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의 사자 : 고양이는 어떻게 인간을 길들이고 세계를 정복했을까

D-29
알려진 바에 따르면 특정 기생충은 숙주의 행동을 조종해 스스로 생존에 유리한 위치에 선다. 때때로 운 나쁜 숙주 동물은 자기를 희생양으로 바치기까지 한다. 잘 알려진 예를 들자면 어떤 흡충은 개미를 감염시킨 다음 개미가 풀을 타고 올라가도록 자극하는데, 그러면 흡충이 선호하는 숙주인 양이나 소에게 먹힐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톡소플라스마에 감염된 쥐는 고양이 소변 주변에서 전에 없이 대담하게 행동할 뿐 아니라 활동량도 늘어난다는 사실을 연구자들은 발견했다. 과학자들은 쥐들의 무모한 행동이 고양이에게 먹힐 확률을 높이기 위해 설계된 행동일 수 있다고 가정한다. 이 가정이 옳다면 연구 결과는 그야말로 상상 이상이다. 조종 가설의 가장 전형적인 사례는 불운한 개미들과 같이 단순한 생물에서 발견된다. 포유류 중에서 기생충이 숙주를 이토록 본격적으로 조종하는 사례는 또 없다.
거실의 사자 - 고양이는 어떻게 인간을 길들이고 세계를 정복했을까 6.톡소플라스마 조종 가설, 애비게일 터커 지음, 이다희 옮김
한 가지 진실은 페인트를 바른 밋밋한 벽으로 둘러싸인 공간에서 응석받이로 살아갈 수 있는 힘이, 바람이 할퀴는 아남극의 섬이나 화산 원뿔에서의 생존 능력 못지않게 급진적이고 대단한 진화의 결과라는 점이다. 때로는 고양이 때문에 미치겠다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고양이 역시 같은 기분일 수도 있다.
거실의 사자 - 고양이는 어떻게 인간을 길들이고 세계를 정복했을까 7.고양이를 미치게 하는 것, 애비게일 터커 지음, 이다희 옮김
고양이와 관련된 여느 문제와 마찬가지로 고양이가 다른 존재와 교류하는 방식, 또는 그 방식의 결여는 단백질 및 단백질 조달과 관련이 있다. 그 결여를 가장 잘 이해하는 길은 역시 개와 비교해보는 것이다. 개량된 늑대라고 할 수 있는 개들은 집단으로 사냥을 하면서 진화했다. 생존은 먹이를 잡기 위해 협동하는 능력에 달려 있었다. 소통과 협력은 개의 이빨만큼이나 생존에 결정적인 무기였다. 인간 역시 비슷한 진화 과정을 거쳤고 집단생활에 영향을 받았다. 함께 수만 년을 지내면서 인간은 심지어 개와 공진화했을 수 있다. 일본 학자들이 최근 밝혀낸 사실에 따르면 늑대들은 시선 접촉을 피하는 반면 개들은 오래전 가축화 단계에서 인간의 시선 중심적인 소통 방식을 배웠다고 한다. 눈을 맞추는 행위는 이후 개와 인간의 상호 소통 언어에서 매우 핵심적인 부분이 되었기 때문에 이제 개는 주인과 눈이 마주치면 옥시토신이 분비된다. 주인 역시 시선을 되돌려주면서 기분이 좋아지게 하는 이 호르몬의 작용을 느낀다. (인간 부모는 자식과 같은 방식으로 유대감을 쌓는다.) 이런 식으로 개와 인간은 "사회적 파트너"가 되었다. 수천 년이 넘도록 이어진 인위도태 및 인간에 대한 상시적 의존 덕택에 개가 주인의 존재와 주인이 보내는 신호에 그 어느 때보다 민감해졌다는 사실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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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앞서 살펴보았듯 고양이는 완벽한 외톨이다. 거의 모든 야생 고양잇과 동물은 자기만의 영역을 돌아다니면서 홀로 사냥하고 살아가며 동종의 다른 개체와 마주치는 일은 아주 드물다. 어떤 식으로든 협력은 거의 불가능하다. 집단을 이루어 사는 사자도 사냥할 때는 협력하지 않는다. 따라서 서열에 따른 위계는 있을 수조차 없다. 천생 은둔자인 고양이는 표현을 하도록 진화하지 않았다. 그 표현을 읽을 수 있는 다른 고양이가 주변에 없었기 때문이다. 고양잇과 특유의 무표정한 얼굴은 이 때문이다. 고양이는 꼬리를 흔들거나 귀를 쫑긋 세우거나 눈을 애처롭게 뜨지 않으며 그런 신호를 읽을 줄도 모른다. 고양이가 보내는 명확한 시각적 신호는 죽기 아니면 살기의 상황에서만 전달되곤 한다. 고양이가 등을 구부리고 털을 세워 복어처럼 몸을 부풀릴 때가 그때다. 게다가 고양이는 몸을 숨겼다가 습격을 하는 포식동물이므로 소리를 이용한 신호도 사용하지 않는다. 고양이의 주된 소통 수단은 페로몬, 즉 달갑지 않은 얼굴을 마주보지 않아도 주고받을 수 있는 냄새 메시지이다. 간단히 말해 고양이의 소통 방식은 인간이 원하는 사회적 교류를 제공하기에는 거의 유례없이 불충분하다. 고양이는 친구가 아닌 거리, 칭찬이 아닌 단백질을 원한다. 인간과 고양이는 생물학적으로 어울리지 않는 한 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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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편을 들자면, 그들이 냄새에 기반한 제한적인 표현 방식을 이용해 우리와 소통하려고 진심으로 노력한다는 증거도 일부 있다. 