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민중항쟁 답사기 : 광주·전남 편

D-29
역사 속에서 농민이 조직적으로 저항해 권력을 이긴 사건은 흔치 않다. 일제강점기인 1930년대 전남 신안 암태도 농민들의 소작쟁의 승리 이후 처음이었다. 함평 고구마는 관제농협의 실상을 만천하에 폭로했다. 사건이 워낙 커져서 제아무리 무소불위 정부라도 덮어둘 수만은 없었다. 감사원은 농협 4개 도지부를 조사한 후 80억 원 규모의 자금을 유용한 부정사건이라는 결과를 발표했다. 오늘날 물가로 8천억 원 이상이었다. 도지부에서 2명, 군농협에서 7명, 임직원 650명 등 모두 659명이 징계를 받았다. 당시 신문들은 '단군 이래 최대 부정 사건'이라 불렀다.
한국 민중항쟁 답사기 : 광주·전남 편 - 나를 만든 현대사, 그날의 함성 속으로 함평 고구마 피해보상 투쟁, 이혜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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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이 넓은 전라도, 오래전부터 이 나라의 곡창지대였던 전라도는 농민의 정체성이 강한 땅이었다. 구한말 동학농민운동이 찬란히 불타오르고 들불처럼 번졌다. 국권을 빼앗긴 후에도 일제에 저항한 토지탈환 투쟁이 가장 치열한 지역이었다. 해방, 한국전쟁, 군사 쿠데타 같은 격동의 정치사가 흘러가는 동안 한국농업은 나날이 홀대받고 온 나라 농민의 처지가 나락으로 치달았다. 바로 그때, 농업의 본향 전라도에서 고구마 농민들이 통쾌한 첫 승전보를 전했다.
한국 민중항쟁 답사기 : 광주·전남 편 - 나를 만든 현대사, 그날의 함성 속으로 함평 고구마 피해보상 투쟁, 이혜영 지음
향팔님의 문장 수집: "역사 속에서 농민이 조직적으로 저항해 권력을 이긴 사건은 흔치 않다. 일제강점기인 1930년대 전남 신안 암태도 농민들의 소작쟁의 승리 이후 처음이었다. 함평 고구마는 관제농협의 실상을 만천하에 폭로했다. 사건이 워낙 커져서 제아무리 무소불위 정부라도 덮어둘 수만은 없었다. 감사원은 농협 4개 도지부를 조사한 후 80억 원 규모의 자금을 유용한 부정사건이라는 결과를 발표했다. 오늘날 물가로 8천억 원 이상이었다. 도지부에서 2명, 군농협에서 7명, 임직원 650명 등 모두 659명이 징계를 받았다. 당시 신문들은 '단군 이래 최대 부정 사건'이라 불렀다."
예전에 어느 분이 꼭 보라고 권해주셔서 읽은 책. 분량이 너무 길지 않고 내용이 처절하지 않아서 좋았다.
암태도 (리마스터판)행동하는 지식인의 표상이자, 한국 근현대사의 질곡을 써낸 쟁쟁한 작품으로 민족주의 리얼리즘의 본령을 지켜온 고(故) 송기숙(1935~2021)의 장편소설 <암태도>가 1981년 초판 출간 이후 41년 만에 다시 독자들을 만난다.
유신에 저항하는 첫 함성이 광주에서 들려왔다. 유신 선포 뒤 두 달도 안 된 1972년 12월 9일 밤이었다. 전남대 캠퍼스를 비롯해 광주고·전남여고·광주여고·광주공고 등 시내 고등학교에 유인물이 뿌려졌다. 전국 최초의 반(反)유신 선언문 '함성'이었다. […] 공안당국이 발칵 뒤집혔다. 추적이 시작됐으나 잡히지 않았다. 1973년 3월 두 번째 선언문 '고발'이 제작됐다. 이번에는 인쇄물 배송 중 발각되고 말았다. 그간 혈안이 된 공안당국은 광주에 흘러다니는 모든 것을 훑고 감시했다. 서울로 보낸 화물 전표에 붙은 메시지 하나가 이들의 눈에 딱 걸렸다. '이불 말고도 모든 것이 들어 있음.' 새로 만든 '고발' 500장, 배포하고 남은 '함성' 100장이 이불과 옷가지 틈에 들어 있었다.
