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밤] 48. 달밤에 낭독, 돌아온 체호프, 단막극 3선

D-29
수북강녕님의 대화: @모임 안녕하세요? 이번 그믐밤 화상 낭독 모임을 한 회 쉬어가게 된 안타까운 마음을 잠시 뒤로 하고, 체호프를 만날 또다른 기회, 연출가님 배우님을 초청해 진행하는 오프라인 번개 소식을 올립니다 ▶ 일시 : 2026.6.24(수) 오후 7시 (6시 30분부터 입장) ▶ 장소 : 창덕궁길 동네책방 수북강녕 (서울 종로구 창덕궁길 106, 2층) @soobook2022 ▶ 초청 : 극단 어느날 김세환 연출님, 정연주 배우님 ( 극단 소개 https://sites.google.com/view/someday2015/%ED%99%88 ) ▶ 내용 : 체호프 작품의 이해 미니 특강 x 연극 영상 감상 및 참여자 희곡 낭독 (상황과 시간에 따라 진행) ★ 한국서점조합연합회 「2026 상반기 문화요일수요일 X 심야책방」 지원사업으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으로, 참가비를 받지 않고 체호프 희곡집 1권을 선물로 드립니다 크지 않은 공간이다 보니 참여 인원의 제한이 있지만, 먼저 신청하시는 분들은 최대한 참석하실 수 있도록 하려 합니다 참여를 희망하시는 분은 아래 양식을 작성해 주시기 바랍니다! https://naver.me/F7F4z4ud
봉사 스케줄이 오늘 나와서 방금전에 신청했는데 넘 늦은 건 아닌지 모르겠어요 :) 그래도 어쨌든 아무튼 무조건 두근두근입니다 ♡
수북강녕님의 대화: @모임 안녕하세요? 이번 그믐밤 화상 낭독 모임을 한 회 쉬어가게 된 안타까운 마음을 잠시 뒤로 하고, 체호프를 만날 또다른 기회, 연출가님 배우님을 초청해 진행하는 오프라인 번개 소식을 올립니다 ▶ 일시 : 2026.6.24(수) 오후 7시 (6시 30분부터 입장) ▶ 장소 : 창덕궁길 동네책방 수북강녕 (서울 종로구 창덕궁길 106, 2층) @soobook2022 ▶ 초청 : 극단 어느날 김세환 연출님, 정연주 배우님 ( 극단 소개 https://sites.google.com/view/someday2015/%ED%99%88 ) ▶ 내용 : 체호프 작품의 이해 미니 특강 x 연극 영상 감상 및 참여자 희곡 낭독 (상황과 시간에 따라 진행) ★ 한국서점조합연합회 「2026 상반기 문화요일수요일 X 심야책방」 지원사업으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으로, 참가비를 받지 않고 체호프 희곡집 1권을 선물로 드립니다 크지 않은 공간이다 보니 참여 인원의 제한이 있지만, 먼저 신청하시는 분들은 최대한 참석하실 수 있도록 하려 합니다 참여를 희망하시는 분은 아래 양식을 작성해 주시기 바랍니다! https://naver.me/F7F4z4ud
신청했습니다~ 감사합니다^^
@Kiara @HelenPark 님까지 신청 확인했습니다 :) 공간의 제한이 있어 우선 15분 신청으로 마감하겠습니다 취소자 계시면 추가 접수하려고요 ♡ 연출님, 배우님께서 우리 모임에 대해 관심 갖고 이것저것 물어보셨어요! 재미있는 모임이 되도록 알차게 준비해 주실 걸로 기대합니다 ♡
김새섬님의 대화: 폼에 발레하는 체호프가 너무나 귀엽습니다. 집에 <이바노프>도 이미 있는데! 왜 가질 못하는지, 정말 아쉽네요. T.T 많은 분들이 힘내라고 응원 메시지 적어주셨는데 이 곳에 인사 한 줄 못 남기고 떠난다는 건 말이 안 되죠? <곰> <싫든 좋든 비극 배우> <결혼 피로연> 며칠 전에 전부 끝냈는데 위트있고 재미있는 작품들이에요. 여전히 여러분들께 강추합니다! 비록 이번 그믐밤에는 함께 하지 못하더라도 저는 또 글자를 새롭게 읽고 말을 하는 것을 다시 배우고 있을 거에요. 수술 잘 받고 튼튼해져서 금방 돌아오겠습니다. 고맙습니다!
