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다잉 오디세이 2026] 6.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D-29
언젠가 그런 날이 올 거야. 우리 모두 죽는 날이. 모두 다. 인류가 죄다 사라져서 누가 이 땅에 존재했다는 사실도, 우리 인류가 여기서 뭘 했다는 것도 기억할 사람이 전혀 없게 되는 날이 올 거라고. (중략) 이런 필연적인 망각이라는 게 걱정된다면, 그냥 무시하라고 충고하겠어. 다른 사람들도 다 그렇게 살고 있으니까.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하드커버 에디션) 존 그린 지음, 김지원 옮김
그런가? 난 항상 세상이 소원을 들어 주는 공장이라고 생각했는데.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하드커버 에디션) p.119, 존 그린 지음, 김지원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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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이음님의 문장 수집: "그런가? 난 항상 세상이 소원을 들어 주는 공장이라고 생각했는데."
결말을 알고 있는 채로 이 부분을 다시 읽으니, 어거스터스의 이 대사가 다르게 다가옵니다. 그는 어떤 마음으로 이 말을 한 것일까 생각도, 마음도 좁은 저로서는 감히 헤아릴 수가 없습니다.
@김새섬 소설 안에 묘사된 <장엄한 고뇌> 작가 반 호텐 캐릭터나 소설 속 문구나 줄거리가 워낙 생생해서 <장엄한 고뇌>란 책이 존재하기를 저도 모르게 바라고 있었는데 ㅎㅎㅎ 실존하는 책이 아니라는 걸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수술 받으러 들어가셨지요? 김새섬 대표님이 그믐에 다시 올 때까지 대표님이 특파한 과거의 김새섬 대표님, 그리고 다른 독자님들과 함께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잘 읽고 있겠습니다.
헤이즐이 폐에 물이 차서 입원했다가 나와서 반 호텐의 편지를 읽은 부분까지 읽었습니다. 과연 반 호텐을 직접 만나면 어떤 일이 생길지 궁금해지네요. 거스도 헤이즐을 어떤 마음으로 좋아하는지 궁금하고요. 재미있게 잘 읽고 있습니다.
서이음님의 대화: 결말을 알고 있는 채로 이 부분을 다시 읽으니, 어거스터스의 이 대사가 다르게 다가옵니다. 그는 어떤 마음으로 이 말을 한 것일까 생각도, 마음도 좁은 저로서는 감히 헤아릴 수가 없습니다.
저는 사실 어거스터스가 먼저 떠날 거라고는 전혀 생각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더 슬프고 너무 충격적이었어요.
탱구밤이엄마님의 대화: 저는 사실 어거스터스가 먼저 떠날 거라고는 전혀 생각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더 슬프고 너무 충격적이었어요.
스포일러 방지.
우리의 사랑 이야기를 할 수는 없으니까 수학 이야기를 할게요. 전 수학자가 아니지만, 이건 알아요. 0과 1 사이에는 무한대의 숫자들이 있습니다. 0.1도 있고 0.12도 있고 0.112도 있고 그 외에 무한대의 숫자들이 있죠. 물론 0과 2 사이라든지 0과 백만 사이에는 더 ‘큰’ 무한대의 숫자들이 있습니다. 어떤 무한대는 다른 무한대보다 더 커요. 저희가 예전에 좋아했던 작가가 이걸 가르쳐줬죠. 제가 가진 무한대의 나날의 크기에 화를 내는 날도 꽤 많이 있습니다. 전 제가 가질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숫자를 원하고, 아, 어거스터스 워터스에게도 그가 가졌던 것보다 더 많은 숫자가 있었기를 바라요. 하지만, 내 사랑 거스, 우리의 작은 무한대에 대해 내가 얼마나 고맙게 생각하고 있는지 말로 다할 수가 없어. 난 이걸 세상을 다 준다 해도 바꾸지 않을 거야. 넌 나한테 한정된 나날 속에서 영원을 줬고, 난 거기에 대해 고맙게 생각해.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하드커버 에디션) 존 그린 지음, 김지원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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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ystory님의 문장 수집: "우리의 사랑 이야기를 할 수는 없으니까 수학 이야기를 할게요. 전 수학자가 아니지만, 이건 알아요. 0과 1 사이에는 무한대의 숫자들이 있습니다. 0.1도 있고 0.12도 있고 0.112도 있고 그 외에 무한대의 숫자들이 있죠. 물론 0과 2 사이라든지 0과 백만 사이에는 더 ‘큰’ 무한대의 숫자들이 있습니다. 어떤 무한대는 다른 무한대보다 더 커요. 저희가 예전에 좋아했던 작가가 이걸 가르쳐줬죠. 제가 가진 무한대의 나날의 크기에 화를 내는 날도 꽤 많이 있습니다. 전 제가 가질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숫자를 원하고, 아, 어거스터스 워터스에게도 그가 가졌던 것보다 더 많은 숫자가 있었기를 바라요. 하지만, 내 사랑 거스, 우리의 작은 무한대에 대해 내가 얼마나 고맙게 생각하고 있는지 말로 다할 수가 없어. 난 이걸 세상을 다 준다 해도 바꾸지 않을 거야. 넌 나한테 한정된 나날 속에서 영원을 줬고, 난 거기에 대해 고맙게 생각해."
