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다잉 오디세이 2026] 6.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D-29
사실 나는 여전히 화나지 않았다. 하지만 약속 받았던 것을 얻어내겠다는 데 굉장히 열중하고 있었다. 내 안에 뭔가 고였고, 나는 앞으로 다가가서 스카치 잔을 잡고 있는 부은 손을 철썩 때렸다. 남아 있던 스카치가 그의 얼굴 전체에 튀었고, 잔이 그의 코에 부딪쳤다가 허공에서 발레를 하듯이 핑그르르 돌아서 오래 된 나무 바닥에 떨어져 와장창 깨졌다.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하드커버 에디션) pp.205~206, 존 그린 지음, 김지원 옮김
나는 제일 아랫단에 서서 위를 올려다보고 아무래도 못 올라갈 것 같다고 생각했지만, 유일하게 앞으로 나아가는 방법이 올라가는 것 뿐이라는 사실도 잘 알고 있었다.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하드커버 에디션) p.212, 존 그린 지음, 김지원 옮김
그래서님의 대화: @꽃의요정 @박소해 영화나 드라마 보다가 자주 우는 한 사람으로서 두 분 말씀이 제 얘기 같아서... 공감하게 되네요 ㅎㅎㅎ 저희 딸은 저의 눈물을 늘 '갱년기'라 그렇다며 놀립니다. 하지만 그렇게 따지면 저는 10대 부터 갱년기를 앓아온 셈인듯요 ㅋ
10대부터 갱년기… 어흐흐흑 (공감의 흐느낌)
꽃의요정님의 대화: 안 그래도 어제 '레이디 버드'를 재관람(넷플릭스로 집에 누워서)하며 또 눈물이 주루룩 주루룩 흐르길래... '이건 영화 때문이 아니라 갱년기 때문이구나!'했어요.
이 나이에 눈물이 나면 갱년기, 누군가에게 두근두근하면 부정맥이고요…? 흑흑 나잇대 증상 없이 고대로 감동을 만끽하고 싶지만 사치스러운 고민일까요….
poiein님의 문장 수집: "슬픔이 사람을 바꾸는 게 아니야, 헤이즐. 사람의 본모습을 드러내 주는 거지.”"
이 문장은 저도 참 좋았습니다.
영화나 소설은 그냥 전체 서사의 일부만 보여주고 작품이 끝나고 마지막 페이지 넘어가면 더 이상 이야기가 진행되지 않으니 그 다음 이어지는 서사가 궁금할때가 있습니다. 마치 작품 속에 헤이즐이 그 알콜리즘 작가의 작품 속 작중 인물이 그 다음에 어떻게 되는지 궁금해한 나머지 네덜란드에까지 가서 물어보고 싶어하는 그 마음 말입니다. 이 소설에선 결국 헤이즐도 죽게 되었을 상당한 가능성이 있겠지요. 소설 본문에는 헤이즐과 남자친구의 만남과 이별이 주로 그려지고 있긴 하지만, 헤이즐도 나중에 죽게 된다면, 결국 이 소설이 말하고자 하는건 뭐였을까요. 러브스토리나 아니면 그동안 많이 알려진 수많은 시한부 삶을 그린 슬픈 소설이나 영화와 이 작품이 가진 특별한 차이가 뭘까요? 책 내용이 새로울게 없다, 이런 얘길 하는게 아니라 그냥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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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L7707님의 대화: 영화나 소설은 그냥 전체 서사의 일부만 보여주고 작품이 끝나고 마지막 페이지 넘어가면 더 이상 이야기가 진행되지 않으니 그 다음 이어지는 서사가 궁금할때가 있습니다. 마치 작품 속에 헤이즐이 그 알콜리즘 작가의 작품 속 작중 인물이 그 다음에 어떻게 되는지 궁금해한 나머지 네덜란드에까지 가서 물어보고 싶어하는 그 마음 말입니다. 이 소설에선 결국 헤이즐도 죽게 되었을 상당한 가능성이 있겠지요. 소설 본문에는 헤이즐과 남자친구의 만남과 이별이 주로 그려지고 있긴 하지만, 헤이즐도 나중에 죽게 된다면, 결국 이 소설이 말하고자 하는건 뭐였을까요. 러브스토리나 아니면 그동안 많이 알려진 수많은 시한부 삶을 그린 슬픈 소설이나 영화와 이 작품이 가진 특별한 차이가 뭘까요? 책 내용이 새로울게 없다, 이런 얘길 하는게 아니라 그냥 궁금합니다.