SNS에서 따뜻한 조끼 입고 환하게 웃고 계시는 사진을 보고, 저도 함박웃음을 지었습니다. 이 책도 꼭 읽을게요. 그믐에 있는 모임책들 열심히 읽고 있겠습니다. ^^
김새섬님의 대화: 폼에 발레하는 체호프가 너무나 귀엽습니다. 집에 <이바노프>도 이미 있는데! 왜 가질 못하는지, 정말 아쉽네요. T.T 많은 분들이 힘내라고 응원 메시지 적어주셨는데 이 곳에 인사 한 줄 못 남기고 떠난다는 건 말이 안 되죠? <곰> <싫든 좋든 비극 배우> <결혼 피로연> 며칠 전에 전부 끝냈는데 위트있고 재미있는 작품들이에요. 여전히 여러분들께 강추합니다! 비록 이번 그믐밤에는 함께 하지 못하더라도 저는 또 글자를 새롭게 읽고 말을 하는 것을 다시 배우고 있을 거에요. 수술 잘 받고 튼튼해져서 금방 돌아오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대표님 기다리고 있을게요♡
업무는 더 끔찍해. 늘 똑같은 일의 반복, 반복뿐이야. 문서수정, 역참조문서, 다시 문서수정, 역참조문서. 밀려왔다 밀려가는 잔물결처럼 언제나 따분하기 짝이 없지. 그러고 있다 보면 정말 눈알이 빠져나올 것만 같다니까.
[그믐밤] 48. 달밤에 낭독, 돌아온 체호프, 단막극 3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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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ystory님의 문장 수집: " 업무는 더 끔찍해. 늘 똑같은 일의 반복, 반복뿐이야. 문서수정, 역참조문서, 다시 문서수정, 역참조문서. 밀려왔다 밀려가는 잔물결처럼 언제나 따분하기 짝이 없지. 그러고 있다 보면 정말 눈알이 빠져나올 것만 같다니까."
일하다가 느끼는 부분을 톨카초프의 대사로 읽으니 제가 종종 느끼는 짜증이 체호프의 묘사로 우스꽝스러워지네요ㅎㅎ
이게 바로 교외 여름 별장에서의 생활이라는 걸세! 그런데도 어느 한 사람 날 딱하게 여기질 않고 오히려 그렇게 사는 게 당연하다는 듯 생각하는 것 같단 말이야. 심지어는 웃기까지 한다고. 나도 인간이야, 난 살고 싶다고! 이건 익살극이 아니라네. 비극이지! 그래서 말인데, 정 권총을 못 빌려주겠거든, 이런 내 심정이라도 좀 이해해 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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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ystory님의 대화: 이게 바로 교외 여름 별장에서의 생활이라는 걸세! 그런데도 어느 한 사람 날 딱하게 여기질 않고 오히려 그렇게 사는 게 당연하다는 듯 생각하는 것 같단 말이야. 심지어는 웃기까지 한다고. 나도 인간이야, 난 살고 싶다고! 이건 익살극이 아니라네. 비극이지! 그래서 말인데, 정 권총을 못 빌려주겠거든, 이런 내 심정이라도 좀 이해해 주게.
이해해드릴게요~ 톨카초프님!
톨카초프: (그를 쫓아 방 안을 빙빙 돌며)  피를 다오! 피를! 피를 다오!
[그믐밤] 48. 달밤에 낭독, 돌아온 체호프, 단막극 3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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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ystory님의 문장 수집: "톨카초프: (그를 쫓아 방 안을 빙빙 돌며)  피를 다오! 피를! 피를 다오!"