한국 민중항쟁 답사기 : 광주·전남 편 - 나를 만든 현대사, 그날의 함성 속으로 전남대 ‘함성’에서 ‘우리의 교육지표’까지, 이혜영 지음
10월유신 선포를 보고 있자니 답답하고 말문이 막혔습니다. 이틀 후에 남주와 전북으로 동학혁명 사적지 답사를 갔어요. 94세 할머니로부터 전봉준 장군에게 밥해준 기억도 듣고, 사적지도 두루 돌아보고 왔습니다. 마음이 시원해졌습니다. 유신 반대 유인물을 만들어 뿌리기로 했어요. 둘이서 들키지 않고 오래 싸울 수 있는 방법을 찾은 거지요. (이강)
한국 민중항쟁 답사기 : 광주·전남 편 - 나를 만든 현대사, 그날의 함성 속으로 전남대 ‘함성’에서 ‘우리의 교육지표’까지, 이혜영 지음
전남대 역사관에 가면 전시실 초입에 김남주 시인의 '자유'가 적혀 있다. 1994년 타계한 그는 평생 시인이기보다 전사이길 바랐다. 만인을 위해 내가 일할 때 나는 자유 땀 흘려 함께 일하지 않고서야 어찌 나는 자유이다 라고 말할 수 있으랴 만인을 위해 내가 싸울 때 나는 자유 피 흘려 함께 싸우지 않고서야 어찌 나는 자유이다 라고 말할 수 있으랴 만인을 위해 내가 몸부림칠 때 나는 자유 피와 땀과 눈물을 나눠 흘리지 않고서야 어찌 나는 자유이다 라고 말할 수 있으랴 사람들은 맨날 겉으로는 자유여, 형제여, 동포여! 외쳐대면서도 안으로는 제 잇속만 차리고들 있으니 도대체 무엇을 할 수 있단 말인가 도대체 무엇이 될 수 있단 말인가 제 자신을 속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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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님의 문장 수집: "전남대 역사관에 가면 전시실 초입에 김남주 시인의 '자유'가 적혀 있다. 1994년 타계한 그는 평생 시인이기보다 전사이길 바랐다. 만인을 위해 내가 일할 때 나는 자유 땀 흘려 함께 일하지 않고서야 어찌 나는 자유이다 라고 말할 수 있으랴 만인을 위해 내가 싸울 때 나는 자유 피 흘려 함께 싸우지 않고서야 어찌 나는 자유이다 라고 말할 수 있으랴 만인을 위해 내가 몸부림칠 때 나는 자유 피와 땀과 눈물을 나눠 흘리지 않고서야 어찌 나는 자유이다 라고 말할 수 있으랴 사람들은 맨날 겉으로는 자유여, 형제여, 동포여! 외쳐대면서도 안으로는 제 잇속만 차리고들 있으니 도대체 무엇을 할 수 있단 말인가 도대체 무엇이 될 수 있단 말인가 제 자신을 속이고서."
자유 - 안치환 우리가 최고로 좋아하는 버전 https://youtu.be/ilR0sj3WQZE?si=6cL4XRdg_eB4e8lp
이듬해인 1975년 정부는 민청학련 사건에 배후가 있다며 2차 인민혁명당 사건을 발표하고 8명의 지식인을 구속했다. 속전속결로 사형선고를 내리더니 다음 날 새벽 사형을 집행해버렸다. 정부가 국민의 목숨을 순식간에 앗아가 버리자 해외 법조계까지도 깜짝 놀라 '사법사상 암흑의 날'이라며 박정희 정부를 비난했다. 2007년 이 사건은 재심을 통해 무죄판결을 받았다. 당시에도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알았지만, 정부의 조작사건이었음이 늦게나마 판명됐다. 2009년 민청학련 사건도 무죄판결을 받았다.
