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5. <쇳돌>

D-29
무언가를 '이루는' 삶이 아니라 '견디는' 삶은 이름 없이 소멸하고, 이 삶의 경력은 무수한 노동으로 채워진다.
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이라영 지음
내게 광산은 그다지 특별하지 않았다. 어른들이 일하는 수많은 일터 중 하나였을 뿐이다. 누군가가 군청이나 농협으로 출근하듯이, 광산은 그저 아버지가 다니는 '회사'였다.
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이라영 지음
YG님의 대화: @aida @향팔 맞아요. 쑥 읽히죠? 혹시 이런 가족사 이야기에 관심이 있으시면 노명우 선생님의 『인생 극장』(사계절)도 좋습니다. 이 책은 노명우 선생님께서 파주에서 미군을 상대로 한 클럽을 운영하셨던 아버지, 어머니의 삶을 추적해서 쓰신 책이에요. 저는 아주 감동적으로, 재미있게 읽었답니다. aida 님 말씀대로 저도 이 책 읽으면서 우리 집 가족사도 많이 대입하면서 생각하고 그랬어요. 저랑 저자가 같은 또래(한 살 차이)라서 더욱더 몰입하게 되더라고요.
저는 작년 겨울에 장충동작은도서관에서 진행했던 '청년 1인 가구 특강 <사회학자 노명우 작가와의 만남>'을 다녀오면서 노명우 작가님을 처음 뵀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은평구에서 니은서점을 운영하신다는 것도 처음 알았더랬죠. 가봐야지, 가봐야지 하면서 아직도 가보질 못 했는데... ( @stella15 님도 극찬하시니) 이 책부터 읽어보고 싶어지네요:)
한국에서 광산이라 하면 곧 석탁을 캐는 탄광을 떠올린다.
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이라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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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구밤이엄마님의 문장 수집: "한국에서 광산이라 하면 곧 석탁을 캐는 탄광을 떠올린다."
저에게도 여태껏 광산의 이미지는, 영화 "국제시장"이나 "무빙"에 나오는 광부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 제 무지를 조금이나마 깨트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borumis님의 대화: https://www.yangyang.or.kr/list_book?bo_table=list_book 양양문화원이라는 사이트에 들어가시면 관련 참고서적이 무료 ebook으로 올라와 있네요. 양양철광산의 문화사라는 책도 괜찮고 여기 선광부들 및 철광산의 여성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네요. (심지어 처녀귀신 이야기까지?!) https://www.yangyang.or.kr/book11/19 그리고 자료집 형태지만 '양양의 사라진 학교들'이란 책에서 아이들이 롯데월드로 체험학습 갔다는 얘기가 인상적이네요. 서울에서도 요즘 체험학습 가기 힘든데.. 얼마나 두근두근 신났을까요. 그 외에도 교과서 받으러 가는 날 금강산 체험학습 등 학교 행사 이야기에 폐교 이후 가을동화 드라마 촬영지가 되는 이야기 등 다양한 학교들의 추억이 사라졌군요. https://www.yangyang.or.kr/book70
오우 좌표 감사합니다. 기록이 많이 있네요.. 양양철광산이 문화사 사진을 보다가.. 오늘 읽고있는 선광부의 작업 사진에 멈칫하여 올려 봅니다.... 분진 때문에 마스크가 있어야 할 터인데 없다는 것이.. '지상의 막장'이라는 이유군요.
아까 올린 양양문화원 홈페이지에 해당 책에서 '멋부리고' '칙칙한 광산에서 피로에 절은 남성 노동자들을 환하게 만들어주는 존재'에 대한 부분이 여기 있네요. https://www.yangyang.or.kr/book55/29?page=3 4) 멋쟁이 여자광부 ...선광장에서 일하는 여자 노동자는 멋을 부려 작업복을 다려 입고 화장을 예쁘게 하여 멋쟁이 아가씨들이 많았다. .... 미인대회에 입상한 처녀는 여러 총각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었다. 여자들은 결혼을 하면 일을 그만두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었다. 6) 광산촌의 삶이였던 목욕탕 .... 한 번은 짓굳은 어느 직원이 천정갓쇼(당시 목조건물은 남, 여탕을 판자로 칸막이만하고 천장마감은 하지 않았음) 너머로 여탕을 넘겨보다가 그만 균형을 잃고 목욕하고 있는 여탕 바닥에 그냥 떨어지자 마침 간부 사모님들이 다수 있었는데 혼비백산한 적이 있었다. 여탕과 남탕 사이를 막은 판자 구멍으로 여탕을 들여다보다 여탕에서 미리알고 들여다 보는 눈을 쩔렀다는 얘기도 전해진다. 이런 성희롱도 빈번했나봅니다;; 그리고 여자들이 일하는 선광장에 전기 송전을 최우선으로 보내라고 지시한 건 여기서도 나오네요. https://www.yangyang.or.kr/book55/7?page=4 사례 6. 야간에 전기 송전은 여자들이 일하는 선광장이 최우선이다. 3번을 딱 정전되고 나니까 나도 생각이 달라지더라고요. 그래서 우리 주임한테 연락하면 해서 연락받은 주임은 전기계장한테 연락하고 과장한테까지 전화가 들어가니까 과장이 한 번만 더 그러면 발전기 돌려버려라 그러더라고. 하여 송전되고 나서 5분정도 되니까 또 정전시키더라고요. 그래서 혼자서 발전기 3개다 돌리는데 제일 잘 터지는 발전기는 1호에요. 그래서 1호만 돌려놓고는 한전 에서 자꾸 저러니까 밧데리는 아껴야 되니까 치워버리고 우리 수전으로 집어넣 어요. 한전 스위치 다 차단 시켜놓고 그래 혼자서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해놓으 니까 과장이랑 계장이 막 뛰어오더라고요. 다른 데로 송전하지 말고 여자들이한 50명이 작업하는 선광장에만 먼저 송전하라고 그러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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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da님의 대화: 오우 좌표 감사합니다. 기록이 많이 있네요.. 양양철광산이 문화사 사진을 보다가.. 오늘 읽고있는 선광부의 작업 사진에 멈칫하여 올려 봅니다.... 분진 때문에 마스크가 있어야 할 터인데 없다는 것이.. '지상의 막장'이라는 이유군요.
