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민중항쟁 답사기 : 광주·전남 편

D-29
지사적 풍모를 갖추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지사만이 역사에 기여하는 건 아니다. 〈화려한 휴가〉는 역사에 기여했다. 언젠가는 들불야학의 전사들을 주인공으로 하는, 켄 로치의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을 넘어서는 광주 영화가 만들어지길 소망한다. 들불야학의 전사들은 그런 영화를 만들기에 차고 넘치는 소재다. 꼭 만들어질 것이다. 민우가 신애에게 남긴 마지막 말처럼, "한 50년쯤 후에"라도 꼭.
B급좌파 : 세 번째 이야기 한 50년쯤 후에 | 한겨레21 | 2007.9.10., 김규항 지음
<부활의 노래>라는 영화가 있었다는 건 이번 이혜영 선생 책 덕분에 처음 알았다. (심지어 윤상원 역에 “신인배우 이경영”이라니!) 지금껏 본 5.18 영화 중에 정말 좋다고 느낀 작품은 없었다. (<꽃잎>은 다시 보기도 싫다.) 김규항 선생 말대로, <화려한 휴가>나 <택시운전사> 같은 영화들이 보다 더 좋은 작품으로 가는 “다리”라고 믿고 싶다.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정도까지는 아니어도 좋으니까.
부활의 노래광주항쟁을 전후해 ‘들불야학’을 주도했던 윤상원, 박관현, 윤상원과 영혼결혼식을 올린 박기순 등 실존인물 3인의 삶을 그린 장편 극영화. 사회정의 실현을 꿈꾸던 철기는 야학에 참여하면서 정치·사회적 모순과 민중의 현실에 대한 이해를 더해간다. 야학 선배 태일과 민숙, 노동자야학생 현실, 봉준 등과 공장 실태를 조사하던 그는 유신과 긴급조치의 부당성을 깨닫는다. 10.26 이후 총학생회장에 당선되어 대중집회를 주도하여 민주화를 향한 행보를 가져갈 무렵, 비상계엄확대에 따른 정치적 격변은 철기를 도피생활로 몰아넣는다.
화려한 휴가광주에 사는 택시기사 민우. 어릴 적 부모님을 여의고 끔찍이 아끼는 동생 진우와 단둘이 사는 그는 오직 진우 하나만을 바라보며 평범한 일상을 살고 있다. 진우와 같은 성당에 다니는 간호사 신애를 맘에 두고 사춘기 소년 같은 구애를 펼치는 그는 작은 일상조차 소중하다. 이렇게 소소한 삶을 즐기는 이들에게 어느 날 갑자기, 생각지도 못한 무시무시한 일이 벌어진다. 무고한 시민들이 총,칼로 무장한 시위대 진압군에게 폭행을 당하고 심지어 죽임을 당하기까지 한다. 눈 앞에서 억울하게 친구, 애인, 가족을 잃은 그들은 퇴역 장교 출신 흥수을 중심으로 시민군을 결성해 결말을 알 수 없는 열흘 간의 사투를 시작 하는데…
택시운전사택시운전사 만섭은 아내를 여의고 11살 딸을 키우며 어렵게 살림을 꾸리는 가장. 외국손님을 태우고 광주에 갔다 통금 전에 돌아오면 밀린 월세를 갚을 수 있는 거금 10만원을 준다는 말에 독일기자 피터를 태우고 영문도 모른 채 길을 나선다. 피터는 독일 공영방송 소속 기자로, 일본에서 ‘광주가 심상치 않다’는 말을 듣고 광주로 향한다. 어떻게든 택시비를 받아야 하는 만섭의 기지로 검문을 뚫고 겨우 들어선 광주. 위험하니 서울로 돌아가자는 만섭의 만류에도 피터는 대학생 재식과 황기사의 도움 속에 촬영을 시작하는데...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1920년 아일랜드. 젊은 의사 데이미언은 런던의 병원에 일자리를 얻지만, 아일랜드인에 대한 영국 군대의 횡포를 목격하고 형 테디와 연인 시네이드 그리고 친구들과 함께 아일랜드의 독립운동에 뛰어든다. 그리고 마침내 영국과 평화조약을 맺게 된 아일랜드, 그러나 일부 지역 자치만 허용한다는 영국의 발표에 데이미언은 형 테디와 심한 대립 관계에 놓이게 되고 연인 시네이드와의 애정 관계마저 이상이 생기는데… 조국의 자유를 위해 형과 사랑하는 연인과의 위기를 맞게 된 데이미언의 엇갈린 운명과 선택이 시작되는데…