작은 무한대에 대해 얼마나 고맙게 생각하고 있는지, 한정된 나날 속에서 영원을 준 것에 대한 고마움~ 헤이즐의 고백을 읽으면서 유한한 일상 속에 주변의 감사한 존재들이 떠오르네요.
사람들이 내가 우는 걸 보면 상처받을 거라고, 내가 그들의 삶에서 '슬픔'이라는 존재밖에는 되지 못할 거라고, 단순한 '슬픔'으로 전락할 수는 없으니까 울어서는 안 된다고 스스로에게 말한다. 천장을 바라보면서 그렇게 말하고는 목이 메이는 상태라 해도 어쨌든 울음을 삼키고서 나를 사랑하는 사람을 쳐다보고 미소를 짓는다.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하드커버 에디션) p.226, 존 그린 지음, 김지원 옮김
김새섬님의 대화: 그리고 한 가지 소식을 더 전해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실은 지난주 검진을 통해 제가 앓고 있는 질병(교모세포종)이 재발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조만간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얼마간 입원을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수술 이후 정상적인 의사소통이 편안하게 이루어지기까지는 약간의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요. 다행히 이번 달 함께 읽는 책은 제가 이미 원서로 완독한 책이기도 하고, 한글 판본도 열심히 읽어 현재 10장까지 마친 상태입니다. 모임지기는 자신이 개설한 모임에서 스스로의 글을 미리 예약해 둘 수 있는 기능이 있어서, 제가 입원하기 전까지 서둘러 완독한 뒤 주차별 게시글을 모두 준비해 놓으려고 합니다. 정해진 일정에 맞춰 차질 없이 글이 올라올 테니 편안한 마음으로 함께해 주세요. 6월의 시작을 함께하는 이 소설이, 우리 각자의 삶을 조금 더 귀하게 바라보게 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이번 달도 여러분의 소중한 단상들을 기다리겠습니다. 끝까지 함께해 주세요! 🌿
@제19호실입니다. 처음부터 새섬님의 팟캐스터를 열심히 구독해서 듣고 있는 애청자입니다. 그저께 새섬님의 재발했다는 소식을 듣고 가슴이 먹먹했습니다. 아무쪼록 수술 잘 받으시고 쾌유하셔서 다시 장맥주님과 또랑또랑한 새섬님의 근황토크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항상 삶을 바라보는 긍정적인 대화를 들으면서 저도 위안을 많이 받았습니다.
어른이 된다는 건 자신이 뭘 믿는지 아는 거라고 생각했지만, 내 경험으로는 그렇지가 않더구나.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하드커버 에디션) p.236, 존 그린 지음, 김지원 옮김
난 우주가 자신을 알아채 주길 바란다고 믿는다.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하드커버 에디션) p.236, 존 그린 지음, 김지원 옮김
진정한 영웅은 뭔가를 하는 사람들이 아니에요. 진정한 영웅은 사물을 알아채고, 주의를 기울이는 사람들이죠.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하드커버 에디션) p.324, 존 그린 지음, 김지원 옮김
넌 세상이 너에 대해 알지 못하기 때문에 네가 특별하지 않다고 말하고 있지만, 그건 나에 대한 모욕이야. 난 널 알잖아.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하드커버 에디션) p.253, 존 그린 지음, 김지원 옮김
평범한 사교적 대화를 해 보려는 모든 시도가 결국 기분만 우울해지게 만들었다. 남은 평생 내가 이야기하게 될 모든 사람들이 내 주변에서 어색해 하고 자의식을 느낄 게 빤히 보이기 때문이다.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하드커버 에디션) p.69, 존 그린 지음, 김지원 옮김
모든 구원이란 일시적인 거야. 난 그 애들에게 일 분쯤 시간을 벌어줬어. 그 일 분으로 한 시간을 더 벌 수도 있고, 그 한 시간으로 일 년을 벌 수도 있지. 아무도 그들에게 영원한 시간을 줄 순 없어, 헤이즐 그레이스. 하지만 내 인생이 그 애들에게 일 분을 벌어 줬어. 그건 무가치한 게 아니야.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하드커버 에디션) p.86, 존 그린 지음, 김지원 옮김
사람들은 암환자들의 용기에 대해 이야기하고, 나도 그런 용기를 부정하지는 않는다. 나 역시 몇 년이나 바늘로 찔리고 칼로 찢기고 약물을 투여당하면서 어떻게든 버텨 왔으니까. 하지만 착각하지 마라. 그런 순간마다 나는 매우, 대단히 기쁘게 죽어 버리고 싶었다.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하드커버 에디션) p.150, 존 그린 지음, 김지원 옮김
내가 있어서 부모님이 기쁘실지는 모르겠지만, 부모님의 고통도 나로 인해 시작되고 나로 인해 끝나는 거였다.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하드커버 에디션) p.164, 존 그린 지음, 김지원 옮김
어떤 관광객들은 암스테르담이 죄악의 도시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사실 여긴 자유의 도시예요. 그리고 자유가 있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죄악을 찾죠.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하드커버 에디션) p.218, 존 그린 지음, 김지원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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