아~ 싫든 좋든 비극 배우!
joystory님의 문장 수집: " 업무는 더 끔찍해. 늘 똑같은 일의 반복, 반복뿐이야. 문서수정, 역참조문서, 다시 문서수정, 역참조문서. 밀려왔다 밀려가는 잔물결처럼 언제나 따분하기 짝이 없지. 그러고 있다 보면 정말 눈알이 빠져나올 것만 같다니까."
난가...?
오늘 방문했던 서울연극창작센터 2층에 체호프의 <갈매기> 속 생활공간을 꾸며놓은 곳이 있어, 반가운 마음에 담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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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님의 대화: 오늘 방문했던 서울연극창작센터 2층에 체호프의 <갈매기> 속 생활공간을 꾸며놓은 곳이 있어, 반가운 마음에 담아보았습니다.
앗 저도 이 근처 자주 가는데 이곳에 이런 공간이 있는 줄 몰랐네요! 꼭 한번 방문해 봐야겠어요 :)
'슬의생'과 '왕사남' 등으로 매체에서도 유명해진 전미도 배우님이 니나로 출연하는 연극 '갈매기'가 지난 주에 프리뷰 2일에 대한 티케팅을 진행했는데 정말 순식간에 매진이 되더군요 '벚꽃동산' '바냐 삼촌'에 이어 '갈매기'에도 핫한 연기자들이 등장하면서 체홉의 작품이 대중적으로 계속 노출되는 효과가 있는 것 같습니다 https://www.ticketlink.co.kr/product/63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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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새섬님의 대화: 폼에 발레하는 체호프가 너무나 귀엽습니다. 집에 <이바노프>도 이미 있는데! 왜 가질 못하는지, 정말 아쉽네요. T.T 많은 분들이 힘내라고 응원 메시지 적어주셨는데 이 곳에 인사 한 줄 못 남기고 떠난다는 건 말이 안 되죠? <곰> <싫든 좋든 비극 배우> <결혼 피로연> 며칠 전에 전부 끝냈는데 위트있고 재미있는 작품들이에요. 여전히 여러분들께 강추합니다! 비록 이번 그믐밤에는 함께 하지 못하더라도 저는 또 글자를 새롭게 읽고 말을 하는 것을 다시 배우고 있을 거에요. 수술 잘 받고 튼튼해져서 금방 돌아오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이런 저런 딴짓하면서 그믐 게시판 제대로 살피지 못하고 혼자 읽고 있다 지금에서야 낭독 쉬어간다는 것을 알았어요. 말씀대로 튼튼해져서 돌아오세욤! 기둘리고 있을게요!!!
(추부코프) 이런 모략꾼 같으니! 자네 집안사람들은 다들 소송을 좋아했지! 하나같이 다! (로모프) 우리 집안을 모욕하지 마십시오! 로모프 가문 사람들은 명예를 아는 사람들입니다. 당신 할아버지처럼 횡령죄로 기소되거나 그런 적은 없지요! (추부코프) 자네 집안사람들은 전부 미치광이야! (중략) 자네 할아버지는 주정뱅이였고, 자네 작은고모, 그래 나스타이사 미하일로브나는 어떤 건축가와 눈이 맞아 달아났지. (로모프) 그리고 당신 어머니는 꼽추였고요. (가슴을 움켜쥔다) 뭔가가 옆구리를 잡아당겨... 아이고 머리도... 나 살려! 물! (추부코프) 자네 아버진 도박에 미쳤었지. (나탈리야) 당신 고모는 날 헐뜯는 데 일가견이 있는 분이죠! (중략) 천박해! 더러워! 비열해! (추부코프) 자넨 사악하고, 위선적인 음모가야. 그렇고말고! p.321-322 (나탈리야) 무슨 사냥꾼이 그래요? 