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다잉 오디세이 2026] 6.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D-29
바이팝은 기본적으로 내가 숨 쉬는 걸 기계가 통제하는 것이기 때문 에 굉장히 짜증스러웠지만, 이 기계의 놀라운 점은 숨을 들이쉴 때마다 드르렁거리는 소리를 내고 내쉴 때마다 피유, 소리를 낸다는 것이다. 나는 그게 마치 나와 박자를 맞추어 용이 숨을 쉬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 곤 했다. 마치 나에게 애완용 용이 있어서 녀석이 내 옆에 기대고 앉아 나와 호흡을 맞출 정도로 나를 사랑하는 것만 같다.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하드커버 에디션) p.128, 존 그린 지음, 김지원 옮김
넌 우리에게 수류탄이 아니란다. 죽음을 생각하면 슬프지만, 헤이즐, 그래도 넌 수류탄이 아니야. 너는 근사해. (중략) 네가 우리에게 준 기쁨은 우리가 네 병 때문에 느낀 슬픔보다 훨씬 더 크단다.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하드커버 에디션) p.112, 존 그린 지음, 김지원 옮김
멋진 삶이야, 헤이즐 그레이스.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하드커버 에디션) p.249, 존 그린 지음, 김지원 옮김
전 수류탄이에요. 그러니까 그냥 사람들에게서 떨어져서 책을 읽고 생각을 하고 두 분이랑 함께 있고 싶어요. 두 분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 만은 어쩔 수 없으니까요. 두 분은 저에게 너무 많은 걸 쏟아부으셨어요. 그러니까 그냥 제가 이러게 놔둬 주세요. 네? 전 우울한 게 아니에요. 더 자주 나갈 필요도 없고요. 그리고 전 절대로 일반적인 십대가 될 수 없어요. 수류탄이니까요.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하드커버 에디션) p. 108, 존 그린 지음, 김지원 옮김
넌 우리에게 수류탄이 아니란다. 죽음을 생각하면 슬프지만, 헤이즐, 그래도 넌 수류탄이 아니야. 너는 근사해. 넌 모를 테지, 우리 딸. 아이를 낳아 그 아이가 영리하고 독서를 좋아하며 부수적으로 끔찍한 텔레비젼 쇼를 보는 취미가 있는 청소년으로 자라나는 걸 본 적이 없으니까. 하지만 네가 우리에게 준 기쁨은 우리가 네 병 때문에 느낀 슬픔보다 훨씬 크단다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하드커버 에디션) p. 112, 존 그린 지음, 김지원 옮김
초반부부터 읽기 시작했습니다. 첫 문장부터 초반 전개가… 매력적인 소설이네요!
이 서포트 그룹에는 암으로 인한 질병의 여러 단계에 있는 사람들이 참석하는데, 계속 바뀌는 것이 특징이다. 왜 계속 바뀌느냐고? 죽음의 부작용이지, 뭐.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하드커버 에디션) -1-, 존 그린 지음, 김지원 옮김
세상에서 나이 열여섯에 암에 걸리는 것보다 더 지랄맞은 일이 딱 하나 있는데, 그건 암에 걸린 자식을 갖는 거다.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하드커버 에디션) -1-, 존 그린 지음, 김지원 옮김
그냥 터놓고 말하자. 그 남자애는 초멋있었다. 멋있지도 않은 남자애가 빤히 나를 쳐다보면, 잘해 봤자 어색한 상황이고 최악의 경우에는 거의 폭력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멋있는 남자애는……. 뭐 그런 거지.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하드커버 에디션) -1-, 존 그린 지음, 김지원 옮김
음 어거스터스는 플러팅의 클래식을 보여주고 있군요.
왜냐하면 네가 예쁘니까. 난 예쁜 사람들을 보는 게 취미인데, 얼마 전부터 삶의 단순한 기쁨을 부정하지 않겠다고 결심했거든.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하드커버 에디션) -1-, 존 그린 지음, 김지원 옮김
읽다가 보니 갑자기 속도가 붙어서… 저도 모르게 집중해서 완독해버렸습니다. 먹먹한 감동에 휩싸여 있네요. 영화를 봤을 때도 정말 좋았는데, 소설은 소설만이 갖고 있는 또다른 감동이 있네요. 자세한 리뷰는 마음을 진정시킨 후, 다시 적어보겠습니다. @김새섬 대표님 오늘 입원하신다고 들었습니다. 모쪼록 수술 잘 받으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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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새섬님의 대화: ■■■■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6월 1주차 ■■■■ ● 함께 읽기 기간: 6월 1일(월) ~ 6월 7일(일) ● 함께 읽기 분량: 1~6장 이번 달 우리는 존 그린의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를 펼칩니다. 겉으로 보면 매우 감상적인 청소년 소설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막상 읽어보면 결코 유치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외국 소설 특유의 시니컬함이 돋보이며 곳곳에서 웃음을 주기도 하고, 동시에 쉴 새 없이 울게 만드는 힘을 가진 작품입니다. 이번 주에는 선거도 있고 해서 주변이 여러모로 뒤숭숭하고 어수선한 분위기일 수도 있는데요. 사방에서 들려오는 소란스러운 유세 소리 속에서, 오히려 이 소설의 까칠하면서도 묵직한 문장들이 우리 정신을 번쩍 차리게 하고 마음을 딱 잡아주는 뜻밖의 '멘탈 진정제' 효과(?)를 내지 않을까 조심스레 기대해 봅니다. 저 역시 이 책을 읽을 때 푹 빠져들어 읽었기에 함께 읽을 분량을 어떻게 구분을 지어야 할지 고민이 많았어요. 단순히 ‘청소년 소설’이라 하기엔 너무 깊고, ‘사랑 이야기’라 하기엔 너무 아프며, ‘죽음의 이야기’라 하기엔 너무 따뜻합니다. 그래서 이번 1주차는 헤이즐의 병과 삶의 배경, 그리고 어거스터스와의 첫 만남까지를 함께 읽으며, 이 작품 속으로 빠져드는 계기를 마련해 보려 합니다. 여러분은 첫 장들을 읽으면서 어떤 느낌을 받으셨나요? 다소 냉소적으로 들리는 대사들 속에서 웃음을 발견하셨는지, 혹은 병과 죽음을 다루는 담담한 문장들에서 이미 마음이 먹먹해지셨는지 궁금합니다.
