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다잉 오디세이 2026] 6.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D-29
한동안 우리는 집을 쳐다보았다. 집이라는 것의 기묘한 점은 우리의 삶 대부분을 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거의 항상 안에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그게 건축의 핵심인 게 아닐까 하는 궁금증이 일었다.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하드커버 에디션) P 148, 존 그린 지음, 김지원 옮김
김새섬님의 대화: ■■■■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6월 3주차 ■■■■ ● 함께 읽기 기간: 6월 15일(월) ~ 6월 21일(일) ● 함께 읽기 분량: 12~16장 드디어 3주차, 헤이즐과 어거스터스의 설레는 암스테르담 여행이 시작됩니다. 감동적인 저녁 식사, 그리고 안네 프랑크의 집에서 나누는 두 사람의 첫 키스는 이 소설에서 가장 아름답고 빛나는 순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빛이 강할수록 그림자도 짙어지는 법이지요. 그토록 동경하던 작가 피터 반 호텐의 무례하고 실망스러운 모습은 두 사람에게 큰 상처를 남깁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번 주차의 가장 큰 감정의 폭풍은 어거스터스의 고백입니다. 늘 당당하고 유머러스했던 그가 던진 "내 암 세포들이 크리스마스트리처럼 환하게 불을 밝히고 있더라"라는 고백은 읽는 이들의 가슴을 무너져 내리게 만듭니다. 이제 돌봄을 받던 헤이즐이 어거스터스를 돌보는 이별의 서막이 시작되네요. 아름다움과 절망이 격렬하게 교차하는 이번 분량을 읽으며 여러분은 어떤 감정을 느끼셨나요? 반 호텐의 냉혹함에 분노하셨나요, 아니면 전세가 역전된 두 사람의 슬픈 사랑에 눈물을 흘리셨나요? 점점 더 깊어지는 이야기의 무게를 함께 나누며, 이번 주도 따뜻한 단상들로 이 공간을 채워주시길 바랍니다. 끝까지 힘내서 함께 읽어보아요. 🌿
그리고 내가 안네와 굉장히 잘 지냈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부분의 부모들은 자기 자식을 진정으로는 알지 못한다는 것이 나의 결론입니다.”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하드커버 에디션) 존 그린 지음, 김지원 옮김
poiein님의 문장 수집: "그리고 내가 안네와 굉장히 잘 지냈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부분의 부모들은 자기 자식을 진정으로는 알지 못한다는 것이 나의 결론입니다.” "
“넌……, 넌…… 오늘을 최선을 다해 살아야 해. 이건 이제 네 전쟁이야.” 감상적인 찌질한 소리를 늘어놓는 나 자신이 혐오스러웠지만, 달리 어떻게 할 수 있겠는가?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하드커버 에디션) 존 그린 지음, 김지원 옮김
poiein님의 문장 수집: "“넌……, 넌…… 오늘을 최선을 다해 살아야 해. 이건 이제 네 전쟁이야.” 감상적인 찌질한 소리를 늘어놓는 나 자신이 혐오스러웠지만, 달리 어떻게 할 수 있겠는가? "
이 대목에서 「안녕이라 그랬어」의 헌수의 말이 떠올랐습니다. '삶은 대체로 진부하지만 그 진부함의 어쩔수 없음 그 뻔함, 그 통속, 그 속수무책까지 부정하기는 어려운 것 같다'고. '인생의 어두운 시기에 생각나는 건 결국 그 어떤 세련도 첨단도 아닌 그런 말들인 듯하다'고 했다. '쉽고 오래된 말, 다 안다 여긴 말, 그래서 자주 무시하고 싫증냈던 말들이 몸에 붙는 것 같다'고.(249쪽) 헤어진 연인 헌수가 은미에게 했던 말입니다. 헤이즐 역시 재발한 거스에게 뻔하고 진부한 말 밖에 못하는 데요, 그럼에도 거스의 몸에 붙는 말일 것 같더란 말이죠. 헤이즐이 건네는 말이니까. 진도 맞춰 16장까지 읽으며 질질 짰는데요, 남은 일요일은 다른 위로거리를 찾으러 책은 그만 읽고 바닷가 수국을 보러 갈 참이에요. 책친구님들, 모두 충전되는 일요일 보내십시오. 고맙습니다.
