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나가

D-29
오늘 여섯 번 이 책에 감사의 절을 올렸다. 원래 세 번 올리는 건대 어제 안 한 것 같아 여섯 번 감사의 절을 올렸다.
부모님이 점점 나이가 들어가면서 집 안의 청소 상태가 여러모로 좋지 않았다. 형용은 그 광경에 괜히 마음이 아팠다.
"네 형, 누가 죽인 거다!"
이번 서소문 붕괴 사고는 삼성역 철근 누락에서 오세훈에게 더 불리하다. 삼성역도 서소문처럼 처리했을 거란 예측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순화는 돼지고기를 삶아 수육을 준비해 내놓았다.
반면에 형용은 여기저기 치이며, 놀림감이 될 때가 많았고 모두에게 얕잡히는 아이였다.
그리고 결혼한 지 2년이 지나 형진은 갑자기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상조와 순화에게 해령은 '죽일 년'이자 '재수 없는 년'이었다.
형용도 부모가 미워하니 형수 해령에게 좋은 감정이 없었다.
형과 함께 쓰던 방에 홀로 누워 잠들기 직전까지 형에 대해 골똘히 생각한 탓에 악몽을 꾼 거라 여겼다.
누군한테 두들겨맞은 것처럼 몸이 뻐근하면 오히려 잘 잔 것이다.
오늘도 이 책에 감사의 절을 세 번 올렸다. 감사합니다, 라고 하며. 책은 나를 실현하는 강력한 도구다.
피곤할 때 어느 땐 얼굴이 쑤시고 아플 때가 있다. 죽을 날이 머지않은 것이다.
개거품/게거품 몹시 힘들어하거나 흥분했을 때 ‘게거품을 물다’라는 표현을 쓴다. 게가 적을 만나거나 위험에 처했을 때 입 주변에 하얀 거품을 토하는 모습에서 나온 말이다. 멍멍 개가 흥분해서 입에 거품을 물더라도, 게거품이라고 써야 한다. 회의실에서는 팀장이 입에 게거품을 품고 팔짓을 해가며 열변을 토하고 있었다.
벗꽃/벚꽃 벚나무의 꽃으로서 봄에 활짝 화창하게 피며, 꽃이 지고 나면 열매 버찌가 까맣게 익는 것은 ‘벗꽃’이 아니라 ‘벚꽃’이 맞다. 산에 들에 온통 벚꽃이 활짝 피었다.
결국 자기 이익으로 인간은 다 자기 위주다. 남을 위해 밤을 지새우지 않는다. 자식을 위한 것도 알고 보면 자기에게 유리하니까 그러는 것에 불과하다. 법륜이 하는 말이 맞다. 자기에게 그게 이익이 되니까 결국 그리로 움직이는 것이다. 겉으로는 안 그렇다고 하지만 끝까지 캐면 그게 결국 드러난다. 알고 보면 나도 그걸 이미 알고 있던 것이다. 책이 내게 이익이 되어 그리로 죽이라 움직였고 지금도,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책이 내게 이익이 되어서. 인간은 자기에게 이익이 되는 쪽으로 가게 되어 있다, 다른 건 다 궤변(詭辯)으로 개소리에 불과하다. 제대로 된 방향, 머리(이성)가 이는 방향이 아닌 마음(감정)이 이는 방향으로 가서, 그게 어리석은 짓이어도, 자기에게 어리석은 지금은 그게 이익이 되어 그런 것이다. 하여간 이익이 되는 곳으로 가고 있다.
엘레베이터/엘리베이터 사람이나 물건을 싣고 전기의 힘으로 오르내리는 기계는 ‘엘레베이터’가 아닌 ‘엘리베이터(elevator)’가 맞는 표현한다. 우리는 17층까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다.
나는 보기 싫은 인간 안 보는 게 가장 큰 행복이다. 그건 돈으로도 감히 바꿀 수 없는 기쁨이다.
나는 시골에 공동명의지만 산도 있고 밭도 있고 집터도 있다. 아, 나 부자다.
말줄임표에서 ....... 으로 일곱 개로 안 하고 .... 으로 넷으로 해서 좀 이상하다. 어색하다.
다른 사람은 알 수 없는 것이다. 내가 아는 한 내 입장에서 내 주장만 잘 펴면 된다. 남은 다 알아서 산다. 내가 걱정한다고 그들은 내 말을 절대 안 듣는다, 내가 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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