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득 한 강학이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는데 유인물이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라고 항의하듯 물었다. 윤상원은 다그쳤다. "계엄군 저놈들은 지금, 총을 든 시민 한 명보다, 천 명의 시민을 움직이게 만드는 한 장의 유인물을 더 무서워한단 말이다!" 그의 말대로였다. 들불팀의 유인물은 광주시민들이 피해상황을 파악하는 언론도 됐고 항쟁의지를 다지는 결의문도 됐다. 며칠 후 들불팀은 시내 도청 옆 YWCA로 옮겨가 본격 유인물을 만들었다. 시민들의 제보도 점점 쏟아졌다. 들불팀의 유인물은 훗날 5·18의 대표 기록물 중 하나가 됐다. 『투사회보』다. ”
『한국 민중항쟁 답사기 : 광주·전남 편 - 나를 만든 현대사, 그날의 함성 속으로』 들불야학 사람들, 이혜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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