암과 책의 오디세이에서 새섬님이 소개해주신 에피소드를 듣고 모임에 참여를 하게 되었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주인공의 캐릭터성에 대해 어느 정도 짐작을 했지만, 생각보다 더 냉소적이고 시니컬하고 염세적인 듯한 모습에 왠지, 어쩔 수 없이 마음이 아팠던 것 같습니다. 저의 모습하고도 사실 엄청 비슷해서요. 감당하기 어려운 일을 맞닥뜨리게 되면 처음에는 좌절하고 분노하고 감정에 완전히 집어삼켜져서 패닉 상태에 있지만, 정말 소위 말하는 죽음을 선택하기에는 너무나 두렵고, 그럴 용기가 없고, 남겨진 상황들을 생각하니 더더 자신이 없어지고. 그래서 택하는 방식이 유머 중에서도 냉소인 것 같아요. 버겁고 공포스러울수록 낮잡고 하찮은 걸로 만들어버리는 유머화가 멘탈에 도움이 된달까요?,,, 그 괴리가 클수록이요.. 게다가 비극적인 일을 겪을수록 주변에서는 그걸 드라마화(?) 하는 이들이 꼭 있기 마련인데, 당사자 입장에서는 그러한 드라마화도 시간이 지나면 다 잊히고 결국 당사자와 그 가장 주변부의 몇 사람을 제외하고는 결국 나의 가장 큰 비극도 하나의 무덤덤한 풍경이고 뻔하디 뻔한 인간만상 중에 하나... 라는 걸 느낀 사람의 어떤 냉소, 허무주의 같은 게 너무 잘 드러났던 것 같아요. 한편으론 너무 어린 나이에 그러한 결론에 다다를 수밖에 없는 헤이즐이 너무나 안타까웠던... 감상을 남겨봅니다. 아울러 새섬님의 입원 생활이 모쪼록 견딜만하기를 ... 저도 교회 안나간지 꽤 됐지만 어느 신이든 꼭 빌어볼게요...
박소해님의 대화: 읽다가 보니 갑자기 속도가 붙어서… 저도 모르게 집중해서 완독해버렸습니다. 먹먹한 감동에 휩싸여 있네요. 영화를 봤을 때도 정말 좋았는데, 소설은 소설만이 갖고 있는 또다른 감동이 있네요. 자세한 리뷰는 마음을 진정시킨 후, 다시 적어보겠습니다. @김새섬 대표님 오늘 입원하신다고 들었습니다. 모쪼록 수술 잘 받으시길요~~!!!
저도 오늘 새벽에 눈물 줄줄 흘리며 완독했어요 읽다 보니 멈출 수가 없더라구요 저는 영화를 안봐서 읽은 거 정리 해놓고 영화 보려구요
탱구밤이엄마님의 대화: 저도 오늘 새벽에 눈물 줄줄 흘리며 완독했어요 읽다 보니 멈출 수가 없더라구요 저는 영화를 안봐서 읽은 거 정리 해놓고 영화 보려구요
어리디 어린 두 청춘이 감당해야 하는 아픔과 잘쓰인 소설이 주는 감동, 이 둘에 사로잡혀 있었네요...!
