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나가

D-29
무당이 다른 사람을 직접 안 대하고 어떻게 할 수 있나?
빵꾸/펑크 흔히 ‘펑크’를 ‘빵꾸’라고 말하는데, 이것은 틀린 표현이다. ‘펑크(puncture)’는 우리 생활에서 자주 쓰여, 고무 튜브에 구멍이 나서 터지거나, 어떤 일이 도중에 잘못됐을 때도 쓴다. 물론 옷, 양말 따위에 구멍이 날 때도 쓰고 말이다. 조금 어색하게 들릴지 몰라도 펑크가 올바른 맞춤법이니 기억해 두자. 고무보트에 펑크가 나서, 보트에 탄 사람들이 하마터면 물에 빠질 뻔했다. 출연자가 아무 연락도 없이 펑크를 내서 진행자들이 아주 애를 먹었다.
오랜만에/오랫동안 ‘오랜만에’는 ‘오래간만에’가 줄어든 말이다. 어떤 일이 있고 나서 다시 그 일이 일어나기까지의 시간이 오래 지난 뒤를 뜻한다. ‘오랫동안’은 시간상으로 꽤 긴 동안을 가리키는 말이다. 우리 오랜만에 만났으니 그동안의 회포를 풀어 보세. 오랫동안 바라던 나의 소망이 마침내 이루어졌다.
글이나 영화엔 현실과 다르게 극단적인 인간이 많이 나오지만 실은 일반인은 현실에서 이것저것 맞춰가며 그냥저냥 살아간다. 이게 현실이다.
그래도 나는 양호한 편이다. 노래방 가서 쓰지만 나는 벌면 적당히 소비를 해서 내수가 진작되도록 돕는다. 그러나 불로 소득하는 인충들은 부동산 공화국이라고 그저 빚투로 돈만 생기면 적당히 소지를 해야 하지만 자기만 살려고 부동산에 투기한다. 한 마디로 그냥 두면 안 되는 인간들이다. 난 오늘 여섯 번 이 책에 감사의 절을 올렸다.
나는 법륜과 생각이 비슷한 것 같다. 내가 이미 세상의 이칠 깨달은 것인가, 그렇다면 좋은 일이고.
역시 자기 위주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아니, 작가 김영하한테서 처음 알았다. 인간은 자기 위주이고 자기 본위라는 것을. 그리고 지금 법륜이 설파하는 것을 들으면 역시 그렇다는 것이다. 누구나가 실은 자기 이익이 그러니까 그런 선택을 한 것이라는 것을. 그 누구도 자기 외의 걱정으로 잠을 설치지는 않는다는 것. 자기 자식조차 실은 우선 자기가 괴로워 그런다는 것을. 실은 자기가 사라지면 이것도 같이 사라진다는 것을. 또 하나, 나는 삶을, 작가 김영하나 글을 쓰는 법륜에게서 배웠다. 인간 심리와 삶의 이치를 주로 작가들에게서 배웠고 내가 이미 깨달은 것 같은 것도, 그들의 생각을 내게 붙여 확증 편향하는 것도. 역시 인간은 항상 자기 위주로, 자기 이익으로 생각하고 행동한다는 것을. 아니라고 우기는 것도 지금까지의 자기 신념이 무너져 그게 힘들어서 근거 없이 주장한다는 것을. 그게 비록 어리석은 선택이라도.
난 운전은 안 하는데 운전 하면서 서로 욕지거리를 주고받는 건 아마도 서로 익명 때문에 얼굴을 안 대하고 그래서 욕지거리를 하는 것 같다.
주변 사람들이 놀라 고개를 돌렸고, 유화는 황급히 머리 숙여 사과한 뒤 다시 화면을 바라보았다.
도서관을 나온 유화는 다리에 힘이 풀려 제대로 걷지 못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흘끗 쳐다봤지만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이 와중에도 아들 입에 뭐라도 더 넣어주고 싶은가 보지."
67년이 너무 많이 나가니까 그게 쉽게 감당이 안 되고 정부 정책도 있고 해서 정년을 연장하는 것 같다. 나가면 그만큼 뽑아야 하니까 그것도 귀찮고.
어릴 때부터 이런 억울한 일이 한두 번이었어야지.
결국 형용은 시동을 걸고 차를 출발시켰다.
형용은 있는 힘을 다해 소리치곤 맥이 풀린 듯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았다.
"당신 죽은 사람을 불러낸 거지?"
둘 다 저급한 인간이죠.
필석의 손이 닿는 순간 체온이라곤 느껴지지 않는 싸늘한 감촉이 유화의 피부를 타고 온몸으로 퍼졌다.
"도대체 나한테 왜 이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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