소변을 뿌리거나 얼굴, 엉덩이에 있는 분비선을 이용해 우리 다리에 미묘한 메시지를 쓴다는 것이다. 그러나 인간은 이런 단서를 눈치채기에는 너무 둔하다. 우리의 후각은 특히 무디다. (한 연구에 따르면 고양이 주인은 냄새의 깊은 의미를 이해하기는커녕 냄새를 통해 자기 고양이를 구별할 수조차 없었다.) 상호 소통의 실패는 집 안에서 사는 고양이를 위험한 위치에 놓는다. 집에 갇힌 고양이는 우리의 도움 없이는 살아갈 수가 없기 때문이다. 문제를 더 복잡하게 만드는 것은 고양이가 훈육할 수 없는 대상이라는 점인데 이것은 브래드쇼가 말하는 "취약한 사회적 능력”에 기인한다. 고양이는 유일하게 먹이만 보상으로 여기기 때문에 훈련을 시키기가 매우 어렵다. 우리의 방식을 가르칠 수가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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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 지점에서 고양이와 인간의 상호작용에 관한 연구가 몹시 흥미로운 단계로 접어든다. 인류와의 관계에서 흔히 그래왔듯 고양이들이 나서서 우리를 길들이는 것이다. 집 안에 갇혀 다른 방도가 없는 모든 애완고양이는 아둔한 인간을 길들이는 벅찬 과제를 시작한다. 이것은 평범한 고양이의 (반)사회적 능력을 적잖이 벗어나는 일이니만큼 고양이는 거의 맨손으로 시작해서 인간을 상대로 여러 가지 실험을 벌여야 한다. 알고 보면 우리가 애정 표현이라고 여기는 고양이의 행동은 무조건적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고양이가 우리에게 조건반사를 학습시키는 과정이다. 고양이가 실험의 설계자이고 우리는 파블로프의 개인 셈이다. 고양이를 사랑하는 사람은 이것을 어느 정도 당연하게 생각하고 심지어 사랑스럽게 여긴다. "허니번은 정말 애굣덩어리예요." 어느 연구에서 한 고양이 주인은 이렇게 말했다. "애정을 요구해요. 쓰다듬으라고, 또는 쓰다듬기를 멈추지 말라고 앞발로 사람을 '때리기도' 하죠." 우리는 길들이기 과정의 대부분을 의식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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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면 고양이는 인간이 소리에 잘 반응한다는 사실을 어떻게든 알아낸다. 고양이가 가르릉거릴 때의 듣기 좋은 떨림을 생각해보자. 성대주름에서 나는 음조가 있는 이 울림은 고양이들 사이에서는 어떠한 고정된 의미도 없다. "기분 좋아"일 수도 있고 "나 죽겠다"일 수도 있다. 그러나 사람에게 이 소리는 반가운 소리이며 심지어 달콤한 속삭임과도 같다. 이것을 아는 많은 고양이는 사람에게 들리는 곳에서 이 목적 없는 울림을 변형한다. 아주 가냘프지만 매우 거슬리는, 집요한 신호를 포함시키는 것이다. 아기의 칭얼거림을 닮은 이 소리는 주로 먹이를 요구할 때 쓰는 신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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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옹 소리 역시 사람을 뜻대로 부리기 위함이다. 야생에서 잘 사용하지 않는 이 울음소리에는 별 의미가 없다. 그러나 여러 주인이 자기 고양이의 울음소리를 특정한 명령으로 해석하고 있으며 이것은 올바른 해석이다. 애완고양이는 길고양이나 야생의 고양잇과 동물에 비해 더 자주, 그리고 더 간절하게 야옹거릴 뿐만 아니라 자기 집 안에서 자기 주인에게 어떤 지시를 내릴 목적으로 독창적인 야옹 언어를 고안해낸다. 이런 독특한 신호는 다른 집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주인은 자기 고양이의 특정한 주문을 따를 수 있지만 옆집 고양이의 주문은 이해하지 못할 수 있다. "고양이의 울음소리의 분류는 공통적인 규칙의 습득이 아닌 특정 개체가 내는 소리의 습득에 달려 있다"라고 한 연구는 말한다. 어김없이 고양이가 아닌 인간이 공부를 해야 하는 것이다. 소통에 과하게 의존하는 습성 탓에 인간은 고양이에게 착취를 당하기 딱 좋다.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unctional MRI)을 이용한 어느 조사에서는 우리 뇌의 혈류가 고양이 울음소리의 높낮이에 따라 변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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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일관성과 예측 가능성이라는 사실을 발견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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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또한 자기 몸에 대한 통제권이 자기에게 있다고 느껴야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버핑턴이 연구 대상으로 삼은 아픈 고양이들은 대개 사랑이 넘치는 주인들이 키우던 고양이였다. 