은 약자가 대부분이다. 소설과 영화에선 절대 못 죽이는. 반대로 현실에선 실제 건장한 사내는 잘 안 죽는다. 자기 몸 하나 건사를 잘해 죽음을 피한다. 그와 반대로 영화에선 이들만 서로 죽고 죽인다. 이렇게 현실과 가상이 동떨어져 있다. 리얼리티가 부족하다. 이런 것들이, 현실을 제대로 못 보게 하는 왜곡을 낳는 것이다. 안 보인다고 없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영화와 소설은 독자와 시청자가 바라는 대로 보여주지만 (그래야 흥행해 돈을 좀 만지기 때문에) 그건 현실을 제대로 반영한 게 아니다. 주인공에겐 별 특별한 이유 없이 꼭 그를 돕는 조력자가 있는데, 이것도 현실과 동떨어져 독자와 시청자를, 현실을 곡해(曲解)하게 하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주인공이 조폭 꼬봉들과 싸울 땐 한방이면 그대로 뻗지만, 주인공과 라이벌 관계인 두목 오야붕과는 (싸움을 잘한다고 해도) 그렇게 많이 쳐도 안 죽고 끝까지 끈질기게 주인공과 대적하다 아주 힘들게 끝을 본다. 물론 극적 재미로 그런 것이겠지만, 시청자를 너무 우롱하는 것 같아 헛웃음만 나올 뿐이다.
선주는 자신이 태용을 죽이고 집 근처에 묻었다는 것을 용혜에게 알려야 할지 수없이 고민했다.
'경찰이 돼서 꿋꿋하고 씩씩하게 살아가고 있는 네가 너무 자랑스러워.'
난 그저 글 쓰는 기쁨만 있을 뿐 나는 지금껏, 남 글을 그대로 맹세코(물론 나도 모르게 한 것은 있을 수 있지만, 일부러는) 표절(剽竊)한 기억이 없다. AI한테도 글에 대한 조언을 구하지 않으련다. 그냥 부족한 대로, 모자란 대로 쓰련다. 그러면 뭔가 자존심 상하고 내가 안 써서 애정이, 글에 전처럼 안 갈 것 같은 이유도 있는 것 같다. 자기 손때가 묻지 않은 것은 아무래도 애착이 덜한 법이니까. 결과적으로 이렇게 된 건 작가에겐 바람직한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렇게 된 이유는 거창한 게 아니라 물론 그럴 가능성이 없어 그런 것도 있겠지만 나는 글로 유명해질 생각이 전혀 없다. 그렇게 되는 것도 다 귀찮다. 유명하고는 글 쓰는 기쁨하고는 별 상관이 없다고 보는 것이다. 아, 이런 것도 있다. 유명하면 검열(檢閱) 때문에 자유롭게 글을 쓰지도 못한다. “어떻게 공인이 그런 말을 할 수 있어!” 그런다. 오직 내 글을 쓰려고 한다. 좋아서 쓰는 것뿐이다. 그거면 된다고 나는 본다. 작가는 그것 외엔 다른 건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글 쓰는 데 귀찮게 하는 것보다 더 짜증 나는 일도 없다. 안 가졌고 다른 데 욕심이, 한눈팔지 않아야 자기가 하고 싶은 일에 충실하고 그것만 하는 순수가 있고 결국 그것으로 자기 것이 제대로 나온다고 본다. 오로지 자기 것이라야 사랑을 갖고 계속 갈고닦을 수 있다. AI의 도움을 받은, 거의 남의 것을 순수하게 그럴 수 있을까. 그냥 자기 기쁨을 만끽하기 위한 건데, 뭐가 더 필요한가. 잘 쓰면 좋겠지만 결국 좋은 글이 안 나와도 그냥 글 자체가 나는 좋은 것이다. 그러니 유명세도, AI의 도움도 다 필요 없다.
내게 가장 중요한 일을 독서에 푹 빠지고 거기서 떠오른 영감을 글로 살려내는 일이다.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 세상엔 없다.
지금은 중국이 주도권을 잡고 있어 미국도 알아서 기어들어가고 푸틴도 들어간다. 중국이 북한을 방문하는 게 가장 큰 관심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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