1. 몇년 전부터 오월마다 하고 있는 ‘광주’ 독서 덕분에, 올해는 오랜만에 김규항 선생의 글을 꺼내 읽었다. 책에 쌓인 먼지도 털고. 어릴 때는 거의 외우다시피 하던 김규항 선생의 글을, 왜 나는 더이상 읽지 않는 것일까? 2. 2010년 6월 지방선거, 나는 진보신당 서울시장 후보 노회찬에게 표를 던졌다. 유세현장에 놀러가 춤도 추고, 동네방네 소문도 냈다. 항상 그랬듯 그것 때문에 주변의 민주당 지지자들로부터 욕을 많이 먹었다. 노회찬 때문에 오세훈이 당선된 거라고. (반면, 2008년 총선에서 노회찬이 40%를 득표하고 ‘하바드 7막7장’한테 3%p 차이로 졌을 때 민주당 후보가 가져간 16%(!)의 사표를 욕하는 사람은 없었다.) 엊그제 지방선거 사전투표를 하러 가던 길, 동네 시장 좁은 골목에서 유세를 도는 정의당 권영국 후보와 마주쳤다. 투표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16년 전 노회찬 후보가 책으로 만들어 냈던 새빨간 공약집을 꺼내 펼쳤다. (빨간색은 이제 심지어 국힘당의 것이 된지 오래다.) 페이지를 넘길수록 만감이 교차한다. 할 말이 너무 많아서 아무 할 말이 없다. 3. 오래 전, 사랑하던 사람과의 대화 중에 그가 내게 말했다. 나이를 먹으면 너도 변할 거라고, 장담하는데 앞으로 10년 안에 ‘빨갱이(?)짓’ 그만두게 될 거라고. 그의 예언(?)대로, 나는 이제 변한 걸까, 아닌 걸까?
노회찬의 약속 - 서울, 2010년 6월진보신당 서울시장 예비 후보 노회찬의 정책 공약집. 노회찬이 꿈꾸는 서울은 어떤 서울인지, 그러한 서울을 만들기 위한 노회찬의 약속이 무엇인지 묶어낸 책으로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노회찬이라는 한 입후보자의 약속이자, 많은 사람들이 행복을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하는 절박한 바람이고,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얼마나 즐겁게 바뀔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현실가능의 상상모음집이기도 하다.
망월동 국립5·18민주묘지는 오월 영령들의 안식처다. 들불야학 청춘들이 있고, 비명에 쓰러진 시민군들이 있고, 저수지에서 물놀이하다 총 맞아 죽은 초등학생이 있고, 금남로에서 죽은 학생이 있고, 같은 반 친구의 죽음이 억울해 항쟁 마지막 날 도청을 지키다가 죽은 벗이 있고, 헌혈을 하고 나오다가 헬기 총격에 쓰러진 고등학생이 있고, 남편을 기다리다 총 맞아 죽은 만삭의 새댁이 있고, 버스를 타고 가다 난사하는 총에 맞고 암매장됐다가 뒤늦게 신원이 확인돼 원통함을 푼 청년이 있고, 칼에 맞아 평생 후유증에 시달리다 얼마 전 영면에 들어간 '신입' 영령이 있고…. 묘비 뒤편에 새겨진 내용들을 읽다가 숨을 자주 고쳐 쉰다. 망월동에서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다.
한국 민중항쟁 답사기 : 광주·전남 편 - 나를 만든 현대사, 그날의 함성 속으로 오월시민의 탄생, 이혜영 지음
어디 살던 누구였는지를 밝히지 못한 '무명열사'들의 묘도 있다. 넝마주이, 고아, 날품팔이 노동자 등 당시 거처가 분명치 않은 희생자도 다수였다. 이름을 불러줄 가족이나 벗을 갖지 못한 혹은 찾지 못한 열사들이다. 이름도 사진도 없으니 '무명열사' 네 글자만으로 그 삶을 상상하기가 쉽지 않다.
한국 민중항쟁 답사기 : 광주·전남 편 - 나를 만든 현대사, 그날의 함성 속으로 오월시민의 탄생, 이혜영 지음
열 개의 묘역 중 마지막 10묘역에는 봉분이 없다. 평평한 잔디밭에 비석들뿐이다. 5·18 때 죽었다는 사실이 확인됐지만 시신을 아직도 찾지 못한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행방불명자 묘역'이다.
