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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5. <쇳돌>
모임 유형[함께읽기]모집 인원최소 1명 / 최대 제약 없음신청 기간2026.06.03까지모임 기간2026.06.04~2026.07.02 (29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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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집 성공
모임지기의 말
참여 인원2
6월에 함께 읽을 서른네 번째 벽돌 책은 이라영의 『쇳돌』(동녘)입니다. 아직 6월이지만, 올해(2026년) 수많은 책 가운데 이 책만큼 압도적인 존재감을 과시할 만한 작품이 또 있을까 싶습니다. 의미와 재미 양쪽 모두에서요. 고백하자면, 책의 의미를 좇아서 읽기 시작했다가 서사의 강렬한 재미에 이끌려 어느새 마지막 장을 덮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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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두 축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한 축은 양양 철광산을 중심으로 하나둘씩 문을 닫고 있는 한국 광산의 현대사를 훑어보는 일입니다. 철광산이 중심이 된 이유는 저자가 한국의 대표적 철광산이 있었던 양양의 광산촌에서 태어났고, 아버지가 그곳의 노동자였기 때문입니다.
이 지점에서 이야기는 또 다른 축인 가족사로 자연스럽게 확장됩니다. 저자는 철광산이라는 공간을 매개로 은밀하고도 거대한 가족의 기억을 풀어놓습니다. 해방 전후 사회주의 운동을 하다가 한국 전쟁 때 서울에서 행방불명이 된 할아버지부터 시작해서, 연좌제로 고생한 할머니, 고모, 아버지, 그리고 어머니와 저자로 이어지는 가족 이야기입니다.
당연히 한국 현대사의 굵직한 사건들이 고비마다 등장합니다. 아버지가 양양 철광산의 첫 번째 민주노조 위원장이자 마지막 노동조합 위원장이었던 사실은 이야기에 팽팽한 긴장감을 불어넣습니다. 저자는 여기에 아버지 옆에서 사실상 생계를 책임졌던 어머니 같은 ‘광부 아내’의 목소리까지 생생하게 복원해 내며 서사의 균형추를 맞춥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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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쇳돌』은 여러 가지로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굳이 광산에 주목하지 않더라도, 대한민국의 현대사에서 한 번도 제대로 조명받은 적 없는, 이름 없는 목소리의 코러스가 빚어낸 감동적인 기록 문학으로 읽힙니다. 저자가 같은 문제의식의 작업을 선취한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의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를 호명하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한국의 현대사 속에서 고된 삶을 일궈온 우리 아버지, 어머니의 빛나는 평범함을 복원한 이야기로 읽을 수도 있습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비슷한 시기 대한민국의 다른 자리에서 평범하고도 치열한 삶을 살아온 우리의 아버지, 어머니가 떠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마침 1976년생인 저자와 연배가 비슷한 독자라면, 저처럼 그 몰입감은 더욱더 커질 것입니다.
물론, 훌륭한 산업사로 읽기에도 손색이 없습니다. 저자는 철광산과 가족의 이야기에만 머무는 게 아쉬웠는지, 책의 후반부에 태백과 정선 등 탄광촌의 상징과도 같은 공간의 이야기를 덧붙이고, 여전히 채굴이 진행 중인 광산 르포를 연결합니다. 건조한 통계나 기록으로 접했다면 멀게만 느껴졌을 산업사를 입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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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 언급했듯이 결정적으로 몰입감이 대단합니다. 생각해 보면 당연합니다. 한 가족의 내밀한 삶을 내부자의 목소리로 들여다보는 일인데 어찌 매혹적이지 않겠습니까. 저자는 자기 이야기를 최소화함으로써 독자와의 긴장감을 유지하는 영리한 거리 두기 전략을 채택했습니다. 판단과 평가는 독자의 몫입니다.
혼자 읽어도 흥미롭지만, 함께 읽으면 저마다의 가족사와 경험을 포개면서 훨씬 풍성한 독서를 할 수 있는 책입니다. 본문 621쪽. 6월 4일부터 하루 30쪽 정도씩 함께 읽습니다. 『쇳돌』 함께 읽기는 온라인 독서 플랫폼 그믐의 게시판에서 자발적으로 진행됩니다. 저는 최소한의 가이드만 맡습니다. 6월에도 우리 벽돌 책 함께 읽어요!
지금까지 함께 읽은 벽돌 책(총 33권)
2023년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2023년 8월)
『권력과 진보』 (2023년 9월)
『위어드』 (2023년 10월)
『변화의 세기』 (2023년 11월)
『어떻게 살 것인가: 삶의 철학자 몽테뉴에게 인생을 묻다』 (2023년 12월)
2024년
『사람을 위한 경제학』 (2024년 1월)
『경제학자의 시대』 (2024년 2월)
『앨버트 허시먼』 (2024년 3월)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2024년 4월)
『나쁜 교육』 (2024년 5월)
『화석 자본』 (2024년 6월)
『세상이라는 나의 고향』 (2024년 7월)
『증오의 시대, 광기의 사랑』 (2024년 8월)
『메리와 메리』 (2024년 9월)
『중국필패』 (2024년 10월)
『마오주의』 (2024년 11월)
『노이즈』 (2024년 12월)
2025년
『행동』 (2025년 1월)
『호라이즌』 (2025년 2월)
『3월 1일의 밤』 (2025년 3월)
『세계를 향한 의지』 (2025년 4월)
『어머니의 탄생』 (2025년 5월)
『냉전』 (2025년 6월)
『소련 붕괴의 순간』 (2025년 7월)
『일인 분의 안락함』 (2025년 8월)
『조지 오웰 뒤에서』 (2025년 9월)
『경이로운 생존자들』 (2025년 10월)
『왜 선한 지식인이 나쁜 정치를 할까』 (2025년 11월)
『미셸 푸코: 1926~1984』 (2025년 12월)
2026년
『항해사 흰닭, 파드레, 그리고 오렌지 반란군의 기이한 모험』 (2026년 1월)
『김규식과 그의 시대 1』, 『김규식과 그의 시대 2』 (2026년 2월)
『김규식과 그의 시대 2』, 『김규식과 그의 시대 3』 (2026년 3월)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2026년 4월)
『아버지의 시간』 (2026년 5월)
모임 전 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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