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다잉 오디세이 2026] 6.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D-29
언젠가 그런 날이 올 거야. 우리 모두 죽는 날이. 모두 다. 인류가 죄다 사라져서 누가 이 땅에 존재했다는 사실도, 우리 인류가 여기서 뭘 했다는 것도 기억할 사람이 전혀 없게 되는 날이 올 거라고. 너희들은 고사하고 아리스토텔레스나 클레오파트라를 기억하는 사람조차 없어지는 거야. 우리가 하고 만들고 쓰고 생각하고 발견했던 모든 것들이 잊히고 이 모든 것들이 무(無)로 돌아가게 되는 거야.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하드커버 에디션) 존 그린 지음, 김지원 옮김
그믐30님의 문장 수집: "이메일을 보낸 다음 나는 다시 어거스터스에게 전화를 했고, 우리들은 밤늦게까지 [장엄한 고뇌]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는 그에게 반 호텐이 제목으로 사용한 에밀리 디킨슨의 시를 읽어 주었고 그는 내 목소리가 낭독에 잘 맞으며 행간을 너무 길게 띄우지도 않는다고 말해 주었다. "
감성적인 청소년 영화의 원작 소설쯤일거라는 선입견이 무색해질 정도로 헤이즐과 어거스트가 나누는 냉소적이면서도 묵직하고 깊은 사유의 대화들이 다 이유가 있었네요. 본격적으로 펼쳐질 '작은 무한대'들은 어떤 울림들로 다가올까요. 참고로, <장엄한 고뇌> 이야기가 계속 등장해서, 작가 John Green 웹사이트 FAQ도 검색해보았습니다. 작가는 <장엄한 고뇌>가 실제 책이 아니지만 <장엄한 고뇌>를 읽기를 희망한다면, 작가 본인이 여러 면에서 <장엄한 고뇌>의 토대로 삼은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David Foster Wallace)의 <Infinite Jest>와 Peter De Vries의 <The Blood of the Lamb>를 추천하고 있고, 국내에 번역된 책들은 아닌 것으로 확인됩니다. Q: Is AIA a real book? Can you make it one? I get asked this question all the time, often by journalists. (I won’t name any names, but a pretty well-known journalist once asked me how Peter Van Houten felt about my depiction of him.) An Imperial Affliction is not a real book, and Peter Van Houten is not a real person. However, An Imperial Affliction is in some ways based on two books I love. The first is David Foster Wallace’s Infinite Jest. Most of the references Hazel and Augustus make to AIA are related in some way to something from Infinite Jest, and I wanted readers of IJ to be able to make those comparisons. But Infinite Jest is not about cancer. Peter De Vries’ amazing and beautiful and hilarious novel The Blood of the Lamb IS about cancer, and most of the broad observations that Hazel makes about An Imperial Affliction—how it is a book about cancer without it being a cancer book, how is is funny and respectful and reflects the reality of experience in a way she has rarely encountered—come from my own experience reading The Blood of the Lamb. I can’t make An Imperial Affliction real. It’s not the kind book I could write well, and on some level, the thing that we imagine will always be better than any real approximation of it that might come to exist. But if you wish to read An Imperial Affliction, I’d encourage you to read Infinite Jest and The Blood of the Lamb and then try to blend the feeling of those two books. https://www.johngreenbooks.com/the-fault-in-our-stars-faq/category/An+Imperial+Affliction https://www.johngreenbooks.com/the-fault-in-our-stars-faq https://www.johngreenbooks.com/the-fault-in-our-stars
자기는 감당할 수 없을 것 같대. 시력을 잃는 건 난데, 자기가 감당할 수 없을 것 같다는 거야.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하드커버 에디션) p.66, 존 그린 지음, 김지원 옮김
음, 공평하게 말하자면, 그 앤 아마 정말로 감당할 수 없는 걸 거야. 너도 마찬가지지만, 걔는 그걸 견뎌야만 할 이유가 없잖아. 그런데 넌 그래야만 하는 거고.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하드커버 에디션) p.67, 존 그린 지음, 김지원 옮김
안녕하세요. 좀 늦었지만 모임에 참여하고 싶습니다. 방금 회원가입 해서 이렇게 하는게 맞는지도 모르겠네요.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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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lurala님의 대화: 안녕하세요. 좀 늦었지만 모임에 참여하고 싶습니다. 방금 회원가입 해서 이렇게 하는게 맞는지도 모르겠네요. 잘 부탁드립니다.