여우를 쫓을 게 아니라, 부엌 오븐 위에 누워 바퀴벌레나 잡으시는 게 좋지 않겠어요? (중략) (로모프) 음모가! (추부코프) 풋내기! 애송이! (로모프) 늙은 쥐! 교활한 인간! (추부코프) 닥쳐, 그렇지 않으면 네놈을 자고새 쏘듯 쏴버릴 테다. 이 멍청이! (로모프) 온 세상 사람들이 다 알아요... 당신의 죽은 아내가 당신을 때렸다는 걸... (추부코프) 하녀 궁둥이 밑에 깔려 사는 주제에! (중략) 풋내기! 젖비린내 나는 놈! 멍청이! 기분이 더럽군! 기분이 더럽다고! p.329
[그믐밤] 48. 달밤에 낭독, 돌아온 체호프, 단막극 3선 p.320-321/p.329 '청혼'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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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북강녕님의 문장 수집: "(추부코프) 이런 모략꾼 같으니! 자네 집안사람들은 다들 소송을 좋아했지! 하나같이 다! (로모프) 우리 집안을 모욕하지 마십시오! 로모프 가문 사람들은 명예를 아는 사람들입니다. 당신 할아버지처럼 횡령죄로 기소되거나 그런 적은 없지요! (추부코프) 자네 집안사람들은 전부 미치광이야! (중략) 자네 할아버지는 주정뱅이였고, 자네 작은고모, 그래 나스타이사 미하일로브나는 어떤 건축가와 눈이 맞아 달아났지. (로모프) 그리고 당신 어머니는 꼽추였고요. (가슴을 움켜쥔다) 뭔가가 옆구리를 잡아당겨... 아이고 머리도... 나 살려! 물! (추부코프) 자네 아버진 도박에 미쳤었지. (나탈리야) 당신 고모는 날 헐뜯는 데 일가견이 있는 분이죠! (중략) 천박해! 더러워! 비열해! (추부코프) 자넨 사악하고, 위선적인 음모가야. 그렇고말고! p.321-322 (나탈리야) 무슨 사냥꾼이 그래요? 여우를 쫓을 게 아니라, 부엌 오븐 위에 누워 바퀴벌레나 잡으시는 게 좋지 않겠어요? (중략) (로모프) 음모가! (추부코프) 풋내기! 애송이! (로모프) 늙은 쥐! 교활한 인간! (추부코프) 닥쳐, 그렇지 않으면 네놈을 자고새 쏘듯 쏴버릴 테다. 이 멍청이! (로모프) 온 세상 사람들이 다 알아요... 당신의 죽은 아내가 당신을 때렸다는 걸... (추부코프) 하녀 궁둥이 밑에 깔려 사는 주제에! (중략) 풋내기! 젖비린내 나는 놈! 멍청이! 기분이 더럽군! 기분이 더럽다고! p.329"
「청혼」 이 작품을 낭독하지 않은 것이 너무나 아쉽습니다 상대를 모략하고 공격하는 이런 욕대결 욕잔치는 제대로 할 수 있는데 말이죠 :) 「청혼」은 "인간의 허영과 소유욕, 소통 불능을 간결한 구조 속에 응축한 작품"이라고 소개되는데요, 우리 오프모임에서 6/24에 만날 극단어느날에서도 공연하신 적이 있고, 작년 5월과 올해 6월에도 다른 극단들에 의해 대학로에서 공연되는 등, 끊임없이 무대에 올려지는 작품인 것 같습니다 요즘 현대인들이 대화할 때에도 자기 말만 하며 불통인 상황이 많이 발생하는데, 체호프는 역시 만만치 않네요 ㅎㅎ ㅠㅠ
수북강녕님의 대화: 「청혼」 이 작품을 낭독하지 않은 것이 너무나 아쉽습니다 상대를 모략하고 공격하는 이런 욕대결 욕잔치는 제대로 할 수 있는데 말이죠 :) 「청혼」은 "인간의 허영과 소유욕, 소통 불능을 간결한 구조 속에 응축한 작품"이라고 소개되는데요, 우리 오프모임에서 6/24에 만날 극단어느날에서도 공연하신 적이 있고, 작년 5월과 올해 6월에도 다른 극단들에 의해 대학로에서 공연되는 등, 끊임없이 무대에 올려지는 작품인 것 같습니다 요즘 현대인들이 대화할 때에도 자기 말만 하며 불통인 상황이 많이 발생하는데, 체호프는 역시 만만치 않네요 ㅎㅎ ㅠㅠ
