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등산에서 가장 높은 고개인 장불재에 이른다. 산꼭대기의 서석대와 입석대가 바라다보인다. 자를 대고 수직으로 자른 듯 반듯하고 길쭉하고 거대한 바위들이 우르르 모여 서 있는 암석지대다. 지질학 용어로는 주상절리(columnar joint)다. 이 풍경 역시 다른 산에는 흔치 않다. 서석대와 입석대는 너덜겅과 함께 무등산이 가진 독특한 절경이다.
무등산 너덜겅과 주상절리를 처음 본 사람들은 눈이 휘둥그레진다. 그런 다음 '도대체 어떻게 생겨났을까?' 하고 궁금해한다. 지구가 지금보다 많이 추웠을 때, 한반도는 주빙하 지대에 속했다. 북극처럼 늘 얼어 있는 빙하가 아니라 땅이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는 빙하의 주변부였다. 화산활동으로 생겨난 무등산 몸덩이는 오랜 세월 얼고 녹기를 반복하면서 독특한 모양으로 갈라지고 부서졌다. 때로는 우수수 쏟아진 돌무더기로, 때로는 우뚝 선 주상절리로. 무등산이 오랜 시련 속에 자신을 단련시켜 만든 예술품 같다. ”
『한국 민중항쟁 답사기 : 광주·전남 편 - 나를 만든 현대사, 그날의 함성 속으로』 들어가는 글_무등산, 이혜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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