한국 민중항쟁 답사기 : 광주·전남 편 - 나를 만든 현대사, 그날의 함성 속으로 전남대 ‘함성’에서 ‘우리의 교육지표’까지, 이혜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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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님의 문장 수집: "이듬해인 1975년 정부는 민청학련 사건에 배후가 있다며 2차 인민혁명당 사건을 발표하고 8명의 지식인을 구속했다. 속전속결로 사형선고를 내리더니 다음 날 새벽 사형을 집행해버렸다. 정부가 국민의 목숨을 순식간에 앗아가 버리자 해외 법조계까지도 깜짝 놀라 '사법사상 암흑의 날'이라며 박정희 정부를 비난했다. 2007년 이 사건은 재심을 통해 무죄판결을 받았다. 당시에도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알았지만, 정부의 조작사건이었음이 늦게나마 판명됐다. 2009년 민청학련 사건도 무죄판결을 받았다."
눈물없이 볼 수 없는 책, 박건웅의 <그해 봄>. 보리출판사 ‘평화 발자국’ 시리즈.
그해 봄 - 인혁당 사형수 8명의 이야기평화 발자국 21번째 책으로 인혁당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 만화가 출간됐다. 어느 날 불쑥 우리에게 또다시 찾아왔던 ‘유신’의 ‘추억’을 직시하며, 만화가 박건웅은 ‘사법사상 암흑의 날’인 그해 4월 9일의 기록을 8명의 인혁당 사형수 유가족들과 선후배 동지들의 생생한 증언을 만화로 재구성했다.
유신이 선포된 1972년 '함성' 사건의 무기는 전남대 학생들의 글이었고, 유신이 삐걱대기 시작한 1978년 여름의 무기는 전남대 교수들의 글이었다. 전남대의 반유신 투쟁은 교수와 학생의 협업이었다.
한국 민중항쟁 답사기 : 광주·전남 편 - 나를 만든 현대사, 그날의 함성 속으로 전남대 ‘함성’에서 ‘우리의 교육지표’까지, 이혜영 지음
그런 와중에 일이 벌어졌다. 1978년 6월 27일 전남대 교수 11명이 서명한 선언문이 미국 『AP통신사』와 일본 『아사히신문』에 보도됐다. 제목은 '우리의 교육지표' 선언문이었다. 보도를 접한 박정희 대통령이 너무 화가 나서, 장관들이 한동안 결재를 받으러 가지 못할 정도였다고 한다. 선언문은 바로 박 대통령이 애지중지한 '국민교육헌장'을 조목조목 비판하고 있었다.
한국 민중항쟁 답사기 : 광주·전남 편 - 나를 만든 현대사, 그날의 함성 속으로 전남대 ‘함성’에서 ‘우리의 교육지표’까지, 이혜영 지음
국민교육헌장은 매우 공들여 만들어졌다. 1968년, 박정희는 40여 명의 학자들을 동원해 5개월에 걸쳐 문안을 짜고 6차례의 수정을 거쳤다. 심의회의는 청와대에서 열렸다. 그렇게 태어난 국민교육헌장은 1972년 유신 선포와 함께 국가의 말씀으로 격상됐다. 나이 많은 사람들은 국민교육헌장이 일제강점기 일제가 배포한 '교육칙어'와 많이 닮았음을 느꼈다. 박정희는 일제강점기 사범학교 출신 교사였고, 나중에 장교로 일본군에 몸담았다. 10월유신의 '유신'도 일본의 메이지유신에서 가져왔다. 국민교육헌장은 일제의 군국주의가 압축된 교육칙어와 어쩔 수 없이 닮았다. 국민교육헌장을 만든 그해 1968년, 세계는 반전평화운동의 물결로 출렁이고 동서 냉전의 장막도 거둬지기 시작했다. 분단 정부인 한국의 시계는 거꾸로 갔다. 배타적이고 적개심에 찬 깃발을 높이 휘날리며 병영국가 만들기에 열을 올렸다. '국민교육헌장'은 학교뿐 아니라 생활 곳곳에서 온 국민들의 전투 출정식 의례처럼 암송되고 낭독됐다. 11명의 전남대 교수들은 그 꼴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었다.