아픈 고양이를 몰래 버리기보다 수의사에게 엄청난 치료비를 지불하는 쪽이었다. 그러나 때로는 애정이 깊을수록 간섭이 더 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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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고양이를 일부러 학대하려고 한 주인을 만난 적은 없어요. 하지만 가족과의 관계를 의도치 않게 망쳐버리는 사람은 아주 흔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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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가 말한 불행한 가정과 똑같아요. 고양이는 각기 다른 이유로 불행하답니다. 우리는 개별 고양이가 마주하고 있는 문제를 고려해야 해요. 문제는 무엇이든 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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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저민은 저명한 동물행동 전문가 잭슨 갤럭시와 함께 고양이 위주의 생활철학을 표명하는 개성 강한 선언서를 작성하기도 했다. 이 선언서에서 벤저민은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에게 이른바 "캐티피케이션"(Catification)을 받아들이라고 요구한다. "거실에 화장실을 놓기 싫다면" 그것은 단순히 미적 취향에 따른 선택은 아니라고 선언서는 밝힌다. "고양이에 대한 진심이 부족한 것이며 고양이에 대한 사랑에 투자하기를 거부하는 일", 고양이에게 일종의 "치욕"을 주는 일이라고 말한다. 반면 캐티피케이션은 "우리 인간의 성숙"을 의미한다. "고양이의 언어"를 배우는 일, 즉 고양이를 위해 우리의 생활공간을 희생하는 일은 "우리의 진화를 상징한다". […] 캐티피케이션을 시작하고자 하는 사람은 먼저 스스로를 돌아봐야 한다. "모든 부모는 자식에 대한 바람"이 있다. 그렇다면 "내 고양이는 어떻게 살았으면 좋겠는가?" 벤저민과 갤럭시는 묻는다. 내 고양이는 어떤 문제에 직면해 있으며 "내 고양이에게 '자신의 위대함과 마주하는 경험'은 어떤 느낌일까?" 그런 다음 집을 바라볼 때 마치 사자의 굴을 바라보듯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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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티피케이션을 할 때는 '내 고양이가 무얼 원하는가'를 맨 먼저 고민해야 해요. 그러면 다른 모든 게 자리가 잡혀요." 내 고양이가 원하는 것은 공중에서 휴식할 수 있도록 천장에 고정된 스크래처 10여 개일 수도 있다. 아니면 도심 속의 집에 딸린 코딱지만 한 야외 공간을 야옹이 전용으로 개조해주는 것일 수도 있다. 높고 평평한 곳에 올려둔, 가족사진을 비롯한 쓸모 없는 잡동사니를 치우고 고양이가 표범처럼 뛰어다닐 수 있도록 거기에 미끄럼 방지 매트를 깔아주는 것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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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고양이 곁에서 아첨을 하고 발꿈치를 들고 다니며 우리 자신의 비굴한 모습을 재미있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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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미국에서는 품종 고양이라는 "개념 자체"가 고양이를 키우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충격"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이 개념은 동물복지 운동과 마찬가지로 빅토리아시대 사람들이 만들어냈다. 19세기 영국은 전 세계에 질서를 부여하려 애썼고 자연사라는 새로운 학문은 인간이 과학을 통해 자연이라는 혼돈을 정복하리라는 이상을 구체화했다. 물론 그 당시 인간은 야생의 가장 난폭한 짐승들을 사냥을 통해 정복하기도 했다. 