모든 아픈 아이들이 그러듯이 너도 동정을 원치 않는다고 말은 하지만, 네 존재 자체가 그 동정에 달려 있지.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하드커버 에디션) -12-, 존 그린 지음, 김지원 옮김
넌 진단을 받았을 당시의 어린애 상태 그대로 평생을 살게 될 운명이야. 소설이 끝난 다음에도 인생이 진행된다고 믿는 어린아이로. 그리고 우리 어른들은 그걸 동정하기 때문에 네 치료나 산소 기계 같은 데 돈을 대지. 네가 오래 살지 못할 게 분명하니까 음식과 물을 대 주고……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하드커버 에디션) -12-, 존 그린 지음, 김지원 옮김
넌 부작용이야.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하드커버 에디션) -12-, 존 그린 지음, 김지원 옮김
내가 너한테 에필로그를 써줄게.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하드커버 에디션) -12-, 존 그린 지음, 김지원 옮김
난 어거스터스 워터스 페티시가 있을 뿐이야.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하드커버 에디션) -12-, 존 그린 지음, 김지원 옮김
반 호텐에게 호되게 당한 어거스터스와 헤이즐이 안네 프랑크의 집에 갔다가 마침내 호텔에서 첫날 밤을 보내는 장면이 왜이리 뭉클할까요? 키스하던 젊은 열정들은, 튜브에 엉킨 블라우스를 보며 킥킥 거리고, 다리가 없는 어거스터스는 “넌 혹시 신체 절단 페티시가 있는 거니?”라고 묻고, 헤이즐은 아니라고 자긴 “어거스터스 워터스 페티시가 있을 뿐”이라고 대답하는 장면. 영화를 보면서 좋았던 장면이지만 소설로 읽어도 좋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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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의요정님의 대화: 네, 영화관에서 계속 울었던 기억이 나요. 옆에서 왜 울어? 왜 울어?라며 깐족거리던 분이 제가 영화보면서 울면 계속 왜 우냐고 아직도 물어보십니다. 어우 내 주먹... 내용도 괜찮았고, 슬펐지만 10대의 두 주인공이 너무 예뻤던 영화예요. '안녕 헤이즐'도 이 책 읽으니까 다시 보고 싶네요. 요샌 이상하게 10대 청소년들의 사랑에 제일 공감 가요. 아무래도 성인들의 '때 탄' 사랑에 질린 거 같아요. ㅍㅎㅎ
ㅋㅋ 제 신랑도 같이 영화보다가 제가 울면 그렇게 놀리더라고요. 얼마 전에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상자 속의 양>을 봤는데, 결말에서 제가 좀 우니까… 하루종일 놀렸습니다….
박소해님의 대화: ㅋㅋ 제 신랑도 같이 영화보다가 제가 울면 그렇게 놀리더라고요. 얼마 전에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상자 속의 양>을 봤는데, 결말에서 제가 좀 우니까… 하루종일 놀렸습니다….
오! 저도 마지막 장면에서 눈물이 줄줄 나와 혼났습니다. 안 들키려고 안 닦았더니 얼굴이 얼룩덜룩....나중에 울었다고 고백했더니 "음..맞아...나도 부부가 불쌍해서 좀 슬프긴 했어."라고 하더라고요. 근데 저도 이상했던 건 다른 땐 왜 우는지 이유를 알겠는데, 이번 영화 마지막 장면에서는 뭐가 슬픈지도 모르겠는데 계속 눈물이 나더라고요. 전 그 부부가 전혀 불쌍하지 않았거든요.
박소해님의 대화: 반 호텐에게 호되게 당한 어거스터스와 헤이즐이 안네 프랑크의 집에 갔다가 마침내 호텔에서 첫날 밤을 보내는 장면이 왜이리 뭉클할까요? 키스하던 젊은 열정들은, 튜브에 엉킨 블라우스를 보며 킥킥 거리고, 다리가 없는 어거스터스는 “넌 혹시 신체 절단 페티시가 있는 거니?”라고 묻고, 헤이즐은 아니라고 자긴 “어거스터스 워터스 페티시가 있을 뿐”이라고 대답하는 장면. 영화를 보면서 좋았던 장면이지만 소설로 읽어도 좋군요.
둘이 "어거스터스 워터스" "헤이즐 그레이스"라고 풀네임으로 부르는 게 짜릿하게 좋아요!
꽃의요정님의 대화: 둘이 "어거스터스 워터스" "헤이즐 그레이스"라고 풀네임으로 부르는 게 짜릿하게 좋아요!
왜 남편과 제가 서로 풀네임으로 부를 땐 짜릿한 느낌이 단 1도 들지 않을까요… . (뭔 시비를 걸려고 그러나 긴장만 됌…)
꽃의요정님의 대화: 오! 저도 마지막 장면에서 눈물이 줄줄 나와 혼났습니다. 안 들키려고 안 닦았더니 얼굴이 얼룩덜룩....나중에 울었다고 고백했더니 "음..맞아...나도 부부가 불쌍해서 좀 슬프긴 했어."라고 하더라고요. 근데 저도 이상했던 건 다른 땐 왜 우는지 이유를 알겠는데, 이번 영화 마지막 장면에서는 뭐가 슬픈지도 모르겠는데 계속 눈물이 나더라고요. 전 그 부부가 전혀 불쌍하지 않았거든요.
