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미르님의 대화: 광산노동자들의 음주에 대한 얘기는 에밀 졸라의 <제르미날>에도 나오죠. 술이 극심한 피로와 통증을 잊기 위한 진통제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는데요.
졸라의 또다른 작품 <목로주점>에서는 술이 노동자들의 수입을 갉아먹고 가정 파탄과 빈곤의 대물림을 가속화하는 사회적 독소로 묘사됩니다.
장시간 노동과 피로, 퇴근 후 소통할 사회적 공간이나 문화의 부재, 열악한 현실 도피의 수단으로 술을 대체할 만한 게 없었을 것 같고요.
요즘 제 주변에 요식업계에서 일하는 청년들도 비슷하더라고요 대개 12시간 이상씩 일하고 계속 서서 움직이니 신체적 피로도 심하고, 소수 근무 작업장에서 하루를 보내니 사회적 소통이나 교류도 적어 정서적으로 고립되고, 서비스업 특성상 감정노동까지 겸하고, 퇴근 후 지친 뇌를 달래기 위해 즉각적인 쾌감을 주는 술이 가장 손쉬운 선택지가 되는 것 같더라고요 자기 시간이 없으니까 술로 빠른 취기를 빌려 현실을 차단하고.
참미르님 글을 읽으니 박노해 시 ‘노동의 새벽’이 생각나네요. “전쟁 같은 밤일을 마치고 난 새벽 쓰린 가슴 위로 차거운 소주를 붓는다, 이러다간 오래 못 가지, 이러다간 끝내 못 가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