한국 민중항쟁 답사기 : 광주·전남 편 - 나를 만든 현대사, 그날의 함성 속으로 오월시민의 탄생, 이혜영 지음
왜 쏘았지 왜 찔렀지 트럭에 싣고 어디 갔지 망월동에 부릅뜬 눈 수천의 핏발 서려 있네 오월 그날이 다시 오면 우리 가슴에 붉은 피 솟네 5·18을 담은 민중가요 '오월의 노래' 가사 일부다. 트럭에 실려 가는 모습은 수없이 목격됐지만 돌아오는 모습은 목격된 적이 없다. 그 때문인지 통계에 잡히지 않은 죽음이 많다는 주장이 계속 나온다. 광주시 5·18보상심의위원회에 신고된 행방불명자가 360여 명이다. 정확히는, 2015년까지 446건이 신청됐는데 이 가운데 84건이 확인되어 5·18행불자로 인정됐다. 나머지 360여 명은 5·18과 상관없다는 게 아니라, 자료나 시신을 찾지 못해 '아직까지는 확인할 수 없는 상태'이다. 광주시와 5·18기념재단도 암매장 신고가 들어온 지점들을 발굴하고 있다. 1980년 당시 계엄군이 몰래 시신을 묻었다고 목격된 지점들이 광주 안팎에 많다. 사라진 그들은 얼마나 되며 또 어디에 있을까.
한국 민중항쟁 답사기 : 광주·전남 편 - 나를 만든 현대사, 그날의 함성 속으로 오월시민의 탄생, 이혜영 지음
2018년 5·18 38주년 추도식이 열린 망월동 국립5·18민주묘지. 초등학교 1학년이었던 행방불명자 이창현 군의 사연이 공연으로 펼쳐졌다. 아버지 역할을 맡은 배우가 "창현아!" 하고 목 놓아 울자 객석의 백발노인도 눈물을 연신 닦아냈다. 38년째 아들을 찾아 전국을 헤맨 창현 군의 아버지였다. TV로 그 모습을 보며 눈물을 흘리는 사람도 있었다. 행불자로 인정받지 못한 유가족들이다. 분명 그때 사랑하는 가족을 잃었는데도 망월동 묘역에 초대받지 못하고 마음껏 통곡도 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 민중항쟁 답사기 : 광주·전남 편 - 나를 만든 현대사, 그날의 함성 속으로 오월시민의 탄생, 이혜영 지음
1980년 5월 29일 시신 129구가 시청 청소차에 실려왔다.
한국 민중항쟁 답사기 : 광주·전남 편 - 나를 만든 현대사, 그날의 함성 속으로 오월시민의 탄생, 이혜영 지음
전쟁도 아닌데 갑자기 밀려 들어온 129구의 시신을 한날 한시에 묻어야 했다. 그 많은 묘를 한꺼번에 파느라 황토 흙먼지가 풀풀 날렸다. 흐르는 눈물이 더욱 매웠다. 다급하고 엉성하고 기가 막히는 장례였다. 판이 커지는 것을 극도로 꺼렸던 신군부는 유가족 참석도 5명 이내로 제한했다.
한국 민중항쟁 답사기 : 광주·전남 편 - 나를 만든 현대사, 그날의 함성 속으로 오월시민의 탄생, 이혜영 지음
이한열 열사가 묻힌 이후, 민주화투쟁에서 숨진 열사들이 줄줄이 망월동에 잠들었다. 오월 영령들의 거처는 고단한 민주열사들을 위무해줄 최선의 장소였다. 오월 영령들이 신묘역으로 이장된 1997년 이후에도 구묘역에 민주열사의 관은 계속 실려왔다.
한국 민중항쟁 답사기 : 광주·전남 편 - 나를 만든 현대사, 그날의 함성 속으로 오월시민의 탄생, 이혜영 지음
1991년 4월 26일 서울 집회에서 명지대 2학년생 강경대가 경찰의 몽둥이에 맞아 사망했다. 사흘 후, 광주 전남대 도서관 앞 잔디밭에서 2학년생 박승희가 자기 몸을 불살라 중태에 빠졌다. 강경대의 죽음에 분노하며 친구들에게 다 함께 일어나 이 살인정권과 싸우자고 유서를 남겼다. 광주사회 전체가 충격을 받았다. 죽음의 무게란 참으로 무거운 것이지만 5·18 이후 광주에서는 특히 그랬다. 너무 많은 죽음을 보고 겪은 시민들의 상처는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그런데 광주의 학생이 분신을 했다. 서울과 광주를 잇는 두 젊은이의 비보에 광주는 마침내 폭발했다. 1991년 5월 19일 강경대 열사가 광주로 오는 길에서였다.