<상자 속의 양>이 비록 칸느 수상은 불발됐지만, 두고 두고 남을 역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아프다고 해서 예술을 하거나 철학에 대해 고민하고 싶은 마음은 사라지지 않는다. 그런 욕망은 병에 의해 단지 변형될 뿐이다.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하드커버 에디션) 존 그린 지음, 김지원 옮김
서이음님의 대화: 저는 그 드라마를 본 적도 없고 대사가 논란이 되었다는 말도 처음 들었어요. '암이 그저 살고 싶어하는 것'이란 표현은 암환자 입장에서 분노나 원망에서 벗어나 암에 걸린 자신의 상황을 조금 더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위한 노력에서 나온 말일 거란 생각을 했어요. 그러면 마음도 조금은 더 편안해질 거란 생각도 들었고요. 그 대사가 어떤 의미에서 논란이 되었는지 저도 궁금해지네요.
안녕하세요, 저도 이 드라마를 보진 못했는데 여기저기서 회자되다보니 알게 되었고, 직접 드라마를 보진 못해서 어떻게 맥락을 알려드려야 하나 고민하던 중에 무려 나무위키에 항목이 나오기까지 한걸 보고 뒤늦게 댓글로 말씀드립니다. 다들 작품에 대한 감상을 공유해주시는 와중에 저만 열외 같은 코멘트를 남기고 있자니 머쓱합니다. 물론 저 말에 전혀 동의하진 않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6월 4주차 ■■■■ ● 함께 읽기 기간: 6월 22일(월) ~ 6월 28일(일) ● 함께 읽기 분량: 17~25장 드디어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의 마지막 여정에 다다랐습니다. 이번 4주차는 어거스터스의 급격한 병세 악화와 그의 마지막 순간들, 그리고 홀로 남겨진 헤이즐이 슬픔을 통과해 나가는 과정을 담고 있어요. 얼핏 장수가 많은 듯 보이지만 실제 분량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특히 굉장히 빠르게 책장이 넘어가기에 이미 다 읽으신 분들도 계실테고요. 살아있는 어거스터스 앞에서 헤이즐과 아이작이 추도사를 읽어주던 '예비 장례식' 장면은 슬프면서도 이 소설 특유의 담담하고도 특별한 이별 방식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찾아온 이별. 하지만 소설은 단순한 슬픔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헤이즐은 기어이 그가 남긴 마지막 사랑의 메시지를 전해 받게 되지요. "상처를 받을지 말지를 선택할 수는 없지만, 누구에게 상처를 받을지는 선택할 수 있다"라는 그의 말은 마음에 깊은 여운을 남기네요. 한 달 동안 이 가슴 아프고도 다정한 이야기를 함께 읽어내신 여러분, 완독하신 소감이 어떠신가요? 마지막 장을 덮으며 여러분의 마음속에 남은 단 하나의 문장이나 감정은 무엇이었는지 정말 궁금합니다. 6월 한 달 동안 헤이즐과 어거스터스의 별을 함께 바라보며 우리의 삶을 더 귀하게 여길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마지막까지 여러분의 소중한 마지막 단상들을 기다리겠습니다. 함께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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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해님의 대화: ㅋㅋ 제 신랑도 같이 영화보다가 제가 울면 그렇게 놀리더라고요. 얼마 전에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상자 속의 양>을 봤는데, 결말에서 제가 좀 우니까… 하루종일 놀렸습니다….
저도 영화나 드라마 보면서 혼자 많이 우는 사람인데 딸이 그 모습을 꼭 그렇게 웃으면서 놀려대요. 진짜 궁금해요. 우는 사람을 놀리는 심리는 대체 뭔지.. 놀리시는 분 제발 답 좀 해주세요.
HL7707님의 대화: 안녕하세요, 저도 이 드라마를 보진 못했는데 여기저기서 회자되다보니 알게 되었고, 직접 드라마를 보진 못해서 어떻게 맥락을 알려드려야 하나 고민하던 중에 무려 나무위키에 항목이 나오기까지 한걸 보고 뒤늦게 댓글로 말씀드립니다. 다들 작품에 대한 감상을 공유해주시는 와중에 저만 열외 같은 코멘트를 남기고 있자니 머쓱합니다. 물론 저 말에 전혀 동의하진 않습니다.
아.. 하하. 풀 대사를 보니 논란된 상황을 바로 납득할 수 있었습니다. 찾아서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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