욕대결 잔치ㅋㅋ 역시 체호프입니다! 6/24 모임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톨카초프) 그래, 내 집은 교외에 있어, 말하자면 난 퇴근하고 나서도 여기저기 심부름하러 뛰어다녀야 하는 노예, 끈 쪼가리, 흐물흐물한 살덩어리일 뿐이야. 왜냐하면 우리 동네에는 시내에 나가는 사람이 있으면, 그의 아내는 물론이고 온 동네 부인들이 그에게 당연한 듯이 온갖 심부름을 시키는 아주 아름다운 풍속이 있거든. 아내는 나더러 양장점에 달려가 주문한 옷이 허리품은 너무 넓고 어깨품은 너무 좁다고 욕을 하고 오라는 거야. 어린 소네츠카는 새 구두를 사오라고 하고, 처제는 선홍색 비단을 20코페이카어치 사오라느니, 3아르신만큼 끊어오라느니 하고... 잠깐, 기다려 보게. 내 써 온 그대로 읽어주지. (주머니에서 쪽지를 꺼내 읽는다) 램프용 전구, 햄 소시지 1푼트, 5코페이카어치 정향과 계피, 미샤가 부탁한 피마자기름, 굵은 설탕 10푼트. 자, 다음은 집에서 가지고 나와야 할 것들이네. 설탕 담는 청동단지, 10코페이카어치 석탄산과 구충제, 맥주 20병, 식초, 아가씨용 코르셋, 그리고... 미샤의 가을 외투와 덧신. 자, 여기까지가 아내와 가족들이 부탁한 것들이네. 이제부터는 친구와 이웃들 심부름일세. 빌어먹을. 내일이 볼로디아 볼로쟈의 명명일이어서 자전거를 사줘야 해. 비흐리나 중령부인은 임신 중인데, 내가 매일 산파한테 들러서 와주십사고 청을 넣어야 하지. 그리고 기타 등등, 기타 등등. 내 주머니에는 이런 쪽지가 다섯 장 있고, 내 손수건은 온통 매듭 투성이야. 알겠나, 친구. 이런 식으로 퇴근하고 나서 집에 가는 열차시간이 되기 전까지 혀 빼문 개처럼 온 시내를 바삐 싸돌아다녀야 한다네. 달리고 달리면서, 인생을 저주하면서, 상점에서 약국으로, 약국에서 양장점으로, 양장점에서 식료품 가게로, 다시 약국으로. 여기서는 넘어지고, 저기서는 돈을 잃어버리고, 세 번째 가게에서는 돈 내는 걸 깜박하고 나오는 바람에 고함지르는 점원에서 쫓기고, 네 번째 가게에서는 숙녀의 치맛자락을 밟는 바람에... 휴우! 이 모든 걸 다 해치우고 나면 온몸이 만신창이가 되어 밤새도록 뼈마디가 쑤신다네. 게다가 꿈에는 악어가 나온다니까. p.337 (무라쉬킨) 이보게 친구, 작은 부탁 하나만 들어주게! 제발! 자, 그러마고 약속하게! (중략) 자네가 친절을 베푸는 셈일세. 이보게, 내 이렇게 부탁하네. 우선, 올가 파블로브나에게 내 인사를 전해주게. 나는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으며, 당신 손에 키스를 보낸다고 말해주게. 둘째로, 그녀에게 작은 물건을 하나 전해주게. 그 여자가 내게 손재봉틀을 구해달라고 했는데, 그걸 대신 전해줄 사람이 없었거든... 자네가 좀 전해주게! 그리고 말 나온 김에 이 카나리아 새장도 부탁하네... 새장 문이 부서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네... 자네, 왜 그런 눈으로 날 보는 건가? p.340
갈매기 / 세 자매 / 바냐 아저씨 / 벚꽃 동산 p.337/340,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 지음, 동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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