저는 소설 속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두 구절을 통해 이 소설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았어요. "우리 모두 파멸을 맞이하게 될 거고 모든 노력이 무위로 돌아가는 날이 오게 될 거라는 것도 알아(...) 그래도 어쨌든 너를 사랑해(163쪽)", "인생을 살면서 슬픈 이야기를 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를 고를 수 있고, 우리는 우스운 방법을 골랐다(222쪽)" 우리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날이 오겠지만 이 땅에 살아 있는 동안은 사랑하는 것을 포기하지 말자. 그리고 힘들고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 바로 그때가 온 힘을 다해 유머를 발휘할 때이다. 이런 삶의 태도를 가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머리로는 알겠는데 현실에서는 조그만 일에도 바로 침울해지는 일희일비의 삶을 살고 있거든요ㅠㅠ
cantabile님의 대화: 저는 소설 속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두 구절을 통해 이 소설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았어요. "우리 모두 파멸을 맞이하게 될 거고 모든 노력이 무위로 돌아가는 날이 오게 될 거라는 것도 알아(...) 그래도 어쨌든 너를 사랑해(163쪽)", "인생을 살면서 슬픈 이야기를 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를 고를 수 있고, 우리는 우스운 방법을 골랐다(222쪽)" 우리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날이 오겠지만 이 땅에 살아 있는 동안은 사랑하는 것을 포기하지 말자. 그리고 힘들고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 바로 그때가 온 힘을 다해 유머를 발휘할 때이다. 이런 삶의 태도를 가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머리로는 알겠는데 현실에서는 조그만 일에도 바로 침울해지는 일희일비의 삶을 살고 있거든요ㅠㅠ
오.. 그렇네요. 저도 저 글을 읽었던 기억은 나는데, 이렇게 보니 새롭게 느껴지네요. 맞는 말씀입니다. 저도 칸타빌레님과 비슷하게 고난과 역경, 불안에 대한 역치가 매우 낮은 사람이라 온 힘을 다해 유머를 발휘할줄 아는 사람이 참 부러운 마음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책의 모임지기인 @김새섬님의 암과 책의 오디세이 팟캐스트 청취자 중 한명으로서, 정말 새섬님의 유머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다시금 듭니다. 큰 병, 그리고 재발까지 이미 다 공개하셨는데 그럼에도 팟캐스트 속에서 진짜 웃겨서 웃는 웃음이 자주 들리거든요. 그게 진짜 타고난건지, 아니면 의식적인 노력인건지, 궁금하고 가능하다면 그 비법을 전수받고 싶네요. 그런 특별한 능력을 저도 갖고 싶습니다. 나중에 기회된다면 알려주세요 ^^ @cantabile 님 의견주셔서 감사합니다.