어서 오세요! 이렇게 글 남겨 주시고 인상적인 문장도 올려 주시면 자연스럽게 참여하시는 거랍니다 반갑습니다 :)
김새섬님의 대화: 그리고 한 가지 소식을 더 전해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실은 지난주 검진을 통해 제가 앓고 있는 질병(교모세포종)이 재발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조만간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얼마간 입원을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수술 이후 정상적인 의사소통이 편안하게 이루어지기까지는 약간의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요. 다행히 이번 달 함께 읽는 책은 제가 이미 원서로 완독한 책이기도 하고, 한글 판본도 열심히 읽어 현재 10장까지 마친 상태입니다. 모임지기는 자신이 개설한 모임에서 스스로의 글을 미리 예약해 둘 수 있는 기능이 있어서, 제가 입원하기 전까지 서둘러 완독한 뒤 주차별 게시글을 모두 준비해 놓으려고 합니다. 정해진 일정에 맞춰 차질 없이 글이 올라올 테니 편안한 마음으로 함께해 주세요. 6월의 시작을 함께하는 이 소설이, 우리 각자의 삶을 조금 더 귀하게 바라보게 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이번 달도 여러분의 소중한 단상들을 기다리겠습니다. 끝까지 함께해 주세요! 🌿
마음이 무거워지는 소식이네요. 큰 수술 앞두고 얼마나 신경이 쓰이실지... 모쪼록 수술 잘 받으시고 쾌차하시길 빌겠습니다.
뒤늦게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재미있네요. 유머러스한 문장들 때문에 더 그런 것 같아요. 그 유머가 어떤 마음에서 나왔는지 알기에 마음도 아프고요.
아앗.. 반 호텐 이 사람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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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은 좀 나아졌어?" "아니." 아이작이 가슴을 들먹이며 웅얼거렸다. "그게 고통의 특징이지." 어거스터스가 그렇게 말하면 나를 힐끗 돌아보았다. "고통이란 느껴야만 하는 거거든."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하드커버 에디션) p70, 존 그린 지음, 김지원 옮김
탱구밤이엄마님의 대화: 아앗.. 반 호텐 이 사람이.. :(
저 영화에서 그 반 호텐 말하는 뽄새에 화딱지 났드랬습니다….
어쩌면 ‘좋아’가 우리의 ‘언제까지나’일지도 모르겠네.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하드커버 에디션) p.79, 존 그린 지음, 김지원 옮김
엄마를 좋아하지만, 계속 엄마가 옆에 있으려고 하는 건 가끔 기묘하게 짜증을 불러 온다. 그리고 케이틀린 역시 좋아한다. 정말로 좋아한다. 하지만 동년배들과 하루 종일 붙어 있어야 하는 학창생활에서 삼 년 간 떨어져 있었더니 우리 사이에 건널 수 없는 강이 생긴 느낌이었다. 내 학교 친구들은 투병생활을 넘기는 걸 도와주고 싶어 했지만 결국에 그럴 수 없다는 걸 깨달은 것 같다. 무엇보다도 '넘긴다'는 것 자체가 없다.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하드커버 에디션) p.51, 존 그린 지음, 김지원 옮김
김새섬님의 대화: 그리고 한 가지 소식을 더 전해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실은 지난주 검진을 통해 제가 앓고 있는 질병(교모세포종)이 재발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조만간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얼마간 입원을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수술 이후 정상적인 의사소통이 편안하게 이루어지기까지는 약간의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요. 다행히 이번 달 함께 읽는 책은 제가 이미 원서로 완독한 책이기도 하고, 한글 판본도 열심히 읽어 현재 10장까지 마친 상태입니다. 모임지기는 자신이 개설한 모임에서 스스로의 글을 미리 예약해 둘 수 있는 기능이 있어서, 제가 입원하기 전까지 서둘러 완독한 뒤 주차별 게시글을 모두 준비해 놓으려고 합니다. 정해진 일정에 맞춰 차질 없이 글이 올라올 테니 편안한 마음으로 함께해 주세요. 6월의 시작을 함께하는 이 소설이, 우리 각자의 삶을 조금 더 귀하게 바라보게 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이번 달도 여러분의 소중한 단상들을 기다리겠습니다. 끝까지 함께해 주세요! 🌿
안녕하세요. 김새섬 대표님. 수술이 잘 이루어지고 회복도 잘 되길 기도할께요. 그믐에서 독서모임에 참여한 지 그리 오래 되지 않았지만.. 이곳에서 다양한 분들과 함께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늘 감사드립니다.