한국 민중항쟁 답사기 : 광주·전남 편 - 나를 만든 현대사, 그날의 함성 속으로 오월시민의 탄생, 이혜영 지음
5·18 11주기 추모제를 마친 광주 대학생들과 시민들은 5월 19일 오전 금남로에 모여들었다. 강경대 열사를 맞이하기 위해서였다. 아무리 기다려도 운구차는 오지 않았다. 정작 장례행렬은 밤새 고속도로를 달려와 놓고도 광주 입구에서 멈춰 있었다. 경찰이 막았다. 5·18 추모기간인 데다 두 학생의 비보까지, 긴장된 시국이었다. 경찰은 시민들이 결집할 것을 우려해 운구행렬이 광주시내로 들어가지 말고 도시 외곽의 망월동으로 곧바로 가기를 요구했다. 소식을 들은 대학생들이 대거 운암동으로 달려갔다. 운구차가 멈춰 있는 곳은 운암동 호남고속도로 서광주 나들목이었다. 대규모의 전투경찰병력이 나들목을 봉쇄한 상태였다. 그때부터 길목을 트려는 학생들과, 막으려는 경찰들이 하염없이 대치하기 시작했다.
한국 민중항쟁 답사기 : 광주·전남 편 - 나를 만든 현대사, 그날의 함성 속으로 오월시민의 탄생, 이혜영 지음
경찰 측이 연달아 터뜨린 최루탄 때문에 사방이 매캐한 연기로 자욱했다. 서서히 연기가 걷혔다. 경찰들은 두 눈을 의심했다. 장례차량이 감쪽같이 사라졌다. 막힌 도로에서 버스가 하늘로 날아갔나 땅으로 꺼졌나,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당황한 경찰 측은 연기가 자욱할 때 아마도 자신들을 지나쳐 망월동 방향으로 직진한 모양이라고 상부에 보고했다. 그 시각, 강경대 열사는 시내 도로를 달려 시민들이 기다리는 금남로로 향하고 있었다. 운구버스 좌우로 대학생 전사들이 호위하듯 함께 달렸다. 경찰의 눈을 허깨비처럼 따돌린 전략은 바로 여럿의 힘이었다. […] 학생들과 시민들은 경찰 쪽에서 보이지 않는 각도의 지점을 찾아 가드레일 일부를 뽑고 출구를 냈다. 그 아래 경사진 농수로를 흙으로 메워 임시로 길을 만들었다. 버스를 위해 새길을 내버린 것이다. 여럿이 함께, 번개처럼 해낸 일이었다. 무모한 학생들이 길을 내준 덕분에 강경대 열사는 금남로 도청 광장에서 광주시민들을 만나고, 뜨거운 위로 속에 망월동으로 갈 수 있었다. 강경대 열사가 오는 날 숨을 거둔 박승희 열사도 지금 망월동에 잠들어 있다.
한국 민중항쟁 답사기 : 광주·전남 편 - 나를 만든 현대사, 그날의 함성 속으로 오월시민의 탄생, 이혜영 지음
젊은이들은 서광주 나들목의 버스 구출 사건을 운암전투 혹은 운암대첩이라고 불렀다. 운암전투는 흥미로운 사건 이상의 여운을 남겼다. 말로만 들었던 '1980년 광주공동체'의 전설을 1991년의 청년들이 몸으로 체험한 것이다. 경찰과 대치하던 학생들은 수많은 시민의 도움을 받았다. 운암동 가는 학생들을 태운 택시기사는 택시비를 받지 않았다. 근처 주공아파트 주민들은 주먹밥을 지어 날랐다. 단무지, 참기름, 깨를 섞고 김으로 감싼 고소한 그 밥은 1980년 5월 광주공동체의 재현이었다.