암에 걸려 죽어가고 있는 (미국) 청소년들과 그의 가족, 그리고 어떤 작가에 대한 소설 입니다. 영화 원작인지 모르고 봤네요. 남녀 주인공은 서로 사랑하고, 좋아하는 작가를 (네덜란드 까지)찾아가고, 그리고 누군가는 죽는. 그런 슬픈 소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물들의 미국식 유머로 가득한 대사 덕분에 일견 유쾌하기 까지 합니다. 뭐.... 이정도 슬픔으론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 못하는 나이가 된 탓이기도 하겠죠. 한가지 의문. 정말 미국 사람들은 이런식으로 대화를 하는걸까요 ? 모르겠네요. 이것 저것 떠나서 재미있는 소설이고, 삶과 죽음에 대해 꽤나 진지한 통잘은 담고 있습니다. 좋은책 잘 읽었습니다. @김새섬 일다보니 새섬 대표님이 생각날수 밖에 없더군요. 부디 훌훌 털고 일어나시기를 기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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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라님의 대화: 암에 걸려 죽어가고 있는 (미국) 청소년들과 그의 가족, 그리고 어떤 작가에 대한 소설 입니다. 영화 원작인지 모르고 봤네요. 남녀 주인공은 서로 사랑하고, 좋아하는 작가를 (네덜란드 까지)찾아가고, 그리고 누군가는 죽는. 그런 슬픈 소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물들의 미국식 유머로 가득한 대사 덕분에 일견 유쾌하기 까지 합니다. 뭐.... 이정도 슬픔으론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 못하는 나이가 된 탓이기도 하겠죠. 한가지 의문. 정말 미국 사람들은 이런식으로 대화를 하는걸까요 ? 모르겠네요. 이것 저것 떠나서 재미있는 소설이고, 삶과 죽음에 대해 꽤나 진지한 통잘은 담고 있습니다. 좋은책 잘 읽었습니다. @김새섬 일다보니 새섬 대표님이 생각날수 밖에 없더군요. 부디 훌훌 털고 일어나시기를 기원하겠습니다.
통잘은 -> 통찰을 일다보니 -> 읽다보니 오타 죄송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원하는 건 우주가 우리를 알아채 주는 것이다. 우주가 우리에게 일어나는 일에 눈꼽만큼이라도 신경 써주는 것. 집단적 지성체라는 개념이 아니라 우리들 각각, 하나하나에 대해서.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하드커버 에디션) 존 그린 지음, 김지원 옮김
슬픔이 사람을 바꾸는 게 아니야, 헤이즐, 사람의 본모습을 드러내 주는 거지.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하드커버 에디션) 존 그린 지음, 김지원 옮김
집으로 돌아가세요. 술을 깨고, 새 소설을 써요. 당신이 잘하는 걸해요. 뭔가에 그런 훌륭한 재능을 가진 운 좋은 사람들은 별로 많지 않다고요.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하드커버 에디션) 존 그린 지음, 김지원 옮김
몰라님의 대화: 통잘은 -> 통찰을 일다보니 -> 읽다보니 오타 죄송합니다.
읽다가보니 책에도 오타가 있네요~. p.301 위에서 다섯째줄에 '그저 가만히 앉아서 서로룰(룰,오타) 한 번 쳐다보지도 않고서...
그런 다음 그의 흐트러진 침대로 기어올라가서 그의 이불을 고치처럼 두르고 그의 냄새 속에 푹 파묻혔다. 그의 냄새를 더 잘 맡기 위해 캐뉼러를 뺐다. 그를 들이마시고, 내뱉고, 냄새는 내가 거기 누워있는 동안에도 점차 사라지고 있었다. 각각의 고통을 더 이상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가슴이 타 들어갔다.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하드커버 에디션) 존 그린 지음, 김지원 옮김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울고있었다. 내가 얼마나 기쁜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었다. 우리 엄마가 패트릭이 된 모습을 상상하니 거의 백만년 만에 처음으로 순수하게 기쁨의 눈물이 흘렀다. 안나의 엄마가 생각났다. 안나의 엄마도 훌륭한 사회복지사가 될 수 있었을 것이다.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하드커버 에디션) 존 그린 지음, 김지원 옮김
네 아빠는 피터 반 호텐이 아니란다, 헤이즐. 고통과 함께라 해도 살 수 있다는 사실을 넌 누구보다 잘 알잖니.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하드커버 에디션) 존 그린 지음, 김지원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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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바람님의 문장 수집: "네 아빠는 피터 반 호텐이 아니란다, 헤이즐. 고통과 함께라 해도 살 수 있다는 사실을 넌 누구보다 잘 알잖니."
처음 책을 읽기 시작했을때 거의 뒷부분까지 읽었지만 너무 슬퍼서 읽기를 잠시 쉬고 다른 책으로 마음을 좀 돌린 후 , 며칠전 처음부터 다시 읽기 시작했고 오늘 다 읽었습니다. 좋은 책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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