새섬님 덕분에 안 읽던 분야의 책들도 많이 읽고 가끔 모임에도 참여하면서 행복한 독서 생활을 하게 된 독자입니다. 6월의 책도 평소의 제 관성과는 다른 책인데 즐겁게 읽고 감사히 생각하고 있어요. 팟캐스트, 그믐, 모임 어디서든 다시 뵐 날을 기다리며 기도하겠습니다.
“언젠가 그런 날이 올 거야. 우리 모두 죽는 날이. 모두 다. 인류가 죄다 사라져서 누가 이 땅에 존재했다는 사실도, 우리 인류가 여기서 뭘 했다는 것도 기억할 사람이 전혀 없게 되는 날이 올 거라고. 너희들은 고사하고 아리스토텔레스나 클레오파트라를 기억하는 사람조차 없어지는 거야. 우리가 하고 만들고 쓰고 생각하고 발견했던 모든 것들이 잊히고 이 모든 것들이 무(無)로 돌아가게 되는 거야.”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하드커버 에디션) p.17, 존 그린 지음, 김지원 옮김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어거스터스 워터스가 좋았다. 정말, 정말, 정말로 좋다. 그의 이야기가 다른 사람을 들먹이며 끝나는 방식이 좋다. 그의 목소리가 좋다. 그가 존재론적 고뇌 속의 프리드로우를 했다는 게 좋았다. ‘살짝 삐딱한 웃음’ 학과와 ‘내 피부를 좀 더 피부처럼 느껴지게 만드는 목소리 소유자’ 학과 양쪽에서 최고 교수 자리를 거머쥐고 있다는 것도 좋았다. 그리고 그에게 두 개의 이름이 있다는 것도 좋다. 나는 항상 두 개의 이름을 가진 사람들을 좋아했다. 어느 쪽으로 그 사람을 부를지 마음대로 정할 수 있으니까. 거스 또는 어거스터스 중에서. 나? 난 항상 그냥 헤이즐, 다른 거 없는 헤이즐이었다.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하드커버 에디션) 존 그린 지음, 김지원 옮김
"정말이야. 너에게 이 문제에 관해 거짓말은 하지 않을 거다. 네가 네 가치 이상으로 골칫거리였다면 우린 널 그냥 길거리에 내다버렸을 거야.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하드커버 에디션) p.112, 존 그린 지음, 김지원 옮김
그래도 어쨌든 걱정이 됐다. 사람처럼 사는 게 좋고, 이 상태를 계속 유지하고 싶었다. 하지만 걱정은 죽음의 또 다른 부작용이다.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하드커버 에디션) p.71, 존 그린 지음, 김지원 옮김
선생님께서 혹시라도 다른 책을 쓰기로 결심하신다면, 설령 출간은 하지 않으신다 해도 저는 꼭 그걸 읽어 보고 싶습니다. 솔직히 선생님의 식료품 목록이라고 읽고 싶을 정도입니다.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하드커버 에디션) p.77, 존 그린 지음, 김지원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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