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세기 초, 조합 형태의 수리시설 관리기구가 탄생했다. 일제가 조선을 본격 침탈하기 시작하면서 1908년 전북 옥구에 처음으로 서부수리조합을 만들었다. 일제는 조선 농민들의 노동력을 징발해 저수지를 축조했고, 그들의 돈을 거둬 수리시설을 관리하고 물값까지 걷었다. 백 보 양보해서, 그때는 제국주의 국가와 식민지 관계였다. 고양이가 쥐를 생각해줄 리 없었다.
1950년대 신생 독립국가 대한민국의 농민들은 이 기구를 민주화시키고자 했다. 그러나 군사독재의 된서리를 맞아 농조도 농협도 모두 개혁에 실패하고 말았다. 한국농어촌공사 홈페이지에서 기관 연혁을 보면 옥구서부수리조합을 출발점으로 삼고 있다. 수탈기관으로 출발했다는 태생적 약점은 그렇게 흔적을 남기고 있다. ”
『한국 민중항쟁 답사기 : 광주·전남 편 - 나를 만든 현대사, 그날의 함성 속으로』 나주 수세거부 투쟁, 이혜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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