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다잉 오디세이 2026] 6.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D-29
매슬로에 따르면 나는 피라미드의 두번째 단계에 멈춰있다. 내 건강에 대한 안정감을 확보할 수 없기 때문에 사랑이나 존경심, 예술 등에 대한 욕구는 아예 생각도 할 수 없다는 건데, 당연하지만 이건 완전히 거대 쓰레기같은 소리다. 아프다고 해서 예술을 하거나 철학에 대해 고민하고 싶은 마음은 사라지지 않는다. 그런 욕망은 병에 의해 단지 변형될 뿐이다.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하드커버 에디션) P.225, 존 그린 지음, 김지원 옮김
내 인생 대부분이 나를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울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데 소모되었기 때문에 어거스터스가 뭘 하고 있는지 잘 알았다. .. "난 크리스마스트리처럼 빛났어. 헤이즐 그레이스. 내 가슴, 왼쪽 엉덩이, 간, 모든 곳이 다 빛났지."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하드커버 에디션) P.226~227, 존 그린 지음, 김지원 옮김
"난 위로만 올라가는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고." 그가 말했다. "그리고 그걸 끝까지 너와 함께 타고 가는 게 나의 특권이자 책임이지." 내가 말했다. "야한 짓을 하려고 하면 굉장히 말도 안되는 것일까?" "하려고 하는 것 따윈 없어. 오로지 하는 것만 있지."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하드커버 에디션) P. 231, 존 그린 지음, 김지원 옮김
가끔 우주는 자신을 알아채 주기를 바란다고 믿는다.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하드커버 에디션) P.236, 존 그린 지음, 김지원 옮김
놀라고 흥분한 순진한 거스가 '상징성을 띤 장엄한 행위'에 집착하는 어거스터스의 안에서 튀어나왔을 때, 정말이지 나는 그걸 거부할 수가 없었다.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하드커버 에디션) p. 157, 존 그린 지음, 김지원 옮김
사람들이 남기는 흔적이라는 건 대부분이 상처입니다.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하드커버 에디션) p.322, 존 그린 지음, 김지원 옮김
세상엔 70억 명의 산 사람이 있고, 980억명의 사람들이 죽었어. (..) 산 사람 한 명당 죽은 사람 열네 명의 비율이지. (..) 누구라도 죽은 사람 열네 명의 이름 정도는 외울 수 있잖아. 하지만 우리가 애도 대상자들을 조직하지 않았기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이 결국 셰익스피어는 기억하면서도 그가 소네트 55번을 바친 대상이 누군지는 기억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었지.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하드커버 에디션) p.161, 존 그린 지음, 김지원 옮김
내 인생 대부분이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 앞에서 울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데 소모되었기 때문에 어거스터스가 뭘 하고 있는지 잘 알았다. 이를 악문다. 고개를 든다.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하드커버 에디션) 226쪽, 존 그린 지음, 김지원 옮김
김새섬님의 대화: ■■■■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6월 3주차 ■■■■ ● 함께 읽기 기간: 6월 15일(월) ~ 6월 21일(일) ● 함께 읽기 분량: 12~16장 드디어 3주차, 헤이즐과 어거스터스의 설레는 암스테르담 여행이 시작됩니다. 감동적인 저녁 식사, 그리고 안네 프랑크의 집에서 나누는 두 사람의 첫 키스는 이 소설에서 가장 아름답고 빛나는 순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빛이 강할수록 그림자도 짙어지는 법이지요. 그토록 동경하던 작가 피터 반 호텐의 무례하고 실망스러운 모습은 두 사람에게 큰 상처를 남깁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번 주차의 가장 큰 감정의 폭풍은 어거스터스의 고백입니다. 늘 당당하고 유머러스했던 그가 던진 "내 암 세포들이 크리스마스트리처럼 환하게 불을 밝히고 있더라"라는 고백은 읽는 이들의 가슴을 무너져 내리게 만듭니다. 이제 돌봄을 받던 헤이즐이 어거스터스를 돌보는 이별의 서막이 시작되네요. 아름다움과 절망이 격렬하게 교차하는 이번 분량을 읽으며 여러분은 어떤 감정을 느끼셨나요? 반 호텐의 냉혹함에 분노하셨나요, 아니면 전세가 역전된 두 사람의 슬픈 사랑에 눈물을 흘리셨나요? 점점 더 깊어지는 이야기의 무게를 함께 나누며, 이번 주도 따뜻한 단상들로 이 공간을 채워주시길 바랍니다. 끝까지 힘내서 함께 읽어보아요. 🌿
이 파트에서 반 호텐의 무례함은 결말을 위한 빌드업인 것을 잘 알면서도, 저는 저도 모르게 마음 속으로 반 호텐이 이 두 젊은이들에게 상냥하기를 바랐던 것 같아요. 그래서 반 호텐한테 화가 났고 두 젊은이들을 진심으로 동정했던 것 같아요.
두 주인공의 여행을 따라가다 보니, 어쩌면 우리 모두는 태어난 순간부터 이미 편도 여행을 시작한 것 같아요. 자전거를 타든, 비행기를 타든 속도는 다르겠지만 우주적인 관점에서 보면 결국 모두 찰나에 불과한... (여담) 미국에서 외노자로 일하고 있는 제 개인적인 경험으로 보면... 미국인들은 심각한 (또는 그렇게 보이는)상황에서도 위트를 보여주는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이런 마음의 여유와 가볍게 날리는 멘트, 정말 닮고 싶어요.