한국 민중항쟁 답사기 : 광주·전남 편 - 나를 만든 현대사, 그날의 함성 속으로 전남대 ‘함성’에서 ‘우리의 교육지표’까지, 이혜영 지음
한 발짝 떨어져서 그때를 본다. 1978년 광주의 여름은 뜨거운 공동체의 실현이었다. 당시 사람들은 전혀 예감하지 못했지만, 결과적으로 이 연대는 2년 뒤 5·18민중항쟁 때 시민들이 만들어낸 광주 공동체의 예행연습이 됐다. '우리의 교육지표' 선언은 유신정권의 쇠락을 촉진하고, 수많은 광주시민들을 민주시민으로 거듭나게 했다. 후대의 역사가들이 경이로워하는 '5·18 광주 공동체'는 어느 날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니었다.
한국 민중항쟁 답사기 : 광주·전남 편 - 나를 만든 현대사, 그날의 함성 속으로 전남대 ‘함성’에서 ‘우리의 교육지표’까지, 이혜영 지음
1980년 봄 전국의 민주화시위가 주춤했다. 5월 18일, 신군부는 무장병력을 앞세워 전국을 얼려버렸다. 정권을 가져갈 테니 모두 조용히 있으라는 엄포였다. 굴하지 않은 단 한 곳이 광주였다. 신군부의 가공할 폭력에 맞서 광주는 열흘 동안 싸웠다. 수많은 시민이 죽고, 다치고, 끌려갔다.
한국 민중항쟁 답사기 : 광주·전남 편 - 나를 만든 현대사, 그날의 함성 속으로 5·18민중항쟁, 열흘의 기록, 이혜영 지음
2011년 유네스코는 5·18민중항쟁 기록물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했다. 항쟁 당시의 시민 호소문, 선언문, 기사, 일기, 취재수첩, 사진 등 각종 문서에 번호를 매기고 원본을 보존하고 있다. 한국의 5·18민중항쟁은 영국의 대헌장, 프랑스대혁명의 인권선언과 함께 문명의 진보에 기여한 인류 전체의 역사자산이다.
한국 민중항쟁 답사기 : 광주·전남 편 - 나를 만든 현대사, 그날의 함성 속으로 5·18민중항쟁, 열흘의 기록, 이혜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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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힘을 낸다. 이름도 모르는 당신의 죽음이 곧 나의 죽음과 같다. 거대한 '한목숨'의 탄생.
한국 민중항쟁 답사기 : 광주·전남 편 - 나를 만든 현대사, 그날의 함성 속으로 5·18민중항쟁, 열흘의 기록, 이혜영 지음
[5월 21일] 오후 1시 정각, 도청 앞 계엄군 스피커에서 애국가가 울려 퍼진다. 동시에 시민들을 향해 총이 난사된다. 집단발포다. 쓰러지고 도망치는 사람들로 금남로가 아수라장이 된다. 뒤이어 놀라운 상황이 벌어진다. 분노한 청년이 대형 태극기를 휘두르며 도로 한복판으로 뛰어나갔다가 총에 맞아 고꾸라진다. 근처 사람들이 빗발치는 총탄에 아랑곳없이 시신을 끌어낸다. 또 다른 청년이 태극기를 휘두르며 뛰어나가고, 총에 맞아 쓰러지고, 끌어내고, 다시 누군가 뛰어나가고 쓰러진다. 높은 건물 옥상에서 총알이 콩 볶듯이 날아온다. 조준사격이다. 하늘에서 기관총이 난사된다. 헬기가 떠 있다. 금남로 집단발포는 10분 동안 계속된다.
한국 민중항쟁 답사기 : 광주·전남 편 - 나를 만든 현대사, 그날의 함성 속으로 5·18민중항쟁, 열흘의 기록, 이혜영 지음
4일간의 항쟁, 5일간의 해방, 마지막 날의 최후 항전. […] 열흘 동안 광주에 두 번 비가 내렸다. 5월 18일에는 가느다란 초승달이 떴다. 시민들은 피로 물든 낮을 보낸 후 칠흑을 맞았다. 마지막 항전이 벌어진 5월 27일 저녁에는 보름달이 떴다. 등나무, 수수꽃다리, 오동나무들이 보라꽃을 피워 바람에 향기를 나부끼고 이팝나무와 찔레가 새하얀 꽃을 한가득 이고 있었다. 1980년 5월, 자연의 시간은 무척 아름다웠지만 인간의 고통에 무덤덤했다.
