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그러게요. 저도 조정래 <한강> 생각나더라고요. (그 책은 읽다 말긴 했지만…)
극적인 요소가 있는, 일부 지식인 남성의 서사가 역사를 과잉 점유한다는 이라영 선생님의 표현이 와닿았어요.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5. <쇳돌>
D-29

향팔

오구오구
어제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정말 재밌네요. 어제 책표지의 질감에 대해 이야기했었는데요. 오늘 다시 보니 옵시디언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검은 옵시디언.....

오구오구
“ 장소의 변화가 담긴다. 노동자들의 목소리에는 그들의 생각과 감정이 숨어 있다. 노동자의 입과 노동자의 발을 따라갔다.3%
나의 기억과 타인의 기억, 지역 향토사로 정리된 자료, 지역 언론, 관련 논문, 문학 및 예술 작품을 바탕으로 지역 특정 직업군의 노동이동사를 부족하게나마 정리하고자 한다.
힘든 일이지만 광산은 남성만이 아니라 지역의 여성들에게도 돈을 벌기 위해 다른 도시로 떠나지 않고 제 집에서 출퇴근하며 월급 받을 수 있는 일자리였다. 여성들은 선광장에서 일하다가 광산에서 남자를 만나 결혼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여자들은 결혼 전까지만 일했다. 광산은 남편이 없는 여성이나 결혼하지 않은 젊은 여성의 일자리였다. 6%
여성 노동자의 멋 부리기는 노동자로서 보호색이며 동시에 자유로운 자기 표현의 양식이었다. 7%
공장노동자의 수기를 보면 이 여성 노동자들의 멋 부리기에는 사회적으로 자신을 보호하는 행위가 숨겨져 있다. 여성 노동자의 멋은 일종의 사회적 보호색이다. 광산에서 일하는 여성들에 대해서도 “선광장에서 일하는 여자 노동자는 멋을 부리기 위해 작업복을 다려 입고 화장을 예쁘게”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멋쟁이 여자 광부”라 부른다.많은 여성 노동자들이 외모에 신경을 썼던 것으로 보인다. 7% ”
『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이라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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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구오구
“ 1970년대에는 가출녀성계몽운동이 있을 정도로 10~20대 여성들의 가출이 빈번했다. 가출은 당시 노동계층 여성들이 가부장제는 물론이고 좁은 지역에서 벗어난 경제활동을 하며 새로운 인생을 꾸리는 방식이었다. 희망을 품고 용기 있게 떠나지만 도시의 삶도 결코 쉽지 않아 금숙과 미영처럼 돌아오곤 한다. 8% ”
『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이라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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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해
“ 비국민 혹은 반국민으로 낙인찍힌 연좌제 피해자는 가족과의 단절을 적극적으로 지향해야 국민이 될 수 있다. 실종을 사망으로 바꾸는 것은 할아버지가 빨갱이가 아니었다는 것을 말해주진 못하지만 적어도 ‘빨갱이’는 죽었으므로 더 이상 그 빨갱이와 만날 일이 없다는 것은 증명할 수 있다. ”
『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이라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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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해
“ 빨갱이 혹은 빨갱이 가족이라고 낙인찍혀 감시받는 부당한 차별, 직업 선택의 자유를 빼앗기는 인권침해 등에 초점이 맞춰지기보다 똑똑하고 뛰어난 사람이 그 능력을 펼치지 못한 억울함에 더 기울어 있다. 문학에서 연좌제는 중산층이거나 혹은 〈흐름 속에서〉처럼 가난한 학생이더라도 학업이 우수한 남성이 사회에서 제 뜻을 펼치지 못한 채 배제되고 그로 인한 개인의 고뇌를 드러내는 장치로 주로 다뤄진다. 대접받을 능력이 있음에도 마땅한 대우를 받지 못한 것에 대한 억울함이다. ”
『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이라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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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해
“ 〈흐름 속에서〉에 등장하는 하숙집 딸은 형편이 안 되어 열여섯 살인데도 학교에 다니지 못하지만, 가난한 집 여성이 학교에 다니지 못하는 문제는 딱히 ‘사회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미국 유학이 좌절당한 남성보다 열여섯에 학교에 다니지 못하는 여성이 당시에 훨씬 더 보편적 존재가 아니었을까. ”
『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이라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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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로 지정된 대화

YG
내일 6월 8일 월요일에는 7장 '노조로 항하기'와 8장 '여자들의 부업'을 읽습니다. 저자 아버지의 중요한 정체성이 노동조합 활동가였다는 사실도 이 책이 특별한 이유 가운데 하나죠. 오늘 읽을 부분의 시간대도 1980년을 전후한 시점이니 읽으면서 여러 생각이 들 거예요. 저자는 그렇게 아버지가 "노조 일"할 때 실제로 생계를 책임져야 했던 어머니의 이야기도 병렬 배치했답니다.

오구오구
와 역시 책gpt는 다르십니다~~~ 감사합니다
밀리의 서재나 크레마에 두분의 책이 뭐가 있을지 찾아보는 중입니다. <쇳돌> 너무 재밌어서 멈출수가 없네요 일단 11장까지 읽었으니 오늘 내일은 다른 책 병행독서해야겠어요

연해
이번 책, 너무 흥미(?)롭습니다! 주제가 낯설어 걱정이 많았는데, 웬걸. 작가님 필력 덕분인지 이 가족의 기구한 서사와 치열한 노동의 현실이 절절하게 느껴져서 몰입감이 어마어마하네요. 문장 수집도 계속 늘어가고... (하하)

연해
여담이지만, 저는 토요일에, 지난달 벽돌 책 모임에서 @YG 님이 극찬(더 정확히는 YG님의 작은 동거인분이 극찬)하신 <프로젝트 헤일메리>를 보고 왔답니다. 이제 거의 막차 분위기라 이 영화를 상영하는 곳이 거의 없었는데, 아슬아슬하게 찾아서 다녀왔어요. 말씀하신 것처럼 정말 좋았습니다. 제가 원작을 읽지 않고 봐서 그런지, 주인공들이 죽으면 어쩌나 싶어 얼마나 조마조마했던지요. 웃다가 울다가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스토리 뿐만 아니라 광활한 우주의 모습도 경이롭고 아름다웠어요. 심지어 OST도! (주말내내 듣고, 오늘 출근길에도 들었다지요)
참, @향팔 님이 말씀해주셨던 <쇼생크 탈출>도 드디어! 봤답니다. 워낙 유명하기도 하고, 주변에서 극찬하셨던 분들도 많았는데, 이제서야 봤네요. 제목에서 오는 느와르적(?)인 느낌과 달리, 제 삶을 돌아보게 만드는, 진지하고 철학적인 영화였어요. 인간에게 자유란 무엇인지, 믿음과 사랑, 우정과 관계 등에 대해서도 천천히 생각해보게 됐고요. 주인공의 운명이 안타깝고, 절절했지만 결말은 정말 아름다웠습니다(근데 이 사람 정말 영리하지 않나요? 보는 내내 감탄...).

프로젝트 헤일메리눈을 떠보니 아득한 우주의 한가운데에서 깨어난 중학교 과학교사 그레이스는 희미한 기억 속에서 자신이 죽어가는 태양으로부터 지구와 인류를 살릴 마지막 희망으로 이곳에 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잃어버린 기억으로 인해 모든 것이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그레이스는 우연히 우주 한복판에서 같은 목적으로 온 뜻밖의 존재 로키를 만나게 되고 그레이스와 로키는 각 두 행성의 운명을 건 마지막 미션을 수행하러 떠나게 되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