네 잘못이라고 말하는 건 아니야. 멋지지 않다고 말했을 뿐이지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하드커버 에디션) p.145, 존 그린 지음, 김지원 옮김
김새섬님의 대화: 그리고 한 가지 소식을 더 전해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실은 지난주 검진을 통해 제가 앓고 있는 질병(교모세포종)이 재발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조만간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얼마간 입원을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수술 이후 정상적인 의사소통이 편안하게 이루어지기까지는 약간의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요. 다행히 이번 달 함께 읽는 책은 제가 이미 원서로 완독한 책이기도 하고, 한글 판본도 열심히 읽어 현재 10장까지 마친 상태입니다. 모임지기는 자신이 개설한 모임에서 스스로의 글을 미리 예약해 둘 수 있는 기능이 있어서, 제가 입원하기 전까지 서둘러 완독한 뒤 주차별 게시글을 모두 준비해 놓으려고 합니다. 정해진 일정에 맞춰 차질 없이 글이 올라올 테니 편안한 마음으로 함께해 주세요. 6월의 시작을 함께하는 이 소설이, 우리 각자의 삶을 조금 더 귀하게 바라보게 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이번 달도 여러분의 소중한 단상들을 기다리겠습니다. 끝까지 함께해 주세요! 🌿
새섬님의 수술과 빠른 회복을 기도할게요. 항상 새섬님의 건강을 위해 기원해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6월 2주차 ■■■■ ● 함께 읽기 기간: 6월 8일(월) ~ 6월 14일(일) ● 함께 읽기 분량: 7~11장 지난 1주차에는 헤이즐과 어거스터스의 강렬한 첫 만남을 지켜보았습니다. 이번 2주차 분량에서는 두 사람의 세계가 서로에게 어떻게 깊숙이 스며드는지, 그리고 그들의 삶을 뒤흔드는 현실의 무게가 어떻게 다가오는지를 마주하게 됩니다. 사실 저는 이 책을 아주 오래전에 영어 원문으로 먼저 읽은 적이 있고, 이번에는 한글 번역본으로 여러분과 함께 읽고 있답니다. 당시에는 영어 공부가 주 목적이었던 터라, 전체적인 스토리 흐름에 방해가 되지 않으면 모르는 표현이 나와도 그냥 슥 훑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래서 작중에 나오는 '다모클레스의 칼' 같은 은유도 이번에 한글로 읽으면서 오히려 한층 더 꼼꼼하게 찾아보고 제대로 알게 되었네요. ^^ 혹시 읽으시다가 특정 부분의 원문 표현이나 뉘앙스가 궁금한 분들이 계시다면 언제든 댓글로 물어봐 주세요. 제가 아는 선에서 기쁘게 답변해 드리겠습니다! 라고 썼는데 안타깝게도 이 글은 제가 미리 올려두는 글이라 조금 어렵겠습니다. 이번 주차에서는 두 사람을 이어주는 매개체인 소설 『장엄한 고뇌』를 둘러싼 대화들, 그리고 헤이즐에게 작가를 만나게 해주기 위해 어거스터스가 준비한 특별한 선물(지니의 소원)이 등장합니다. 읽는 내내 우리의 마음을 간질이기도 하고 뭉클하게 만들기도 하는데요. @그믐30 님 말씀처럼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이 『장엄한 고뇌』라는 책은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소설이랍니다. 책 속 묘사가 워낙 구체적이고 생생해서 저 역시 '꼭 실제로 있는 책 같다'는 생각에 열심히 리서치를 해보았는데, 세상에 없는 책이더라고요. 혹시 저처럼 도서 검색창을 두드리며 같은 고민을 하거나 시간 낭비를 하실 분들이 계실까 봐, 소소한 도움 동지애(?)를 발휘해 미리 공유해 드립니다. 하지만 설렘도 잠시, 헤이즐의 갑작스러운 발작과 입원은 우리가 잠시 잊고 있던 '시한부 삶'이라는 아픈 현실을 다시금 일깨워줍니다. 자신을 '수류탄'에 비유하며 주변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 거리를 두려는 헤이즐의 마음이 너무 아프게 다가오는 주간입니다. 여러분은 이번 분량을 읽으며 어떤 장면에 가장 마음이 머물렀나요? 어거스터스의 다정한 직진에 설레셨는지, 혹은 스스로를 수류탄이라 부르는 헤이즐의 고독에 가슴이 저릿하셨는지 궁금합니다. 현실의 제약 속에서도 기어코 암스테르담으로 향하는 두 사람의 여정을 응원하며, 이번 주도 여러분의 소중한 이야기들을 들려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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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새섬 // 본 책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5월 ‘죽은 다음’ 모임에 참여했던 회원입니다. 그믐 활동이 처음이라 모임이 종료되면 글을 남길 수 없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어요. 어떻게든 마무리 인사를 꼭 전하고 싶어 이곳에 남깁니다. 덕분에 죽음에 대해 다각도로 생각해 보고, 언젠가 마주하게 될 가족과 저의 마지막을 함께 고민해 볼 수 있었던 뜻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이번에 진행하는 책도 이북으로 준비해 놓고 읽는 중입니다. 매번 잘 차려주신 밥상을 맛있게 먹는 기분으로 참여하는 것 같아요. 늘 감사드립니다!
셰익스피어가 카시우스의 편지에 쓴 “친애하는 브루투스여, 잘못은 우리 별에 있는 것이 아닐세. / 우리 자신에게 있다네.”라는 말은 틀려도 이보다 더 틀릴 수 없는 말입니다. 로마의 귀족이라면(혹은 셰익스피어라면!) 쉽게 그런 말을 할 수 있겠지만, 우리의 별에는 잘못이 수도 없이 많습니다.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하드커버 에디션) 존 그린 지음, 김지원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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