한국 민중항쟁 답사기 : 광주·전남 편 - 나를 만든 현대사, 그날의 함성 속으로 오월시민의 탄생, 이혜영 지음
- 대열을 지어 앉아 있는데, 뭐가 날아와서 뒤통수를 툭 쳐요. 돌아보면 초코파이랑 빵이 떨어져 있어요. 시민들이 쓱 지나가 버리니까 고맙단 말도 못하고, 그냥 눈물이 났죠. (이승후. 조선대 90학번) - 싸움을 할 틈이 없었어요. 배달을 하느라고. 운암동 유명 빵집 사장님이 빵을 공짜로 많이 내줘서 시위현장에 나르느라 바빴거든요. (김대인. 전남대 88학번) 경찰의 최루탄에 학생들은 화염병으로 대응했다. 이 무기를 만들려면 기름이 필요했다. 대치하는 시간이 길어지니 기름도 떨어졌다. 학생들이 '화염병 만드는 기름이 필요합니다'라고 쓴 팻말을 들고 서 있으면, 지나던 택시와 자가용 운전자들이 내려서 펌프로 자기 차의 기름을 뽑아줬다. 학생들도 보답을 했다. 운암동 주공아파트 단지 안에서 대기할 때는 주민들을 위해 풍물패 공연도 했다. 공연을 잘 본 주민은 이웃들과 주먹밥을 만들러 갔다. - 아직도 그때 본 언니 오빠들의 풍물패 공연을 잊을 수가 없어요. 정말 기분 좋고 따뜻했거든요. (당시 운암주공아파트에 살던 초등 6년생)
한국 민중항쟁 답사기 : 광주·전남 편 - 나를 만든 현대사, 그날의 함성 속으로 오월시민의 탄생, 이혜영 지음
D-day 5월 18일. 민주인사들은 서울 명동성당에서 5·18항쟁 7주기 추모식을 열고 박종철 군 고문치사 사건의 진상을 폭로한다. […] 1980년 5월에 정부가 저지른 희대의 학살을 기억하는 자리에서 그 정부의 1987년 살인사건을 폭로해 국민들의 분노를 폭발시켰다. 싸움에는 전략이 필요하다. 영화 속 연희와 같은 보통사람들은 아무리 불의에 속이 뒤집어져도 대체로는 꾹 참고 살아간다. […] 그러다 인내의 한계치를 넘어서는 불의를 목격했을 때는 마침내 박차고 일어서게 된다.
한국 민중항쟁 답사기 : 광주·전남 편 - 나를 만든 현대사, 그날의 함성 속으로 6월항쟁, 이혜영 지음
1987년 6월 우리나라는 방방곡곡이 뜨거웠다. 도시는 저마다의 6월을 기억하게 됐다. 각 지역마다 역사와 문화가 고유하기 때문에 같은 날의 승리라도 빛깔이 달랐다. 6월항쟁의 기록물이 주로 서울에 집중된 점은 그래서 아쉽다. 물론 서울은 국본 전국 지휘부의 근거지였고 정권과의 최전방 전투지였다. 국내외 언론의 이목이 집중되는 곳이니 싸움의 전시효과도 가장 컸다. 그래도 전국의 시위들이 없었다면 6월항쟁은 이어갈 수 없었다.
한국 민중항쟁 답사기 : 광주·전남 편 - 나를 만든 현대사, 그날의 함성 속으로 6월항쟁, 이혜영 지음
여수와 순천과 광양도 두렵지 않았을까. 광주가 5·18의 후유증을 겪고 있었다면 이 도시들은 '여순사건'의 상처를 안고 있었다. 인명피해는 말할 것도 없고 지역사회가 오래도록 상처와 차별로 고통을 받았다. 이후 사회적 이슈에 목소리를 내는 데 주저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 여수와 순천과 광양도 6월항쟁 후반부 시위가 폭발했다. 1948년 이후 처음이었다. - 일부는 도로를 점거하고, 일부는 여전히 골목에 숨어서 지켜보는 사람도 있었고요. 시민들에겐 피해의식이 집단무의식처럼 있었으니까요. 저항은 곧 죽음이다, 라는 생각요. 그런 상태에서 사람들이 시위에 나선 것입니다. 아, 시대는 변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여수 권동채) - 시위하다가 배가 고플 때쯤 제과점에서 빵이 막 쏟아졌어요. 뭉클하고 눈물이 났습니다. (순천 안세찬) 시위대 규모는 대도시 광주와 비교하기 어렵지만 '여수와 순천과 광양도 뒤집어졌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사건이었다. '심지어 여순사건의 상처를 가진 도시들까지 일어섰으니 이번 싸움은 반드시 승리한다'는 확신과 자신감을 다른 지역에 안겨줬다. 도시마다 귀한 역할을 해낸 6월이었다.