머리 수건은 다 쓰면서 아무도 마스크를 안 썼다는 게 참;;
힘든 현장에서 '밝은' 역할을 하는 여성 노동자들은 정작 어둠 속에서 안전하지 않아서다.
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이라영 지음
"사무직이 아니잖아"라는 말에서 특히 육체 노동을 하는 여성 노동자들의 취약한 위치를 알 수 있다. 광산만이 아니라 공장에서 일하는 여성 노동자들도 같은 상황에 놓였다. 돈을 벌기 위해 일하러 왔지만 집 밖에서 일하는 여성 노동자는 '문란하다'는 오명을 뒤집어쓰기 쉬웠다. 여성들은 힘든 노동을 하면서도 '발랑 까진', '문란한', '노는' 사람 취급받기 십상이다. 여성/노동자가 겪는 이중의 차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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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산 이야기라고 해서 당연히 "남자" 광부 이야기일 줄 알았는데, 고모도 광산에서 일했다니 놀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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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노동자의 멋 부리기는 노동자로서 보호색이며 동시에 자유로운 자기 표현의 양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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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구밤이엄마님의 대화: 광산 이야기라고 해서 당연히 "남자" 광부 이야기일 줄 알았는데, 고모도 광산에서 일했다니 놀랍습니다.
그쵸. 근데 정말 실제로 작은 체구 때문에 미국과 유럽 산업혁명 때도 광산 갱도에 어린이가 여성들이 더 많았다죠.
여성을 경제인구로 끌어들이긴 하지만 여성의 전통적 성역할은 유지시켜야 하는 모순 속에서 유난히 순결한 노동자상이 문학 속에서 재현된다.
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이라영 지음
우리 일상에 투명하게 놓여 있는 누군가의 노동, 그 노동 현장으로 향하는 발소리를 놓치지 않는 귀가 역사를 촘촘하게 만든다.
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이라영 지음
YG님의 대화: 자기와 가족의 자전적 얘기 하면 떠오르는, 우리도 벽돌 책 함께 읽으면서 여러 차례 언급했던 『페르세폴리스』의 마르잔 사트라피가 만 56세로 2026년 6월 4일(현지 시각) 세상을 떴네요. 저랑 그렇게 많은 나이 차이가 아니었네요; 맞아요. 그러니 1980년대 이란에서 10대를 보냈겠죠.
정말 인상깊은 책이었고 이번 전쟁 관련해서도 많이 생각이 났었어요. 추모하며 기억하고 싶네요.
borumis님의 대화: https://www.yangyang.or.kr/list_book?bo_table=list_book 양양문화원이라는 사이트에 들어가시면 관련 참고서적이 무료 ebook으로 올라와 있네요. 양양철광산의 문화사라는 책도 괜찮고 여기 선광부들 및 철광산의 여성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네요. (심지어 처녀귀신 이야기까지?!) https://www.yangyang.or.kr/book11/19 그리고 자료집 형태지만 '양양의 사라진 학교들'이란 책에서 아이들이 롯데월드로 체험학습 갔다는 얘기가 인상적이네요. 서울에서도 요즘 체험학습 가기 힘든데.. 얼마나 두근두근 신났을까요. 그 외에도 교과서 받으러 가는 날 금강산 체험학습 등 학교 행사 이야기에 폐교 이후 가을동화 드라마 촬영지가 되는 이야기 등 다양한 학교들의 추억이 사라졌군요. https://www.yangyang.or.kr/book70
Borumis님의 자료 감사해요. 곁들여 보니 흥미로운 내용들이네요 :)
서문부터 고모의 이야기로 시작되는 글이 매우 흡입력이 있네요. 가족 내의 여성들, 가까운 어머니와 할머니의 삶을 서술하면 어떨지 자동적으로 생각이 들어요. 책 읽다가 문득 표지가 꺼끄러워서 보니 돌 부분만 마감처리를 특별하게 하셨더라구요. 쇳돌의 느낌이 나게 하신 것 같은데 새로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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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롱님의 대화: 서문부터 고모의 이야기로 시작되는 글이 매우 흡입력이 있네요. 가족 내의 여성들, 가까운 어머니와 할머니의 삶을 서술하면 어떨지 자동적으로 생각이 들어요. 책 읽다가 문득 표지가 꺼끄러워서 보니 돌 부분만 마감처리를 특별하게 하셨더라구요. 쇳돌의 느낌이 나게 하신 것 같은데 새로웠어요.
그렇군요.. 바로 만져봤어요.. 세심하네요.
노동계층 여성들에게 가출은 삶을 선택하는 하나의 수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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