내 생각들은 모아서 별자리로 만들 수 없는 별들 같아요.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하드커버 에디션) p.323, 존 그린 지음, 김지원 옮김
이 세상을 살면서 상처를 받을지 안 받을지를 선택할 수는 없지만, 누구로부터 상처를 받을지는 고를 수 있어요. 난 내 선택이 좋아요. 그 애도 자기 선택을 좋아하면 좋겠어요.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하드커버 에디션) 325쪽, 존 그린 지음, 김지원 옮김
나도 좋아, 어거스터스. 나도 좋아.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하드커버 에디션) 325쪽, 존 그린 지음, 김지원 옮김
예정보다 일찍 책을 다 읽게 되었어요. 저도 헤이즐과 어거스터스처럼 제 선택을 좋아할 수 있도록, 너무 간절해질까봐 두려워 외면하고 있었던 일에 이제는 진심으로 다가가 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처음으로 글 남겨봅니다. 책은 이미 다 읽었고, 아마 이번 주까지 읽기로 예정된 페이지보다는 더 뒷편에 나오는 내용인 것 같긴 하지만 스포는 아니고, 또 시간이 지나면 제가 잊어버릴까봐 글 남겨봅니다. 다름이 아니라, 다른 분들은 어떤 생각이신지 궁금하기도 해서요. "심지어 암도 사실 나쁜 놈은 아니야. 암은 그저 살고 싶어하는거라고." 라는 대사가 나오는데요. 남자주인공 대사인 것 같습니다. 예전에 임성한작가가 쓴 TV 대본에 암세포도 생명이라는 표현이 나와서 논란이 되었었죠. 물론 이 소설에서는 저 대사를 말한 사람 본인이 암환자이니 이 대사에 대한 면책이 주어지긴 할텐데요. 그래도 결국 본질은 같은 걸 가리키는 말 같은데, 다른 분들은 이 대사에 거부감, 당혹감, 옳지 않음, 뭐 이런 생각은 안드셨었는지 궁금합니다. 생물학적으로는 맞는 말이긴 합니다. 암세포 하나하나가 어떤 이성이나 의도, 의지를 가지고 살아가는 존재는 아닐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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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래 한구절 더 있는데, 왠지 @장맥주 님이 김새섬님 병간호하면서 가끔 지치고 힘들어서 끊었던 술 다시 드시고 우울이나 불안에 휩싸이는 상황이 올까봐(절대 그러지 않길 바라지만), 그런 때에 말씀드리고 싶은 구절이라서 미리 옮겨봅니다. 우울/불안과 알콜은 같이 붙어다니는 친구사이니까요. 저의 기우이길 바래봅니다. "집으로 돌아가세요. 술을 깨고, 새 소설을 쓰세요. 당신이 잘하는 걸 해요. 뭔가에 그런 훌륭한 재능을 가진 운 좋은 사람들은 별로 많지 않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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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돌아가세요. 술을 깨고, 새 소설을 쓰세요. 당신이 잘하는 걸 해요. 뭔가에 그런 훌륭한 재능을 가진 운 좋은 사람들은 별로 많지 않다고요.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하드커버 에디션) p 299, 존 그린 지음, 김지원 옮김
진정한 영웅은 뭔가를 하는 사람들이 아니에요. 진정한 영웅은 사물을 알아채고, 주의를 기울이는 사람들이죠.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하드커버 에디션) p.324, 존 그린 지음, 김지원 옮김
"Okay"라는 단어는 참 묘합니다. 완전히 긍정도 아니고 부정도 아닌, 중간 어디쯤에 위치하면서 "이해했다"라는 의미까지 내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 드라마에서 사춘기 소녀들이 종종 "fine"이라는 단어를 쓸 때의 상황을 생각해 보면, (짜증나지만 어쩔 수 없이) "알겠다"라는 뉘앙스가 내포되어 있는 경우가 많은데... "오케이"는 약간의 거리를 유지한 채 "그렇군"이라는 행간에 메세지도 보이거든요. "좋아? 좋아."라고 번역하지 않고 "그래? 그래."라고 번역했다면, 독자 스스로 넣는 MSG 한스푼이 들어가서 더 여운이 남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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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L7707님의 대화: 안녕하세요. 처음으로 글 남겨봅니다. 책은 이미 다 읽었고, 아마 이번 주까지 읽기로 예정된 페이지보다는 더 뒷편에 나오는 내용인 것 같긴 하지만 스포는 아니고, 또 시간이 지나면 제가 잊어버릴까봐 글 남겨봅니다. 다름이 아니라, 다른 분들은 어떤 생각이신지 궁금하기도 해서요. "심지어 암도 사실 나쁜 놈은 아니야. 암은 그저 살고 싶어하는거라고." 라는 대사가 나오는데요. 남자주인공 대사인 것 같습니다. 예전에 임성한작가가 쓴 TV 대본에 암세포도 생명이라는 표현이 나와서 논란이 되었었죠. 물론 이 소설에서는 저 대사를 말한 사람 본인이 암환자이니 이 대사에 대한 면책이 주어지긴 할텐데요. 그래도 결국 본질은 같은 걸 가리키는 말 같은데, 다른 분들은 이 대사에 거부감, 당혹감, 옳지 않음, 뭐 이런 생각은 안드셨었는지 궁금합니다. 생물학적으로는 맞는 말이긴 합니다. 암세포 하나하나가 어떤 이성이나 의도, 의지를 가지고 살아가는 존재는 아닐지라도.
저는 그 드라마를 본 적도 없고 대사가 논란이 되었다는 말도 처음 들었어요. '암이 그저 살고 싶어하는 것'이란 표현은 암환자 입장에서 분노나 원망에서 벗어나 암에 걸린 자신의 상황을 조금 더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위한 노력에서 나온 말일 거란 생각을 했어요. 그러면 마음도 조금은 더 편안해질 거란 생각도 들었고요. 그 대사가 어떤 의미에서 논란이 되었는지 저도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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