한국 민중항쟁 답사기 : 광주·전남 편 - 나를 만든 현대사, 그날의 함성 속으로 6월항쟁, 이혜영 지음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모임] 간편 독서 모임 만들기 매뉴얼 (출판사 용)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천천히 읽어요
[함께 읽는 과학도서] 천천히 곱씹으며 느리게 읽기 <지구의 짧은 역사> 3부세계문학전집 느리게 읽기 (1)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웰다잉 오디세이 2분기의 여정
[웰다잉 오디세이 2026] 6.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웰다잉 오디세이 2026] 5. 죽은 다음[웰다잉 오디세이 2026] 4. 인생의 짧음에 대하여
나누고 싶은 책 이야기 by 꼬모
편지들이 알려주는 먼 시절의 인생역정낙담과 희망이 뒤섞인 사우디 아라비아 이야기편안하게 명랑하고, 평범해서 비범한 일상과 성장여전히 재미있고 여전히 김빠지는 시리즈 신간추리로 양념 친 러브스토리 연작집
조선과 한국을 바라보는 특별한 시선!
[김영사/책증정] 다니엘 튜더 소설 《마지막 왕국》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어크로스/책증정] <뉴요커> 칼럼니스트 콜린 마샬과 함께 진짜 한국 탐사하기!
우리 아버지는요...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4. <아버지의 시간>[도서 증정] 《아버지를 구독해주세요》마케터와 함께 자유롭게 읽어요~! <책방지기의 인생책> 좋은 날의 책방과 [아버지의 해방일지] 함께 읽기
한 출판사에서 나온 이토록 다양한 책들의 향연, 오늘 당신이 고를 이야기는?
[김영사/책증정] 쓰는 사람들의 필독서! 스티븐 킹 《유혹하는 글쓰기》 함께 읽기[김영사 / 책 증정] <새로운 실용주의 과학철학> 편집자 & 번역가와 함께 읽기[김영사/책증정] 무작정 퇴사하기 전에, <까다로운 사람과 함께 일하는 법> 함께 읽기[벽돌책 독파] 주자와 다산의 대결 <두 개의 논어> 편집자와 함께 읽기 [김영사/책증정]수학자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다《세상은 아름다운 난제로 가득하다》함께 읽기
같이 연극 보실 분들, 구합니다.
[그믐연뮤번개] 3. [독서x관극x모임지기 토크] 우리 몸에 살고 있는 까라마조프를 만나다[그믐연뮤번개] 2. [독서x관극x번역가 토크] 인간 내면을 파헤치는 『지킬앤하이드』[그믐연뮤번개] 1. [책 읽고 연극 보실 분] 오래도록 기억될 삶의 궤적, 『뼈의 기록』
우리의 노동 일지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5. <쇳돌>[그믐연뮤클럽] 6. 우리 소중한 기억 속에 간직할 아름다운 청년, "태일"[일은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다] 여러분은 일을 즐기고 있나요?[그믐밤] 4.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다시 읽기 @국자와주걱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이기원 단장과 함께 스토리의 비밀, 파헤칩니다
스토리탐험단 시즌2 : 장르의 해부학 1. 호러스토리탐험단 시즌2 : 장르의 해부학 2. 액션 + 로버트 맥키의 액션스토리 탐험단 시즌 2 : 장르의 해부학 읽기 3. 신화 4. 회고록과 성장물
한국 희곡 낭독이 이렇게 재밌다니!
<플.플.땡> 4. 우리는 농담이 (아니)야<플.플.땡> 3 당신이 잃어버린 것 2부<플.플.땡> 2. 당신이 잃어버린 것플레이플레이땡땡땡
히어로와 함께
카라마조프의 피도스토옙스키와 29일을[그믐연뮤번개] 3. [독서x관극x모임지기 토크] 우리 몸에 살고 있는 까라마조프를 만나다
나이지리아 소설가, 치누아 아체베
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8.신의 화살, 치누아 아체베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7.더 이상 평안은 없다, 치누아 아체베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6.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 치누아 아체베
혼자이기에 오히려 깊이 읽은 책들
<인간의 대지> 오랜만에 혼자 읽기 『에도로 가는 길』혼자 읽기천국의 열쇠 혼자 읽기거실의 사자 : 고양이는 어떻게 인간을 길들이고 세계를 정복했을까
부커상을 받았어요
[책증정][1938 타이완 여행기] 12월 18일 오후 8시 라이브채팅 예정! [이 계절의 소설_봄] 『벵크하임 남작의 귀향』 함께 읽기[Re:Fresh] 3. 『채식주의자』 다시 읽어요.[서울국제작가축제X비채] 버나딘 에바리스토의 <소녀, 여자, 다른 사람들> 함께읽기 챌린지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