한국 민중항쟁 답사기 : 광주·전남 편 - 나를 만든 현대사, 그날의 함성 속으로 5·18민중항쟁, 열흘의 기록, 이혜영 지음
살아남은 사람들이 목숨을 걸고 광주 이야기를 전했다. 전국 대학생들이 광주 동영상과 기록사진을 구해 숨죽이며 돌려봤다. 청년들이 광주의 진상을 밝히라고 외치며 자기 몸에 불을 불이고, 건물에서 뛰어내렸다. 여러 문인이 절필을 선언했다. 광주사람들이 목숨 걸고 항쟁의 기록을 모았다. 그 기록이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라는 책으로 출간됐지만 곧바로 정부에 압수되고 불태워졌다. 그러나 복사본이 끈질기게 퍼지면서 지하의 베스트셀러가 됐다. 점점 더 많은 사람이 거리로 뛰어나왔다. 프로야구 시구를 했던 전두환은 소탈한 '체육대통령'으로 보이기를 무척이나 바랐지만 이미 수많은 국민이 그의 손에 묻은 피를 보고 말았다. 1980년 5월 광주는 잔혹하게 진압돼 당시에는 오로지 비극으로 보였으나 5·18은 길고도 질긴 전국의 항쟁으로 이어졌다. 1980년대가 타올랐다.
한국 민중항쟁 답사기 : 광주·전남 편 - 나를 만든 현대사, 그날의 함성 속으로 5·18민중항쟁, 열흘의 기록, 이혜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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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님의 문장 수집: "살아남은 사람들이 목숨을 걸고 광주 이야기를 전했다. 전국 대학생들이 광주 동영상과 기록사진을 구해 숨죽이며 돌려봤다. 청년들이 광주의 진상을 밝히라고 외치며 자기 몸에 불을 불이고, 건물에서 뛰어내렸다. 여러 문인이 절필을 선언했다. 광주사람들이 목숨 걸고 항쟁의 기록을 모았다. 그 기록이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라는 책으로 출간됐지만 곧바로 정부에 압수되고 불태워졌다. 그러나 복사본이 끈질기게 퍼지면서 지하의 베스트셀러가 됐다. 점점 더 많은 사람이 거리로 뛰어나왔다. 프로야구 시구를 했던 전두환은 소탈한 '체육대통령'으로 보이기를 무척이나 바랐지만 이미 수많은 국민이 그의 손에 묻은 피를 보고 말았다. 1980년 5월 광주는 잔혹하게 진압돼 당시에는 오로지 비극으로 보였으나 5·18은 길고도 질긴 전국의 항쟁으로 이어졌다. 1980년대가 타올랐다."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초판은 내겐 그저 충격과 공포의 책이었지만, 몇년 전 읽은 개정판은 완전히 다른 책으로 다가왔다. 600쪽 두께에 걸맞게 항쟁의 기록이 상세히 정리돼 있다. 1980년 5월 광주에서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구체적으로 알게 해준 필독서.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 광주 5월 민중항쟁의 기록5·18의 실상에 대해 처음으로 엮여져 나왔던, 역사적 의미가 있는 책이다. 전남사회운동협의회에서 항쟁 참가자, 목격자 2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하고 소설가 황석영씨가 책임 집필했다. 비밀리에 인쇄를 마치고 제본작업을 하던 중 발각되어 2만 부를 모두 압수당했던 사연도 있다. 결국 인쇄소에서 밤새워 마스터 인쇄로 1 ...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 광주 5월 민주항쟁의 기록, 전면개정판5·18의 실상에 대해 처음으로 엮여져 나왔던, 역사적 의미가 있는 책이다. 전남사회운동협의회에서 항쟁 참가자, 목격자 2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하고 소설가 황석영씨가 책임 집필했다. 비밀리에 인쇄를 마치고 제본작업을 하던 중 발각되어 2만 부를 모두 압수당했던 사연도 있다. 결국 인쇄소에서 밤새워 마스터 인쇄로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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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 소설가, 치누아 아체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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