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팔님의 대화: 드라마에 나오던 직업도 맨날 의사, 변호사, 무슨무슨 본부장님, 아니면 재벌… (요즘드라마들도 그런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갑자기 생각나는데 저랑 초중고 이력서가 똑같은 친구가 한 명 있는데요. 예전에 그 친구 어머니께서 <꽃보다 남자>류의 (친구 취향과는 거리가 먼) 드라마 시청을 고집하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그러더라고요. “남편복 자식복 없는 인생 가뜩이나 팍팍한데, 드라마에서까지 구질구질한 얘기 보기 싫다. 봐라, 얼마나 예쁘고 좋으냐”고. 친구도 그 얘길 듣고는 입 닫고 리모컨을 양보했다고 하더만요.
(그 친구랑 저는 ‘폭싹 속았수다’도 쫌 보다가 진즉에 때려쳤어요. 갈수록 재미도 없었지만, 주인공이 서울대 나와서 나중엔 무슨 메가스터디 같은 엄청난 사교육 업체를 차린다고 하길래 더 보기가 싫어지더라고요.)
드라마의 법칙이 그런 게 있죠. 대리만족을 해야하는 것이라. 근데 꼭 그런 것만을 고집하지 않는 드라마도 없진 않아요. 노희경 작가의 작품이 그렇고, <나의 아저씨>를 쓴 박해영 작가의 작품도 그냥 서민의 사랑, 지지고 볶는 얘기를 하는데 묘하게 먹혀요. 그의 최근작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란 작품도 묘하게 빠져들더군요. 영화판 찌질한 사람들의 이야긴데 진짜 잘 썼다 싶어요. 어떤 땐 대사 한마디로 막 위로도 받아요. 대사에 그런 얘기가 나오죠. 사람들은 너의 성공을 바라지 않는다고. 너가 대중에 나오는 순간 사람들은 어떻게든 너를 짖밟아버리려고 들거야. 뭐 이런 대사가 나오는데 이걸 조금 더 일찍 깨닫지 못했을까 싶더라고요. ㅎㅎ 근데 이런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이 즐길 이야기는 아닌 것 같고, 전 왠지 작가가 앞으로 내놓을 작품이 있나 의문을 가지고 보고 있습니다. 역시 작가의 최고작은 <나의 아저씨>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