어쨌든 빅토리아시대 사람들은 모든 생물을 줄 세우고 분류하기 좋아했고, 개든 비둘기든 모든 가축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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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할 것도 없지만 고양이는 줄 세우고 분류하기가 몹시 힘들다. 고양이 대부분이 갖고 있는 반항적인 기질에 빅토리아시대 주인들은 당황했다. 제국의 구석진 곳들에서 여전히 영국인을 잡아먹고 있는 큰고양이가 떠올랐기 때문일 수도 있다. 짝짓기 역시 큰 문제였다. 찰스 다윈은 고양이가 "야행성이고 떠돌아다니므로 무차별적이고 자유로운 짝짓기를 막는 것은 굉장히 힘들다"라고 경고하면서 순종 고양이라는 개념에 콧방귀를 뀌었다. 그것은 인간이 꿀벌의 성생활을 통제할 수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그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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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굴하지 않고 빅토리아시대의 애호가들은 분류를 만들어냈다. 릿보는 "대부분의 고양이 품종은 생물학적인 구분이 아닌 언어적인 구분이었다"라고 적고 있다. […] 털 길이나 무늬와 같이 표면적인 특징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품종 구분은 금세 모호해질 수 있다. […] 20세기 초 한 심사위원은 고양이의 경우 "품종"이라는 단어를 "신중하게 사용해야" 한다는 주의를 주었다. "겉모습이 어떻든, 털 결이나 털색, 털 길이가 어떻든 모든 고양이의 몸 윤곽은 기본적으로 같기 때문"이었다. 초기의 한 페르시아고양이 브리더는 자신조차 페르시안과 이른바 앙고라 간의 차이를 알 수 없으며 똑같은 고양이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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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세기가 지난 지금도 고양이 교배는 여전히 성장이 비교적 느린 분야이다. […] 개 품종과 고양이 품종 (또는 품종의 결여) 간의 차이는 각 반려동물과 인간의 역사적 관계를 드러낸다. 무엇보다 개는 고양이보다 수천 년 앞서 가축화되었고 우리는 거의 그때부터 쭉 개의 짝짓기에 개입했다. 발굴지에서 나온 근거에 따르면 인간이 수렵과 채집 활동을 하던 시절부터 개들은 크기가 다양했던 것으로 보인다. 고양이보다 출발이 빨랐을 뿐만 아니라 개는 고양이와 달리 주인들의 결정에 거의 휘둘렸다. 개는 우리에게 심하게 의존적이므로 사람들은 어느 개에게 최상의 먹이를 줄지, 그리고 어느 개를 교배할지도 어느 정도까지는 결정할 수 있었다. 그 결과 개는 이미 오래전에 DNA의 통제권을 인간에게 넘겨주어야 했다. 인간이 개의 유전적 목줄을 이처럼 단단히 쥐고 있기 때문에 순종견이 그토록 많고, 우리가 '잡종'이라고 부르는 개들의 거의 전부가 여러 순종견의 혼합인 것이다. 미국 애완견의 무려 60퍼센트가 순종이다. (전 세계 고양이 중에 조상의 한쪽이라도 순종인 경우는 2퍼센트 이하라고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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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생존을 외부에 맡기지 않고 사냥과 새끼 돌보기를 스스로 해결함으로써 인간의 규칙을 무시했으며 간섭에서 벗어났다. 먼 옛날 우리가 고양이들의 짝짓기를 섬세하게 관리하고 싶었다고 해도 불가능했을 것이다. 추측하건대 우리는 고양이들의 짝짓기에 관여할 마음도 없었다. 애초에 고양이를 가축화하려고 시도하지 않았던 것처럼 다양한 고양이 품종을 개발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옛날부터 개를 훨씬 더 다양하게 활용했으므로 개를 우리가 원하는 틀에 맞출 이유는 많았다. 그래서 어떤 개는 영양의 뒤를 따르는 데 능하고 어떤 개는 고기잡이 그물을 옮기거나 감옥을 지키는 데 능하도록 만든 것이다. 기본적인 복종성을 키우기 위한 교배 과정 또한 외모를 바꾸는 데 한몫했다. 개 두개골의 놀랄 만큼 다양한 형태는 고양이에게서는 볼 수 없는 가축화 증후군의 대표적인 특징으로, 아이처럼 사랑스러운 성격을 얻기 위한 수천 년간의 교배 과정에서 나타난 부산물일 수 있다고 캘리포니아대학교 로스앤젤레스캠퍼스의 진화생물학자 밥 웨인은 말한다. 웨인의 주장에 따르면 여러 현대 견종의 두개골은 유년기 또는 청년기 늑대의 두개골과 닮았으며 다양한 발달단계에서 그대로 멈춘 상태라고 볼 수 있다. (반면 새끼 고양이와 다 큰 고양이의 두개골은 형태 면에서 거의 차이점이 없고 리비아살쾡이의 두개골과도 아주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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